빠가 까를 만든다

 



1. 개요
2. 상세
3. 비판
4. 여담
5. 관련 어록
6. 관련 문서


1. 개요


아리스티데스는 델로스 동맹의 최초 공여금 수준을 결성한 장본인이었다. 그는 아주 공평했기 때문에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도편 추방의 투표일에 한 시골 출신의 문맹자가 아리스티데스에게 도자기 조각을 건네면서 자기가 추방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거기다가 새겨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지요"하고 아리스티데스가 말했다. "어떤 이름을 적어 넣을까요?" 하고 묻자, 그 시골 사람은 "아리스티데스라고 적어주시오."라고 말했다. 아리스티데스는 그 도자기 조각에다 자기 이름을 적어 넣고는 물었다.

"좋아요. 그런데 왜 아리스티데스를 추방하고 싶어 하는지 그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그가 당신에게 무슨 나쁜 짓을 했습니까?"

"내게 나쁜 짓을 한 건 하나도 없어요. 사실 나는 그를 잘 알지도 못합니다."

시골 사람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난 만나는 사람마다 그를 가리켜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너무 지겨웠어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아리스티데스>

[image]
팬들이 안티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로, 지나치게 밀어주고 칭찬해주는 행동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까가 빠를 만든다와 반대되는 의미지만 근본적으로는 거의 비슷한 의미.(쉽게 말하자면 어둠, 빛과 같은 개념이다.[1])
를 만든다 / 낳는다 / 유발한다 / 양산한다.
규모가 큰 팬덤에서 거의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고질적인 문제로 특정 대상에 대한 유치한 호감 때문에 어디서나 그 사람 얘기를 하거나, 명백히 안 좋은 부분까지도 마냥 좋게 포장하는 빠짓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빠뿐만 아니라 그 빠들이 추종하는 대상에 대한 까가 되어버리는 현상을 뜻한다. 당연하게도 어딜가나 발생한다.[2]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그냥 자신이 관심없거나 모르는 이야기를 남들이 '자기들끼리 자꾸 쑥덕대는' 모습(이게 심해지면 해당 '''웹사이트를 팬클럽으로 착각한 마냥''' 활동하게 되는) 등이 썩 좋아보이지 않는 심리에 기인한 반감도 있다. 역으로 해당 사람들이 "그냥 대상에 대한 얘기나 드립을 쳤을 뿐인데 과민반응한다, 팬클럽은 아니지만 안티사이트도 아닌데 오지랖 쩐다" 등으로 맞받아치며 키배와 갈등을 만들기도 한다.
다만 이 말이 인터넷상에 널리 퍼지면서 자신의 불합리한 비난과 비판을 합리화하기 위한 '''핑곗거리'''로 쓰이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 문제가 생기고 있다. 아래 비판 문단에서 후술하겠지만 이러한 "빠가 까를 만든다"라는 논리의 경우 대상에게 잘못도 없는데 빠가 싫다고 비난을 하는 것은 '''논리적 오류'''에 해당하며, 악용될 경우 생산적인 토론이나 제대로 된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암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2. 상세


이런 모습은 주로 내 편 아니면 네 편 식의 이분법적 논리에 빠진 경우 나타나는 대표적인 모습이다. 물론 이분법적 논리를 가진 경우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는 의미이지 빠가 까를 만든 경우 대부분 이분법적 논리를 가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런데 특히 남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거리낌없이 공격적인 글을 쓰는 인터넷의 특성상 이런 행태가 매우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추종하는 대상에게 조금이라도 안좋은 말을 하는 사람에게 비난을 서슴지 않거나, 추종하는 대상을 치켜세우기 위해 다른 대상을 까내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추종하는 대상을 추종하기를 강요하는 경우 중립적인 위치의 사람을 까로 전환시키거나 더 나아가 그 행태가 지나쳤을 때에는 같은 빠마저도 질려 까로 변환시키기까지 한다. 때로는 자기들이 까이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기가 잘못해서 까이는게 아니고 경쟁상대의 빠가 공격하는 거라고 몰아가기도 한다. 일종의 정신승리라고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보통 상대 팬을 가장해서 자신들을 공격하기도 한다.
빠중 무개념이 일정한 비율로 있을 경우 빠가 100배가 되면 무개념빠도 100배가 된다. 보통 이런 무개념빠들은 목소리와 존재감이 커 실제로는 개념인과 무개념이 섞여있는 경우여도 무개념만이 눈에 들어오면서 'XX의 빠중에는 무개념빠 밖에 없다'는 반발심리로 까가 생긴다.[3]
이로 인해 빠가 늘어날수록 무개념빠도 늘어나고 이에 비례하여 까도 늘어나면서, 까중에서도 일정한 비율로 무개념 까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기에 점차 정확한 사실을 알아보지 않고 일단 까고보는 악질까도 늘어나게 된다. 이러다보니 당사자는 별로 물의를 일으키지도 않았는데 단순히 '''빠가 싫어서''' 까가 된 경우도 있다. 때로는 이를 이용하기위해 까인데도 불구하고 빠로 위장해 어그로를 끄는 지능형 안티도 생긴다. 그러면 또 이게 악순환으로 이어져 빠가 늘고 무개념 빠들도 늘어나며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연예인 팬덤은 물론이고 2차 창작이나 소설, 애니등 서브컬쳐계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게다가 원작이나 공인미디어믹스측에서 특정캐릭터를 지나치게 편애하며 무개념 빠짓을 해 공식이 직접 빠가 까를 낳는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가 발달하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로는 정치권에서도 자주 보이는 현상으로 특정 정치인의 맹목적 추종자들이 인터넷에서 보여주는 공격적인 행태가 오히려 안티층을 형성해서 그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정 정치인의 극단적인 팬덤들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이성적인 논리와 팩트에 기반한 토론들을 완전히 마비시키고 있으며 연예계, 스포츠계열의 빠들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국가적으로 큰 민폐와 악영향을 반복하고 있다.

3. 비판


하지만, 대상에게 잘못이 없는데도 빠가 싫어서 '''비난'''을 하는 건 옳지 못하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빠"와 "빠는 행위의 대상"은 구별되기 때문이다. "빠는 행위의 대상"을 "빠"의 행동으로 비난하는 것은 대상을 비난하기 위해 다른 대상의 잘잘못을 늘어놓는 방식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논점이탈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나는 네가 싫으니까 네 엄마를 욕하겠어나 다름없는 소리가 된다. 또는 일부 무개념 기독교인이 하는 짓 때문에 예수를 싫어한다고 말하는 논리와 비슷하다.
물론 "빠"들의 잘못된 행위에 "빠는 행위의 대상"이 영합한다면 그건 비판거리지만, 위의 문제와 그것과는 별개의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빠가 있고, 그 빠들이 잘못된 행위를 하는 것으로 "빠는 행위의 대상"이 비난을 뒤집어쓰는 건 부당하다. 다만 무엇이 부당한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는데, 빠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까가 생겨나는것 자체가 부당하다는 쪽과 까가 생겨나는 건 자연적이지만 별다른 논리 없이 빠의 행태만 가지고 비난하는 행동이 부당하다는 쪽이 있다. 이에 대해 판단은 알아서.
또한 사람들은 빠들 때문에 이미지가 악화된 팬덤이나 대상을 대할 때, 자신이 속하지 않았으면 "팬덤이 망쳤다", "빠들이 엥간히 극성이었어야지" 라며 당연하게 여기지만, 자신이 그 팬덤에 속할 경우에는 "일부 무개념 때문에 마녀사냥을 당한다", "안티들 핑계에 불과하다"며 부정을 하는 내로남불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도 한다. 당연할 수 밖에 없는게 빠가 까를 만든다는 논리로 다른 대상을 욕하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기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주변 인물로 인해 아무 죄 없이 욕먹는다"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을 본인이 직접 당하면 어이가 없을 수 밖에 없기 때문.
사실 기존부터 안티였음에도 빠 때문에 깐다고 위장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개인적인 감정을 사유로 싫어하거나 대상의 라이벌을 좋아하는 팬이 그런 식의 핑계를 많이 댄다.

4. 여담


여기까지의 내용만 봐도 알겠지만 까를 만들지 않는 빠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유명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팬들이 있다는 것이고, 그 사이엔 까를 생성시키는 무개념 빠들이 필히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 이런 사태를 방지할 방법은 팬들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무개념 빠들을 소탕하거나, 유명인이 그냥 덜 활동하고 덜 유명해지는거다. 사실상 악플보단 무관심.
빠가 까를 만드는 현상에는 추앙 대상의 잘못마저 합리화시키는 빠들의 행동에 의해 그 대상에게마저 적의감이 든다는 주로 도의적인 이슈와 연관되는 경우도 많지만, 문서 최상단의 아리스티데스의 예시에서도 볼 수 있듯 꼭 추앙대상이 잘못을 하지 않더라도 단순히 추앙하는 것 만으로 까를 만들기도 한다. 이유는 단순한데, 대상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연료삼아 쉴세없이 떠드는 팬과의 대화에서 대상에게 무관심한 사람은 필연적으로 강한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때문에 건전한 팬이라면 도의적인 잣대를 유지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대화하는 상대가 자신만큼 즐거워하고 있는지 살펴볼 줄 아는 태도또한 중요하다.

또한 위에도 언급되어있지만 "빠가 까를 만든다"는 말이 가능하면 "까가 빠를 만든다"는 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팬덤의 광신성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비판 의식'이 얼마나 건전한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물론 '''빠가 빠를 만드는''' 선순환의 구조도 존재한다. 특히 드라마[4]나 만화 작가 같은 작품으로 승부하거나 노출빈도가 적은 유명인일 경우 더 확률이 높다.
지능형 안티에도 사용되기도 한다. 고의적으로 다른사람이 불쾌할 정도로 특정대상을 찬양하면서 까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나무위키에서도 이런 일이 생기는데, 일부 빠들이[5] 본인이 애정하는 대상에 대한 비판, 논란, 드립 등을 무차별적, 혹은 지능적으로 교묘하게 편집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과 대립 또는 경쟁관계에 있는 대상의 문서 내용을 반달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불필요한 토론이나 반달-복구 전쟁이 일어난다. 또한, 나무위키에서 자주 남용되고 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유명인들의 악성 팬덤 관련 내용에는 '''과다하게 빠질을 하면 악감정이 생긴다라고 서놓고 이 문서로 오게끔 링크를 달아둬서 남용되고 있으며,''' 팬덤 관련 내용에도 '''보이는 빈도가 굉장히 높다. '''

5. 관련 어록


사랑을 강요하면 도리어 미움을 초래하듯이, 신앙을 강요하면 도리어 불신앙을 초래하게 된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여러분 누가 여러분에게 어떤 배우를 좋아하라고 강요하면 어때요, '''그럴 수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반발심이 생기죠?''' 대중문화는 그냥 좋은 겁니다.

김창남,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 「드라마 주인공은 왜 사투리를 쓰지 않을까?」 . 철수와 영희. 70p.

대상을 사랑하는 사람은 대상에 대한 비판을 가급적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많이 불편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게 대상을 위한 길이며, 대상을 욕되게 하지 않는 태도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빠'는 대상에 대한 비판에 무작정 반발하며 증오감을 드러낸다. '나에 대한 모욕이자 공격'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빠는 대상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듯하지만, '''대상이 어떻게 되는가는 상관하지 않는다.'''[6]

김규항, 「사랑의 결핍

비난은 사람이 '''유명하게 되었을 때''' 대중에게 바치는 세금이다.[7]

조너선 스위프트

나는 축구에 반대하지 않는다. 반대하고 말고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중략) 요컨대 나는 축구를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축구 팬들을 싫어할 뿐이다.'''

(중략) 내가 축구광들을 좋아하지 않는 까닭은 그들이 이상한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축구에 열광하지 않는 까닭을 이해하지 못하며,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을 자기네들과 똑같은 축구광으로 간주하고 한사코 축구 얘기를 늘어놓는다.

-움베르토 에코, <축구 이야기를 하지 않는 방법>


6. 관련 문서


  • 인터넷 방송 BJ와 그들의 사생팬들: 나무위키 방송 BJ 문서들이 수정전쟁에 시달리게 되는 요인. 심할경우 극렬빠들이 아예 비판 문서를 통째로 날리기도 한다.[8] 사실상 방송 BJ 개인에 대한 최고존엄화.
  • 콘크리트 지지층
  • 악플: 팬들이 무분별하게 악플을 다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보여, 연예인도 같이 욕먹는 현상이 있다.
  • 유튜버: 인터넷 방송 서술과 동일.
  • 페북 스타: 관심병 논란으로 유명하지만 극렬빠들의 문제점들도 만만치 않다.
  • 사생팬: 이 부분의 레전드.
  • 서포터즈: 축구 쪽. 대표적인 예로 K리그/문제점이 있는데 거기 설명된 건 둘째 치고 다른 종목 리그가 "문제점"이라 되어 있는 마당에 기어코 "문제점"을 수용하지 않고 꿋꿋이 "쟁점"으로 버텼다.
  • 갓겜충
  • 과잉충성
  • 헤이 츄라이 츄라이
  • 까가 빠를 만든다
  • 극단주의
  • 광신도

[1] 빛이 강해질수록 그림자도 강해진다.[2] 욕을 해서 싸우든, 몸으로 때우든, 말로 싸우든, 그럴듯하게 논리적으로 싸워도 결국 빠랑 까랑 싸우는 것이다.[3] 하지만 무개념이 정말로 소수인 경우 대부분 개인의 분탕으로 인식되지만 그로 인해 팬덤 전체가 비난받을 경우 소수지만 일정 비율 이상이라는 의미이고 또한 이런 무개념이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팬덤 내의 자정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고있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4] 다만 드라마의 경우 아이돌 문화가 발전한 이후 점점 팬덤에 사생팬의 비중이 아이돌 문화와 판박이로 증가하는 추세라 '빠가 까를 만든다' 현상이 일어날 위험은 여전하다.[5] 비단 가수, 연예인, 인터넷 방송 BJ 뿐만 아니라 영화부심, 게임부심 등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도 포함[6] 즉 자신의 '빠짓'으로 인해 '까'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빠'는 개의치 않고 '빠짓'을 한다는 이야기.[7] 위 시골 사람의 발언과 비슷한 맥락으로 인용하였다.[8] 심각한 것은 이들이 아예 링크를 찍고 지속적으로 집단으로 우르르 몰려와서 문서 훼손을 저지른다는 점인데 이것이 다수에 의해, 지속적으로 행해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어지간한 BJ 문서에서 비판 부분은 이런 팬들의 집단 화력에 밀려 그냥 날아간 채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