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 국기가
1. 개요
청천백일만지홍기를 게양·하강할 때에 부르는 노래이다.
2. 역사
국민정부 시절 중국 국민당의 당가가 사실상 중화민국 국가의 지위에 오르자 중화민국 교육부에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국가를 제정하기 위해 공모를 하였고, 1936년 중국의 유명한 작곡자 황쯔(黃自)의 곡이 채택되었다. 하지만 국민정부는 기존의 당가를 포기하지 않고 중화민국 국가로 삼았다. 대신 1937년 황쯔의 곡에 가사를 붙이고 '국기가'로 지정하였다. 작사자는 미상이다. 장제스의 의동생이자, 장제스의 양아들 장웨이궈의 친아버지인 다이지타오가 했다는 주장도 있다.
3. 가사
중화민국의 표준중국어인 국어(궈위) 발음대로 부르지만, 가사 자체는 고전 문어인 한문으로 적혀 있다. 국기가에 '동아(東亞)' 같은 근대 들어 쓰이는 단어가 포함돼 있긴 하다. 물론 국가에도 '삼민주의(三民主義)'라는 근대에 도입된 단어가 들어가 있긴 하고. 이 점은 중화민국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현지 초등학생들은 국가나 국기가나 뜻을 잘 모르고 부르고, 그 한문을 제대로 해석하는 것은 중학교 들어가서야 배운다.
'청천백일만지홍' 부분을 풀어서 해석하면 안된다. 애초에 만지홍 부분은 청천백일기의 영향으로 생긴 이름일뿐 구체적으로 그런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한국어, 영어 위키백과에도 해당 부분을 풀어서 해석하지는 않는다.
3.1. 중화올림픽위원회 회가 가사
현대 중국어에서는 ○○원장(○○院長) 대신 ○○원 원장(○○院院長), ○○회가(○○會歌) 대신 ○○회 회가(○○會會歌) 식으로 단체·조직명의 마지막 글자(원·회·부·청 등등)를 그 다음 단어에 다시 쓰는 걸 선호한다. 그래서 중화올림픽위원회 회가(中華奧林匹克委員會會歌)가 정식 명칭이다.
국기가의 제목과 가사만 바꾼 노래이다.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국기를 제창할 때 중화 타이베이 팀은 공식적으로는 아래 가사대로 부르는 게 맞다.
역시 한문으로 돼 있긴 한데 본래 국기가 가사보다 근대에서 쓰이게 된 표현들이 훨씬 많이 등장한다.
4. 사용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는 중화민국 국가 대신에 연주되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정확히 말하면 이 곡을 연주하는 것도 아니고 '중화올림픽위원회 회가'를 연주하는데 어차피 이 곡에서 가사만 바꿔 만든 노래다. 그러나 동영상들을 보면 선수나 관중들도 따라부를 땐 중화올림픽위원회 회가 가사대로가 아니라 국기가 원래 가사대로 부른다.
이것은 중화민국이 개최국인 국제대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남의 나라 국가들은 다 연주해 주면서 자국 국가는 연주 못하는 중화민국의 상태도 나타난다. 다만 2010년에 있었던 대륙간컵 야구대회에서는 자국의 국가를 연주했는데(국기가가 아닌) 이것은 초청 형식을 띠고 잇는 대회라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은 거 같아 보인다.
중공(중화인민공화국) 정부의 압력으로 인해 중화인민공화국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에서 중화민국은 청천백일만지홍기나 중화민국 국가를 사용할 수 없다. 나라 이름 또한 '중화민국'이 아닌 중화 타이베이(차이니스 타이페이)를 사용하거나 아예 유관기관 이름(중화OO위원회, 대만OO위원회 등)을 내걸고 NGO 형식으로 참가해야 한다. 힘 없는 미승인국의 설움. 하지만 국기가 또한 엄연한 중화민국의 상징물 중 하나인데, 중화인민공화국은 국기가의 공식 연주에 대해서는 반발하지 않고 있으며,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자국(중국대륙) 내에서의 국기가 연주를 사실상 허용하기까지 했다. 물론 중공 정부 입장에서 이 노래는 '중화 타이베이 올림픽 위원회 회가'이기 때문에 허용한 것이겠지만.
국기가는 국가를 제창한 뒤, 국기 게양과 동시에 연주된다. 중화민국 내에서는 현행 중화민국 국가를 폐지하고 국기가를 국가로 하자는 주장도 있긴 하지만 깊은 논의는 없는 형편이다. 중화민국 국가는 중국 국민당의 당가이기도 하며 중국 국민당의 삼민주의 이념을 그대로 표방하고 있다. 따라서 이미 다당제로 바뀐 현재, 민주진보당 등 대만 독립진영에서는 좋아하지 않는다. 대만 독립론자인 민주진보당 출신 주석 차이잉원은 정부 행사에서 국가 제창을 할 때 앞 8글자(삼민주의는 우리의 목적)를 빼고 부른다. '중화민국'의 야당 대표로서 국가를 부르기는 해야 하나 본인 신념상 중국 국민당의 이념인 삼민주의를 자신의 목적이라 말할 수 없는 모순적 상황에서 사용하는 방식.(정확히는 "우리당"이라는 부분에서는 절대 부르지 않는다. 민주진보당 계열 인사들은 전반적으로 이 부분을 안부름.)
'역사' 문단에 상술했듯 이 곡 자체는 중화민국 국가가 국가라기보다 국민당 당가에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그것을 대신할 새 국가로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국민당 정부의 반대로 인해 그냥 '국기가'로 써온 것이다. 그런데 골수 대만 독립론자들 입장에서는 이 곡 가사에 들어 있는 '청천백일만지홍'도 중립적이지 않다고 여길 것이다. 그리고 대만 독립론자는 어차피 따로 자기들 국기와 자기들 국가를 만들어 두고 있으니 현 중화민국 정치 이념 분포상으로는 중립적 대안이 도출되기 힘들다. 현 중화민국 국가를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압력으로 IOC에서 연주가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취소선을 긋기는 했으나 국기가라고 못막을 이유가 없다.
보통 국제대회에서 경기장 장내 아나운서는 이 곡이 연주될 때 '중화 타이베이 국가'가 연주되겠다고 현지어 또는 외국어(주로 영어)로 말한다. 물론 중화민국 본국에서 열리는 경우도 마찬가지. 다만 경기장이 중화인민공화국(또는 일본) 영토일 때는 아나운서들이 '중화 타이베이 올림픽 위원회 회가'가 연주된다고들 말한다. 홍콩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홍콩 국가 연주 때는 홍콩이 원정 팀일 때 타국에서는 '홍콩 국가'가 연주된다고 하는데 홈 팀일 때는 '중화인민공화국 국가'가 연주된다고 한다. 중화민국 대 홍콩의 축구 경기가 홍콩에서 열렸을 때 장내 아나운서는 '중화 타이베이 올림픽 위원회 회가'와 '중화인민공화국 국가'가 연주됐다고 한 적이 있다. 실제로 중화인민공화국 영토 내에서도 여러 번 연주된 적이 있다.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는 아나운서가 한국어로는 '대만 국가', 영어로는 '중화 타이베이 국가'라 하기도 했다.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