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 총통 전용기
1. 개요
중국어 정식 명칭은 '중화민국 총통 행정전기(中華民國總統行政專機)'. 중화민국 총통 및 기타 고위 공직자의 수송을 위해 중화민국 공군이 운용하는 전용기이다. 현재 사용되는 보잉 737-800 기체의 정식 명칭은 공군 3701(空軍3701)이지만 흔히 언론에서는 총통 전용기(總統專機) 혹은 공군 1호(空軍一號)라고도 부른다.
2. 역사
역대 중화민국 총통 전용기는 1946년부터 1991년까지 중미호(中美號)로 명명되었다.[1]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화항공은 기존의 프로펠러 여객기를 제트 여객기로 대체하고자 보잉 727-100 3대[2]를 구매했다. 그러다가 1975년 4월 21일, 남베트남이 패망하면서 응우옌반티에우 전 대통령이 탑승한 에어 베트남(Air Vietnam)[3] 소속 보잉 727-121C(등록번호 XV-NJB) 여객기가 대만으로 망명했는데, 본래 소속 국가가 멸망했으므로 '''무국적'''기가 되었다. 중화민국 행정원은 1976년 1월 21일, 이 여객기를 교통부 민용항공국이 몰수하여 중화항공에 불하하기로 결정했고, 중화항공은 1976년 2월 XV-NJB를 B-188로 재등록하며 앞서 직접 도입한 727-109[4] 3대와 더불어 주력 기체로 삼았다.
이 727-109 4대는 이후 공군으로 팔려서 등록번호가 2721~2724로 변경되었고, 주로 진먼에 주둔한 장병들을 타이완 섬으로 수송하는 역할을 하였다. 1991년 마지막 중미호(中美號)였던 보잉 720-051B가 퇴역하자 이들 중 2722번이 총통 전용기로 변경되고 나머지 3대도 총통 예비기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공군에서 일반 여객기로 처음 사용 되어서인지 중미호라는 이름은 쓰이지 않았다. 1995년 공군 2721[5]과 2724[6]가 퇴역 및 스크랩 처리되었고, 이듬해인 1996년 공군 2723[7]이 퇴역했지만 운 좋게 중화과기대학(中華科技大學, CUST)의 실습교보재가 되어 현재까지 보존되었다. 총통 전용기 임무를 담당한 공군 2722[8]는 1998년에 퇴역하여, 쑹산 공항을 떠나 칭취안강 공군 기지로 이동한 후 AIDC[9]로 넘겨졌는데, AIDC에서 원래 교보재로 쓰고자 했던 계획이 취소되면서 주기장에 방치되었다. 그러다가 2015년 공군에 회수되어 정비를 받았고 현재 칭취안강 공군 기지에서 전시 중이다.
공군 3701은 1998년 기존의 보잉 727-100(공군 2722)을 대체하여 중화민국 공군이 구매하여 2000년 2월 7일 보잉에서 인도되고, 3월 20일부터 운용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제조 가격은 약 21억 대만 달러(4,500만 미국 달러)였다.
3. 상세
일반적으로 각국이 사용하는 보잉 737 전용기는 BBJ 사양으로 만들어지지만 공군 3701은 일반 737-800을 베이스로 하며, 탑승정원도 전용기 치고는 많은 116명이다.
대만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단교당한 탓에 외국에서는 이 전용기의 단순 착륙조차 어렵고, 결국 해외 순방에는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국내용 전용기 신세가 되었다. 대만 총통의 해외 순방은 주로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의 전세기로 이루어진다.
4. 여담
2005년 6월 천수이볜 당시 총통의 아들 천즈중이 자신의 결혼식에 사용하여 논란이 되었다.
5. 관련 문서
[1] 장제스 전 총통이 본명 장중정(蔣中正)에서 중, 영부인 쑹메이링(宋美齡)에서 미를 각각 따와서, 중화민국과 미국의 우호를 나타내는 의미로 직접 지은 이름이다. 실제로 중미호는 모두 미국에서 구입하였다.[2] B-1818(1967년 2월 제작), B-1820(1967년 9월 제작), B-1822(1969년 2월 제작)[3] 지금의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과는 다르므로 주의. 중국어로는 아예 똑같이 越南航空이다. 1951년 설립되어 1975년 해체되었다.[4] 중화항공의 보잉사 고객 코드(BCC, Boeing Customer Code)는 09이다.[5] 중화항공 시절 등록번호 B-1818[6] 중화항공 시절 등록번호 B-188.[7] 중화항공 시절 등록번호 B-1822[8] 중화항공 시절 등록번호 B-1820[9] 대만의 국산 전투기 징궈를 개발한 방산업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