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잠이 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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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이 가령 이런 목표를 세우면 어떨까. 인구 4천5백만의 남한에다가 40개의 대학로, 4천개의 소극장을 만들어보자는 거다. 인구 1백만명당 지금의 대학로와 같은 문화거리를 한 개씩 갖게 하고, 인구 1만명당 한 개씩의 소극장을 지어서 음악이나 연극을 함께 즐기자는 계획이다.

『지금, 잠이 옵니까?』 p.256

1. 개요
2. 짤방들


1. 개요


1996년 당시 잘 나가던 '''야권''' (무소속) 정치인[1]이었던 홍사덕의 저서. 부제는 '홍사덕의 나라 걱정과 21세기 비전'이다. 출판사는 베스트셀러다.[2]
신문과 라디오 등의 매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저자의 정치 제언 및 단상을 모았다.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된 이유[3], 자신이 대변인으로 모셨던 신한민주당 이민우 총재에 대한 일화와 변호, - 재판에 대한 색다른 견해, 자신의 정치철학, 통일과 북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사덕과 오후 3시에 홍차 한잔을'이라는 장에서는 영화, 연극, 음악 등 문화에 대한 식견을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교육과 기업문제에서는 시장주의적 견해를, 사상문제에 있어서는 자유주의적인 견해를 표방한 성향이다. 베트남의 지도자들을 인정하거나 황석영을 옹호하는 대목을 보면 이 사람이 새누리당의 친박계 정치인이었던 사람 맞나 싶을 정도다[4].
이 책은 원고지 1,100매 분량을 5일 만에 써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쓴 책'''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다.[5] 메모지 한 귀퉁이에 쓴 메모로 라디오 방송 30분을 때우는 그의 입담 일화를 보면 가능했을 것 같다. 실제로 타자 빠른 직원에게 구술하는 대로 받아적도록 해서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이 책에서 홍사덕은 21세기가 오면 한국이 세계를 이끄는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홍사덕이 든 근거는 경제발전에 이은 통일로 가용 인구와 자원이 유럽 선진국 수준으로 늘어나고 동북아의 평화가 확립되면... 같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쯤에 상식이 된 방향이었는데 현실은 아직 통일도 하기 전인 것이 유머.
2006년경 잠깐 유행했다가 그 이후엔 사실상 사장된 짤방이지만, 홍사덕 전 의원이 사망하자 잠시나마 화제가 되기도 했다.

2. 짤방들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제목과 강렬한 표지 이미지 때문에, 2006~2007년 이전 즈음에 이 책의 표지 사진으로 여러 짤방들이 만들어졌다.
스즈미야 하루히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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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용 바탕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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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형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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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전일의 법칙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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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코고로 버전.


[1] 홍사덕은 한나라당, 새누리당의 친박계 정치인 이미지와 다르게 2000년 이전까지는 제3세력의 입지를 보여주던 나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독자적으로 활동한 인물이었다. 14대 대선 무렵의 박찬종이 전성기 홍사덕과 비슷했다.[2]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출판사 이름'''이 베스트셀러다. 여기에 낚인 사람 포스팅(...)[3] 별 음모론은 아니고, 자신의 성공 때문에 죽었다며 그의 업적은 인정하자는 취지의 입장을 개진했다.[4] 물론, 초창기의 새누리당포괄정당에 가까웠으므로 홍사덕같이 진보주의 스탠스에 가까운 사람이 있어도 그리 이상할 건 없었다.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같은 온건 보수 성향의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예 진짜배기 진보정당인 정의당으로 이적한 이자스민도 당시에는 새누리당 소속이었을 정도니, 홍사덕이 여기 소속인 것을 이상하게 볼 것도 없다.[5] 한국기네스협회가 있던 시절인 1997년에 기록되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