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

 

1. 개요
2. 분포
3. 생활상
4. 고시원과의 비교
5. 쪽방촌의 해소


1. 개요


[image]
30평짜리 방에다가 17개의 가벽을 사용해서 만든 쪽방이다.
을 여러 개의 작은 크기로 나누어서 한두 사람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놓는 방. 보통 6㎡ 전후의 작은 방으로 보증금 없이 월세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빈민촌이나 달동네 등에 가면 이런 식의 주거형태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쪽방들이 주로 모여서 이루는 지역을 쪽방촌이라고 부른다. 숙박비는 2019년 현재 월 22만원 정도. 서울에서는 영등포동, 창신동, 동자동, 돈의동 쪽방촌이 있고 약 3,300여명이 거주중이다.[1] 약 8억원 정도 건물이면 공실이 없을 경우 이론적으로는 월 매출 300만원 정도가 나온다. 그러나 실제로는 관리인의 대다수가 타지역 거주중이고 공실도 있으므로 수익률은 좀 더 떨어진다.
쪽방은 인터넷에서는 구할 수 없고 구하려면 직접 찾아가 물어봐야 한다. 관련 칼럼
최근 한국일보에서 기획기사와 인터랙티브로 정리해서 한눈에 볼 수 있다.
쪽방을 둘러싼 비즈니스 실태와 쪽방 내부 생활상을 포토와 360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인터랙티브::'도시 빈자들의 최후의 주거지' 쪽방
기획::지옥고 아래 쪽방
'거리와 쪽방에서 살아가기'(2011)라는 책자도 배포한 적이 있다. 2015년에 인천 동구청이 '하루 1만원으로 쪽방 체험을 할수 있는 시설'을, 진짜 쪽방촌인 괭이부리 마을에 건립하려다가 그곳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었다.
일본에도 실제로 있다. 10시간 이용료가 1천엔인데 '''딱 사람 누울 만큼의 공간밖에 없다.'''
외국에도 비슷한 정도로 열악한 것이 있다고 한다. 홍콩 스페인
홍콩에는 아예 관짝이나 새장 같은 것을 몇 층으로 포개놓고 사람이 누워지내야만 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를 '''관주택(Coffin home)'''이라고 한다.

2. 분포


서울시 주요 쪽방 밀집지역으로는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서울 중구 남대문5가 쪽방촌,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이 있다. 보통 이 돈의동 쪽방촌, 창신동 쪽방촌, 남대문5가 쪽방촌, 영등포 쪽방촌, 동자동 쪽방촌을 묶어서 서울 5대 쪽방촌이라 하며, 남대문5가 쪽방촌 및 동자동 쪽방촌과 후암동 쪽방촌, 갈월동 쪽방촌을 묶어 서울역 쪽방촌으로 봐서 서울 4대 쪽방촌이라고도 한다. 참고로 갈월동 쪽방촌부터 시작해 남대문5가 쪽방촌까지 원래는 전부 이어져 있는 거대한 판자촌과 윤락가 지역이었다. 그러나 서울역이 서울의 핵심 관문중 하나이다보니 계속해서 정비와 재개발이 진행된 결과, 현재 이들 쪽방촌은 대로에서는 발견하기 어렵고 쪽방촌이 연결되지 않고 끊겨 있는 듯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서울 5대 쪽방촌 외에 구로구, 금천구 등에도 쪽방이 분포하는데 여기 있는 쪽방촌은 '벌집촌'이라고도 부른다.
서울 쪽방촌을 창신동, 돈의동, 남대문5가, 동자동, 영등포 쪽방촌을 묶어서 서울 5대 쪽방촌이라 부르고 구로구, 금천구에 위치한 쪽방촌에 대해서는 벌집촌이라 구분해 부르는 이유는 이 둘의 형성과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 5대 쪽방촌은 과거 윤락가였던 곳에서 윤락업이 퇴출되면서 기존 윤락업소로 사용되던 건물에 도시 최하류층이 들어와 기거하며 쪽방촌이 형성되었다. 반면 구로구, 금천구 등에 분포하는 벌집촌은 공단 노동자에게 저렴한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거주 공간을 좁게 나눠 방을 최대한 많이 만든 것이 시초다.
그리고 현재 거주민에도 차이가 존재하는데, 서울 5대 쪽방촌은 한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며, 구로구, 금천구 등지의 벌집촌에는 조선족, 중국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편이다. 쪽방촌, 벌집촌 모두 실상 비슷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구분해서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 쪽방촌 연구에서도 쪽방촌과 벌집촌을 묶어서 다루기보다는 이 둘을 구분해서 다루는 편이다.
2011년 6월 조사 기준 서울시내에는 종로구, 중구, 용산구, 영등포구까지 총 4개구 9개 지역 287개 건물에 3,504개의 쪽방이 있으며 3,201명이 거주하고 있다. 거주민의 약 40%는 기초수급자이며, 홀몸노인과 장애인이 약 45% 정도를 차지한다. 보통 방세는 일세와 월세로 계산되는데 일세의 경우 하루에 7~8천원, 월세의 경우 방에 따라 10만원 후반에서 20만원대 초반 정도의 수준이다. 여기서도 돈을 못 내 쫓겨나면 노숙자가 된다.
이 외에 서울에 청량리 등에도 쪽방이 존재한다.

3. 생활상


워낙 공간이 좁다[2]보니 성인 남성 한 명이 간신히 누울 수 있는 수준이며 당연히 화장실 등의 기본적 위생시설도 공용으로 다같이 쓴다. 방문도 제대로 없는 곳이 있다 보니 입구에 빨래줄을 걸어 빨랫감을 널어놓는 걸로 사생활을 간신히 가리는 정도.[3] 게다가 다닥다닥 붙어있기 때문에 이라도 나면 순식간에 주변으로 화재가 번지기 쉽다. 쪽방은 보일러가 없기 때문에 방안에서 전열기구를 많이 사용한다.[4][5] 게다가 홍수장마 때는 물이 차오르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주거 시설의 최악의 단계다.[6]
쪽방촌 거주민들의 대다수는 공동화장실과 공동샤워장을 사용한다. 물론 건물 내에 화장실이 딸려 있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드문 경우다.
취사의 경우 전체의 절반이 넘는 약 54%의 가구가 휴대용 버너를 이용해 해결한다. 거기다 작은 전기밥솥 정도다. 형편이 좋으면 냉장고(중고로 3만원 정도)를 가지고 있다. 냉장고가 없는 방은 겨울철에 창밖에 수납공간을 만들어 음식을 보관하여야 한다. 주로 쌀과 김치 등이 저소득층 지원 사업으로 들어오며, 그 외에 마른 멸치, 참치캔, 돼지고기 장조림 통조림 등으로 식사를 해결한다.[7]
수입원은 주로 기초생활수급고물 수집이다. 폐지를 줍기 위해서는 손수레가 필요하다. 플라스틱 수납장, 냄비, 벽시계, 밥솥, 여행가방 등은 다 주워서 쓰고 쪽방촌 내에서 중고 거래하기도 한다. 힘이 센 사람들은 비숙련 노가다를 하기도 한다.
쪽방촌 거주자는 주로 일용직 노동자나 독거노인이다 보니 고독사하기도 쉽다. 더 끔찍한 것은 쪽방촌에서는 사람이 무연고로 많이 죽어나가기 때문에 관리인이 그 유품들을 남은 거주민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것이다.
쪽방촌에는 겨울에 난방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동상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이불을 두 겹으로 깔아서 생활한다. 조금의 온기나마 잡아두기 위해 겨울철에는 이불을 개지 않는다. 아니면 주스 병은 열에 강하니까, 뜨거운 물을 병에 담아 못 쓰는 양말에 넣은 걸 두세 개 정도 만들어 이불 속에 넣고 자면 보온 효과로 훈훈해진다. 주전자나 커피포트를 이용해 물을 끓여 수증기를 내면 방안 온도와 습도를 지킬 수 있다. 형편이 괜찮으면 전기장판을 이용해 난방을 한다. 추위가 문제가 되는 것은 추위 그 자체가 아니라 밖에 나가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쪽방촌 주민들이 재택근무를 할 리[8] 없으므로 조금이라도 돈을 벌려면 밖에 나가야 한다. 하지만 쪽방 안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곳은 이불 속 전기장판 뿐이다. 화장실에 가는 것, 씻는 것, 식사를 하는 것, 청소를 하는 것 모두 번거롭다. 그러면 겨울철에는 영양실조, 위생 불량 등의 문제를 겪게 되기 쉽다.
반대로, 냉방도 잘 되지 않는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방 밖에 나가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선풍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버너 열기 때문에 음식을 해 먹기 힘들어 여름에는 하루 한 끼로 버티는 날이 많다. 대개의 경우 선풍기도 마음대로 쓸 수 없다. 공동으로 전기요금을 내기 때문이다.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면 세를 올려줘야 한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들은 여름 낮에는 방 밖에 나가 부채질을 한다. 여름엔 방 온도가 바깥보다 5도 정도 높아서 생명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여름철 쪽방촌에는 방이 있어도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삶의 낙이 없다 보니 TV로 지루함을 달랜다. 버려진 TV를 주워와서 쓰거나, 해지된 스마트폰 공기계를 가져와서 DMB를 보는 경우도 있다.

4. 고시원과의 비교


쪽방과 종종 비교되는 거주시설이 바로 고시원이다. 고시원은 쪽방보다 조금 더 개선된 '현대판 쪽방'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고시원은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도시빈민을 위한 거주시설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대학가 및 고시촌 외에 있는 전혀 고시생이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생긴 곳에 위치한 고시원은 쪽방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고시원 중 방 안에 세면공간이 딸려 있는 소위 '고시텔'은 쪽방보다 훨씬 낫지만, 공동으로 주방 및 세면공간, 화장실을 사용하는 시설 열악한 고시원은 쪽방과 큰 차이 없다. 몇몇 부분에서 작은 차이가 나기는 하나 이 또한 고시원에 따라 또 다르기 때문에 고시원과 쪽방이 대동소이하다고 봐도 될 것이다.
쪽방과 고시원의 두드러지는 차이점이라면 다음과 같다.
1. 취사
고시원은 대체로 방 안에서의 취사를 엄금하는 편이다. 반면 쪽방은 쪽방 거주자들이 자기 방에서 소형 가스 버너 등을 이용해 취사하는 편이다.
2. 식사
고시원에서는 밥과 김치 정도는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다. 조금 괜찮은 고시원은 여기에 간단한 밑반찬이나 라면까지 제공해준다. 그러나 쪽방은 그런 것 없다.
3. 거주자
고시원은 주로 학생 및 사회초년생, 일용직 등이 거주하는 편이다. 반면 쪽방은 일용직, 독거노인, 노숙자 등 사회 최하류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편이다.
4. 커뮤니티 및 지원시설
사실 시설 및 서비스에서의 차이점보다 커뮤니티 및 지원시설에서 쪽방과 고시원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편이다.
쪽방 거주자들은 사회 최하류 취약계층이다보니 이들의 지원에 관심갖는 자선단체가 꽤 있다. 자선단체의 지원과 쪽방 거주민에 대한 지원시설들을 중심으로 쪽방촌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여기에 거주민들이 대체로 쪽방에서 벗어날 여력이 없다보니 진득히 눌러붙어 사는 경우도 많아서 자기들끼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고시원은 이런 커뮤니티 형성이 상당히 덜 되어 있는 편이다. 고시원 거주자들은 능력이 되면 어떻게든 고시원에서 벗어나려고 하며, 이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보니 한 고시원에서 몇 년간 진득히 거주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같은 고시원에 거주한다 하더라도 각자 속한 상황과 지위가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많아서 서로 커뮤니티를 형성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래서 쪽방촌보다 개인적인 성향을 크게 보이는 편이다. 더욱이 고시원 거주자 지원시설 같은 것이 실상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구심점이 될 만한 것도 딱히 없다.
노량진 등 수험가에는 스터디 그룹 등의 존재로 커뮤니티 형성이 쪽방촌과 비슷하다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스터디 그룹을 만들 때 거주지역을 따져서 '00고시원 스터디 그룹' 같은 것을 만들지는 않는다. 반면 쪽방촌은 그 근처 쪽방촌 거주자 지원시설을 중심으로 커뮤티니를 형성한다. 같은 커뮤니티라 하더라도 수험가 고시원 밀집지역에 존재하는 여러 커뮤니티는 오직 '목적' 중심인 데에 비해 쪽방촌에 존재하는 커뮤니티는 '목적'과 더불어 '동일 거주 지역'이라는 성격도 같이 갖고 있다는 점이 차이다.

5. 쪽방촌의 해소


쪽방촌 뒤엔… 큰손 건물주의 ‘빈곤 비즈니스’[9]
서울시와 현대엔지니어링은 2억 8천만원을 들여 19세대의 쪽방을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고 월세도 인하하는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런 프로젝트들이 쪽방을 전대하거나 건물주 대신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형태여서 그 이익이 건물주한테만 돌아간다는 비판이 있다.

[1] 대부분 노인들이다. 이들 중 나이가 55살만 되어도 젊은 축에 속하며 심하면 80살이 넘은 경우도 있다.[2] 시민건강증진연구소에서 225명을 설문조사하여 평균 1.8평으로 나왔다. 사실, 주방 욕실 화장실 빨래터 등 다른 시설 제외하고 순수한 방 면적으로 1.8평이라면 도저히 못 살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저것보다도 좁은 곳에서 사는 경우다. 군대 내무반도 1인당 면적이 고작 0.7평에 불과하다.[3] 그렇게라도 가릴 수 있으면 사생활 가리지도 못 하는 군대 보다야 낫다. 고시원의 경우 문만 닫으면 되니까 이 부분은 고시원이 더 좋음.[4] 고시원은 방안에서 전열기구 사용이 금지되있는 곳이 많다.(고시원에서는 보일러를 틀어준다.)[5] 또한 고시원은 방마다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어있고 방안에서 인화성물질 소지가 금지되므로 쪽방보다는 화재에 더 안전하다.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 다른 곳에 비할 바는 못 된다.[6] 고시원은 지하나 1층에 위치한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침수피해는 없다.[7] 이 부분이 고시원과 가장 큰 차이다. 고시원에서는 대체로 자기 방에서 취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편이다.[8] 노트북은 주워올수도 있으나 인터넷이 안 된다.[9] 이 링크의 내용은 쪽방 생활자들의 비참한 현실과 쪽방 임대업을 하는 사람들의 잔인한 면모, 즉 벼룩의 간을 흡혈하는 일종의 흡혈귀같은 면모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쪽방은 없는 자들에게는 노숙을 겨우 모면하는 최후의 배수진이지만 있는 자들에게는 흡혈귀로서의 수단일 뿐이다. 한달에 22만원씩 갈취하면서 교도소 미만의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쪽방의 실체이다. 시골 읍내 재래시장에서 실평수 9.4평에 숙식 가능한 가게의 1년 임대료가 250만원이다. 월 약 21만원 선. 관리비가 별도이긴 하지만 일단 22만원 보다는 저렴하다. 방 면적 이외에 공용시설의 면적도 계산에 넣어야 하고 서울 물가가 아무리 비싸다지만 단위면적 당 임대료로 보면 창렬이다. 기사에 나왔다싶이 임대료는 주거급여로 해결하다보니 임대료에 대해신경안쓰는게 큰 원인이다. 정부에서는 집 같지도 않은 집에 대해서는 주거급여를 지원해주지 않는게 해결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