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돌파 그렌라간/평가

 


1. 개요
2. 수상 기록
3. 평점
4. 호평
4.1. 작화
4.2. 연출
4.3. 스토리 및 각본
4.4. 디자인
4.5. 음향 및 성우
5. 비판
5.1. 지나친 주역 의존
5.2. 전개 속도 문제
5.3. 준 생명 경시
6. 총평


1. 개요


'''남자는 드릴'''

- 불과 그렌라간 방영한 해 9월에 종영된 럭키스타

이 문서는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평가를 다루는 문서이다.

2. 수상 기록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애니메이션 우수상 수상작'''
[image]

<rowcolor=#000000> '''제10회
(2006년)'''

'''제11회
(2007년)'''

'''제12회
(2008년)'''
이야기 꽃
스키마 나라의 포루타
봄의 시작
피카피카
'''천원돌파 그렌라간'''
깜박 페넬로페
전뇌 코일
카프카 시골 의사
카이바
DREAMS
KUDAN
아이들의 형이상학

애니메이션 그랑프리 30회에서 베스트 애니메이션 7위를 기록했다.

3. 평점








2020년 10점 만점 기준 MyAnimeList의 평점은 8.7점에 47위, 5.5화를 6.81점에 약 4000위권으로, 6화 해방편은 7.4점에 약 2000위로 기록하였다. 대개 8할 이상의 안정적인 점수를 받았지만 알려진 명성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4. 호평



4.1. 작화


당시의 재정난 때문에 동화를 최대한 아끼려고 한 흔적이 작품 곳곳에 보인다. 예산을 아끼는 작법으로서 가장 크게 기용된 것은 프레임(컷)을 일부 빼는 카나다 요시노리식 작법이었다. 그외에도 스기노 아키오의 하모니 채색과 거친 선화를 쓰는 기법 같은 1970~80년대 애니메이션에서 작화의 느낌을 부활시키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서 움직임을 속도감 있게 만들고 거친 선화를 팍팍 써대 매우 역동적인 애니메이션이 탄생했다. 특히 최종화가 볼거리다.
사실 그렌라간이 나올 때만 해도 이러한 기법은 구식으로 여겨져 별로 쓰이지 않았으나 오히려 안 쓰이고 잊혀진 시기에 그렌라간이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자 오히려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해외 작화 오타쿠 사이에서는 작화로 크게 화제가 되었고 지금도 작화 팬들에겐 작화가 매우 우수한 애니로 거론된다. 이마이시 히로유키 감독이 가장 신경 쓴 포인트도 작화로 평소 눈여겨보고 존경하던 애니메이터와 연출가들에게 하나하나 전화하고 삼고초려 해가면서 캐스팅했다는 것이다. 이 항목의 제작자 부분만 봐도 알겠지만 작화의 드림팀이다.
평상시의 색감은 심심하며, 2010년대 이후 시청자들이 보기엔 캐릭터 그림체가 가끔씩 뭉툭해지고 클로즈업 시 세밀함이 떨어진다는 사소한 단점이 있다. 명장면을 위해 일상 에피소드는 상대적으로 대충이라는 것. 그러나 2010년대 내지는 2020년대까지 현역일 정도로 2000년대 작품 치고 앞서나간 것도 사실이다. 명장면만 놓고 보면 십여 년 후 애니들과도 경쟁이 가능하며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4.2. 연출


스토리 같은 다른 분야는 제쳐두고 연출 면에서만 보더라도, 드릴이라는 날카로운 이미지와 다양한 변형 가능성을 가진 소재가 열혈물이라는 뜨거운 장르와 함께 시각적으로 완벽한 시너지를 이루었다. 화면 반복, 정지 화면, 글자와 나레이션으로 시간 때우기 등 비록 실험정신이라고는 해도 분량 늘릴려고 애를 쓰던 제작 방법을 많이 버려서 더 이상 예전의 가이낙스가 아니라며 선을 그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렌라간의 본편 중 강조할 부분을 중심으로 들어가는 십자모양 빛줄기는 카나다 섬광이며 이는 애니 작화계의 변화를 이끈 카나다 요시노리의 기법 중 하나이다. 광원을 표현할 때 원형 빛과 십자모양 빛줄기가 순간적으로 반짝거리게 그린다. 많은 애니메이션에서 애용하지만 그렌라간은 그 중에서도 길고 선명한 섬광을 많이 써서 음영이 강렬하다고 반응이 많다. 특히 아이캐치가 그런데 해당 문서 참조 바람. 드릴을 꺼낼 때 섬광이 나타나면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렌라간과 드릴만 쳐다보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폭발 연출은 펑펑 터져나가는 것이 당시에는 나쁘지 않았으나 현재 시점에서 보면 아무래도 심심하고 촌스럽다. 노란색이나 주황색 계열의 단색 위주로 원형 폭발을 보여주고는 하는데, 잡졸들 여럿을 터뜨릴 때 많이 그려준다.

4.3. 스토리 및 각본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스토리 전개는 말 그대로 기승전 그렌라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마이시 히로유키 감독의 드릴을 중심으로 한 원안과 각본 담당인 나카지마 카즈키의 나선력이 중심이 되는 설정을 합쳐, 남자의 성장극과 나선족의 성장을 큰그림으로 그려냈다. 기본은 유치한데 중간중간 가이낙스의 철학관으로 이어질 말들을 심어두고 억지지만 뜨거워질 때는 감동적이다.[1]
분야가 비현실적이고 초인적인 열혈물인 만큼 별 현실적인 생각을 두지 않고 뜨거운 마음으로 중도 하차 없이 꾸준히 시청한다면 그 후로 본작의 대주제인 '인간의 힘과 가능성'을 다룬 희망적인 철학과 심오한 해석 그리고 사이다 같이 가슴을 뚫어주는 주연들의 대사에 심취할 수 있는, 그야말로 이보다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명작이 없을 것이다.
‘열혈’이라는 감정이 두드러지는 부분에서는 열혈물이라는 장르를 전제로 뒀을 때 시청차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며, 이것이 단순히 가슴 뜨거운 연출과 명대사 제조기라는 점에서만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말로만 ‘열혈’을 강조하지 않고, 충분히 현실적으로 고뇌하면서 개연성을 부여한 후 위기를 헤쳐나가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의지를 올곧게 만드는 것만으로 적들을 격파하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주연들이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여유를 거쳐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간에 뜨거운 마음으로 적들을 이겨내고 여태 막히던 벽을 뚫어버리는 가끔씩의 이벤트는, 나중에 방대란 규모의 안티 스파이럴 같은 강적들을 맛보고, 설령 수심 깊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든다고 해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분명 얼마 안 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는 절대적으로 성장했으며 현재 눈앞의 적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조금의 차이를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종종 힘의 격차에 따라 위기에 종종 몰리곤 하는 4부에서도 시청자들은 눈을 조금도 떼지 않았다.
3부의 경우 열혈물이라는 점에 딱히 관심 없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3부가 일상 에피소드 주제에 의외로 전개가 빨라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는 평도 존재한다. 그리고 범우주적 규모의 싸움까지 도달한 4부는 경악하며 말 그대로 사람들이 단체로 경악한다. 은하를 초월하는 규모의 로봇은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상상도 못한 발상이었고 또한 매우 과감한 세계관의 규모의 확장 시도였다.

4.4. 디자인


주역메카와 주연들은 상당히 잘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렌라간은 향후 거대로봇물 메카들의 디자인에 있어 교본이나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다른 의외의 호평은 엑스트라인 바톤과 안티 스파이럴. 바톤은 깡패스러우면서도 강해보이는 외형이었으나 빠르게 사망하여 기억을 못하는 것이고 안티 스파이럴은 최종 결전에 걸맞게 시크하면서도 어두운 검정색과 심플한 외계적 디자인을 보유하여 정체불명의 강적과 싸운다는 느낌을 제대로 준다.

4.5. 음향 및 성우


드릴의 날카롭고 반짝이는 특성을 잘 나타내는 "키링~!", 나선력을 쓸 때의 효과음이 시청자의 귀를 기분 좋게 만든다는 평이 강하다. 다소 시끄럽긴 하지만 열혈물을 원한 사람에게는 사소한 단점이다.
초기 설정이 양아치 집단이면서 단결된 조직 대그렌단의 연기력은 대개 전투에서 빛을 발하며 역시 시몬, 카미나, 니아, 요코, 키탄, 비랄 등이 자신들의 중요한 순간에 샤우팅을 지르며 장면마다 열혈의 분위기를 돋운다. 니아의 경우 소리지르는 횟수가 없다시피 해 보이지만 15화에서 연기의 정점을 찍는다.

5. 비판


2쿨은 너무 커진 판 때문에 과부하가 생긴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로제놈리론 리트나에 이어 안티 스파이럴까지 뭐라뭐라 어려운 설정들을 나불거리지만 한 번씩만 대충 설명하고 열혈로 넘어가는 이상 설정놀음을 즐기는 사람들은 등장하는 개념들의 정의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5.1. 지나친 주역 의존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그렌라간, 시몬, 카미나, 니아, 요코에만 정성을 들였다. 잘 만든 캐릭터들이라며 내리는 긍정적 평가는 4대 주연에 한정되며, 비랄, 흑의 형제: 검은 남매단, 사천왕, 로제놈, 2쿨의 아다이 출신들은 그저 그런 정도. 나머지 대그렌단 조연들은 어차피 비중이 공기일 것이라 그런지 대충 그려졌으며 개성을 어필할 기회도 없어 인지도가 없다. 그렌라간 판 사람들은 덕후가 아니고서야 주연들만 기억할 뿐이다. 그렌라간은 본편이나 미디어 믹스나 이 4명만을 중심으로 굴러가는 것이나 같다. 간멘 역시 역대급으로 성의없는 잡졸 메카닉.

5.2. 전개 속도 문제


다소 답답한 1부와 3부에서 버티지 못한다면 고구마만 왕창 먹고 끝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끈기 있게 정독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3부가 2부와 4부처럼 고평가를 받지 못하고, 답답하다는 감상평이 많은 이유가 1부처럼 스토리가 진부해서만은 아니다. 1부는 대놓고 짝수 회차마다 일상 에피소드를 끼워넣은 결과 내용 자체가 진부해졌기 때문에 그럴 만 하지만, 3부는 그것보다도 안티 스파이럴의 갑작스러운 침공으로 전개된 시몬과 로시우의 대립에서 떨어지는 각본의 개연성과 로시우의 잘못된 판단이 고구마 양산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에 대해선 로시우 아다이 문서도 참조.

5.3. 준 생명 경시


작중 내성적으로 그려지는 대그렌단의 주인공 시몬은 현실적인 지도자가 강요하는 희생에 대비되게 아군들의 자발적인 희생으로 정신적 성장을 이루는 경우가 잦다. 그런데 이에 따라 전체주의적 플롯 및 등장인물의 죽음에 의존하는 플롯은 비판받기도 했다.
카미나와 같이 주인공 시몬이 크게 의지하던 핵심 인물의 죽음을 시몬의 정신적 장벽으로 만들어 작품의 중심을 견인하는 방식은 자립이나 정신적 성장을 이루는 것에 있어 훌륭한 장치가 되어주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희생 플롯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유로 죽는다면 모를까 주인공인 시몬 혹은 그렌단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죽기 때문에, 단체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개인을 연상시킨다.
죽음에 대한 심각성도 나중에 가면 그렌단원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시점이 있는 이상 상대적으로는 가벼워진다고 볼 수 있다. 심한 경우로 키탄이 있는데, 나선력 각성을 처음 느껴본 표면적 이유가 있긴 해도 "이것이 내가 원했던 것"이라는 느낌으로 웃으며까지 즐겁게 죽는다. 일각에서는 이를 카미카제의 은유 및 정당화라고 비판한다. 단 키탄 본인은 죽음이 두렵지 않은 인간이 어디 있냐며 기미에게 소리치는 모습도 그렇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한 점으로 보아 죽는다는 게 장난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 요소를 떼놓고 봐도 이런 방식으로 사망하는 것이 한두 번이어야지, 질리도록 등장인물을 희생시키는 플롯을 고수하는 것은 작품 전반에서 주조연들이 죽어가며 주인공의 성장을 촉진하고 비장한 장면을 보여주는 일회용 도구로 쓰인다는 인상을 주어 작품의 몰입도를 해친다. 나중에 트리거가 졸작 달프랑에서 다시 실수한 문제이기도 하다.

6. 총평


방영 시작부터 흑의 계약자랑 같은 분기의 양대산맥으로 취급하였다. 적어도 열혈물로서는 2010년대까지 원탑을 찍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용자물 최고의 자리라고 알려졌지만 아무래도 시기상 너무 오래된 가오가이가의 위상이 떨어졌다. 슈퍼로봇물의 메카닉 디자인과 각본의 완성도에 있어 요구되는 최소치를 바로잡으며 시청자들의 눈을 높여주었다. 다른 간멘들이라면 몰라도 그렌라간의 디자인만큼은 이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열혈물 본좌의 위치는 2020년대까지도 유효하나 그렌라간은 방영한지 십수년이 되어간다. 여태까지의 열혈 신작들이 죄다 한 군데씩 삐끗해서 그렇지만, 시대에 걸맞게 세련된 작화를 보이는 작품들이 많고 이것들만을 찾아가는 시청자층이 늘어나는 이상 새로운 열혈물의 등장으로 언젠가 명예롭게 은퇴되고 계속해서 기억될 현 1위이다.
[1] 사실 카미나나 이후 각성한 시몬이 읊어대는 말들은, 사실 다른 등장인물들도 처음에는 얼굴을 잔뜩 붉히며 부끄러워한다(…). 사천왕인 구암은 "에엥? 뭐? 뭐라는 거야!" 라고 했을 정도. 하지만 대그렌단의 전원이 카미나의 의지를 이어받은 뒤에는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함께 외치는 것도 감동적인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