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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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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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폭포'''
/ Ch'ŏnji / Heaven Lake
량강도 삼지연군[명목상] 백두산 정상 분화구에 있는 칼데라 호수.
'용왕담(龍王潭)'이란 별칭도 있다. 우리나라의 고지도에는 단순하게 연못이라는 뜻인 지(池), 큰 호수라는 뜻인 대택(大澤)으로 표기된 경우가 가장 흔하다.
# 칼데라 호수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면적은 9.165 ㎢, 둘레 14.4 km이다. 평균 깊이는 꽤나 깊어서 213.43 m인데, 서해는 물론 남해보다도 깊다. 최대 수심은 384 m인데[1] 남쪽이 얕은 편이다. 수량(水量)은 19억 5500만 m³[2][3] 나 된다.
천지는 완전히 고인 호수가 아니다. 천지의 북쪽 봉우리들 사이에 달문(闥門)이라는 협곡이 있는데 여기로 천지의 물이 흘러나와 비룡폭포를 거쳐 이도백하(二道白河)라는 물줄기를 이루어 송화강으로 흘러간다. 그러므로 백두산은 송화강의 발원지이다. 천지의 수량은 빗물과 지하수 등을 통해 유지한다.
천지는 중국북한의 국경 지대이기도 하다. 정확히는 조중변계조약에 따라 호수의 54.5%가 북한령이고 나머지 45.5%가 중국령이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의 조약이므로 이들의 국체를 인정하지 않는 분단국가대만과 남한(대한민국)에서는 조중변계조약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천지 전체를 자국 영토로 여긴다. 이북 5도청 행정구역으로는 천지 전체가 함경남도 혜산군 보천면에 속한다. 반대로 대만에서 발간한 지도에는 백두산 천지 호수 주변을 모두 중화민국의 영역으로 표시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천지 물로 생수를 만들어 판다.
예전에는 압록강두만강의 발원지로 여기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압록강은 백두산 정상 부근에서 발원하지만 천지와 직접 이어지진 않았고 두만강의 발원지는 백두산 정상에서 약 30 km 떨어져 있다.
괴물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혹시나 괴물로 착각할 만한 시각 효과를 내는 무언가가 있다면 가장 신빙성 있는 것은 현무암 설이다. 화산 지역이기에 자연스레 천지 밑바닥에는 크고 작은 현무암이 잔뜩 깔렸다. 폭발적으로 분화하는 화산의 용암이 안에 기포를 많이 머금은 채로 굳으면 부석(浮石)이라 하여 물에 뜰 수 있는 돌이 된다. 이 중 좀 무거운 부석들이 천지 바닥에 가라앉았다가 특정한 조건에서[4] 다시 떠오르는데, 탄산음료에 넣은 빨대가 떠올랐다가 다시 가라앉듯 수면에 도달하자마자 갇힌 가스가 방출되어 다시 가라앉는다. 밖에서 보면 갑자기 수중에서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불쑥 올라갔다 다시 가라앉으니 괴물로 오해하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 외에 북한 당국이 천지에 푼 산천어를 착각한 것이란 주장도 있다.
하지만 백두산이 화산인 데다가 10세기에도 대폭발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가 모르는 거대생명체가 천지 안에 서식할 가능성은 전무하다. 대분화가 그친 뒤에 그런 생명체가 이도백하를 거슬러 올라와 비룡폭포마저 뛰어넘어 천지를 서식처로 삼았다고 한다면 농담조차 되지 못한다.
만에 하나 백두산이 분화하면 천지의 20억 톤에 달하는 물은 그 순간 증발하여 엄청난 양의 화산쇄설류를 발생시키고, 폭발과 함께 증발된 천지의 담수는 응결하여 다시 비로 내리게 되는데, 예상되는 양이 시간당 800 mm로 집이 무너질 정도라고 한다. 백두산 분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곳을 참조.
천지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좋은 날씨에 보기가 정말 힘들다고 한다.

[명목상] 함경남도 혜산군 [1] 미국 뉴욕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지붕 높이(381m)와, KTX-1의 총 길이(388m)와 거의 비슷하다. 북미오대호 중 가장 깊은 슈퍼리어호의 평균수심이 147 m, 최대수심이 406 m이다.[2] 물 1 m³는 1천 리터이며 무게는 1과 같다.[3] 소양강댐의 만수위가 29억m³고 통상 수랑이 12억 m³이다[4] 보통은 지하에서 생성된 가스가 부석의 기포에 갇혀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