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호

 


/ Great Lakes[1], Grands Lacs[2]
1. 개요
2. 어원
3. 자연지리
4. 기타
5. 관련 단어


1. 개요


미국캐나다에 걸쳐있는 초대형 호수 5곳을 가리킨다. 각각 수피리어 호(Lake Superior / Le Lac Supérieur 쉬페리외르 호), 휴런 호(Lake Huron / Le Lac Huron 위론 호), 미시간 호(Lake Michigan), 이리 호(Lake Erie / Le Lac Érié 에리에 호), 온타리오 호(Lake Ontario / Le Lac Ontario)라 불린다.(서북쪽에서 반시계 방향)로 불린다. 이들 5개 호수는 모두 자연적으로 통하며 주변에 딸린 작은 호수 및 연결되는 강들을 합쳐 거대한 단일분수계를 형성한다. 온타리오 호를 끝으로 모인 물은, 세인트로렌스 강을 따라 대서양으로 흘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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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호 중 면적이 가장 넓은 것은 수피리어 호로 세계에서 카스피 해 다음으로 크고, 담수호 중에서는 제일이다. 면적은 8만 2천 km²로 남한 면적의 약 5분의 4에 달하고 배수면적은 12만 7700 km²로 오히려 남한보다 크다. 가장 작은 것은 온타리오 호로 면적이 1만 8960 km²인데 경상북도와 비슷하다. 단, 미시간 호와 휴런 호는 수위가 거의 같게 유지되어 수문학적으로 하나의 호수로 보기도 하며, 이 경우에는 수피리어 호보다 훨씬 넓어진다.
5개 호수의 총면적은 24만 4100 km²로 한반도 면적보다 넓다. 담수량도 2만 2671 km³로 빙하[3]를 제외한 지구 민물의 5분의 1이 이 호수에 있다.[4] 호수지만 워낙 커서 수평선도 있고 파도도 쳐서, 찍어 먹어보기 전엔 그냥 바다같다. 당연히 바닷내음도 나지 않아야 하는데 신기하게 비릿내도 비슷하게 난다. 추워서 그렇지 놀기는 딱이다.
만약 오대호의 물을 미국 본토 면적에 펴바른다고 가정하면 평균 수심이 무려 3m 가 된다고 한다. 최고 수심은 수피리어호의 407 m로 수피리어호의 평균수심은 147 m이다. 이리호는 평균 수심 19 m에 가장 깊은 곳도 64 m밖에 되지 않는 등 지형에 따른 편차가 크다. 가장 깊은 만큼 수피리어호의 담수량이 나머지 넷을 합친 것보다 많다.
오대호의 지형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억 년 전으로 짐작하는데,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 된 것은 1만 년 전 플라이스토세빙하기가 끝나고 빙하 단괴가 사라지면서 형성된 것으로, 빙하 침식으로 깊이 패인 저지대에 물이 차면서 현재와 같은 호수가 형성되었다.
미국은 미네소타 주, 위스콘신 주, 일리노이 주, 인디애나 주, 미시간 주, 오하이오 주, 펜실베이니아 주, 뉴욕 주와 접하고, 캐나다는 온타리오 주만 접한다. 호수에 접하는 부분은 미시간 주와 온타리오 주가 가장 길다.
호숫가에 직접 접하는 대도시로는 '''시카고''', '''토론토''', 밀워키, 클리블랜드, 버펄로 등이 있다. 디트로이트는 남쪽으로는 디트로이트 강을 통해 이리 호에 접하고있으며 북쪽으로는 이리호와 휴런호를 연결하는 사이의 세인트 클레어호와 맞닿았다.[5] '''이 도시들의 특징은 과거에는 굉장히 큰 공업 도시였다가 지금은 쇠락한 도시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미국 선거철이 다가오면 언론에서 자주 언급하는 러스트 벨트가 바로 이 지역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오대호연안의 대장격 도시였던 시카고[6] 조차 치안 붕괴와 불황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끝에 서부의 로스앤젤레스[7]에 밀려나 제2도시 지위를 잃고 3도시로 밀려났을 정도이다. 그나마 시카고는 치안은 붕괴했어도 경제적으로는 대마불사에 가까운지라 도심부의 호화로운 마천루가 괜히 있는 건 아니라서 버틴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밀워키, 클리블랜드, 버팔로 등의 타 오대호 연안 도시들은 답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전망이 암울하다. 이 일대에서 쇠퇴하지 않고 성장중인 도시는 국경 너머 다른 나라인 캐나다토론토 정도가 유일하다.[8]
대외적으로 알려진 러스트 벨트 일대에서의 제조업 쇠퇴로 인한 불황 외에도 이 지역의 인력 유출에는 또 다른 요인도 꼽히는 기후 문제가 있다. 지도상에서 캐나다 하고 근처에 붙은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오대호 연안권은 미국 내에서도 춥다는 평판이 자자한 지역이다.[9] 중산층 이상에 학벌까지 준수한 청년 인력들이 이 지역을 떠나서 경제적으로도 더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기후도 훨씬 살기 좋은 서부 캘리포니아,텍사스애리조나 혹은 플로리다등의 동남부로 어마어마하게 유출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이러한 춥고 얼어붙은 고향 땅을 등지고 선 벨트로 향하는 이주 현상은 사회적인 이슈로도 떠올랐다.

오대호 주변에는 철광석의 매장량이 굉장했고, 2차 산업혁명시기 이 도시들은 오대호에서 필요한 만큼의 산업용 담수를 해수를 정수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마음껏 끌어다 쓸 수 있고 폐수도 그냥 마음껏 버려도 저 엄청난 저수량 덕분에 아무런 걱정이 없어, 2차대전기와 이후 대표적인 굴뚝산업도시로 성장하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었다. 잋덕분에 미국은 공산품을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 해서 타 국가와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생산량과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었고 오늘날 미국이 세계 1위의 경제 규모를 갖게 하는 데 일조했다. 서부의 황금, 남부의 석유와 함께 오늘날의 미국을 있게 한 자원의 축복 중 하나. 이들 주요 도시들은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 도시이지만 분위기는 해안 도시다.
지금은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국의 대두로 미국이 제조업에서 손을 거의 털고 3차 산업혁명기에 IT 산업 위주로 산업을 전환했기에, 위 도시들은 거의 대부분 성장 동력을 잃고 몰락해 과거의 영광만 남았다.
대도시가 인접해 있는데다가 왕년에는 세계 굴지의 중공업 도시였기 때문에 수질 오염 문제가 있다. 주변에 큰 도시가 없는 수피리어 호는 그래도 낫지만 대도시 밀집 지역인 이리 호는 특히 심하다고 한다. 수심도 얕고 유속이 느려서 녹조가 늘 창궐한다.
미시간 호 옆 일리노이 주 노스 시카고에는 미국해군신병훈련사령부가 위치해 있다.

2. 어원


  • 이리 호는 호수 남부에 살았던 아메리카 원주민 이리족(族)의 이름에서 따 왔다.
  • 휴런 호는 마찬가지로 호수 북쪽에 살았던 원주민 휴런족에서 따 왔다. 원래 부족명은 웬다트(와이언도트)족이었는데, 이와 처음 조우한 프랑스 탐험대에서 부족을 불한당(hure)라 부르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 미시간 호는 호수 서쪽에 널리 분포했던 오지브와족 언어로 '호수'를 뜻하는 말을 영어로 차용했다. 미시간 주의 어원도 이와 같다.
  • 온타리오 호는 휴런족 언어인 웬다트(와이언도트)어로 '아름다운 호수'라는 뜻이다. 온타리오 주의 어원도 이와 같다.
  • 슈퍼리어 호는 프랑스어 lac supérieur를 그대로 영어로 번역한 것으로서, 오지브와족이 '특히 큰 호수'라고 강조하여 부르던 것을 차용했다.

3. 자연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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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은 완만하게 경사져 있고,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거의 평탄하다. 수피리어 호, 휴런 호, 미시간 호, 이리 호가 표고 170~180 m가량 되며, 가장 하류부에 있는 온타리오 호가 표고 80 m가량 된다. 이에 따라 이리 호와 온타리오 호 사이에는 낙차가 상당히 심하고 이 사이로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가 통한다.
이 지역 전지역이 냉대기후 지대에 속한다. 호수 남안의 시카고 쪽이 그나마 온화한 편인데 1월 평균기온 -3.8 ℃, 7월 평균기온 24.3 ℃로 한국의 중부 지방과 기온분포는 비슷하지만 여기도 바람이 강하고 기온 변동폭이 커서 한국에 비해 체감상 날씨 변화가 심한 것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시카고 사람들은 날씨가 나쁘거나 나쁜 일이 생기면 "Lake effect"라고 한다.
하지만 시카고의 Lake effect는 엄살 . Lake effect는 사실 찬 북풍과 서풍이 호수를 지날 때 호수의 동쪽과 남쪽 연안에 눈을 집중적으로 뿌리게 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미시간 호의 남서쪽에 있는 시카고는 상대적으로 Lake effect에 의한 눈이 적은 편이다. Lake effect에 의한 눈은 수피리어 호 남쪽 연안과 이리 호 동쪽 연안, 온타리오 호 남쪽 연안에 두드러져서 이쪽에 눈이 많이 온다. 수피리어 호 남안에 있는 마켓(Marquette)은 연평균 적설량이 3.5m에 달하고, 이리 호 동안에 있는 버펄로는 1월 평균기온이 -3.7℃로 기온은 크게 낮지는 않으나 연평균 적설량이 2.4m에 달한다. 이런 지역은 심한 경우 연간 적설량이 평균 6m를 넘는 지역도 있다.
호수 북안은 눈이 약간 적은 대신 북쪽이라 기온이 훨씬 더 떨어진다. 수피리어 호 북안의 선더베이(Thunder Bay)는 1월 평균기온 -14.8 ℃이라는 무시무시한 추위를 자랑하며 기록상 1월에는 -41.1 ℃까지 내려갔고, 그렇다고 여름에도 꼭 시원한 것은 아니어서 8월에 40.3 ℃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여기는 눈이 적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쪽도 연평균 적설량이 1.8 m에 달하고 비도 자주 온다.(다만 강수량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수피리어 호 동안 지역의 와와(Wawa)의 경우 낮은 기온 + Lake effect 중 두 개 모두에 해당된다. 기온은 겨울에 -50 ℃가 기록된 적 있으며, 연간 적설량도 3.3 m로 많은 편인데다가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이 연중 170일을 넘어간다.
거대한 호수는 다양한 생태환경을 지니고 있는데, 소택지(沼澤地)인 곳도 있고 바위투성이인 호숫가에 프레리 평원, 초원, 삼림을 비롯해 늪과 수많은 습지대로 에워싸인 곳도 있다. 미시간 호수의 모래 언덕은 담수호 중에서는 세계 최대이며 휴런 호수에는 3만 개가 넘는 작은 섬이 있다. 다양한 물고기 180여 종 또한 호수에 서식햐다.

4. 기타


예전부터 5대호 안에서 내륙수송은 활발했으나, 1827년 처음 이리 호와 허드슨 강을 잇는 이리운하가 개통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1833년에 이리 호∼온타리오 호 사이의 웰랜드 운하, 1855년에 수피리어 호∼휴런 호 사이의 수세인트머리 운하가 완성됨으로서 보다 활발한 내륙수송이 가능해졌다. 또 운하를 통하여 일리노이 강 및 미시시피 강과도 연결되며, 1959년에는 세인트로렌스 수로가 완성되어 시카고까지 대형 외항선이 운항이 시작되었다.
1812년 미영전쟁 때는 미합중국 해군영국 해군(당시 영국 식민지이던 캐나다 주둔 함대 소속)의 함정(크기가 작은 슬루프브릭, 건보트 같은 소형 함정)들이 해전을 벌이기도 했고 폭풍우로 인해 침몰한 배들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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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 Sable(IX-81)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오대호 위에서 항공모함의 이착함 훈련을 하자는 산발적인 의견이 있었지만 묵살당했다가, 1941년 12월 태평양 전쟁 개전 직후 한 척의 항공모함이 아까운 시기에 이 의견은 신속하게 해군참모총장 어니스트 킹 제독의 재가를 받았다. 적당한 함을 뒤지던 미 해군은 1912년 건조된 6300톤급 양륜 증기 여객선 '시 앤 비'를 사들여 개조 3개월 만인 1942년 8월 길이 170 m짜리 비행갑판을 지닌 'USS 울버린'으로 취역시켰다. 이후 해군 조종사관제장교들의 최종 시험 코스로서 활용되었으며, 만족한 미 해군은 시앤비의 자매함 버팔로를 구입해 1942년 11월 'USS 세이블' 로 개조하여 훈련에 이용하였다. 이 두 훈련 항공모함은 11만 6천회의 항공모함 이착함 훈련을 전담했으며 17,820명의 해군 항공대 조종사들을 양성했다. 이 훈련 항공모함들은 이착함 훈련만을 전담했기에 아일랜드도 작고 격납고나 엘리베이터도 없었다. 오대호가 넓은 호수이기는 하나 기상 상황이 해양과는 완전히 부합하지 않았기에 최대한 바다와 비슷한 바람을 기다렸다가 출항했다고 한다. 훈련기간 중 훈련기 약 200여대가 이착함에 실패하여 호수로 가라앉았으며 본체가 증기선이다보니 매연이 심해 호수 별장 소유주들의 반발이 심했다고 한다. 오대호에는 이 훈련 항공모함뿐만 아니라 대잠수함 훈련 센터도 있었으며 아직도 미 해군 시설이 위치했다.
2차 대전 시기 오대호에서 군함을 건조하기도 했다. 오대호에 위치한 매니토웍 조선소(Manitowoc Shipbuilding Company)에서 14척의 가토급 잠수함을 건조, 완성된 잠수함들은 세인트 로렌스 강을 따라 대서양으로 향했다.
개척시대부터 중요한 교통로로 널리 쓰였고, 사방으로 운하도 뚫어 미시시피 강 등과 연결하여 물자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미국과 캐나다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호수이다. 지금도 대형 선박이 호수를 오가며 담수호지만 내해나 다름없다.
꽤나 큰 호수이다 보니 오대호에서 '''허리케인'''이 발생한 일도 있었다!

5. 관련 단어



[1] "Laurentian Great Lakes(로렌시아 오대호)", "Great Lakes of North America(북아메리카 오대호)"라고도 한다.[2] "Les Grands Lacs d'Amérique du Nord(북아메리카 오대호)"라고도 한다.[3] 빙하는 지구민물의 90%정도나 차지한다.[4] 다만 오대호가 담수량 1위는 아닌데 면적은 1/8이지만 깊이는 평균 깊이가 10배 더 깊은 러시아바이칼호가 2만 3615 km³이라 오대호는 담수량 2위다. 이 두 호수가 얼음제외 세계 민물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5] 재미있는 사실은 디트로이트는 인접 국경을 기준으로 캐나다 도시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유일한 미국 대도시이다.[6] 시카고의 도시 광역권 인구는 '''953만 명'''으로 오대호 연안권뿐만 아니라 북미를 통틀어서도 독보적인 상위권이다.[7] LA는 광역권 인구가 1300만 명을 초과했다.[8] 캐나다의 경우에는 토론토가 있는 온타리오주가 최대 경제 지역이라서 그나마 경제적인 여건이 괜찮기 때문이다. [9] 몬태나 주노스다코타같이 춥고 더 극한 지역에 쳐박힌 주들도 있긴 하지만 거기는 인구 밀도가 애초에 낮고 대도시가 아예 존재 안하는 곳이라 거의 존재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