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1. 개요
2. 생태
3. 미국에서
4. 용도
5. 기타


1. 개요


  • 학명: Pueraria montana var. lobata (Willd.) Sanjappa & Pradeep
  • 분류: 콩과
  • 서식 장소: 산기슭의 양지
한글

유니코드
CE61
완성형 수록 여부
O
구성
ㅊ+ㅣ+ㄺ
두벌식QWERTY
clfr
세벌식 최종–QWERTY
od@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덩굴식물. 일본어로는 '葛(くず)', 영어로는 'arrowroot' 혹은 일본어 발음을 딴 'kudzu'라고 부른다. 한국 한자음은 ''.

2. 생태


다년생 식물로, 겨울에도 얼어죽지 않고 대부분의 줄기가 살아남는다. 목질의 줄기는 매년 굵어져서 굵은 줄기를 이루기 때문에 나무로 분류된다. 산기슭의 양지에서 자라는데, 적당한 습기와 땅속 깊은 곳에서 잘 자라며, 줄기의 길이는 20m이상 뻗쳐있다.
추위에 강하고 염분이 많은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줄기는 길게 뻗어가면서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가고 갈색 또는 흰색의 털이 있으나 새로 생긴 줄기에만 달려있고 곧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잎자루가 길며 세 장의 작은잎이 나온 잎이다.
작은잎은 털이 많고 마름모꼴 또는 넓은 타원 모양이며 길이와 폭이 각각 10∼15cm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얕게 3개로 갈라진다. 잎 뒷면은 흰색을 띠고, 턱잎은 길이 15∼20mm의 바소꼴이다.
[image]
꽃은 6~8월에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길이 10∼25cm의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많은 수가 달린다. 포는 길이 8∼10mm의 줄 모양이고 긴 털이 있으며, 작은포는 좁은 달걀 모양 또는 넓은 바소꼴이다. 꽃의 모양은 나비 모양이다. 열매는 협과이고 길이 4∼9cm의 넓은 줄 모양이며 굵은 털이 있고 9∼10월에 익는다. 꽃이 피는 시기에 야산에 올라가면 은은하게 풍기는 칡꽃냄새가 향긋하다. 칡에는 마비독성이 있고 꽃에도 존재하는데 가뢰가 이 독성 물질을 즐겨 먹고 자기 방어기제로 활용한다. 고대 중국이나 그리스에서는 이 가뢰를 천연 정력제 내지는 최음제로 여겼는데, 유사과학이 아니라 실제로 남성의 성기를 발기시키기는 한다. 하지만 그 원리가... 자세한 건 가뢰 문서 참고.
생명력이 워낙에 강하고 주위 다른 식물들의 양분을 죄다 빨아먹는 탓에 칡덩굴이 우거진 곳은 금방 황폐화 된다. 때문에 쓰임새가 많은 식물임에도 국내에서는 유해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칡 제거를 전문적으로 하는 직업이 있을 정도다. 후술하지만 뿌리가 굵고 깊이 있고 위로는 뒤엉키면서 금방 자라는 데다가 주변을 초토화 시킨다는 점을 들어 칡 즙, 칡 요리가 보편회된 한국에서도 칡은 상당히 골치거리인 식물이다. 특히 도시지역보다는 시골지역에서 그 피해가 심각하다. 칡 제거작업[1]

3. 미국에서


미국 남동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19세기 말에 관상용으로 일본에서 수입되었고, 이후에도 토양 유실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칡을 심었다. 생육이 워낙 왕성한 데다가 초식동물도 도통 먹지를 않아서 순식간에 미국의 숲이 칡덩굴로 뒤덮여 버렸다. 이러한 일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 부부들을 데려가면 순식간에 산의 칡뿌리가 동날거라는 웃픈 우스갯소리도있다.[2] 때문에 미국 남동부 조지아 출신인 R.E.M.Murmur 앨범 커버에 실린 식물도 칡이다.
이 칡덩굴은 목재용으로 키우는 나무를 휘감아 올라가면서 말라죽게 하는가 하면 도로까지 뒤덮어 버렸다. 이렇게 나무를 뒤덮고 올라간 칡은 상황에 따라 정말로 나무처럼 우뚝 솟아서 굵고 단단하게 자라기도 한다. 우리나라 몇몇 사찰의 경우, 이런 '칡나무', 정확히는 나무처럼 단단해진 칡덩굴로 기둥을 만들어 세운 곳도 몇 군데 있다. 참고로 칡의 장악 능력은 어마어마해서 손을 제 때 쓰지않으면 일주일 내에 칡넝쿨이 엄청나게 자라고 얽혀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골칫거리다. 손을 아예 못쓸 경우까지 자라면 그 땅은 그냥 포기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게다가 미국인들은 칡뿌리를 식용하는 법도 몰랐고,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농약을 아무리 퍼부어도 소용이 없었다. 뿌리까지 죽이기 위해선 농약 성분이 흡착된 나무못을 줄기마다 박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중장비를 동원해 칡을 전문적으로 제거해주는 정원업자들도 생겨났다.
[image]
[image]
그 뒤 미국에서 칡뿌리가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고[3] 칡뿌리를 수프 등으로 만들어 먹는 등 칡을 이용한 북미용 요리법이 개발되긴 했지만... 별 다른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일단 잡초로 인식되는 식물의 풀뿌리를 식용으로 먹는 행위에 대한 미국인들의 거부감이 심해서 잘 먹지 않는 경향이 크다.
게다가 미국에서 자라는 칡은 일본에서 들여온 종이어서 그런지, 한국의 칡과는 여러 가지로 다른 점이 있다. 미국의 칡은 뿌리가 굵고 범위가 넓으며 껍질도 한국산보다 두세배는 질겨서 벗겨내기가 굉장히 힘든 터라 한국에서의 기억을 떠올리고 칡을 캐다 먹으려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손만 다치는 한인이 심심찮게 있다. 날로 먹으면 단맛이 나는 한국의 칡과는 달리 미국산 칡은 '''팔각과 같은 독한 향신료 맛'''이 나는데다 괜히 채취하겠다고 사유지에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철창 신세를 질 수도 있으니 포기하자.
미국뿐만이 아니라 원산지인 일본이나 한국에서도 임야를 덮어버리는 골치아픈 식물이라 칡 제거에 공을 들이고 있다.

4. 용도


조선 세종 때(1436년) 일본어 역관 윤인보와 윤인소가 일본에서 칡뿌리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하자 전국에 칡뿌리를 캐서 먹는 법을 퍼뜨리면서 구황작물로 식용되었다.
이후 20세기 들어 농업 생산성의 향상 덕에 굳이 칡을 상식할 이유가 없어지자 구황작물보다는 자양강장제 등 건강식품, 음식에 넣어먹는 경우가 많다. 산에서 조난당해서 먹을 것이 없을때 칡을 찾아보자. 다만 칡을 과량 복용할 경우 일시적으로 얼굴이 붓고 경미한 마비증세가 올 수 있다. 칡을 구황작물로 사용하던 보릿고개 세대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독이 들어있는 종과 들어있지 않은 종이 있다고 하나 일반인이 구분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또한 땅 속에 깊이 들어있어서 전용도구 없이는 캐기도 어렵다. 간혹 멧돼지가 캐먹었던 구덩이에서 획득할 수 있기도 하지만 야생 멧돼지의 위험성을 감안한다면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오는 것이 낫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갈근(葛根)이라는 약재로 쓰며, 발한·해열 등의 효과가 있어서 한의학에서는 감기에 대해서 갈근탕이라는 처방을 한다.
칡은 간에 좋으며 피로를 푸는데 효율적이다. 칡즙을 복용할 경우 한달간 먹고 다시 한달간 끊는게 효율적인데 아무리 약이라도 몸에 좋다는 이유로 몸에 들이붓다보면 간이 좋아지긴 하겠지만 반대로 간이 칡즙을 해독하지 못하고 영양분이 배출되거나 간이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
또한, 알코올 중독과 숙취 해소에 좋을 뿐 아니라, 에스트로겐 성분이 여성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며 칡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안정시키고 고혈압을 낮춘다고 한다.
뿌리의 녹말은 갈분(葛粉)이라 하며 갈분떡을 만들거나 녹두가루와 섞어서 갈분국수를 만들어 식용하고, 줄기의 껍질은 갈포(葛布)의 원료로 쓰인다. 생 칡뿌리에서는 쓴맛과 함께 단맛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갈화라 부르는 꽃부분은 말려서 차처럼 끓이며 뿌리를 삶은 물은 칡차로 마시기도 하고, 뿌리에서 짠 칡즙도 건강식품으로 소비된다.
칡의 원액은 매우 쓴맛이 나며 끝에 은은하게 단맛이 퍼진다. 물에 1:1로 타먹는 것이 일반적. 압착기에 넣을 때부터 물을 섞으면서 짜낸 것도 칡즙 100%라고 부르는데, 원액 칡즙을 먹어본 사람에게는 설탕넣은 원두커피 수준으로 느껴질만큼 밍밍하다. 시중에서 포장되어 유통되는 것은 보통 물이 섞인 것이고, 원액은 산기슭이나 국도의 노점판매 컨테이너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500ml 생수병 한통으로 만원 안팎. 물로 희석해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또한 처음 먹는 사람에겐 독한지라 단맛을 추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공장제면 정백당을, 건강원(착즙원)에서는 감초를 넣고 압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칡에는 높은 이소플라본을 함유하고 있다. 100g당 900mg정도 들어있으니 칡을 섭취하는데 유의해야 한다.

5. 기타


[image]
을 칡으로 잘못 쓴 것. 거기다 사진은 삵이 아니라 북미가 원산지인 밥캣이다.
'갈등'(葛藤)이라는 단어는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혔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꼬지 않은 채 얽는 칡덩굴 속껍질을 섶청올치라고 부른다.
일본에선 칡을 葛'''(クズ, 쿠즈)'''라고 하는데, 쿠즈는 일본에서 쓰레기를 가리키는 상당히 심한 욕설이다. 물론 쓰레기를 가리키는 쿠즈의 한자는 屑이므로 칡을 가리키는 葛와는 글로 써 있을 때는 상관 없지만, 입말로는 동음이의어이므로 만약 일본어로 일본인과 칡 얘기를 할 때는 오해가 없도록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
국내 한정으로 게임 오오카미의 별명으로도 쓰인다. 大神(오오가미)를 세로로 쓴 것이 '칡'처럼 보이기 때문.


[1] 영상을 보면 인간의 힘과는 비교도 안 되는 굴삭기로도 쉽게 제거가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2] 단, 이 칡은 한국칡과 다르게 일본 종이라 하술하겠지만 한인들도 제대로 못먹는 칡이다.[3]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그런 용도로 썼다. 이 효과가 더 좋은 것은 칡꽃인 갈화. 참고로 여명 808에도 칡과 칡꽃이 들어가 있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