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헨드릭스
1. 개요
'''1987년으로 돌아가서 그렉 매덕스를 보는 것 같았다.'''
클린트 허들 감독
시카고 컵스 소속의 우완 투수로, 메이저에서 '''가장 느린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이면서 '''제 2의 그렉 매덕스'''라 불릴만큼 제구가 좋고, 최상급의 싱커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면서 현대 야구의 트렌드인 빠른 구속이 아니라 공의 무브먼트와 제구력으로 타자를 상대하며 컵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스피드건은 내려 놓고 그가 어떻게 던지는지를 보라.'''
조 매든 감독
2. 커리어
2.1. 아마추어 시절
2008년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던 시절에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39라운드 지명과 샌디에이고 대학교의 장학금 제안을 거절하고 다트머스 대학교를 선택하는데, 강속구 유망주들이 득실거리는 메이저나 대학 월드 시리즈를 노리는 샌디에이고에서 구속이 느린 그에게 출장 기회가 보장될 리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1부 리그 소속이지만[1] 등판 기회가 보장되는 대학을 노릴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판단의 결과가 다트머스 대학교였다. 그리고 그 선택은 적중해서 팀의 코치들이 그를 에이스 대접하며 애지중지 키우게 된다.
2.2. 마이너 시절
그렇게 대학 생활을 하던 중 2011년 드래프트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8라운드 지명을 받아들였고,[2] 마이너에서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다가 2012년에 텍사스가 라이언 뎀스터를 받는 대가로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와 함께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 되었다. 트레이드 후에도 마이너에서 꾸준히 괜찮은 성적을 내면서 2013년에는 컵스 구단 내에서 유망주 랭킹 11위에 오르기도 했다.
2.3. 시카고 컵스
2.3.1. 2014년
7월 10일 데뷔 등판을 시작으로 그 해에 최종 성적 13경기 80.1이닝 7승 2패 ERA 2.46 47탈삼진으로 꽤나 선전했다. 패스트볼의 구속은 평균 87마일로 메이저 기준으로는 느린 편이었으며, K/9 5.3으로 뛰어나진 않았지만 BB/9 '''1.7'''을 찍을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과 땅볼 유도 능력을 선보이면서 훌륭한 데뷔 시즌을 치루게 된다.
2.3.2. 2015년
주축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아 팀의 4선발로 활약하면서 32경기 180이닝 8승 7패 ERA 3.95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K/9 8.4로 탈삼진율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였지만 BABIP이 .275에서 .300까지 상승해 덩달아 ERA도 3점대 후반까지 상승해버렸다. 이때까지는 그냥 괜찮은 3, 4선발 자원으로 보였으나...
2.3.3. 2016년
시즌 전에는 제이크 아리에타, 존 레스터, 존 래키의 뒤에서 선발진을 지탱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아리에타의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작년만은 못한 성적을 기록했고, 래키는 부상을 당해 시즌 중반 즈음부터는 레스터와 함께 사실상 컵스의 2선발로서 활약하게 된다. 느린 구속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제구력과 싱커의 무브먼트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드는 피칭을 선보이면서 최종 성적 60경기 190이닝 16승 8패 '''ERA 2.11(NL 1위)''' 170탈삼진이라는 매우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NLDS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4회까지 경기를 이어가던 중 앙헬 파간의 타구가 헨드릭스의 오른팔을 강타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강판당했다. 다행히도 심각한 부상은 아니였고, 오히려 헨드릭스의 뒤를 이어 등판한 트레비스 우드가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기록하면서 오히려 이날만큼은 헨드릭스의 부상이 호재가 되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NLCS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5.1이닝 1실점 4볼넷 5탈삼진으로 호투했으나, 상대 선발이었던 클레이튼 커쇼가 포스트 시즌 공포증을 씻어내면서 7이닝 무실점 6탈삼진이라는 완벽투를 선보이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후 NLCS 6차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해 팀이 3승 2패로 앞선 상황에 월드 시리즈 진출을 위해 단 한 승만 필요한 중요한 경기에서 7.1이닝 무실점 5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되면서 팀을 월드 시리즈로 이끌었다.
윌드 시리즈에 3차전에 등판해 4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으나 피안타를 많이 허용하였고, 결국 5회초에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하자 조 매든 감독이 일찍 강판시킨 후 뒤이어 올라온 투수 저스틴 그림이 병살타 유도로 이닝을 마감지었다. 이후 윌드 시리즈 7차전에서 선발로 등패 4.2이닝 2실점(1자책) 1볼넷 2탈삼진으로 나쁘지 않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었으나 조 매든 감독이 남은 이닝을 불펜으로 틀어막으려고 하면서 일찍 강판되었다. 허나 컵스의 불펜진이 3.1이닝 5실점으로 방화를 저지르면서 헨드릭스의 강판이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간 원인이 되었고,[3] 다행히 10초 경기를 역전시키며 컵스가 8:7로 승리하며 월드 시리즈 우승을 이루었다.
시즌 후에는 같은 팀의 존 레스터, 맥스 슈어저와 함께 사이 영 상 후보에 오르며 3위를 차지했고,[4] 11월 10일 선수들이 선정한 내셔널 리그 올해의 투수에 선정되며 적어도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리그에서 손꼽히는 에이스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투수가 되었다. 허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는데, 비록 이번 시즌에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지만 작년과 세부 성적의 차이는 거의 없다. HR/9은 0.85에서 0.71로 약간 떨어졌으나 BB/9은 2.2에서 2.1로 거의 차이가 없었고, K/9은 8.4에서 8.1로 오히려 떨어졌다. FIP는 3.36에서 3.20으로 약간 떨어지긴 했으나 ERA와 1이나 차이가 났는데, 흥미로운 점은 .300이었던 BABIP이 .252로 떨어졌다. 리그 평균인 .298과는 좀 차이가 있긴 하지만 단순히 운이라고는 보기 조금 힘들고, 무엇보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 구장인 리글리 필드를 홈으로 쓰면서 HR/9 0.71을 기록했다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이다.[5]
2.3.4. 2017년
전반기에 11경기 61.1이닝 4승 3패 ERA 4.09 51탈삼진로 부진했고, 6월 초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제되는 등 고생하다가 후반기에 부상 복귀 이후 13경기 78이닝 3승 2패 ERA 2.19 72탈삼진으로 페이스를 회복하며 최종 성적 24경기 139.2이닝 7승 5패 ERA 3.03 123탈삼진을 기록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NLD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3볼넷 6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2.3.5. 2018년
전반기에는 피홈런이 증가해 19경기 110.1이닝 6승 8패 ERA 3.92 83탈삼진으로 지난 시즌처럼 부진했으나 후반기에는 피홈런을 억제시키며[6] 14경기 88.2이닝 8승 3패 ERA 2.84 78탈삼진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트레이드로 영입된 콜 해멀스와 함께 후반기 컵스의 마운드를 책임졌고, 시즌 최종 성적은 33경기 199이닝 14승 11패 ERA 3.44 161탈삼진으로 데뷔 후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2.3.6. 2019년
시즌 개막 직전 4년 $55.5M[7] 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는데, 아이비 리그 출신 야구 선수로서 가장 큰 금액의 계약이었다.
5월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 3탈삼진으로 완봉승을 거두었는데, '''81구''' 만에 경기를 끝내 이닝당 투구수가 10개도 안되는 엄청난 효율성을 보여줬다.
2.3.7. 2020년
7월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서 9이닝 무실점 9탈삼진으로 완봉승을 달성하며 2013년 클레이튼 커쇼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 완봉승을 달성했고, 컵스 투수로서는 역대 5번째다.
3. 플레이 스타일
최근 메이저에서 파이어볼러들이 판치지만 오히려 이 흐름에 완전히 역행하는 피칭을 한다. 아주 전통적인 기준인 '''오래 던지고, 점수 안주면 된다'''는 기준에 딱 맞는 투수로, 선발 등판 시 6이닝 2~3점으로 틀어막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 적중한다.
헨드릭스의 평균 87마일 패스트볼은 메이저 선발 기준으로는 가장 느린 축에 속하고,[8] 즐겨 던지는 싱커 또한 평속이 87마일 정도로 구속만 본다면 뛰어난 투수라고 볼 수 없어 현대 야구에 전혀 맞지 않는 투수라 볼수 있다. 하지만 무려 '''그렉 매덕스'''의 별명인 '''교수님'''이라 불릴 정도로 구종들의 제구와 무브먼트가 매우 뛰어나다. 우타자의 몸쪽으로 예리하게 꺽이는 싱커와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며, 타자를 구위로 압도하기보다는 타이밍을 뺏음으로 땅볼을 유도하고 장타를 억제한다. 또한 소속팀인 시카고 컵스의 수비력은 메이저 최정상급이기 때문에 땅볼을 주로 유도하는 헨드릭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싱커와 체인지업 외에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커브를 던지고, 템포가 매우 빠르고 공격적이다. 투구와 투구간의 시간도 짧고 느린 구속의 투수인데도 승부를 질질 끌거나 도망가는 투구를 하지 않으며,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가져갈 줄 아는 투수이다. 컨디션이 정상인 날에는 어? 어? 하는 순간 다음 이닝으로 넘어가 있는데, 이런 점 역시 매덕스를 닮았다.
4. 정규 시즌 기록
5. 포스트시즌 기록
6. 기타
7. 관련 문서
[option] 베스팅 옵션 $16M, 바이아웃 $1.5M (2024년) [1] 그래야 프로구단 스카우터들이 눈여겨 볼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다. [2] 학업은 2013년 시즌이 끝나고 학사학위를 받아 졸업하는 것으로 마쳤다. [3] 이 때문에 호투하던 헨드릭스를 더 던지게 했다면 더 쉽게 이겼을 수 있었기에 조 매든 감독은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판을 받았다. [4] ERA를 제외하면 슈어저에게 전체적으로 밀렸다. [5] 이후 2019년까지 평균 BABIP이 .280 언저리에서 형성되어 있는데, 2016년이 이상할 정도로 낮았던 것은 맞지만 헨드릭스 자체가 BABIP을 낮출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며, 또한 DIPS의 반례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선수에게서 FIP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6] 전반기까지만 해도 HR/9 1.74였지만 후반기에는 HR/9 0.51을 기록했다. [7] 2020년에 사이 영 상 투표 3위 안에 들면 발동하는 베스팅 옵션이 포함되어 있고, 조건을 만족하지 못할 경우 팀 옵션으로 전환된다. [8] 심지어 KBO 리그 평균 구속인 142km/h보다 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