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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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카자흐어는 카자흐스탄의 공용어이다. 원어 표기를 따라서 '카자크어'라고도 한다. 카자흐스탄 본토뿐만 아니라 러시아, 몽골 서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거주하는 카자흐인들도 사용하고 있다.
2. 상세
계통으로 볼 때 튀르크어족 중에서 킵차크어파에 속한다. 주변 국가의 국어인 우즈베크어와 투르크멘어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반면 키르기스어는 카자흐어와 서로 방언적 차이 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산에서 쓰이던 카자흐어가 오늘날 키르기스어가 되었고, 스텝에서 쓰이던 카자흐어가 오늘날 카자흐어가 되었다고 보고 있다.
차용어에서는 러시아어에서 차용된 단어가 많고 몽골어, 아랍어, 페르시아어에서 유래된 단어들도 존재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카자흐어 고유 어휘를 부흥시키고, 차용된 외국어를 카자흐어화 시키는데 부단한 노력을 쏟고 있으나, 본래 러시아어 단어에 카자흐어 품사 어미를 덧붙인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카자흐어를 학습하려면 러시아어 지식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러시아어의 '경제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Экономический도 카자흐어의 형용사 어미인 <-лық/лік, -дық/дік, -тық/тік>를 첨가하여 Экономикалық (에카나미칼르크)으로 사용한다. 현지에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으나, 왜 굳이 일상생활에서 멀쩡히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어에 번거로이 카자흐어 어미를 붙여서 사용해야 하냐며 적지 않은 비판도 일고있다. 물론 러시아어의 영향을 받지 않은 카자흐어를 구사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경우에는 대체로 몽골이나 중국 등지에서 온 귀국교포 출신인 경우가 대부분.[1]
카자흐스탄에서 카자흐어는 카자흐인의 민족적 자긍심이자 사회통합의 상징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어에 대한 정서가 식민지와 같은 국가 위기의 때에도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하고, 지금의 카자흐스탄을 있게 해준 민족정신의 뿌리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지에서도 이러한 애국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카자흐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문화, 예술분야(특히나 영화, 가요)에서 큰 성공을 이뤄 내기가 힘들다. 이는 카자흐인 뿐만 아니라, 러시아인, 우즈베크인, 키르기스인, 고려인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카자흐스탄(Қазақстан)이라는 국가명보다, 카자흐어 본래 '국가, 땅'이라는 의미의 고유어인 ел(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카자흐인의 땅"이라는 뜻의 Қазақ елі (카자크 옐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стан은 페르시아어로 ~의 땅, 나라 라는 뜻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이라는 뜻으로 Қазақстанда~ (카작스탄다~)보다, Қазақ елінде~ (카자크 옐른데~)라는 말을 쓰면 현지인들이 참 좋아한다. 카자흐스탄 애국 마케팅의 No. 1 요소로 손 꼽힐 정도. 그만큼 카자흐어에 대한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자부심이 엄청나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3. 문자
현재는 키릴 문자와 라틴 문자가 카자흐어 표기 문자로 쓰이며, 중국에서는 아랍 문자도 쓰인다.
카자흐어 키릴 문자는 총 42개의 알파벳이 있으며, 그 중 2개(ъ, ь)는 음가를 가지지 않는다.
1929년 전까지는 아랍 문자를 쓰다가 1929년에 라틴 문자를 채택하였다. 그러나 라틴 문자가 카자흐어의 발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러시아어 차용어를 표기하는데 불편하다는 이유로 1940년에 키릴 문자가 채택되어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현재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아랍 문자, 카자흐스탄에서는 키릴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키릴 문자는 러시아에서 쓰이는 문자에 ә, і, ң, ғ, ү, ұ, қ, ө, һ가 추가된 형태. 글자가 많은 연유로 숫자 키 위치에까지 알파벳들이 들어차 있다. 각각 ä, i, ng, gh[2] , ü, u, q, ö, h 발음.
2017년 10월 27일부로 카자흐스탄 정부에서 아래 표와 같은 새 라틴 문자를 공표했다.# 새 라틴 문자는 우즈베크어나 카라칼파크어처럼 특수 문자를 배제하고, w와 x를 제외한[3] 기본 라틴문자와 역점만을 이용하였다. 2018년에 한번 수정되어 역점이 제거되고 Acute와 이중자음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2018년 2월 20일에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라틴 문자로 변경하는 개혁법령에 서명했고, 점진적으로 라틴문자로 바꾸고 있다.# 잘 써오던 키릴 문자를 라틴 문자로 바꾸는 것은 키릴 문자를 배제해 러시아의 영향력을 줄이고 카자흐스탄의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이며, 한편으로는 디지털 시대에는 키릴 문자보다 라틴문자가 더 사용하기 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가디언지 기사
2021년 카자흐스탄 정부에서 다시 아래 표와 같은 새 라틴 문자를 공표했다.# 새 라틴 문자에서는 1자 1음 원칙을 채택하면서 합자가 폐지되었고, Acute로 통일되어 있던 부호들을 여러 종류로 바꾸었으며 외래어에서만 나타나는 /t͡ɕ/ 발음을 나타내는 글자를 삭제했다. 또한 i와 u는 이전 알파벳에서는 키릴 문자 і와 ұ에 대응되었으나 새로 발표된 알파벳에서는 и와 у에 대응되는 글자가 되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2023년부터 2031년에 걸쳐 새 알파벳을 도입하기로 계획하였다.#
카자흐스탄 정부의 문자 개혁은 2000년대부터 제안된 것이었다. 카자흐스탄 정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들 가운데 라틴 문자로 표기된 카자흐어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카자흐스탄 정부 사이트에서는 라틴 문자로 표기된 카자흐어 서비스도 제공했었다. 그래서 이를 토대로 카자흐스탄 정부가 언젠가는 카자흐어 문자를 키릴 문자에서 라틴 문자로 대체할 계획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옆나라 우즈베키스탄에서 나타난 부정적인 문자 개혁 사례와[5] 당장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민들에게 카자흐어를 보급하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인 카자흐스탄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가까운 시일 내에 문자 개혁이 실시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고 어느 새 정부 사이트의 라틴 문자 카자흐어도 사라져 버렸다(...). 그 당시 쓰였던 표기법은 아래와 같다.
카자흐스탄 정부 사이트에서 2000년대에 쓰이던 라틴 문자 표기법인 QazAqparat 언론사의 표기법. 이 표기법이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쓰인 바는 있지만 글자 수와 부호들이 과하게 많다 보니 실제 카자흐어를 다른 언어에서 라틴문자로 적을 땐 잘 쓰이지 않는 편이다. 가령 'Жаңаөзен'이나 'Атырау' 같은 지명은 영어 등으로 적을 땐 보통 'Zhanaozen', 'Atyrau'라고 적지 'Jañaözen', 'Atıraw'와 같이 적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인터넷 등지에서는 이 표기법이 쓰인 페이지가 드물게 보인다. 카자흐어 위키백과에 있는 라틴문자 변환기 역시 예전 라틴문자 표기의 변환기가 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쓰이는 카자흐어 아랍 문자는 위구르어처럼 모든 모음을 표기하지만 전설모음과 후설모음은 구분하지 않고 쓴다. 카자흐어의 경우 자·모음조화가 있어서 특정 소리는 특정 소리하고만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둘을 구별해 적지 않아도 구분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문맥상 구분이 필요할 때에는 앞에 작은 함자(ٴ)를 덧붙여서 표기한다. 가령 тұз(소금)은 تۇز 라고 적지만, түс(색깔)는 앞에 함자를 붙여 ٴتۇس 라고 적는 식. 60-70년대 동안에 잠시 한어병음에 기반한[6] 라틴문자 표기가 사용되기도 하였으나 1984년 다시 아랍 문자로 돌아갔다.
4. 발음
모음 발음들이 약간 특이한 편. е, і는 라틴문자로는 그냥 e, i로 전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론 ㅔ, ㅣ보단 ㅖ, ㅡ에 더 가까운 발음이다. o, ö도 묘하게 w가 들어가 있는 발음이다. 위 표를 보면 а는 모음조화에서 ә와 대응될 것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е와 대응된다. 위 표에 없는 모음인 и와 (반모음 /w/가 아닌) у는 ій~ый나 ұу~үу 대신 쓰인다고 생각하면 얼추 맞으며[7] , 한글로 적으면 і, ұ보다 и, у쪽이 ㅣ, ㅜ에 가깝게 들린다.
다른 튀르크어와 비교해 봤을 때 카자흐어의 발음상 특징으로는, 어두의 /j/가 /ʒ/ 발음으로 변하는 현상이 있고, (예: *jaqšı → жақсы '좋다')[8] , 어말의 /ɣ/가 이중모음으로 변하는 현상 역시 존재한다. (예: *tāɣ → тау '산'). 이들 현상은 이웃한 키르기스어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 외의 특징으로는 다른 튀르크어의 /ʃ/, /tʃ/ 발음은 카자흐어에서는 /s/, /ʃ/ 발음에 대응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앞서 언급한 *jaqšı → жақсы나 *kïlïč → қылыш '칼' 등. 또한 2번째 음절부터는 보통 원순모음이 나오지 않는다. (예: *köŋül → көңіл '마음') 아랍어 차용어들의 경우, 카자흐어에서는 ع의 경우 ғ로, ح의 경우 х 내지는 қ로, خ는 қ로 음차되는 경우가 많다.
5. 사용 현황
아직 카자흐어가 카자흐스탄의 모든 언어생활에서 널리 쓰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정부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정작 카자흐어를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골에서는 카자흐어를 많이 쓴다고 하나 도시와 시골의 인구를 비교해보면 '시골에서 카자흐어를 꽤 쓰고 있다'는 주장이 얼마나 사용 인구가 많아 보이게 하려 과장한 말인지 알 수 있다. 인구가 5천만에 육박하고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높은 대한민국의 시골과 인구밀도가 대한민국의 50분의 1 수준인 카자흐스탄의 시골은 같지 않다.
또한 이 지역은 다양한 민족이 섞여 살고, 소련의 구성국이었던 영향으로 생존을 위해서라도 또 하나의 공용어인 러시아어가 필요하다. 이 지역에서는 아예 중등 교육부터 오직 러시아어로 수업 받은 사람들이 많은지라 아예 카자흐어로 어려운 개념을 설명하는 법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도 꽤 많다.[9] 그래서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러시아어를 모르면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크게 제한된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옆나라 키르기스스탄처럼 자국어 시험을 쳐야 대통령이 될 수 있게 법까지 만들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으며 자국에서 국어이긴 하나 그다지 중요한 언어가 아니라는 사실은 역시나 안습.[10] 주 카자흐스탄 대한민국 대사관도 한국어와 러시아어만 있을 뿐 카자흐어는 없다.
자국의 국어임에도 불구하고 자국에서 위상이 높지 않을뿐더러, 다른 튀르크어족에 속하는 언어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카자흐어를 투박하고 컥컥거린다고 깔보고 비웃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 몽골어 정도는 아니지만 카자흐어는 주변 국가에서 사용되는 투르크멘어, 우즈베크어보다 매우 투박하고 특유의 자음 때문에 컥컥거리는 것처럼 들린다. 그래서 다른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컥 컥 커저크스톤~' [11] 등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흉내내며 놀리는 일이 종종 있다.[12] 그리고 터키어나 몽골어와 비교했을 때 미묘하게 무성음을 거센소리보단 된소리에 가깝게 발음하는 경향도 있다.
그렇지만 아예 안 쓰이는 정도는 아니고, 중국에서 표준중국어가 사용되는 정도로 쓰인다고 한다.
그래도 최근에는 정부의 많은 노력으로 카자흐어를 아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모든 정부 문서는 카자흐어로만 작성되고 있다. 비록 카자흐스탄이 강렬한 반러국가인 것은 아니지만 그와는 별개로 독립한 지 오래 되지 않은 카자흐스탄의 입장에선 독립국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하기 위해 국가 정체성 중 하나인 카자흐어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6. 문법
카자흐어/문법 문서 참조.
7. 한국에서 배우기
대한민국에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어학과에서 카자흐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특수외국어에도 포함된 언어들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매우 희귀한 언어라서 카자흐어책이 드문 편이다. 거기에다 카자흐어책들의 경우 품절이 되어 있는 상황이다.
강좌의 경우, ECK교육에서 카자흐어 유료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8. 카자흐어 표현들
다음은 주요한 카자흐어 표현들이다.
한국어로 된 카자흐어 자료는 여기를 참조.
9. 예문
카자흐어로 적힌 글의 예시.
- 세계 인권 선언 1조
10. 들어보기
Let It Go 카자흐어 더빙버전 "Қанат Қақ / Qanat Qaq (날개쳐)"
"Әли Оқапов - Биле (알리 오카포프 - 춤춰)"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남성 솔로가수 1위를 달성한 알리 오카포프의 곡으로, 2014~15년 카자흐스탄 및 중앙아시아에서 엄청난 대 히트를 불러 일으킨 곡이다.
"Әли Оқапов - Не деген қыз (알리 오카포프 - 여자란 무엇인가)"
2015년 카자흐스탄 Gakku 가요대전에서의 신곡 라이브 무대. 심히 라이브가 불안정한 건, 위 영상 속 무대가 연속 이어진 2번째 무대이기에 그러하다.춤을 참 잘 추니 퍼포먼스를 보고 그냥 용서해주는 걸로.
"Жанар Дұғалова - Айта берсін (자나르 두갈로바 - 계속 말하라고 해)"
2016년 4월 기준 250만 뷰를 달성한 대 히트곡. (카자흐스탄 인구 1700만 대비 상당수다.)
카자흐스탄 버전 SNL Қызық times(크즉 타임즈)에 출연한 자나르.
인기 팝가수를 흉내내는 것을 맞추는 코너인데, 카작 아재께서 추는 말춤이 인상 깊다.
"Ninety One - Қайтадан (나인티 원 - 다시 한번)"
KPOP을 벤치마킹하여, 카자흐스탄 최초로 팬덤문화를 보급한 아이돌 그룹.
팬클럽 이름이 "Eaglez" 란다.
나인티 원의 인터뷰 영상. 본 인터뷰는 4분 30초부터.
멤버 중 2명은 그냥 한국인 같이 생겼다. 고려인은 아니라고 한다.
11. 관련 문서
[1] 특히 페르시아권인 아프가니스탄의 카자흐어는 이란어군 언어들(페르시아어, 타지크어, 파슈토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편이다.[2] 터키어 ğ와 달리 ㄱ 소리 난다.[3] 사실 /w/, /x/ 발음 둘 다 카자흐어에 있는 발음인데 이 알파벳에선 /w/는 y'로 표기하고, /x/는 /h/와 구분하지 않고 h로 표기한다.[4] 키릴 문자에서는 /x/와 /h/를 구분해서 표기했으나, 실질적으로 카자흐어에서 /h/는 아랍어 차용어에서 'ﻫ'를 차용할 때에만 사용되었고, 그나마 어두에서는 자주 탈락되어 상당히 드문 발음이었다. 이런 연유로 라틴문자에서는 이 구분을 없앤 것으로 생각된다.[5] 문자 개혁 초기에 강력히 밀어부치지 않은 결과, 현재까지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우즈베크어는 대부분 키릴 문자로 표기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우즈베크어는 라틴 문자로 표기하게 되어 있다. 물론 문자 개혁 후 태어난 사람은 라틴 문자를 쓰는 편이다.[6] 가령 Шымкент를 당시 표기법대로 적으면 Xemkênt가 되었다.[7] 옆동네 키르기스어에서는 같은 발음을 그냥 ий, уу 같은 식으로 적는다. 카자흐어 би, су가 키르기스어에서는 бий, суу가 되는 식.[8] 가령 '좋다'란 단어의 경우 다른 튀르크 어에선 yaxşı(아제르바이잔어), ýagşy(투르크멘어), yaxshi(우즈베크어)처럼 /j/ 발음으로 시작하지만 카자흐어(жақсы, jaqsı)와 키르기스어(жакшы, jakşı)에서만 /ʒ/ 발음으로 시작한다. 참고로 더 동쪽인 시베리아의 튀르크어들을 보면 이 자리에 s나 ch 발음이 튀어나오기도 한다.[9] 특히 카자흐인이 아닌 다른 민족들은 러시아어를 제1의 언어로 사용하며, 심지어 그 중 일부는 카자흐어를 아예 못 하는 경우도 있다.[10] 바로 옆 국가인 우즈베키스탄도 러시아어가 중요한 언어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우즈베크어가 천시되거나 우즈베크어만 알아서 사는데 큰 불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소련 해체 후에 태어난 세대들은 우즈베크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다 보니 러시아어를 잘 못하거나 하더라도 문법을 자주 틀리는 경우도 많다. 사실 우즈베키스탄은 유목이 대세였던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아주 오래 전부터 정착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민족 국가 형성이 빨라 민족 언어가 나름 뿌리 깊게 자리잡을 수밖에 없었다. 오랜 기간 정착 생활을 바탕으로 민족 형성이 된 덕분에 인구도 많았고, 지리적으로도 러시아와 직접적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아 소련 시절에도 러시아계 주민의 이주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실제로 소련 시절에도 우즈베키스탄 내 러시아계 주민은 15%를 넘기지 못했으며, 2017년 기준으로는 러시아계가 2.3%밖에 안된다. (우즈베크인은 88.6%)[11] 우즈베크어는 장음 a를 o에 가깝게 발음하는 페르시아어의 영향인지 묘하게 o가 남발된다. Toshkent, Islom, -ston, Buxoro 등. 여기서 말하는 'o'의 실제 발음은 /ɒ/에 가깝다.[12] 터키인들은 우즈베크어도 투박하다고 하는데, 우즈베크인들도 카자흐어는 정말 투박하고 컥컥거린다고 놀린다. 우즈베크어와 카자흐어를 비교해 들어보면 카자흐어 발음이 투박한 것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