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시타 다이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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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下大作
역전재판 시리즈의 등장인물. 성우는 나카츠카사 타카유키/이동훈.
직업은 곡예사. 역전재판 2 제3화 <역전 서커스>에서 등장한 타치미 서커스 단원이다. 동생 키노시타 잇페이를 두고 있다.
무대에선 '''아크로'''(アクロ)라고 불린다. 이 별명은 애크러뱃의 일본어식 발음 아쿠로밧토(アクロバット)에서 딴 것. 동생 잇페이는 바트(バット)라 불린다. 둘을 합치면 아크로바트가 되는 식.
외줄 위에서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묘기를 했다보니 매사에 냉정침착하고 어떤 일에도 동요하지 않는다. 나루호도는 아크로를 처음 보고 "이 사람은 뭔가 다르다"라고 느꼈고, 실제로 괴상한 사람만 잔뜩 있는 서커스 안에선 아주 정상적인 사람. 특히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하다. 나루호도와 마요이가 피에로인 토미를 얕잡아보자 "변호사님께선 토미에 대해 잘 모르십니다."라고 한다든가.[1] 맥스 갤럭티카에 대해서도 다른 단원들과 달리 그의 실력과 향상심, 마술사로서의 자부심을 인정하고 있다.[2]
7세 때 부모님이 사업에 실패한 뒤 그와 동생인 키노시타 잇페이를 남기고 떠나, 백부 타치미 나오토 단장이 그 둘을 거두었다. 당시는 서커스가 어려울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단장은 그들 형제를 친자식처럼 감싸주었기에, 형제는 단장을 아주 존경하고 있다. 단장이 죽었을 때 아크로는 절망하여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오토와 달리 그의 딸 미리카에게는 '순진하기에 더욱 잔혹하다'라며 악의를 은근히 드러낸다.
그 복수를 실행에 옮기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같은 방을 쓰는 원숭이 루사가 우연히 식당에 있는 맥스의 흉상을 가져오면서부터였다.[3] 아크로는 그 흉상으로, 남의 도움이 없으면 방에서 나갈 수도 없는 몸으로 미리카를 죽인다는 계획을 짠다.
미리카가 자신의 식사를 가져다주는 틈을 타 그녀의 옷주머니에, '살인자에게 고한다'는 서두로 살인의 증거를 가지고 있으니 밤중 숙소 마당으로 오라는 내용을 적은 메모를 넣어둔다. 마당에는 후추[4] 가 든 10kg이 넘는 무거운 상자를 두었는데, 만일 미리카가 그곳에 와서 상자를 들려는 자세를 하면 그걸 예측해 정확히 뒤통수에 철제 흉상을 던져 살해하는 것. 이것이라면 3층 숙소에서 밑을 내려다보지도 못하는 아크로라도 방을 나가지 않고도 미리카를 죽일 수 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미리카의 순진함 때문에 처음부터 계획은 뒤틀리게 된다. 자신이 그 누구도 죽이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5] 미리카는 메모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걸 식당 게시판에 붙여놓는 바람에 단장이 그 내용을 알게 된다.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는 단장은 혹시라도 미리카에게 해가 갈까 싶어 쪽지에 적힌 대로 해당 시간에 공터로 향하기로 한다. 다른 단원들에게는 숨기기 위해 맥스의 무대 의상을 입고 변장한 다음 약속 장소로 가게 된다. 물론 이것을 알 리가 없는 아크로는 그토록 존경하는 나오토의 뒤통수에 철제 흉상을 던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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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기묘한 트릭이 생겨난다. 단장이 엎어지면서 두른 망토가 흉상에 걸리게 되었고, 그 형상은 그림자만 보면 마치 맥스가 단장의 시체 앞에 서있는 듯 보이게 된다. 아크로가 로프를 당겨 흉상을 감아올리니 자연히 맥스의 형상이 하늘로 날아가는 것. 토미가 1층에서 목격한 것은 이것이었다.[6]
아크로는 단장이 죽었다는 사실을 아침이나 되어서 알게 되고, 그 죄책감으로 자살까지 생각하게 된다.
사건 수사 첫날에는 식물인간이 된 동생을 만나기 위해 병원에 가 있었기에 등장하지 않는다. 담당 변호사 나루호도 류이치는 둘째 날 아크로를 처음 만난 뒤, 반년 전 사건을 알게 되고 그를 사실상 범인으로 단정한다.
앞서 말한 너무나 차분하고 평점심도 꺾이지 않는 탓에 나루호도의 추궁이 통하지를 않는다.[7] 나루호도에게 진범으로 고발당했음에도[8] , 진상이 거의 다 밝혀진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대단한 담력의 소유자.
나루호도는 끈질긴 추리 끝에, 동기와 트릭을 밝혀냈지만 정작 흉기인 철제 흉상을 찾지 못해 위기에 몰린다. 그대로 재판이 끝나려나 했으나, 마요이가 흉상을 찾아낼 수 있다면서 억지로 폐정을 지연시키고, 흉상이 어디있는지 곰곰히 생각한 끝에 나루호도는 진실을 깨닫고 살인에 사용한 철제 흉상을 숨길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휠체어[9] 를 조사해 보겠다고 한다.[10][11] 결국 아크로는 "훌륭합니다."라고 말하며 휠체어를 조사하려는 나루호도를 막아서며 순순히 모든 것을 자백하기에 이른다.
바트의 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되지 않았다면 곡예사로서 대성하고도 남았을 인물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었다.
경찰에 연행되며 맥스에게 죄를 전가한 점에 대해 사죄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나 사건 이후 안타깝게도 사망하고 만 바트[13] 로 인해 큰 아쉬움을 남기게 되지만, 그 미츠루기가 최대한 좋게 봐주려 했고 타치미 서커스 단원들도 아크로를 기다리고 있다는 암시를 주었으니 언젠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위험한 외줄타기를 반복한 끝에 멘탈이 엄청나게 단련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멘붕이나 말실수를 하지 않아 공략이 쉽지 않다. 심지어는 이미 동기나 트릭이 전부 다 드러난 상황에서도 태연한 얼굴로 "증거가 있습니까?"라고 응수할 정도. 특히 결정적인 흉기인 동상을 자기 휠체어에 그대로 지니고 재판을 진행함에도 눈하나 깜짝안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엄청나게 대범하다. 아마 카루마 메이가 가택조사를 지시하지 않았다면 흉기인 흉상을 처분해 유유히 나루호도를 물먹이고 빠져나왔을 것이다. 실제로 게임을 하다 보면 역전재판 시리즈를 통틀어 '''심문하지 않는다''' 부분을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만약 해당 부분을 심문하면 꼼짝없이 출구를 찾지 못해 게임오버 당하는 외통수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소리다.
안티가 많은 미리카와 대조되어 '역대 가장 불쌍한 진범' 등 상대적으로 고평가를 받는 편이지만 어쨌든 살인범이다 보니 비판적인 평가를 피할 수는 없다. 아무리 미리카의 행동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불쌍한 사람이지만, 16살 밖에 되지 않은 소녀를 죽인다는 결론은 너무 극단적이고 터무니없는 선택인 것이다.
이 모든 비극의 원인 제공자는 미리카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백보 양보해서 미리카의 장난으로 인해 일어난 사건 자체는 사고라고 한다고 쳐도 그런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난 후에도 아무런 감정의 미동도 없이 세상의 모든 행복이 자기 것이라는 듯이 즐겁게 살아가는 미리카를 '''심지어는 가까이에서 매일''' 봐야 하는 피해자는 멘탈이 제대로 붙어있는 게 신기할 지경이었을 것이다.[14]
하지만 그녀는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믿고 있었기에 친구가 식물인간이 되고 자기 아버지가 죽어도 전혀 슬퍼하지 않고 즐겁게 살아가는 답이 안나오는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자기 눈앞에서 '''친한 친구가 사자에게 머리를 씹혀버리고 아크로 자신도 하반신 불구가 되어버린 끔찍한 사고를 직접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는 이 미칠듯이 순수한 소녀'''에게 이 모든 비극을 말만으로 깨닫게 하는 건 불가능했다. 애니판에서는 아크로의 범행동기가 더 자세하게 묘사되는데 어느 날 아크로의 저녁식사를 가져다 준 미리카가 동생이 죽으면 별이 되어 바라봐주겠지? 라는 말을 하며 바트의 죽음을 기대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이를 본 아크로는 미리카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여 살인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계획대로 미리카의 살해를 성공했다고 해도 아크로 개인의 복수만 이루게 되었을 뿐, 존경하는 단장과 동생 바트, 다른 서커스 단원들에게 새로운 슬픔과 증오심이 또 생길 것이다. 바트가 행여나 기적으로 완전히 돌아온들, 아크로가 자신 때문에 미리카를 죽였다고 해서 기뻐할 리 없다. 특히 타치미 나오토는 아무리 자신이 거둬서 아들이나 다름없이 아껴주었다고 한들 자기의 딸을 죽여버렸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이상 평소대로의 감정을 유지한 채 아크로를 대할 수 없다. 오히려 그렇게 양아들 같이 키운 아크로가 자신의 친딸 미리카를 죽였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이 미리카를 죽인 것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위에 적힌 이유들로 아크로가 미리카에게 살의를 가지는 게 당연한 것이라면 아크로가 미리카를 죽이고 난 뒤에도 나오토가 똑같이 아크로에게 살의를 가지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결국 아크로가 벌인 사건은 그 자신의 복수를 위해 일으킨 극단적인 행동이다. 재판 말미에 당신도 피해자였다는 재판장의 말을 부정하고 나는 그저 살인범일 뿐라고 말한 것도 자신의 사정이 어찌했든 결국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은 변하지 않고 아크로도 이를 알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식물인간이 된 동생 때문이었다지만 맥스에게 죄가 넘어가게 내버려둔 것도[15] 동정표를 받기 힘든 선택이었다. 아크로 또한 이 점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었기에 최후에는 눈물을 흘리며 맥스에게 사과한다. 실제로 맥스도 아크로가 범인으로 지목되자 평소보다도 훨씬 당황스러워하고 충격 받는다. 왜냐하면 아크로는 타치미 서커스단에서 단장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서커스 단원이며 괜찮은 친구라고 맥스가 인정한 유일한 인물이었기 때문. 이런 점에서 볼 때, 분명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것에는 동정심이 생길 만 하나, 결국 아크로 역시 살인의 죄를 피할 수는 없게 되었다. 차라리 의도치 않은 살인이나 정당방위로 인한 살인이었다면 그나마 모를까, 계획 살인을 펼친 순간부터 아크로의 마음은 이미 잘못되어 있었다.
1편 3화의 진범인 히메가미 사쿠라와 여러가지로 비교되는 점이 많다. 먼저 공통점으로 두 사람 모두 의도치 않게 피해자를 죽였으며 과거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적이 있고 이 때문에 누군가에게 적의를 품고 있었다.[16] 차이점은 공범이 있는 히메가미와 달리 아크로는 공범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히메가미는 피해자인 이부쿠로를 열심히 이용했기 때문에 그를 죽일 생각만 없었지 이부쿠로를 원망하긴 했으나 아크로는 피해자인 타치미 나오토에게 그 어떤 원한도 갖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 살의는 죽지 않은 미리카에게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사건을 추궁하던 나루호도 일행을 조폭으로 제압하던 히메가미와 달리 아크로는 그런 행위를 전혀 벌이지 않았고 나루호도와 제대로 정면 승부를 펼쳤다.
이 작품 이후의 역전재판 시리즈를 통틀어서도 흔치 않은, 단 한번도 망가지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 진범이다. 거의 모든 진범들이 자신의 트릭이 밝혀지고 궁지에 몰릴 때 마지막에는 이성을 되찾는 케이스가 있더라도 망가지는 모습이 한 컷씩은 비추게 되는데, 아크로는 유일하게 끝까지 침착했고 담담했으며, 과장되게 망가지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밝혀지고 나오는 눈물을 흘리는 애니메이션도 보는 이에 따라 오히려 안타까움만 더 느껴지게 한다.
성 키노시타(木下)는 일본에서 실존하는 유명 서커스단 '키노시타 대 서커스'에서 따왔다.
북미판 이름은 '''켄 딩글링'''(Ken Dingling). 1884년 발족한 서커스단인 링글링 형제의 서커스단(Ringling Brothers Circus)과 '매달리다'라는 뜻의 댕글링(dangling)의 합성어로 보인다. 프랑스판 이름은 '''알레그 로슈'''(Aleg Loche)인데 loche는 종이란 뜻으로 북미판 이름 Dingling에서 ding (종치는 소리의 의성어)을 따온 것 같다.
木下大作
1. 소개
역전재판 시리즈의 등장인물. 성우는 나카츠카사 타카유키/이동훈.
직업은 곡예사. 역전재판 2 제3화 <역전 서커스>에서 등장한 타치미 서커스 단원이다. 동생 키노시타 잇페이를 두고 있다.
무대에선 '''아크로'''(アクロ)라고 불린다. 이 별명은 애크러뱃의 일본어식 발음 아쿠로밧토(アクロバット)에서 딴 것. 동생 잇페이는 바트(バット)라 불린다. 둘을 합치면 아크로바트가 되는 식.
2. 작중 모습
2.1. 외줄타기 인생
휠체어를 끌고 있는 타치미 서커스의 전직 곡예사. 반년 전 불의의 사고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8세부터 애크러뱃 묘기를 했다고 하며 덕분에 아주 건장한 체구를 갖고 있지만, 다리에는 조금의 힘도 들어가지 않아 기숙사 3층의 방 안에서 혼자서는 나올 수도 없다. 그 때문에 식사 등 잡일은 단장의 딸인 미리카가 도맡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 안에 덤벨 등 근육 트레이닝 기구가 가득한 것을 보면, 사고를 당한 이후에도 상반신 트레이닝만은 꾸준히 하고 있는 듯 하다. 그외에도 애완 원숭이인 루사를 키우고 있는데 반짝이는 걸 모으는 버릇이 있어서 그의 방 한구석에는 반짝이는 물건이 가득하다.'''"…나는 결심했습니다. 일생을 바쳐 그에게 보답하겠노라고."'''
외줄 위에서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묘기를 했다보니 매사에 냉정침착하고 어떤 일에도 동요하지 않는다. 나루호도는 아크로를 처음 보고 "이 사람은 뭔가 다르다"라고 느꼈고, 실제로 괴상한 사람만 잔뜩 있는 서커스 안에선 아주 정상적인 사람. 특히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하다. 나루호도와 마요이가 피에로인 토미를 얕잡아보자 "변호사님께선 토미에 대해 잘 모르십니다."라고 한다든가.[1] 맥스 갤럭티카에 대해서도 다른 단원들과 달리 그의 실력과 향상심, 마술사로서의 자부심을 인정하고 있다.[2]
7세 때 부모님이 사업에 실패한 뒤 그와 동생인 키노시타 잇페이를 남기고 떠나, 백부 타치미 나오토 단장이 그 둘을 거두었다. 당시는 서커스가 어려울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단장은 그들 형제를 친자식처럼 감싸주었기에, 형제는 단장을 아주 존경하고 있다. 단장이 죽었을 때 아크로는 절망하여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오토와 달리 그의 딸 미리카에게는 '순진하기에 더욱 잔혹하다'라며 악의를 은근히 드러낸다.
2.2. 순진한 장난에서 비롯된 잔혹한 복수
반 년 전에 타치미 서커스에서 일어난 사건에서 미리카는 비록 의도하진 않았으나 원흉이나 다름없는 인물이었다. 미리카가 장난으로 준 스카프 때문에 바트는 식물인간이 되고 본인도 사자 레온에게 덤볐다가 다리를 다쳐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고 살아야 하는 장애인이 된 것이다. 그러나 미리카 본인은 죄의식이나 미안한 감정을 털끝만치도 보이지 않고 태연하게 웃고 살았으며, 그것은 아크로에게 복수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순수함…말입니까. 그게 뭐가 좋다는 겁니까?"'''
그 복수를 실행에 옮기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같은 방을 쓰는 원숭이 루사가 우연히 식당에 있는 맥스의 흉상을 가져오면서부터였다.[3] 아크로는 그 흉상으로, 남의 도움이 없으면 방에서 나갈 수도 없는 몸으로 미리카를 죽인다는 계획을 짠다.
미리카가 자신의 식사를 가져다주는 틈을 타 그녀의 옷주머니에, '살인자에게 고한다'는 서두로 살인의 증거를 가지고 있으니 밤중 숙소 마당으로 오라는 내용을 적은 메모를 넣어둔다. 마당에는 후추[4] 가 든 10kg이 넘는 무거운 상자를 두었는데, 만일 미리카가 그곳에 와서 상자를 들려는 자세를 하면 그걸 예측해 정확히 뒤통수에 철제 흉상을 던져 살해하는 것. 이것이라면 3층 숙소에서 밑을 내려다보지도 못하는 아크로라도 방을 나가지 않고도 미리카를 죽일 수 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미리카의 순진함 때문에 처음부터 계획은 뒤틀리게 된다. 자신이 그 누구도 죽이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5] 미리카는 메모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걸 식당 게시판에 붙여놓는 바람에 단장이 그 내용을 알게 된다.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는 단장은 혹시라도 미리카에게 해가 갈까 싶어 쪽지에 적힌 대로 해당 시간에 공터로 향하기로 한다. 다른 단원들에게는 숨기기 위해 맥스의 무대 의상을 입고 변장한 다음 약속 장소로 가게 된다. 물론 이것을 알 리가 없는 아크로는 그토록 존경하는 나오토의 뒤통수에 철제 흉상을 던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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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기묘한 트릭이 생겨난다. 단장이 엎어지면서 두른 망토가 흉상에 걸리게 되었고, 그 형상은 그림자만 보면 마치 맥스가 단장의 시체 앞에 서있는 듯 보이게 된다. 아크로가 로프를 당겨 흉상을 감아올리니 자연히 맥스의 형상이 하늘로 날아가는 것. 토미가 1층에서 목격한 것은 이것이었다.[6]
아크로는 단장이 죽었다는 사실을 아침이나 되어서 알게 되고, 그 죄책감으로 자살까지 생각하게 된다.
2.3. 곡예사의 마지막 모습
사건 수사 첫날에는 식물인간이 된 동생을 만나기 위해 병원에 가 있었기에 등장하지 않는다. 담당 변호사 나루호도 류이치는 둘째 날 아크로를 처음 만난 뒤, 반년 전 사건을 알게 되고 그를 사실상 범인으로 단정한다.
앞서 말한 너무나 차분하고 평점심도 꺾이지 않는 탓에 나루호도의 추궁이 통하지를 않는다.[7] 나루호도에게 진범으로 고발당했음에도[8] , 진상이 거의 다 밝혀진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대단한 담력의 소유자.
나루호도는 끈질긴 추리 끝에, 동기와 트릭을 밝혀냈지만 정작 흉기인 철제 흉상을 찾지 못해 위기에 몰린다. 그대로 재판이 끝나려나 했으나, 마요이가 흉상을 찾아낼 수 있다면서 억지로 폐정을 지연시키고, 흉상이 어디있는지 곰곰히 생각한 끝에 나루호도는 진실을 깨닫고 살인에 사용한 철제 흉상을 숨길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휠체어[9] 를 조사해 보겠다고 한다.[10][11] 결국 아크로는 "훌륭합니다."라고 말하며 휠체어를 조사하려는 나루호도를 막아서며 순순히 모든 것을 자백하기에 이른다.
바트의 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되지 않았다면 곡예사로서 대성하고도 남았을 인물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었다.
경찰에 연행되며 맥스에게 죄를 전가한 점에 대해 사죄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나 사건 이후 안타깝게도 사망하고 만 바트[13] 로 인해 큰 아쉬움을 남기게 되지만, 그 미츠루기가 최대한 좋게 봐주려 했고 타치미 서커스 단원들도 아크로를 기다리고 있다는 암시를 주었으니 언젠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3. 평가
위험한 외줄타기를 반복한 끝에 멘탈이 엄청나게 단련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멘붕이나 말실수를 하지 않아 공략이 쉽지 않다. 심지어는 이미 동기나 트릭이 전부 다 드러난 상황에서도 태연한 얼굴로 "증거가 있습니까?"라고 응수할 정도. 특히 결정적인 흉기인 동상을 자기 휠체어에 그대로 지니고 재판을 진행함에도 눈하나 깜짝안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엄청나게 대범하다. 아마 카루마 메이가 가택조사를 지시하지 않았다면 흉기인 흉상을 처분해 유유히 나루호도를 물먹이고 빠져나왔을 것이다. 실제로 게임을 하다 보면 역전재판 시리즈를 통틀어 '''심문하지 않는다''' 부분을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만약 해당 부분을 심문하면 꼼짝없이 출구를 찾지 못해 게임오버 당하는 외통수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소리다.
안티가 많은 미리카와 대조되어 '역대 가장 불쌍한 진범' 등 상대적으로 고평가를 받는 편이지만 어쨌든 살인범이다 보니 비판적인 평가를 피할 수는 없다. 아무리 미리카의 행동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불쌍한 사람이지만, 16살 밖에 되지 않은 소녀를 죽인다는 결론은 너무 극단적이고 터무니없는 선택인 것이다.
이 모든 비극의 원인 제공자는 미리카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백보 양보해서 미리카의 장난으로 인해 일어난 사건 자체는 사고라고 한다고 쳐도 그런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난 후에도 아무런 감정의 미동도 없이 세상의 모든 행복이 자기 것이라는 듯이 즐겁게 살아가는 미리카를 '''심지어는 가까이에서 매일''' 봐야 하는 피해자는 멘탈이 제대로 붙어있는 게 신기할 지경이었을 것이다.[14]
하지만 그녀는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믿고 있었기에 친구가 식물인간이 되고 자기 아버지가 죽어도 전혀 슬퍼하지 않고 즐겁게 살아가는 답이 안나오는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자기 눈앞에서 '''친한 친구가 사자에게 머리를 씹혀버리고 아크로 자신도 하반신 불구가 되어버린 끔찍한 사고를 직접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는 이 미칠듯이 순수한 소녀'''에게 이 모든 비극을 말만으로 깨닫게 하는 건 불가능했다. 애니판에서는 아크로의 범행동기가 더 자세하게 묘사되는데 어느 날 아크로의 저녁식사를 가져다 준 미리카가 동생이 죽으면 별이 되어 바라봐주겠지? 라는 말을 하며 바트의 죽음을 기대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이를 본 아크로는 미리카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여 살인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계획대로 미리카의 살해를 성공했다고 해도 아크로 개인의 복수만 이루게 되었을 뿐, 존경하는 단장과 동생 바트, 다른 서커스 단원들에게 새로운 슬픔과 증오심이 또 생길 것이다. 바트가 행여나 기적으로 완전히 돌아온들, 아크로가 자신 때문에 미리카를 죽였다고 해서 기뻐할 리 없다. 특히 타치미 나오토는 아무리 자신이 거둬서 아들이나 다름없이 아껴주었다고 한들 자기의 딸을 죽여버렸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이상 평소대로의 감정을 유지한 채 아크로를 대할 수 없다. 오히려 그렇게 양아들 같이 키운 아크로가 자신의 친딸 미리카를 죽였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이 미리카를 죽인 것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위에 적힌 이유들로 아크로가 미리카에게 살의를 가지는 게 당연한 것이라면 아크로가 미리카를 죽이고 난 뒤에도 나오토가 똑같이 아크로에게 살의를 가지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결국 아크로가 벌인 사건은 그 자신의 복수를 위해 일으킨 극단적인 행동이다. 재판 말미에 당신도 피해자였다는 재판장의 말을 부정하고 나는 그저 살인범일 뿐라고 말한 것도 자신의 사정이 어찌했든 결국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은 변하지 않고 아크로도 이를 알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식물인간이 된 동생 때문이었다지만 맥스에게 죄가 넘어가게 내버려둔 것도[15] 동정표를 받기 힘든 선택이었다. 아크로 또한 이 점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었기에 최후에는 눈물을 흘리며 맥스에게 사과한다. 실제로 맥스도 아크로가 범인으로 지목되자 평소보다도 훨씬 당황스러워하고 충격 받는다. 왜냐하면 아크로는 타치미 서커스단에서 단장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서커스 단원이며 괜찮은 친구라고 맥스가 인정한 유일한 인물이었기 때문. 이런 점에서 볼 때, 분명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것에는 동정심이 생길 만 하나, 결국 아크로 역시 살인의 죄를 피할 수는 없게 되었다. 차라리 의도치 않은 살인이나 정당방위로 인한 살인이었다면 그나마 모를까, 계획 살인을 펼친 순간부터 아크로의 마음은 이미 잘못되어 있었다.
1편 3화의 진범인 히메가미 사쿠라와 여러가지로 비교되는 점이 많다. 먼저 공통점으로 두 사람 모두 의도치 않게 피해자를 죽였으며 과거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적이 있고 이 때문에 누군가에게 적의를 품고 있었다.[16] 차이점은 공범이 있는 히메가미와 달리 아크로는 공범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히메가미는 피해자인 이부쿠로를 열심히 이용했기 때문에 그를 죽일 생각만 없었지 이부쿠로를 원망하긴 했으나 아크로는 피해자인 타치미 나오토에게 그 어떤 원한도 갖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 살의는 죽지 않은 미리카에게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사건을 추궁하던 나루호도 일행을 조폭으로 제압하던 히메가미와 달리 아크로는 그런 행위를 전혀 벌이지 않았고 나루호도와 제대로 정면 승부를 펼쳤다.
이 작품 이후의 역전재판 시리즈를 통틀어서도 흔치 않은, 단 한번도 망가지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 진범이다. 거의 모든 진범들이 자신의 트릭이 밝혀지고 궁지에 몰릴 때 마지막에는 이성을 되찾는 케이스가 있더라도 망가지는 모습이 한 컷씩은 비추게 되는데, 아크로는 유일하게 끝까지 침착했고 담담했으며, 과장되게 망가지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밝혀지고 나오는 눈물을 흘리는 애니메이션도 보는 이에 따라 오히려 안타까움만 더 느껴지게 한다.
4. 이름의 유래
성 키노시타(木下)는 일본에서 실존하는 유명 서커스단 '키노시타 대 서커스'에서 따왔다.
북미판 이름은 '''켄 딩글링'''(Ken Dingling). 1884년 발족한 서커스단인 링글링 형제의 서커스단(Ringling Brothers Circus)과 '매달리다'라는 뜻의 댕글링(dangling)의 합성어로 보인다. 프랑스판 이름은 '''알레그 로슈'''(Aleg Loche)인데 loche는 종이란 뜻으로 북미판 이름 Dingling에서 ding (종치는 소리의 의성어)을 따온 것 같다.
[1] 실제로 토미의 목격담에는 나루호도의 생각과 달리 한 치의 거짓도 없었다.[2] 물론 다른 단원들도 맥스의 마술사로서의 자부심에 대해 인정하고는 있다.[3] 루사는 반짝이는 것을 매우 좋아하여 그것들을 훔쳐 자신의 집에 넣어놓는다. 거기다 힘도 세서 흉상 뿐만 아니라 웬만한 무거운 금속도 들 수 있다고 언급된다. 나루호도가 이를 언급하자 아크로는 그 정도도 못 가져 온다면 자신의 방에서 쫓아냈을 거라며 단언했을 정도.[4]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 마리카의 장난이였던 '''후추가 뿌려진 스카프'''임을 생각하면 이 살인의 증거라는 것이 바로 그 후추인 것이다.[5] 실제로 미리카가 누군가를 죽인 적은 없다.[6] 허나 우연히도 망토가 정확히 걸려서 그렇게 보였다는 게 꽤 억지스럽다는 비판을 많이 받은 부분.[7] 실제로 공판 전 토미가 아크로에게 어설픈 압박은 통하지 않는다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고 나루호도 역시 정신적으로 몰아붙이는 추궁이 아닌 법정 최고의 무기인 증거품으로 끝장을 보기로 한다.[8] 이 때도 표정 변화 없이 새와 놀고 있었고 그 중 한 마리는 땀을 흘리며 당황하는 나루호도의 이마를 딱따구리가 찍어대는 나무마냥 찍고 있었다.[9] 하반신 불구인 아크로에게 무거운데다 굉장히 눈에 띄는 철제 흉상의 처분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고 설상가상으로 빠르게 경찰이 수사를 위해 서커스장에 쫙 깔려서 허투루 나갈 수조차 없었다. 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아크로는 자신의 근처, 그것도 자신의 다리 대신이나 다름없기에 늘 경찰의 눈길에 노출되어야 하는 휠체어의 아래에 숨긴다는 대담한 선택(만약 어느 누구라도 수상쩍게 여겨 휠체어를 조사했으면 아크로는 거기서 체포당했을 것이다.)을 했고 설마 장애인인 아크로가 살인을 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경찰의 생각까지 겹쳐 아크로는 경찰들의 바로 코 앞에 흉기를 놓아둔 채 유유히 버틸 수 있었다.[10] 여기서 재판장석, 검사석, 증인석의 선택지가 있는데, 재판장석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재판장에 의해 글자 그대로 엄청난 페널티를 받게 되어 라이프게이지의 거의 전부를 깎이며, 검사석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분노한 카루마의 채찍질 풀코스를 맛보게 된다.[11] 망토와 장미는 방안에서 태워버렸지만 다리가 불편해서 혼자 나갈 수 없는 몸인데다가 카루마가 가택 수사를 하는 바람에 흉상은 처분할 수 없었다. 법정에서 발각되지 않았더라도 아크로가 남들 몰래 흉상을 처분하는 건 불가능하므로 언젠가 틀림없이 발각됐을 것이다. 참고로 이 때 카루마는 벌칙으로 라이프게이지 전부(!)를 요구한다. [12] 이 장면에서 아크로는 평소에 그가 웃는 표정으로 '''운다'''.[13] 설정집에서 공개되었다.[14] 더군다나 아크로에게 식사를 가져다주거나 방을 정리해주는 것은 미리카가 맡고 있었기 때문에 서커스 내의 다른 누구보다도 미리카와 자주 대면하는 것은 아크로였다.[15] 아크로는 처음부터 맥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울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애초에 흉상부터 우연히 루사가 가져온 것을 아크로가 즉석으로 흉기로 생각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크로는 나오토가 미리카 대신 나온 것도, 나오토가 맥스의 의상을 입고 온 것도, 맥스의 흉상에 망토와 장미가 걸린 것도, 실크 모자가 현장에 남아있는 것도, 그리고 '''토미가 이 모든 것을 목격한 것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 아크로는 맥스가 무고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맥스가 용의자가 되는 것을 그냥 넘어갔다. 원래는 자수할 생각도 하였으나 병원에 있는 동생 때문에 아직 잡혀 들어갈 수는 없었다고 했다.[16] 물론 바트는 살아있지만,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이기 때문에 아크로가 그를 죽었다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