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재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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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역전재판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북미판에는 《'''모두를 위한 정의'''(Justice for All)》[6] 라는 부제를 달고 발매되었다.
2. 상세
전작과 달리 이번엔 3부작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작품 내부에서 속편을 암시하는 복선이 다수 존재한다. 특히 1편에서 간략하게 언급되었던 아야사토 가문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기 시작하는 2화인 재회, 그리고 역전은 후속작인 역전재판3의 메인 스토리와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역전재판 시리즈 전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에피소드이다.
한편으로 전작과 연결성이 강조되는 부분도 많다. 아우치 검사가 본격적으로 1화 전담 검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기 시작한 것도 이 작품부터. 그리고 주요 상대검사는 무려 전작 최종보스의 딸이다. 또한 1편에서 그냥 한 에피소드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토노사맨이 이런 저런 모습으로 시리즈 내내 등장하게 되는 전통을 세운 것도 이 작품부터이다.
이처럼 1편과 3편을 이어주며 역전재판 전기 시리즈의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작품이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단일 작품으로 완결성이 뚜렷해서 기승전결의 임팩트가 확실한 1편이나, 모든 복선을 회수하고 시리즈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3편에 비해 확실히 단일 작품으로서의 존재감은 약한 편.
게임 난이도 면에서 보자면 후반부로 갈수록 증인들이 증언이나 약점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전작 또한 그랬으나 심문 뺑뺑이, 일정 부분에서 추궁으로 이벤트 조건 만족 필요 등이 더 강화되었다. 악랄한 양의 게이지제 + 추가 증언을 얻기 위해 심문에서 특정 루트에 진입해야 하는 점[7] + 증거 제시시 훼이크를 쓰는 주변 인물의 반응[8] 등으로 체감 난이도는 전작에 비해 상당한 수준. 이 때문에 문제가 되는 부분만 골라서 추궁해도 되는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닌 증언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추궁해야만 진행이 가능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메인 라이벌 검사는 카루마 메이. 1화에서는 아우치 타케후미와 상대하며, 최종화인 4화에선 전작의 라이벌 미츠루기 레이지와 대결한다.
아마추어 한글화 팀 한마루에서 한글 패치를 제작했다. 또한 2009년 8월, 모바일(WIPI) 버전이 출시되었다.
2.1. 게임 시스템
게임 시스템이 일부 바뀌었는데, 법정에서의 페널티가 횟수제가 아닌 게이지제가 되었다. 전작에선 단순히 실수를 5회 하면 유죄 판결을 받고 게임 오버되지만, 이번엔 법정에서의 상황에 따라 줄어드는 게이지량이 다르다. 즉,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증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면 게이지가 절반, 혹은 한 번에 팍 줄어들어 순식간에 게임 오버되는 것이다. 그리고 재판장뿐 아니라 상대 검사들이 페널티를 제시하기 시작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대화에서도 "페널티를 높이겠다"라는 대사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 시스템 덕분에 법정에서의 긴장감이 전작 이상으로 증가했다. 여담으로 이 게이지 페널티는 이후 꾸준히 사용되다가 역전재판 5의 전후를 기점으로 다시 횟수제로 회귀하고 있다.
또한 법정기록에서 증거물만 제시할 수 있었던 전작과 달리 이번작부터는 각 인물의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탐정 파트에서 관계자들에게 인물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등장인물간의 관계나 인물의 뒷이야기 등의 반응을 보는 재미가 늘어났지만, 법정 파트에서는 제출 가능한 증거 물품의 양이 전작의 두 배로 늘어난 셈이라, 이 또한 난이도의 상승 요인이 되었다.
가장 결정적인 변경점은 사이코 록의 도입으로, 나루호도 류이치가 2화에서 입수하는 아야사토 가문의 곡옥#s-2.1의 영력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증거물을 제시해 이를 해제함으로써 상대가 감추려는 정보를 알아내는 시스템이다. 상대방의 진심을 끌어내려면 증거물 또는 인물 정보를 제시해야 하며, 페널티[9] 도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법정 파트와 같은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탐정 파트의 중요도가 상승했다.
한편, 이 작품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게이지가 회복되지 않는다. 사이코 록을 해제하는 데 성공하면 절반 정도 회복되기는 하지만, 사이코 록을 해제하면서 페널티를 받아 게이지가 깎일 수도 있으므로 게이지를 완벽히 회복할 수단이 없다는 점은 게임의 난이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중단 세이브를 고려한 듯 하지만 이게 너무 어려웠던지 역전재판 123 HD에서는 한 파트가 끝나면 게이지가 회복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DS 이식판은 전작과 달리 추가 에피소드가 전혀 없고 인터페이스만 DS에 맞게 변경되었다. 특히나 북미판은 <소생하는 역전>이 포함된 1편보다 늦게 발매되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왜 전작에 있던 과학수사가 없어졌냐?" 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등, 평가가 썩 좋지 않다.
2.2. 등장인물
그 외의 등장인물은 각 에피소드 문서에 함께 서술되어 있으니 참고.
2.3. 에피소드
2편은 역전재판 시리즈를 통틀어 유일하게 한 작품 내의 에피소드끼리 특별한 접점이 없이 모두 따로 노는, 일종의 옴니버스 구성이다. 다른 작품에서 적어도 3개, 또는 모든 에피소드의 이야기가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특별한 접점을 굳이 찾자면 카루마 메이 검사의 완벽주의와 미츠루기 검사와의 재회, 그리고 나루호도가 변호사로서 각성하는 과정 정도..
3. 미디어 믹스
3.1. OST
일본판 명칭은 逆転裁判 1 + 2 オリジナル・サウンドトラック, 북미판 명칭은 Phoenix Wright: Ace Attorney + Phoenix Wright: Ace Attorney - Justice for All Original Soundtrack. 전작인 역전재판과 묶어서 합본으로 나왔다.
2004년 3월 31일에 발매되었으며 작곡은 스기모리 마사카즈와 키무라 아케미가 맡았다.
3.2. 무대판
자세한 내용은 항목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4. 평가
시스템적으로 매우 잘 정비되었고 증인을 추궁하거나 사건을 수사하는 본질적인 재미 역시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쉬운 건 대화의 "맥락과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있는데 이럴 때 지적해야 하는 모순점이 법정 기록에 나와 있지 않고, 흘러간 대화 내용 중에 있기 때문에 그 맥락을 기억해둬야 한다는 점이다.[스포일러] 플레이를 끊어서 하거나 한 방에 모순을 찾아내지 못해서 법정 기록만 계속 살피다 보면 맥락을 잊어버리기 쉽다. 그 외에도 강제 증거 제시 상황이나 사이코 록 중에는 중단세이브가 되지 않아 거의 직전에 저장해야 해서 다소 번거롭다. 그래서 역전재판 5부터는 대화 기록이 추가되고 증거제시 상황에서도 저장이 가능하도록 개선되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게임 오버로 가는 선택지는 극히 드물기에 일부러 주저하는 답을 골라도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일부러 웃긴 대답을 골라서 틀리는 것도 묘미.
본작이 전기 시리즈 3부작의 중간에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인지, 에피소드의 스토리를 아우르는 축이 없어 아쉽다는 평도 있다. 이에 대해 캡콤 측은 "원래 5개의 에피소드를 수록할 예정이었는데, '''용량 문제'''로 하나가 빠지면서 스토리가 전면 수정되는 등 개발에 난항을 겪어서 그렇다"고 해명했다. 이때 빠진 에피소드는 나중에 역전재판 3의 주요 스토리와 관련된 복선을 추가하여 삽입된 <역전의 레시피>이다.
하지만 이런 옴니버스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얻는 장점도 뚜렷하다. 각 에피소드의 등장인물들을 그저 메인 스토리를 실어나르는 도구로 사용하는 대신, 각 캐릭터들 나름의 사연을 설득력 있게 부여하여 스토리와 캐릭터들에 대한 몰입도를 크게 높였다. 보통 이런 형식을 취하면 서사 구조가 약해서 등장인물들이 산발적으로 튀기 쉬운데, 역전재판 2는 각 에피소드들의 스토리에 맞게 인물들의 성격을 입체적으로 잘 그려낸 편이다. 또한 점점 가벼운 흐름으로 흘러가는 후속작들과 달리 2편은 "변호사의 존재 의의" 같은 보다 진지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플레이어로 하여금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하루미나 키미코, 카루마 메이 등은 3부작의 스토리를 마무리짓는 3편에서도 비중있게 등장하기 때문에 옴니버스 형식이라고 건너뛰어서는 안될 작품이다.
결론적으로 전작을 재미있게 했다면 2를 할 가치도 충분하다. 특히 본작은 사소하지만 여타 역전재판 시리즈와 차별화된 요소를 많이 도입했기 때문에 좋아하는 팬이 많은 편이다.[12]
여담으로 지겹도록 듣게 될 심문 BGM이 변태박자의 극치인데, 7/8 - 13/16 - 6/8박을 왔다갔다 한다. 덕분에 귀에 박히지 않는다는 장점이자 단점이 있다(...). 몇몇 인물의 BGM에도 6/8박이 채용되었다. 추궁 BGM은 전작에서 변경.
4.1. 전작 관련
미츠루기 레이지가 마땅한 사건도 없이 전작과는 갑자기 180도 달라진 것이 지적당하기도 하는데, 이는 <소생하는 역전> 에피소드의 추가로 보완되었다. 다만, 전작이 NDS로 이식됐을 때 소생하는 역전 에피소드가 추가되면서 본작 미츠루기의 캐릭터성 변화의 개연성을 보탠 것은 좋았으나, 이와 바로 이어지는 2의 DS판에서는 새 에피소드는 고사하고 소생하는 역전 에피소드에 따른 디테일 수정조차 들어가지 않았다.
소생하는 역전 에피소드에서 미츠루기는 이미 검사의 역할에 의문을 품고, 나루호도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협력해서 진범을 잡고, 마지막에 나루호도에게 네가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라는 말까지 듣고 떠나는 장면까지 나왔는데 막상 역전재판 2에선 이 추가사항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나루호도는 원작 그대로 완벽주의였던 미츠루기가 그저 패배감에 검사의 자리를 버리고 가버린 것이라 여기고 있다.
중간중간 그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 매몰차게 막아버리고, 미츠루기가 돌아온 뒤에도 반가워하기는커녕 '너 예전에 변호사에게 져서 완벽주의 깨졌다고 검사 사망 신고 해버리고 가버렸잖아. 차라리 돌아오지 말지.' 이런 식으로 쌀쌀맞게 대하는 데다 말도 전혀 안 이어진다. 물론 미츠루기도 과거 있었던 자기 고민을 처음 털어놓는 것처럼 말한다.
소생하는 역전이 NDS 추가 시나리오라는 사전 정보가 없는 플레이어에게는 급변한 나루호도의 태도와 언행이 황당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물론 기존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이해가 가능할 뿐이지 기껏 추가 시나리오를 넣어놓고서는 그 영향을 반영하지 않고 매끄럽지 못한 연결을 만든 것에는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는 나루호도 셀렉션 같이 삼부작을 연달아 플레이할 경우 특히 심하다.
[1] 한국 한정[HD] A B 역전재판 123 HD 수록.[2] 역전재판 123 나루호도 셀렉션 수록.[3] 역전재판 123 나루호도 셀렉션 수록.[4] PS4 Pro 대응.[5] Xbox One X 대응.[6] 미국의 국가에 대한 서약 충성의 맹세(Pledge of Allegiance)의 마지막 마디이다. 알 파치노 주연의 동명의 법정 드라마가 있다.[7] 추궁을 했을 때 나오는 발언에 대해 '중요하지 않다'를 선택해야 진행되는 에피소드는 현재까지 '''시리즈 통틀어 본작에서 단 한 개 존재한다.'''[8] 맞는 증거를 제시해도 옆에 페널티 게이지가 금방 사라지지 않고 깜빡거려 긴장하게 만들거나, 플레이어가 틀린 증거를 제시해도 바로 페널티를 받지 않고 "재판관 : 누가 범인입니까? → (틀린 증거 제시) → 그렇군요. 그러면 그 사람의 범행의 유력한 증거는 무엇입니까?" 이렇게 추가 질문을 해서 제시한 증거가 틀렸는지 알아차리기 어렵게 하거나, 주변 인물의 리액션이 맞는 증거를 제시했는데도 다소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하는 식이다.[9] 하루미는 '해제에 실패하면 나루호도군이 타격을 입습니다(解除に失敗すると,なるほどくんが痛手を負います)'라고 했다. 아무래도 단순히 타격을 입는다고 번역하면 확 와닿지가 않기 때문인지 한마루 팀이 만든 한글 패치에서는 수명을 잃는다고 번역되었고, 모바일판에서는 정신력에 대미지를 입는다고 번역되었다.[10] 비공식 한글 패치판에서는 잃어버린 역전으로 번역되었다.[11] 비공식 한글 패치판에서는 잘 있거라, 역전으로 번역되었다.[스포일러] 예를 들면 2화 초반부에 근거리 탄흔의 그을음에 대해 지적하는 부분, 4화의 후반부에 2연속 제시를 해야 할 때가 그렇다.[12] 시리즈 최초로 <사라진 역전>에서는 피고인이 보조를 하며, <재회, 그리고 역전>에서는 피해자를 살아 있는 상태에서 만나고, <역전 서커스>에서는 영매된 치히로가 등장하지 않고, <안녕히, 역전>에서는 엔딩 분기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