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1. 각국 공군과 미합중국 해군에서 사용하는 용어
'최고의 총잡이'라는 뜻으로 전투기의 접근전(도그파이트)에 능한 파일럿에게 붙는 명칭이며 미합중국 해군 항공대 공중전 학교의 별칭이기도 하다.
미사일이 개발되면서 '날아가면 적기를 쫓아가 박살내는 미사일이 있으니 이제 접근전 같은 노가다는 필요없다!'라고 생각했던 미군은 공군이고 해군이고 할 것 없이 베트남 전쟁에서 미사일이 자주 빗나간데다 접근전 상황이 되자 성능상 명백하게 허접한 북베트남군 소속 미그기들에게 예상밖의 졸전을 기록하면서 한국전쟁 당시 12:1이던 교환비[1] 가 베트남에서는 3.7:1로 떨어지는 안습함을 연출하게 된다. [2] 다만 이러한 교전비는 딱히 베트남전 당시 미군 조종사들의 실력이 모자라서 벌어진 문제는 아니었다. 당시 사용된 초기형 공대공 유도 미사일들의 성능이 워낙 참담했던 점, 그리고 중거리 유도 미사일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 기체를 육안으로 확인한 뒤 교전하라'는 괴상한 교전지침에 묶여있던 점 등 복합적인 요인들의 결과다. 그러니까 잘못은 높으신 분들이 하고선 비행사 탓을 하는셈.
이에 자군 소속 파일럿들에게 근접 공중전 기술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야겠다는 판단에서 미 해군은 1969년 캘리포니아 주 Miramar 해군기지에 Navy Fighter Weapon School이라는 훈련 기관을 조직한다.(물론 미 공군도 이와 비슷한 훈련 부대를 조직해 운영하게 된다.) 각 해군 비행대에서 차출하여 이곳에서 연수를 받은 파일럿들은 원대복귀후 자대의 파일럿들에게 여기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가르치는 조교 역할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미 해군의 격추율은 올라가게 된다.
교육 내용은 실전적인 공중전 이론을 지상에서 학습하고, 직접 전투기에 탑승해서 좀 전에 배운 이론을 토대로 상황을 재현하여 모의전을 치루고, 다시 지상에서 방금전의 모의전을 통해 얻은 교훈과 실수를 되짚어보며 토론하는 등, 이론과 실기 양면으로 종합적인 교육을 한다.
이후 1996년 미합중국 해병대의 공중전 훈련부대 및 기타 교육 코스가 여기에 통합되어 네바다 주 팰런에 있는 Naval Strike and Air Warfare Center로 개편되면서 Miramar 기지의 Navy Fighter Weapon School은 공식적으로는 해산했다.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1960년 1회 '공군사격대회'를 시작으로, 1961년 '화살작전', 1969년부터는 '승공작전', 1994년 지금의 '보라매 공중사격대회'를 연 1회 열어 최고 점수를 받은 조종사에게 탑건 칭호를 주고 있다. '탑건'이라는 칭호는 1988년부터 사용했으며, 1회 공군사격대회 우승자는 김인기 대위(대지사격)와 권혁종 소령(공중사격)이다. '최우수 조종사'와는 다르다. 최우수 조종사는 공중사격대회는 물론이고 비행경력, 작전참가 횟수, 사격기량 등 10개 분야 23개 항목에서 최고의 점수를 얻어야 받을 수 있는 칭호다. 참고로 상금은 150만 원을 받는다 한다. 2019년 기준으로 우승 기종은 F-5 26회, F-86 21회, F-4 16회, KF-16 11회, F-15K 8회, F-16 5회의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다. 탑건 출신 참모총장으로는 위의 김인기 대장, 11회 대회 우승자인 서동열 대장까지 총 2명이다. 미해군의 탑건이 위탁 연수 교육같은 느낌이라면, 한국 공군의 탑건은 위의 설명 그대로 사격대회에 가깝다.
2. 1번 문단을 소재로 미국에서 만든 1986년작 영화
탑건(영화)
3. 코나미에서 패미컴용으로 제작한 1인칭 비행 슈팅 게임
한국에도 북미/유럽판이 수입되었다.
패미컴 포맷으로 1987년 발매되었으며, 영화 탑건을 모티브로 한 항공전 슈팅 게임이다. 파일럿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제한적이나마 어느정도의 3차원적인 움직임이 요구되며, 레이더를 보며 플레이할 수 있는 등 당시로서 상당히 신기한 구경거리를 많이 선보인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어른의 사정으로 정확한 적국을 밝히고 있지는 않으나, 미션 브리핑에 제공되는 지도를 볼 때 대략 아라비아해, 이란, 아랄해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작키와 스테이지(미션)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 조작키 - 방향키: 각 방향 이동(상하는 반전), A: 기총/가속(착륙 및 공중급유시), B: 락온/발사/감속(착륙 및 공중급유시)
- 미션 1: 다음 미션을 위한 훈련(아라비아해)
- 미션 2: 적 항공모함 파괴(아라비아해)
- 미션 3: 적 기지 파괴(이란)
- 미션 4: 적 우주왕복선 파괴(아랄해)
AVGN에서 대차게 까는 바람에 유명해진 게임이기도 한데, 실제로는 제작사가 제작사 이니만큼 평작 정도의 게임성을 보여준 게임이었다. AVGN도 어릴적의 트라우마 때문에 핏대를 세워가며 까긴 했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최악의 게임이 아니라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아예 없는 게임은 아니었다.[3][4]
- 요즘이야 워낙에 많은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관련 게임들이 나와있어 익숙한 개념이지만, 당시에 ↑키로 고도를 내리고 ↓키로 고도를 올린다는 점은 비행기 스틱을 본 적이 없는 어린 게이머들에게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개념이었다. 이거야 게임을 하면서 적응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문제는 이벤트 상황. 착륙 이벤트에서 GPWS가 상승/하강을 요구할 때 표시되는 텍스트가 고작 'UP! UP!'과 'DOWN! DOWN!'뿐이다. 최소한 NOSE UP/DOWN이라면 모를까, 이래서야 본능적으로 UP 지시에 ↑를 누르고 망할 수밖에 없다. 더 문제인 점은 이벤트 상황에서 A/B키가 가/감속이라는 것을 게임에서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AVGN이 가장 공들여 깐 부분이 여기다.[5]
- 더구나 초기 시뮬레이션을 콘솔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비행에 자유도를 준 결과, 적과 3차원 축이 안 맞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니까 적 기체가 2만 피트에서 날고 있는데, 나는 3만피트를 비행중이라면 적을 볼 수가 없다. 즉, 적과 싸우고 싶으면 적이 있는 고도로 내려가야 한다. 3만 피트를 날고 있다고 해도 클리어에는 아무런 지장도 주지 않는다.
- 전투기를 직접 조작하는 부분에서 일본판에서는 멀쩡하게 음악이 나오는데, 해외판에서는 음악이 나오지 않게 수정해서 안 그래도 게임 진행이 지루한데 공허감만 가져다 준다고 욕을 했다.
- 조작키를 1과 정반대로 만들어버렸다. 이번엔 방향키를 위로 하면 정말로 위로 올라간다. 1편을 해봐서 익숙해진 유저들은 오히려 여기서 당황할 수 밖에 없다.
- 강제로 고도를 고정시켰다. 덕분에 비행의 자율성이 사라진 것은 둘째치고 어렵다. 난이도를 수직상승 시킨 버추어캅류에 가까운 게임성이다. 고도 뿐 아니라 시야도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적이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갑자기 등장해서 공격한다. 기동력도 발군. 이건 미국 수출판이 아니라도 난이도가 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공략집까지 나와있다. 참고자료.
4. 월드 오브 탱크의 훈장
월드 오브 탱크/업적/전장의 영웅#s-3 문서 참고.
5. 에픽하이의 음악
에픽하이의 혼 앨범에 담겨있는 음악이다.
[1] 세월이 흐른 뒤 양측의 기록을 교차 검증한 결과는 5.8:1 수준이었지만 이것이 밝혀진 건 21세기 들어서 이다.[2] 일반적으로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 항공기가 '발렸다'고 알려져 있으나 교전비를 보면 알겠지만 승률 자체는 여전히 미군이 우세였다. 다만 당시 세계최고 스펙의 고가의 고성능 기체를 조종함에도 불구하고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격추율에 충격받은 것.[3] 단적으로 AVGN은 이 게임을 2단계의 대표적 게임으로 분류했다. 즉, 메탈기어나 캐슬배니아 2급의 괜찮은 게임(1단계)도 아니지만, LJN급(3단계)으로 나쁜 게임도 아니라는 이야기다.[4] 덧붙여 AVGN은 이 리뷰에서 '''단 두 개의 단어로 희대의 명대사 아닌 명대사를 남겼다'''(...). ~[5] 나중에 AVGN이 이 착륙 이벤트를 그 악명높은 파워글러브로 시도했는데, 성공했다(...). 그것도 전혀 긴장하지 않은 채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어정쩡하게 했는데 착지 성공(...) 훗날 패미컴 악세서리편에서 U-포스로 재시도했는데 이때는 정말 초긴장하고 했는데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