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구고쇼
1. 일본 도쿄의 동궁어소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의 아카사카(赤坂) 어용지(御用地)에 위치한 궁궐이며, 일본의 황태자 일가가 거주하는 장소다. 본래는 어료지(御料地)와 함께 황실 재산이었으나 일본국 헌법 반포 후에는 국가(궁내청)의 소유로 옮겨져 국유 재산으로써 황실에 제공되고 있다.
1.1. 역사
현 동궁어소는 '아카사카 동궁어소' '''(赤坂東宮御所)'''라고도 불린다. 이 동궁어소는 1960년(昭和34年), 예전 데이메이 황후의 어소였던 곳에 건설되었다. 처음 입주한 사람은 데이메이 황후의 장손 부부인 아키히토 황태자와 미치코 황태자비였다.
철근 콘크리트 지상 2층에 지하 1층 건물이며, 어좌소동(御座所棟)과 사무동(事務棟)으로 나뉘어 있다.
1989년(昭和64年)에 쇼와 덴노가 죽고 아키히토가 천황으로 즉위했지만, 그 뒤에도 한동안 계속 거주하였다. 그리고 1993년(平成5年)에 고쿄 내 어소가 완공되자 아키히토 부부와 노리노미야 사야코 내친왕이 그쪽으로 이주하였고, 그때부터 나루히토 황태자 일가가 입주하여 2019년 5월 1일 새 천황으로 즉위한 후에도 계속 덴노 내외가 지내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덴노 일가가 된 황태자 일가가 고쿄로 간 이후에는 다음 황위 계승 예정자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황사 가족이 여기에 들어가야 하나, 아키히토 상황(上皇) 부부 내외가 다시 입주할 예정이다. 이 예정에 맞추어 고쿄와 동궁어소가 대대적으로 리모델링되어서 고쿄의 작업이 끝날 때까지 황태자 일가는 잠시 동궁어소에 더 머무르게 되었다. 아키히토 부부 내외 역시 다나카와 황족 저택[1] 에서 임시 기거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상황후의 건강문제로 이러한 계획의 시작점인 상황/상황후의 고쿄에서 임시거처로의 이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2019년 10월 7일 기준으로 이러한 계획대로 진행 중인 건 아키시노노미야 가문이 지내는 저택[2] 개보수 정도이기에 현재까지 나루히토 덴노는 공무가 있을 때마다 아카사카 고쇼에서 고쿄로 출퇴근 중이다.
2019년 4월 22일, 궁내청은 고쇼 정식 명칭을 아카사카 동궁어소(東宮御所)에서 아카사카 어소(御所)로 변경하고 상황과 상황후가 되는 아키히토 내외가 거주하게 되는 동궁어소를 센토고쇼로 칭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2019년 5월 1일 나루히토의 천황 등극에 따라, 아카사카 고쇼에 임시로 삼종신기를 보관할 전용 방을 만들어서 천황 내외가 고쿄로 옮기기 전까지 삼종의 신기를 보관하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삼종의 신기는 원칙상 무조건 천황 거처에 두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2020년 4월 기준으로 동궁어소에는 나루히토 덴노 일가[3] , 황사 아키시노노미야 가문[4] , 방계황족 미카사노미야 가문[5] 의 저택이 있다. 참고로 상황 아키히토의 동생 히타치노미야 마사히토의 저택은 동궁어소가 아니라 시부야구에 자리한 구 히가시후시미노미야 저택 부지의 일부[6] 에 지내고 있다.
2. 도쿄 외 역사적 동궁어소
동궁어소는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시대가 바뀔 때마다 조금씩 바뀌어져 총 6번이나 바뀌었다. 그 목록들은 아래와 같다.
2.1. 소양사(昭陽舎)
헤이안 시대의 수도인 헤이안쿄(平安京, 지금의 교토)는 원래 천황이 사는 대궐인 '내리(内裏)'의 동쪽에 있는 '아원(雅院)'이라는 곳이 동궁어소로 사용되었지만, 10세기 초 무렵부터 내리 안에 거주하게 되면서 소양사가 동궁어소로 많이 쓰였다.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제69대 덴노였던 고스자쿠 덴노였다.
2.2. 아사히토 친왕 동궁어소(朝仁親王 東宮御所)
1683년에 황태자가 된 아사히토 친왕은 3년 뒤인 1686년에 천황의 어소와는 별개로 동궁어소를 차렸다. 그것이 현재 교토 어원 안에 있는 센토고쇼이다. 이후 독립된 어소는 두지 않고 '어화어전(御花御殿)'등에서 살았다. 자세한 내용은 센토고쇼 항목 참조.
2.3. 모토아카사카 동궁어소(元赤坂東宮御所)
메이지 덴노의 황태자인 하루노미야 요시히토 친왕의 동궁어소로써, 구 기슈 번 도쿠가와 가문의 저택 부지에 터를 잡고 1899년에 착공하여 10년 만인 1909년에 완공되었다.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건축된 것이 특징이며, 자세한 내용은 아카사카 이궁 항목 참조.
2.4. 다카나와 동궁어소(高輪東宮御所)
다이쇼 덴노의 황태자인 미치노미야 히로히토 친왕은 미나토구의 다카나와 어전을 동궁으로 삼았지만, 결혼 후에는 아카사카 이궁으로 옮겼다.
다카나와 어소는 후일, '다카마쓰노미야 저택'을 거쳐 '다카나와 황족 저택'이 되었고, 2019년 5월 1일부터는 상황/상황후가 되는 아키히토 내외가 어소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 임시 거처로 사용될 예정이나 언제쯤 고쿄 고쇼에서 이곳으로 갈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참고로 2019년 6월 1일 기준으로 이미 다카나와 저택은 리모델링이 끝나서 언제든지 상황/상황후 부부의 거주가 가능하나 현재 상황/상황후 부부의 이사 준비가 덜 끝났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아키히토 상황의 각종 연구자료, 미치코 상황후의 각종 옷 등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사 지연에 대해서 고쿄와 토구고쇼를 왕복하면서 일해야 하는 덴노 부부의 육체적, 정신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교통통제가 이루어지기에, 국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다. 무엇보다도 일정 지연에 따른 비용은 전액 일본 국민들의 세금인 만큼, 최대한 빨리 이사를 가라는 의견이 조금씩 나왔다.
2019년 9월 보도에 의하면 원래는 8월경에 이사할 예정이었으나, 7월에 상황 및 상황후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 그 치료를 위하여 이사가 중단되었다고 한다. 궁내청 내부에서는 나루히토 덴노의 즉위식이 이루어지는 10월 안에 이사를 마치고 싶어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사 준비가 덜 되어 어려울 듯하다고 한다. 결국 궁내청은 10월 공식 발표로 내년(2020) 1~3월 사이에 이사를 완료한다고 밝혔고, 이사 지연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들이 증폭되었다.
2020년 3월 19일, 아키히토 상황과 미치코 상황후가 이사에 따라 휴양을 겸해 황실 별장으로 출발했다. 이후 직원들이 이사 준비를 서둘러서, 3월 31일 이후에는 상황 내외가 아카사카 고쇼의 수리가 끝날 때까지 이곳에서 임시로 거처할 예정이다. 그동안 저택의 명칭은 '다카나와 임시 센토고쇼'가 될 전망이다.
2.5. 아오야마 동궁어소(青山東宮御所)
예전에는 기슈 번 도쿠가와의 저택이었으나 1872년(메이지 5년)에 조정에 헌상되어, 쇼켄 황후의 어소가 되면서 아오야마 어소로 칭해졌다. 이후, 쇼켄 황태후와 데이메이 황태후의 어소가 되었다가 전쟁 때 소실된 후에는 동궁어소가 세워져 지금에 이른다.
3. 기타
동아시아의 황실과 왕실에서 황태자/왕세자 일가의 거주 장소는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군주가 거주하던 궁궐 안에 영역이 마련되었기 때문에 궁전을 아예 별도로 만든 경우는 드물다.[7]
[1] 원래는 다카마쓰노미야 노부히토와 키쿠코 비 내외의 저택으로 사용하였으나, 2004년 키쿠코 비가 타계하면서 비었다.[2] 후미히토는 결혼 당시에는 고모들 중 하나인 다카쓰카사 가츠코가 지내던 저택에서 살았으나 지치부노미야 야스히토의 저택으로 옮기게 된다.[3] 덴노 일가가 고쿄로 이사 완료하면 리모델링을 거쳐서 최종적으로는 상황 내외의 거처 즉,센토고쇼로 바뀔 예정.[4] 구 지치부노미야 저택에서 지내고 있음.[5] 미카사노미야 및 다카마도노미야 포함[6] 1960년 해당 부지에 지내던 형 아키히토 당시 황태자 내외가 토구고쇼 정비가 끝나자 그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일본 정부는 마사히토 저택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지를 매각해버린다.[7] 황태자나 왕세자 등 왕위 계승권자가 아닌 일반 황자인 친왕이나 왕자(대군, 군)의 경우 결혼하면 영지를 주고 분가시켜서 따로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