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퀸란
1. 소개
현대 유니콘스, LG 트윈스에서 활약한 외국인 타자.
2. 선수 경력
1986년 드래프트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는데, 당시 NHL과 대학리그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한다. 아이스하키 선수로서의 포지션은 골키퍼. 엄청난 속도에다가 크기까지 작은 퍽을 막아내야 했을 퀸란의 수비가 뛰어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자주 뛰지는 못했고, 가끔씩 백업 멤버로 로스터에 등록되는 정도였다. 1992년 당시 소속팀이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해 우승반지를 낀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4시즌 42경기 58타수 9안타(2루타 3개, 홈런 1개) 5타점 8득점 6사사구 26삼진 타/출/장 .155/.234/.259이다.
2.1. 현대 유니콘스 시절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퀸란을 영입하였다. 이후 주전 3루수로 뛰었는데, 그 스탯이 심히 괴랄하다. 타율은 '''.236'''으로 멘도사 라인보다 살짝 높은 수준이고, 출루율도 겨우 '''3할 턱걸이(.302)'''에 그쳤다. 거기다가 삼진은 '''173개'''로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은 한 시즌 최다 삼진 기록의 보유자이다(...). 하지만 '''37개의 홈런'''을 기록한 장타력[1] 이 있었고, 수비능력 역시 상당히 뛰어났다.
사실 기록으로 보면 누가 봐도 공갈포 그 자체. 보통 홈런이 많지만 삼진도 많고 타율도 낮으면 공갈포 소리를 듣는데, 이런 선수들 중에는 박경완처럼 볼넷을 잘 고르면서 높은 출루율로 낮은 타율을 상쇄하는 유형도 있다. 하지만 퀸란은 그것도 아니었다. 통산 타율(.233)이나 출루율(.315)이 그렇게 좋다고 볼 수 없다. 그나마 장타율은 5할에 근접해(.490) 사실상 장타툴 하나로만 먹고 사는 선수였다. 성적을 보면 왜 2년씩이나 썼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으나, 퀸란은 철벽과 같은 3루 수비로 약점을 채워주었다. 1루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빨랫줄 같은 송구에, '모든 타구가 3루로 갔으면' 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철벽같은 수비력을 지녔기 때문에 2000년 주전 3루수로 활약했으며 이 과정에서 전년도 주전 3루수였던 박종호가 2루수로 옮겼다. 참고로 정성훈은 그때까지만 해도 해태 소속이었다. 그리고 퀸란이 3루 붙박이로 가면서 박진만-박종호라는 길이 남을 미들 인필더 콤비가 탄생했다.
아무튼 수비와 달리 타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당시 현대엔 박재홍[2] , 박경완[3] , 박종호[4] 등 탑급 타자들이 즐비했던 상황이라 결국 하위타순으로 밀렸다. 사실 시즌 초반에는 팀 동료 박경완과 그리고 두산의 타이론 우즈와 홈런 1,2위를 다툴 정도로 클린업 타선이였지만, 약점이 노출되어 한동안은 하위타선에서 뛰었다. 그래도 전체 3위에 해당되는 37홈런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퀸란이 활약한 때는 바로 그 해 한국시리즈였다. 드림리그 우승[5] 팀이었던 현대가 PO에서 삼성을 격파하고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드림리그 2위팀 두산 베어스. 1~3차전을 따내며 쉽게 우승컵을 가져가'''나''' 싶었지만, 4~6차전을 두산이 내리 따내며 리버스 스윕에 단 한경기 남아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운명의 7차전에서 맹활약한 선수가 바로 '''퀸란'''. 퀸란은 2회말 0:0에서 먼저 달아나는 2타점 2루타를 쳐냈고, 이후 2:2로 두산이 따라붙자 4회말 다시 앞서가는 '''쓰리런'''을 작렬하고, 8회말 쐐기 솔로홈런까지 때려내며 '''최초의 외국인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었다.[6] 퀸란은 2000년 플레이오프에서 타/출/장 .308/.438/.692 13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였으며, 이 기세를 한국시리즈까지 이어나가 타/출/장 .346/.370/.731 26타수 9안타(3홈런) 10타점을 기록하여, 포스트시즌 11경기 동안 타/출/장 .333/.395/.713 39타수 13안타(4홈런) 12타점을 기록하였다. 타율과 출루율의 경우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약 1할이 높았고, 장타율은 무려 약 2할이나 높았다. 비율로만 보면 페넌트레이스에서 경기당 0.28개(133경기 37홈런)씩 때려내던 홈런포를 포스트시즌에 진입하자 경기당 0.36개(11경기 4홈런)씩 쏘아올렸다.
2001년에는 작년에 비해 피삼진은 좀 줄었으나 160개로 2020년 현재까지 한 시즌 최다 삼진 3위에 올라있다. 즉, 1위, 3위를 모두 가지고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기량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시즌 종료 후 현대가 재계약을 포기했고 LG 트윈스가 그를 영입했다.
2.2. LG 트윈스 시절
LG 트윈스가 퀸란을 영입했지만 2002년엔 13경기 21타수 무안타의 성적을 기록했고 시즌 중에 방출당했다.
사실 2001시즌 종료 후 현대와 재계약 하지 않은 이유는 현대의 판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본인이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LG 프런트는 은퇴를 생각하던 용병을 데려오다니 참 답이 없는 행동을 한 셈이다.
한편, 현대는 2002년에 퀸란의 공백을 실감한 채 그 해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2패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결국 프랜차이즈 박재홍을 주고 정성훈을 사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정성훈도 공수에서 활약했으나, 팬들의 기억에 퀸란의 임팩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3. 그 후
LG에서 퇴출된 후, 현역에서 은퇴하고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2021년 현재 독립리그의 한 팀에서 동생 롭 퀸란과 같이 일하는 것으로 보인다.https://northwoodsleague.com/st-croix-river-hounds/front-office/
4. 연도별 주요 성적
5. 기타
LA 에인절스에서 1루수와 3루수로 잠시 활약했던 랍 퀸란의 형이다.[8]
마구마구에서는 엄청난 공갈포로 나온다.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던 00시즌의 컨택트가 63(...)[9] 으로, 00현대 덱의 효과를 받아도 69로 여전히 '''하'''이고, 베테랑에 레전드 버프까지 받아야 어느 정도 컨택이 될 정도.
2020년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인 애런 알테어로 인해 야구팬들에게 20년 만에 다시 화제가 되었다. 퀸란과 알테어는 포지션은 3루수와 중견수로 다르지만 8번 타자로 자주 나선 점, 컨택도 나빴고 삼진도 많았지만 출중한 장타력으로 이를 커버한 점, 수비가 좋았던 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는 점 등등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었다. 다만 알테어는 퀸란보다는 어쨌건 나은 성적을 거두었다.
팬 서비스가 아주 좋았던 외국인 선수였다.
6. 관련 문서
[1] 그의 기록은 KBO 역대 시즌 30홈런 이상 기록자 중 최저 타율이다. 2위는 2017년의 제이미 로맥.[2] 개인통산 3번째 30-30 클럽 가입, 2000년 타점왕(115타점)[3] 2000년 홈런왕 (40개)[4] 2000년 타격왕(0.340), 한 마디로 2000년 현대는 '''타격왕, 홈런왕, 타점왕을 모두 서로 다른 선수로''' 보유했다. 그리고 이 기록은 14년 뒤 이 팀의 후신격인 팀에서 거의 비슷하게 기록해낸다. 홈런왕 타점왕 박병호, 타격왕, 최다안타 서건창, 유격수 최다홈런 강정호.[5] 당시엔 8개 팀이 드림리그와 매직리그 두 리그에 양분되어 있는 양대리그 제도였다.[6] 참고로 이듬해에도 외국인 KS MVP가 나왔는데, 바로 타이론 우즈다.[7] KBO에서의 성적만 기입.[8] 참고로 랍 퀸란은 2004년과 2006년엔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시즌 모두 부상 때문에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고, 2010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이렇게 말하니 별 볼일 없는 선수 같지만 나름 8년간 458경기를 출장했고 포스트시즌에서 홈런도 쳐본, 성공한 커리어를 지닌 선수이다. 그리고 2005년 이후로는 마이너로 내려간 적도 없는 나름 풀타임 메이저리거였다. 주전이 아니었기에 많이 못 나온 것뿐.[9] 참고로 레어 카드 능력치는 83/63/66/83/83인데 재평가로 추가된 것이고 스페셜 카드는 80/'''60'''/62/78/78로 모든 선수들 중 컨택트 꼴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