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파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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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격침된 영국의 여객선 루시타니아 호의 침몰 사실을 알리는 뉴욕 타임즈 기사.
이로 인해 미국은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게 된다.


1. 개요


Commerce raiding, 通商破壞戰
해상전의 한 양상으로, 적국의 해상 무역이나 군수 병참을 방해하기 위해 공해상에서 군함이 아닌 상선 등의 민간 함선을 단순한 통행 제한과 같은 수동적 방향의 제한이 아닌 적극적 방식으로 공격, 약탈하는 전략이다.
이를 가장 역사적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두 나라의 언어로 풀이하자면, 불어로 직역하면 '술래잡기 전쟁' 독어로 직역하면 '통상 전쟁'이라 번역이 된다. 이후 제2차 세계 대전 초반의 주요한 해상전략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전략은 열세의 해상전력을 가진 국가(예:독일)가 더 강세를 지닌 해양세력(에:영/미 연합군)을 향해 이루어졌는데, 이러한 통상파괴전에 대응하기 위해서 수송대를 이루어서 해군력에 의한 보호를 받으며 대양을 건너는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전략 시뮬레이션실시간 전략 게임(RTS)에서 이른바 '자원 공급 유닛에 대한 테러'도 이것과 비슷한 것 발상이라 볼수 있다.

2. 역사



2.1. 기원


16세기 대항해시대 때 널리 행해졌던 사략선(Privateer)(정부의 허가를 받고 적국의 상선을 해적질하는 배들) 및 현대의 경순양함에 해당하는 프리깃함에 의한 초계 및 적극적 해상봉쇄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소규모의 기동성이 좋고 소형인 함정을 주축으로 하여 해상을 초계하게 하면서 적국으로 향하는 무역선을 적극적으로 탐색, 포획, 격파하는 행위로부터 시작되었다.

2.2. 나폴레옹 전쟁


영국과 혁명기 나폴레옹 정권의 프랑스 사이의 전쟁에서는 영국의 왕립 해군이 해상권을 지배했다. 이에 맞서, 프랑스는 통상파괴 전략을 민간인들에게 영국의 상선들을 습격하게 하는 것을 '위탁'함으로서 전개하였다.
이러한 습격에 대한 방비를 목적으로 대양에 나서는 영국의 상선과 군함들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중무장을 갖춰야 했으며, 이는 속도와 기동력을 희생하도록 강요하였다.
1812년 미영전쟁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신나게 약탈했다. 다만 엄청난 거리를 거쳐서 원정을 해야하는 영국군 입장에서 이로 인한 손실이 더 컸다.

2.3. 남북전쟁


남북전쟁 도중에는 남부 연합군 해군은 통산파괴작전을 위한 함대를 따로 만들어서 운용했다.
이는 위에 서술된 사략선들과의 개념과는 조금 다른데, 사략선들은 주로 정부에서 허가해준 민간인들이 약탈을 함으로 개인적인 부를 축적하기위해 운용하던것에 비해, 남부 연합군이 운용한 이러한 함대들은 북부군의 물자를 약탈하는것이 아니라 보급로를 그저 파괴해버리는 것에 주안점을 지닌 정규군이었다는 것이다.

2.4. 철갑선의 출현


1880년대가 됨에 따라 유럽 열강의 해군들은 강철로 뒤덮은 철갑선들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배의 장갑의 진화에 따라 이를 관통하기 위한 더 크고 강력한 대포들이 배치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진화에 의해 더 이상 해군은 과거에 통용되던 약탈을 통한 "상품"을 얻기위한 전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강철 장갑판과 고폭탄, 철갑탄의 발전은, 더 이상 해상전을 노략질이나 할만큼 여유있게 놔두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해전에서는 이제 적들의 고화력의 군함을 격침시키는게 최우선 과제로 등극하게 되었다.

2.5. 제1차 세계 대전


제1차 세계 대전에서는 미국이 참전하게 된 유명한 배경인,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시행한다. 잠수함의 특성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상대를 가리지 않고 공격한다는 점은 통상파괴전의 효율성과 심리적인 공포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이 시기까지만 하더라도 대잠기술이 미약했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웠다. 영국은 잠수함을 잡겠다고 대잠 투창(...)이라는걸 사용하기도 했다. 창 끝에 폭탄을 매달고 바다에 던지는 형태. 의외로 전과도 없지는 않았단다.
무제한 잠수함 작전은 잠수함에 의해 이 통상파괴를 더욱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미국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미국이 1차 대전에 참전하는 계기중 하나가 된다.
수상함을 이용한 통상파괴전도 지속되었다. SMS 엠덴 참조.

2.6. 제2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대서양의 해전에서는 독일 측이 연합군에 유보트, 순양함 등을 이용해 통상파괴전을 해나가는 쪽으로 이어졌다. 당연히 연합군도 이에 대응해서 대잠작전을 전개했고 초기 기습효과가[1] 끝나고 연합군이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하면서[2] 전과는 점점 줄어들고 연합군의 전력을 붙들어두는 수준에서 만족해야했다. 해당 링크를 보면 각국의 잠수함 교환비를 볼 수 있다.
그리고 태평양 전쟁에선 미국이 미영전쟁, 어쩌면 그 이전부터 갈고 닦아온 통상파괴전으로 일본의 동남아 식민지와 본국간의 원유 및 자원 공급을 차단함으로서 일본의 숨통을 아주 효과적으로 조였다.

2.7. 현대 해전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개념 자체는 당연히 남아 있으나, 강대국 사이에서 함대를 이용해 활발한 통상파괴전이 발생한 사례는 드물다.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양국은 대함미사일을 이용해서 상대국의 석유 및 군수물자를 수출입하는 화물선, 유조선들을 공격한 사례가 있다.
[1] 영국으로 가는 선단의 소티 대비 손실률은 전쟁 전 기간에 걸쳐서 1.7%수준이지만 유보트가 한참 잘 나갈때는 2.5% 수준이었다.[2] 유보트를 잡기 위해 미국은 보그급 호위항공모함을 찍어내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대서양에서 유보트는 씨가 마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