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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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교육훈련단을 방문한 노무현 前 대통령. 대통령이 착용한 팔각모의 봉황 문양이 눈에 띈다.[1][2]
八角帽, 8 Point Cover[3]
1. 정의
2. 역사
3. 국군의 팔각모
3.1. 대한민국 해병대의 팔각모에 대한 해석
4. 군대 이외의 팔각모
5. 관련 이야기


1. 정의


말 그대로, 8개의 꼭지점을 가진 형태의 모자. 대한민국에선 해병대의 전투모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국군에서 유일하게 해병대만이 팔각모를 착용하는 것은 아니고 팔각모를 쓰는 부대는 여럿 존재한다. 예를 들어 UDT/SEAL이나 SSU 해난구조대해군의 특수부대도 팔각모를 착용한다. 그러나 이들 팔각모 착용 특수부대들은 워낙 인원이 극소수라 일반 대중들이 볼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4] 이들 부대가 팔각모를 쓴다는 사실조차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비교적 인원이 많고 언론노출과 대민접촉이 잦은 해병대가 일반 대중들에겐 팔각모를 쓰는 유일한 부대인 것처럼 잘못 알려지게 된 것이다.

2. 역사


갑주 등 순수하게 전투 목적으로 제작된 부분에서 남은 흔적들을 제외하면, 군의 피복류는 대개 민간의 피복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팔각모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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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모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뉴스보이 캡(Newsboy cap).
팔각모와 유사한 형태의 모자는 19세기 후반기에 등장한, 주로 신문배달 소년들이 많이 썼다 하여 "뉴스보이 캡"이라 불린 것으로, 일반 노동자 계층이 애용하던 남성용 모자이다. 이 모자가 민간에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냥모와 베레모 등과 결합해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민간용 팬시가 되었다. 그리고, 군에서 이 모자가 등장한 곳은 1940년대의 미군이 최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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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의 M1941 작업모(Field Cap)
미 육군은 민간에서 쓰이던 작업모와 유사한 팔각 작업모를 1941년에 도입했다. 그러나, 면 재질이 너무 얇아서 금새 구겨지는 등 모양이 볼품없었기 때문에 미 육군은 더 두꺼운 천으로 개선된 팔각모를 1943년에 도입했다. 미 해군도 이 모자를 채택하여 미 해군 육상부대와 미 해병대에 지급했다. 미 해병대는 이 모자의 정면 중앙에 해병대의 문양을 찍어서 사용했는데, 이 육군용 팔각모는 뾰족한 부분이 정면을 향하고 있어서, 해병대의 문양을 찍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미 해군은 1944년 팔각모의 평평한 부분이 정면을 향하도록 디자인을 개선하여 M1944 전투모로 제식화 했고, 1945년부터 일선 부대에 이 전투모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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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모를 착용한 미 해군 공병대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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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대용 M1944 작업모.
1951년 윗부분이 원통형인 M1951 작업모로 갈아탄 육군 및 공군과 달리 미 해군과 해병대는 M1944 작업모를 계속 사용했다.
즉, 팔각모는 본래 미 육군에서 시작하여 나중에는 전군 공통 통합모로 사용하던 모자이고, (미 공군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창설됐다.), 1951년 미 육군에선 팔각모를 폐지했지만 미 해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는 지금까지 계속 팔각모를 써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영향은 받는 나라의 해군, 해병대, 해안경비대는 모두 팔각모를 쓰고 있는데, 미국 문화권에서는 한국 해군만 유일하게 팔각모를 쓰지 않아서 여러 나라가 모이는 연합훈련 때면 상당히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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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미 해군 팔각모. 사진의 파란색 위장 무늬는 함정에서 페인트와 기름때에 의한 오염으로 눈에 띄는걸 최소화 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형 NWU이고, 육상전투용과 사막전투용 해군 팔각모도 존재한다.

3. 국군의 팔각모


한국에서 팔각모를 쓰는 집단은 흔히 해병대만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으나, 실제론 UDT/SEAL이나 심해잠수사들인 해군 SSU 등도 착용하며, 육군의 유격이나 사격 조교 등도 흔히 착용한다. 한때 육군 전방 사단의 수색대에서도 팔각모를 착용한 적이 있다.[5]### 국군에서 최초로 팔각모를 착용한 곳은 의외로 공군이다. 해병대의 팔각모는 한국 전쟁에서 미 해병대가 쓰던 구형 피복을 원조받아 착용하다가, 이후 한미 연합훈련 등으로 접촉하면서 지속적인 영향을 받아 공식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해군의 팔각모 또한 훗날 네이비 실의 기원이 되는 미 해군 UDT에게 교육을 받고 돌아온 UDT/SEAL 창설 멤버들이 귀국하면서 함께 들여온 것이다. 미 해군에서 교육 받은 SSU 또한 마찬가지다. 국군정보사령부 예하의 UDU 역시 팔각모를 착용한 모습이 목격되었다. 그리고 육군의 일부 조교들이 교육시 팔각모를 착용하는 것은 피교육생들과의 외관적 차별화로 인한 권위와 각잡힌 폼을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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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병대의 팔각모를 쓰고 있는 김태평 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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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T/SEAL 장교의 팔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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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 대원의 팔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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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U 대원들의 팔각모.
2017년 3월 해군에서는 SSU, UDT/SEAL, UDU 외의 일반 해군 부대에서도 팔각모를 전투모로 도입하겠다고 계획안을 발표했으나, 예산낭비라는 비난과 해병대의 반발에 밀려 취소하였다.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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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의 유격 조교들이 쓰는 팔각모. 저 붉은 팔각모는 육군 뿐 아니라 해군과 해병, 공군 일부 부대에서도 조교용으로 자체적으로 채택해 쓴다.
해병대의 팔각모도 전투모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근무복과 함께 착용하는, 하사 이상의 해병대원에게 지급되는 민무늬 팔각모도 있는데 정식 명칭은 해병대 근무모이다. 팔각 근무모는 2015년부터 근무모를 개리슨 모로 바꾸기로 한 해병대 방침에 따라 폐지되었다. 그리고 이를 다룬 기사들 중 상당수가 근무모만 폐지되는 것을 전투모를 포함한 팔각모 일체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잘못 보도하였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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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사령관이 쓰고 있는 구형 근무모.[6]
한국군의 팔각모는 미군의 쓰고 있는 팔각모와는 형태가 조금 다르다. 미군의 팔각모는 한국군 팔각모에 비해 챙이 비교적 짧고 챙의 모양도 둥글스레하다. 한국군의 팔각모는 챙이 길고 챙의 모양이 야구모자의 챙과 유사하다.
저격수해병tv개병대들이 UDT 팔각모는 앞이 뾰족하여 해병대 팔각모와 다르다는 헛소리를 퍼뜨리고 있는데 이들이 퍼뜨리는 사진은 위에서 언급한 미군의 1941형 작업모를 원조받아 쓴 1950년대의 UDT 대원으로, 그 당시엔 육군, 해병대도 이 모자를 원조받아 쓰고 있었다. 당연히 팔각모의 제식이 잡힌 뒤엔 해병대나 UDT, SSU 등도 앞이 평평한 팔각모로 통일해 쓰고 있다.

3.1. 대한민국 해병대의 팔각모에 대한 해석


대한민국 해병대는 팔각모에 담긴 뜻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당연히, 처음부터 이런 뜻을 가지고 모자를 만든 건 아니고, 후술할 채택 과정 후 뭔가 있어보이라고 적당히 갖다 붙인 것이 다.
일반적으로 모자(帽子)는 예의를 지키기 위하여 또는 추위나 더위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거나 장식적 또는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서 머리에 쓰는 것을 총칭하여 일컫는다.
이러한 모자는 과거에 주로 개인의 사회적 신분에 따라 여러 형태로 구분짓기도 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사회적 신분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용도와 편리성‚ 선호도 등에 따라 그 형태도 다양하게 변모하였다.
군대에서도 용도에 따라 여러 형태로 구분하고 있다. 특히 평상시 장‚ 사병이 공통적으로 쓰는 전투모는 색깔 및 형태에 따라 해당 군의 정체성을 상징하고 있으며‚ 그중에서 해병대를 상징하는 ‘팔각모’는 다음과 같은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팔각모는 신라시대 전 신라인의정신이기도 하였던 화랑도 정신인 오계(五戒)와 세 가지 금기(禁忌)를 포함하며 팔계(八戒)의 뜻을 가지고 있다.
  • 팔각모는 팔각(八角)의 의미와 "팔극(八極)"의 의미를 함축
  • 팔극(八極)의 의미: 지구상 어디든지 가서 싸우면 승리하는 해병대임을 상징
  • 팔각(八角)의 의미: 화랑도 정신인 오계(五戒)와 세가지 금기(禁忌)를 표현
    • 국가에 충성하라(事君以忠)
    • 뜻 없이 죽이지 말라(殺生有擇)
    • 부모에 효도하라(事親以孝)
    • 욕심을 버려라(禁慾)
    • 벗에게 믿음으로 대하라(交友以信)
    • 유흥을 삼가라(愼遊興)
    • 전투에 후퇴하지 말라(臨戰無退)
    • 허식을 삼가라(愼虛飾)
  • 팔각의 중심점은 지휘관을 중심으로 하여 여덟 가지 해병대의 길을 가리키고 있다.
    • 평화의 독립수호
    • 적에게 용감
    • 엄정한 군기
    • 긍지와 전통
    • 희생정신으로 국가에 헌신
    • 불굴의 투지
    • 가족적인 단결도모
    • 필승의 신념으로 승리 쟁취
출처: 대한민국 해병대 홈페이지(http://www.rokmc.mil.kr/intro/sub5.jsp)

4. 군대 이외의 팔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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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직 공무원용 기동모도 팔각모 형태로 되어 있다. 위 사진은 기동순찰대(CRPT) 전용이며 일반 교도관들은 운동모 형태의 기동모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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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경(NYPD) 등 일부 경찰 조직의 정모도 팔각모 형태로 된 것이 있다. 물론 미국이라는 나라가 경찰 조직이 한 두개가 아니다 보니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LA 시경(LAPD)은 반대로 팔각모가 1970년 이후로 구형이 되어서 둥근 형태의 정모가 자리잡았다.[7]

5. 관련 이야기


  • 통합위장무늬가 도입되기 이전의 해병대 위장무늬 팔각모들은 모두 사제품이었다. 1990년대 3군통합위장복 지급 이전의 해병대 위장복[8]은 개인 보급 피복이 아니라 모두 부대 예비피복으로서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가 큰 훈련시에나 행사때에만 필요한 부대가 꺼내서 돌려 입었었고, 해병대원 개인에게 지급되는 보급 군복은 '작업복'이라고 불리던 민무늬 전투복이었다. 따라서 팔각모도 보급 팔각모는 민무늬 전투복에 맞는 민무늬 팔각모만 지급되었던 것. 그런데 해병대원들은 벽돌무늬 위장복을 간지 난다며 좋아했기 때문에 휴가시에나 이빨사진 찍을 땐 '사제' 벽돌무늬 위장복을 구해서 입었고 팔각모도 그에 맞게 사제 벽돌무늬 팔각모를 쓰고 사진을 찍었던 것이다.


[1] 봉황문양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상징하는 문양이다. 일례로 군 인트라넷의 부대 약사에서 역대 부대장을 살펴보면 이름, 임관구분, 최종계급이 표시되어 있는데 대통령을 배출하였을 경우 최종계급에는 봉황문양이 표기되어 있다.[2] 노무현 전 대통령 좌측에 있는 해병대 사령관의 삼선일치로도 유명한 사진이다. 참고로 삼선일치는 구형 전투복의 상의-벨트-하의의 선을 일렬로 정렬하는 것을 의미하는 군대용어이다. 물론 전투복 상의를 내어입는 현재는 없는 말이다.[3] 현재는 Utility cover라고 부르지만 이 명칭은 시기에 따라 다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병대에서는 팔각모를 Utility Cap이라고 불렀고, 미 해병들끼리는 raider cap이라고 불렀다.[4] 게다가 UDT의 경우는 팔각모보다 베레모를 더 많이 쓴다.[5] 제식은 아니고 부대 자체에서 착용했으나 이후 원상복귀.[6] 해병대사령관은 이호연, 옆에 있는 중년 남성은 SK그룹최신원 씨다. 해병대 병으로 군복무를 했고, 해병대에 꾸준히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7] L.A. Noire에도 나온 걸 보면 대충 그 시절부터 사용한 듯.[8] 일명 큰무늬/벽돌무늬/파도무늬 위장복이라고 불리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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