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파포네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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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생대 페름기 중기에 남아메리카에서 살았던 육식성 단궁류의 일종. 속명은 '팜파스(Pampas)의 살인자'라는 뜻으로, 이 녀석의 화석이 발견된 남아메리카 남부의 대초원지대를 지칭하는 팜파스라는 단어를 따온 것이다.
2. 상세
2008년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을 통해 학계에 정식 소개된 이 녀석은 비록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주 상가브리에우(São Gabriel)의 히우두하스투층(Rio do Rasto Formation)에서 발굴된 길이 약 35cm의 두개골이 현재까지 알려진 화석 자료의 전부지만, 해당 화석 자체의 보존률은 매우 좋았던 덕분에 안테오사우루스과 수궁류의 일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7cm 크기의 검치 뒷편에는 짤뚱한 형태의 이빨이 8개 돋아있는 등 이빨의 형태가 위치에 따라 기능별로 분화되어있으며, 다른 안테오사우루스과 수궁류들과는 달리 전상악골에 이빨이 4개만 나 있고 안와 뒷쪽의 뼈가 두꺼운 융기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 뒤쪽으로 상당히 구부러진 송곳니의 형태, 구개부를 이루는 뼈의 구조 같은 여러 해부학적 형질에서 러시아의 시오돈(''Syodon'')과 아르카이오시오돈(''Archaeosyodon''),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우스트랄로시오돈 등과 유사성이 발견된다는 이유로 현재는 시오돈아과로 분류되고 있다. 시오돈아과 수궁류들 중에서는 두개골 크기가 꽤 큰 축에 속하며, 이를 바탕으로 가까운 친척들의 사례를 참조하여 추산한 몸길이는 대략 2m 정도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이 녀석의 발견은 초대륙 판게아가 존재했음을 입증해주는 또 하나의 사례인 동시에 안테오사우루스과 단궁류들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분포도를 보이게 되었는지를 밝혀주는 핵심 증거라는 점에서 상당한 학술적 의의를 갖는다. 당시까지만 해도 안테오사우루스과 단궁류들의 화석은 유라시아와 남아프리카 일대에서만 발견되었는데, 이 때문에 이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이처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서식할 수 있었는지는 그간 추측의 영역으로만 남아있었다. 일각에서는 판게아 동부에 지금의 한반도와 중국, 인도차이나 반도 일대에 해당하는 일군의 섬으로 이루어진 카타이[1] 육교(Cathaysian bridge)를 거쳐 퍼져나갔을 가능성을 제기한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판게아 중앙에 자리잡고 있던 헤르시니아 조산대(Hercynian orogeny)[2] 가 페름기 전기부터 점차 높이가 낮아지면서 이동하기가 훨씬 수월해진 판게아 대륙 서부 일대를 통해 퍼져나갔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그런데 남아메리카 동남부에 서식하던 이 녀석의 존재가 화석을 통해 증명되면서 안테오사우루스과 단궁류들의 이동 경로가 후자에 해당했음이 밝혀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