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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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줄거리
3. 여담
4. 한국판 성우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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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조엘 슈마허 감독의 미국 영화. 배급은 20세기 폭스. 1300만 달러 저예산급 제작비로 만들어져 9783만 달러 흥행을 벌어들이며 꽤 흥행에 성공했다. 2003년 6월 13일 국내에 개봉했으며 당시 관객은 17만명을 모았다.
폰 부스라는 이름대로 이야기의 거의 전부가 좁은 전화 부스 안에서 이루어진다. 완성도와 별개로 실험적인 스토리가 특징인 작품이다.
2002년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선공개되었다.

2. 줄거리



뉴욕의 잘 나가는 미디어 에이전트 스튜 셰퍼드(콜린 패럴 분). 말이 좋아서 미디어 에이전트지, 사실은 거짓 찌라시를 생산해 팔아먹고 사는 질 나쁜 인간이다. 이것도 모자라 아내 켈리 셰퍼드(라다 미첼 분)를 두고 자신의 고객인 파멜라 맥파든(케이티 홈즈 분)[1]불륜을 저지르고 있으며 증거가 남지 않게 공중전화로 팸과 통화를 한다.
어느날 공중전화 박스에서 평소처럼 팸과 통화하려는데, 웬 피자 배달부가 폰 부스로 피자를 배달해온다. 누군가가 돈을 지불하며 공중전화박스에 피자를 배달하라고 했다나. 스튜는 장난으로 여기고 피자 배달부를 뚱뚱하다며 모욕하고 쫓아낸다. 그리고 팸과 통화를 마치고 돌아서는 그의 뒤에서 벨소리가 들린다. 스튜는 무심코 수화기를 들고, 전화선 저편에서 "전화를 끊으면 네 목숨도 끊긴다."는 낮은 목소리(키퍼 서덜랜드 분)가 들려온다. 장난전화려니 생각하고 끊으려고 하지만… 목소리의 주인은 스튜의 신상을 줄줄이 읊으며, 저격총으로 당신을 겨누고 있다고 말한다. 스튜가 반신반의하자 폰 부스 옆의 장난감을 저격해서 위협한다. 스튜는 장난도 아니고, 심상치도 않은 함정에 빠졌다고 직감한다.
범인은 켈리와 팸에게 각각 전화를 해 스튜가 그들을 속이고 불륜을 한다고 폭로해 스튜를 압박한다. 한 술 더떠서 스튜에게 독일의 아동 포르노 업자와, 주가가 폭락하기 전 자기 회사 주식을 팔고 내뺀 미국인 사업가에게 이렇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들이 반성하지 않아 쏴죽여 버렸다고 말하며 겁을 준다.
이 때 본의 아니게 전화박스에서 나오지 못하는 스튜 때문에 영업에 지장이 있다며 난리를 피우는 창녀들이 깡패인 포주를 데려오고, 포주는 폰 부스를 부수고 스튜를 끌어내려다가 저격수의 총에 맞고 죽는다. 스튜는 극한공포에 사로잡힌다. 전화를 끊지도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상황, 그는 점점 저격수의 심리게임에 말려든다.
포주가 총에 맞고 죽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스튜를 살인자로 간주하고 일제히 총을 겨눈다. 스튜는 외로운 사투를 힘겹게 이어가고, 사건의 지휘를 맡은 에드 레이미 형사반장(포레스트 휘태커 분)은 대치 상태에서도 계속 수화기를 들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점을 심상치 않게 여기고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추적한다.
저격수는 공중전화박스의 천장을 잘 뒤져보라고 말한다. 스튜가 천장에 손을 뻗어 뒤져보니, 권총이 나온다.[2] 저격수는 포주의 몸을 뚫은 저격총탄은 깨져서 권총탄과 구별을 못한다며, 이제 꼼짝없이 네가 죽인 게 됐다고 친절하게 알려주며 웃는다.
저격수는 스튜에게 진실해지라며 강요하고, 스튜는 불륜을 저질렀다고 만천하에 자백한다.[3] 또 자기가 거짓 연예뉴스로 먹고 살았다고 시민들 앞에서 참회한다. 스튜는 범인에게 이래도 자신을 살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켈리를 위해서, 그리고 진심으로 자기 잘못을 뉘우쳤기에 고백했다고 말한다. 그 사이 형사반장의 판단과 스튜가 슬쩍 흘리는 정보를 토대로 경찰은 진짜 범인을 추적한다. 그리고 전화가 인근의 호텔방에서 걸려오는 사실을 알아낸 레이미 반장은 스튜에게 암호[4]로 범인의 위치를 찾아냈다고 알린다.
스튜는 용기를 되찾아 범인에게 경찰이 곧 들이닥칠 것이라며 조롱하지만 범인은 그냥 잡힐 순 없다며 스튜의 아내인 켈리를 쏘겠다고 위협한다. 이에 스튜는 부스 밖으로 뛰쳐나와 켈리는 놔두고 날 죽이라고 소리치다가 총에 맞고, 범인은 경찰이 들이닥치기 직전 목을 그어 자살한다. 하지만 스튜가 맞은 것은 범인이 아닌 경찰이 쏜 고무탄이다. 반장이 저격수에게 총을 맞기 전에 먼저 쏴서 살려내라고 지시한 것. 스튜는 쓰러진 자신에게 달려온 켈리에게 사과하고 켈리는 용서해준다.
스튜는 자살한 저격수의 시체를 확인한다. 놀랍게도 그는 전화박스로 피자를 배달한 피자 배달부다! 모든 일이 끝나고, 스튜는 구급차에 누워 자신의 거짓과 허세를 나타내는 시계를 집어던지며 개과천선해 올바르게 살기로 마음 먹는다. 경찰이 투여해준 진정제에 그는 의식이 희미해진다. 그 때 웬 손이 불쑥 나타나서 스튜의 신발을 닦는다.

신발 좋은데. 이탈리아제네. (nice shoes. Italian.)

의식이 멀어지는 스튜에게 손의 주인인 안경 낀 남성이 속삭인다.

스튜 자네, 전화 그냥 끊었어. 작별 인사도 못했잖아. 피자배달부 친구는 안 됐어. 하지만 자네와 켈리가 다시 잘 되는 장면을 놓칠 수야 없지. 고마워하지는 않아도 돼. 아무도 안 그러니까. 난 단지 자네가 새로 찾은 정직함이 오래 가길 바랄 뿐이야. 안 그러면 내 전화를 다시 받게 될 거야.

피자 배달부는 범인이 아니고 진범이 따로 있다는 소리. 진범은 아주 여유롭게 현장을 떠나고, 영화는 끝난다.

3. 여담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저예산 영화감독으로 유명한[5] 래리 코헨(1936~2019.3.23.만 82세)은 앨프리드 히치콕과 나이차가 37살인 친구 사이였는데, 1970년대, 어느날 히치콕과 같이 있다가 "전화 부스 안에서만 진행되는 영화가 가능할까?"란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이 영화는 래리 코헨이 30년 만에 히치콕에게 보내는 대답인 셈. 코헨은 저예산 호러물 감독으로 유명하지만 제작자들이랑 갈등이 커서 주로 각본가로 메이저에서 활동했다.
범인의 목적이 좀 어이 없는 걸 빼면 꽤 괜찮은 영화인데... 범인이 스튜에게 '앞으로는 거짓말 하지 말고 살라'고 하는데 다름 아닌 막장 인생을 살고 있는 스튜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이런 일을 꾸민 것. 근데 그 교훈을 주기 위해 꾸민 만행들이 심히 막장이라... 게다가 이 범인의 말로는 이전에도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예전에 죽인 사람 중에선 독일인 포르노 업자와 한 대기업의 고위 간부가 있었다고 한다. 포르노 업자는 자신이 만드는 포르노가 소아성애물이 아닌 예술이라고 주장해서, 고위 간부는 자기 회사의 주식이 전부 폭락할 것을 알고 이를 전부 매도한 후 주가가 폭락해서 소액 투자자들을 거덜냈는데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는 이유로 죽였다고 한다.
이를 작품의 내적인 부분에서 개연성을 생각해 본다면, 어쩌면 진범은 쏘우 시리즈직쏘 같이 주인공처럼 쓰레기 같은 인간을 극한의 상황 속에 놓이게 하면서 극단적인 고통 속에서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새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올바르다고 여기는, 뒤틀린 신념을 가진 사람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본인이 믿는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하려는 방식이 범죄인, 정신나간 범죄자인 건 사실'''이다.[6][7]
반대로 작품 외적인 부분으로 이 개연성을 얼추 변명해보자면 영화는 '''당신이 생각하기에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누군가가 벌을 준다고 했을 때 그 벌을 준 사람은 훨씬 더 나쁜 사람이라면?''' 하고 질문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만들어낸 영화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영화에서 켈리는 불륜을 공개한 스투를 용서해주는 듯한 분위기다.
이후 KBS 2TV 토요명화KBS 1TV 명화극장에서 한국어 더빙판으로도 방영했다. 극중 비속어를 방송 심의에 맞춰 적절히 번역한 센스가 돋보인다. 성우 양석정이 주인공 스튜 세퍼드(콜린 패럴 분)역을 맡았는데 굉장히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건들건들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급격히 바뀌는 감정을 잘 표현했다는 평이다.
스튜를 농락하는 목소리(키퍼 서덜랜드 분)의 성우는 김준. 사람을 전화와 저격만으로 가지고 노는 명연기를 보여준다. 게다가 '''"그럼 니 엄마도 X녀냐?"라는 희대의 패드립이 나온다.''' 그것도 지상파에서... 그리고 또라이 수준의 비속어들도 몇 차례 나온다! 그 밖에도 "X스하고 싶었다고 말해.", "아니지, 그 정도로는 약해. X스하고 싶었다고 말해. X스라고 해. 어서!"라며 야릇한 목소리로 협박하는 것까지 나오는 등 디파티드 더빙판과[8] 더불어 지상파 더빙치고는 굉장히 대사의 수위가 센 편이라 성우 덕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래 주인공 스튜역으로는 짐 캐리가 캐스팅된 상태였으나, 짐 캐리가 어느날 밤 갑자기 자긴 못하겠다며 내빼는 바람에 주인공이 바뀌게 되었다.
이명세 감독이 헐리웃 진출 계획을 세웠을때 연출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하였다.
잘 생각하면 놀라운 사실인 것이, 이 영화에서 나오는 경찰들은 초반에는 당연히도 주인공이 범인이라 오해하지만 곧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고 있다는 상황을 눈치채고 범인의 존재에 대해 흘리는 내용들을 잡아내어 범인을 유추하고, 추적까지 하는 등 굉장히 비중이 큰 편이다. 주인공이 경찰이 아닌 영화에서 나온 경찰들이 대부분 무능한 모습으로 나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런 식으로 유능하게 범죄에 대처하는 경찰들이 나오는 영화는 드문 경우이다.
2차 창작 버전으로 김두한과 내레이션을 주인공으로 하는 패러디 작품도 제작됐다.[9]
미국에서는 R등급이지만 국내에선 12세 관람가를 받았다. 단, KBS 더빙판은 19세 관람가로 방영되었다.

4. 한국판 성우진(KBS)


[1] 영화 내에서는 '팸'이라고 불린다. 유부남이 아닌 척하며 팸에게 접근했다.서로 성관계를 한 것 같지는 않다.[2] 포주가 죽은 뒤 창녀 중 하나는 스튜에게 글록 권총이 있다고 착각하고 경찰에게 증언하는데, 공교롭게도 천장에 있는 권총(S&W 시그마 SW380)은 일반인이 볼 때 글록과 상당히 닮아보이는 물건이었다.[3] 현장에 켈리와 팸도 있었다. [4] 범인이 따로 있다고 눈치챘을 때부터 '스튜의 변호사'를 찾고 있다고 하며 진범의 정보를 조금씩 알려준다.[5] 저예산 호러 및 스릴러물을 많이 감독했다. 국내 영화 월간지 키노에서 묻혀진 거장 코너에서 상당한 재평가를 했던 바 있는데 살렘스 롯 속편인 사령전설이 그가 감독한 영화다. 뉴욕에서 거대 괴수가 나온다는 플라잉 킬러(원제목은 Q. 1982년작이며 국내 비디오 제목이 플라잉 킬러, 푸라잉 킬러(비디오 표지와 영화에 제목이 이렇게 서로 다르게 나온다...) 2009년에 리메이크 한 그것은 살아있다.(It's Alive. 2009년작은 코헨이 각본만 맡음)시리즈(1974, 1978, 1987년작으로 한국에서 2편이 악마의 자식들, 3편이 금단의 섬이라는 제목으로 SKC 비디오에서 낸 바 있다.), 제3의 공포라는 제목으로 문화영상에서 비디오로 낸 The Stuff등등을 감독,각본을 맡았다. 더불어 그가 감독과 각본을 맡은 엠브런스(1990)에서는 카메오로 다름 아닌 도널드 트럼프가 나왔으나, 개봉판에서 잘려나갔다.[6] 다만 행동방식의 직쏘보다 상당히 악질적인 것이 직쏘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만 고통스러운 살인게임을 제시하지만, 이 영화의 진범은 주인공의 죄를 물으려는 과정에서 주인공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애꿎은 두명(포주와 피자 배달부)의 피해자를 만들어버렸다.[7] 이런 결과가 본인의 어긋난 신념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모순인지, 아니면 자신의 징벌행위에서 생겨나는 애꿎은 피해자는 그냥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가적인 희생으로만 여기고 신경쓰지 않는 것인지는 자세하게 나오지 않아서, 자세한 경위는 불명이라고 볼 수 있다. 경위가 드러났다고 해도 어느 쪽이든 그가 사이코 범죄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8] 이쪽은 엿 먹어라, 이 새끼, 지랄, 개자식 수준의 비속어들이 자주 나오고 심지어 생리 드립까지 그대로 내보냈다![9] 원본은 삭제되어 백업본으로 링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