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폼 포
발사 영상
1. 개요
정식 명칭은 QF 2-pounder naval gun. 앞의 QF는 Quick Firing의 약자로, 직역하면 2파운더 속사 함포 정도가 된다. 영국이 개발한 대공 기관포로, 주로 영국 해군에서 사용했다. 육군에서 사용한 동명의 2파운더 대전차포와는 전혀 다른 것. 더 널리 알려진 이름이자 항목명이기도 한 "폼폼"은 특유의 발사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맥심 기관총의 37mm(1파운더) 버전이 먼저 사용한 별명이 이어진 것이다.
2. 제원
- 해당 제원은 Mk.VIII를 기준으로 작성됨.
3. 개발 배경
거함거포주의의 시대에 들어서고 제1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영국 해군에는 속사가 가능한 대공기관포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빅커스 사는 1차대전에서 사용되던 2파운더 대공포 8개를 묶어 쓸만한 대공속사포를 만들어냈고, 이것이 영국 해군에 채택되어 잠수함부터 구축함, 순양함, 그리고 항공모함과 전함까지 골고루 배치되었다.
4. 실제는?
결과적으로 잘 만들어졌다. 포를 다연장으로 장착함으로서 대공능력을 극대화시키는 발상도 좋았고, 실제 화력도 강력해 이탈리아와 일본, 미국까지 원본을 사용해보거나, 20mm급이나 40mm급 기관포를 폼폼포 방식을 차용해서 다연장화한 대공포를 개발해서 채용할 정도로 나름대로 명품이었던 것이다. 밀덕들에게는 당대 영국 대공포 하면 이것만 떠오를 정도로 개성있는 포로 자리잡았다. Mk.VIII에서는 금속 탄띠를 채용한 덕분에 신뢰성도 상당히 향상되었다.
그러나 포 자체가 1914년에 설계된 물건이라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시점에서는 성능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였다. 초기형인 Mk.II의 포구초속이 585미터에 불과했는데 이는 1923년에 설계된 Mk.VIII에서도 개선이 없었고 예광탄도 없어서 탄도를 확인하기도 힘들었다. 그나마 1938년에 개발한 신형탄은 포구초속이 701미터로 향상되기는 하였지만 기존의 포에 신형탄을 사용할 수 없고 개수를 받아야 사용할 수 있었다.[1] 그리고 구형탄 기준으로 1,100m, 신형탄 기준으로도 1,500m라는 짧은 유효사정거리 덕분에 적 항공기를 원거리나 중거리에서 여유있게 잡아내지 못하고 근거리까지 접근시킨 상태에서나 공격이 가능했다.[2] 이러니 적기를 조준 및 요격할 시간이 크게 줄어드는데다가, 적기가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간신히 적기를 격추했다고 생각했는데, 적기가 이미 폭탄을 투하하거나 어뢰를 발사하는 바람에 적기의 요격과는 관계없이 함선에 폭탄이나 어뢰가 명중하는 사태를 겪는 일이 많았다. 여기에 더해서 전투기처럼 공중전을 위해 폭탄이나 어뢰를 탑재하지 않아서 기총소사만 가능한 상대의 경우라도 적기의 기관포 사정거리와 비슷한 유효사거리를 지니게 되니 양패구상하거나 선제공격당해서 대공포가 기총소사에 잡히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포신부앙속도와 포좌회전속도도 빠른 편이 아니었는데, 앞서 언급한 유효사거리가 짧다는 점과 안좋은 방향으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났기 때문에 효율을 크게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었다. 그리고 폼폼포는 벨트 급탄 방식을 사용했는데, 급탄 방식자체는 큰 문제점이 아니지만 급탄부의 설계 문제 및 일시에 많은 양의 탄약을 소모하므로 급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결합되는 바람에 송탄불량이 자주 발생해서 전력을 깎아먹기도 했다.
폼폼포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 것은 말레이 해전으로, 영국은 일본의 장거리 대함 공격능력을 만만하게 봤다가 전함 두 척을 격침당하게 된다.[3][4] 말레이 해전에서 이런 단점이 드러나자 2파운더 대공포는 금방 쇠퇴하기 시작하고, 때마침 효율성이 드러나기 시작한 보포스 40mm 포와 20mm 오리콘 기관포(주로 단장포좌)로 점점 교체된다.
물론 폼폼포도 기존 형태를 유지하지 않고 문제점 개선을 위해 그 개량형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일단 회전속도를 개선한 고속형과 저속형이 따로 있기도 하고, 송탄방식을 수동이나 전력으로 대체하는 형태도 나오는 등 중구난방이었으나, 일단 개량형은 개량한 부분에 한해서는 확실하게 개선되었다. 하지만 일단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려웠는지 결국 후기형 폼폼포는 오리콘 20mm 대공포나 보포스 40mm 대공포를 다련장으로 채용한 형태가 나오기도 했다.
사실 일본도 이 폼폼 포를 영국으로부터 1925~1935년까지 도입해서 사용해보다가 너무 유효사거리가 짧고 연사력이 별로라고 퇴출시키고 1936년에 새롭게 채용한 것이 프랑스 호치키스사의 25mm 기관포였고 라이센스를 구입해서 일본에서 양산한게 96식 25mm 고각기총이었다.
5. 대중매체
네이비필드에서 영국 국가를 선택하면 대공포로 사용할 수 있다. 폼폼포만의 독립 매커니즘으로 탄환을 기관총처럼 두두두두 날리는 모습이 일품이다. 맥아리 빠지는 기총소리만 듣다가 폼폼포 소리를 들으면 제법 박력이 넘치게 들린다.
월드 오브 탱크에서는 영국 2파운더 단장포를 A13 순항전차의 주포 무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름 그대로 2발을 '폼 폼'하고 발사. 들어보면 은근 귀엽다. '''타는 사람 입장에서 말이다.'''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영국 트리 대부분과 프리미엄 함선에 구현. 사거리가 20mm 오리콘과 거의 같이노는 2.5km 라는 절망적인 사거리 덕에 자함방공도 힘들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배틀필드 1에서도 고정형 대공화기로써 등장한다. 발매 초기에는 대지, 대공 양측 용도로 너무나도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는 바람에 복엽기들은 캔버스 천조각과 나무토막으로, 보병들은 살코기로 분해하는 지경이었으나, 현재는 나름 하향되어 전보다는 위력이 덜한 편이다.
전함소녀에서 대공 장비로 등장한다.
벽람항로에서 대공 장비로 등장한다.
함대 컬렉션에서도 대공 장비로 등장한다. 성능자체로는 보포스의 완벽한 하위호환이지만, 그 하위호환인 성능으로도 고증을 충실히따라 일본군의 저열한 대공기관총들과는 격이 다른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에 구할 수만 있다면 잘 쓰인다.
워썬더에서 영국 해군의 일부 건보트에 주무장으로 구현되어있다.
[1] 보포스 40mm 포의 미국라이센스 버전인 60구경장 버전이 881미터정도였다.[2] 비교하자면 보포스 40mm 포는 3000~6000미터의 유효사정거리를 가진다.[3] 사실 항공모함 인도미터블이 동행할 예정이었으나 암초를 들이받는 바람에 수리하느라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에 말레이 해전이 벌어진 것이다. 일단 대공포만 가지고는 안되겠다는건 노르웨이 전역 직후에 얻은 결론이었다.[4] 말레이 해전 이전까지는 폼폼포가 오리콘보다 좋은 취급을 받았다. 그래서 '''프린스 오브 웨일스'''가 폼폼포를 달고 다니는 동안, '''리펄스'''는 오리콘을 달았던 아이러니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