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빈
1. 개요
대한민국의 가수 겸 작곡가.
1973년 5월 3일 생. 1992년 8월 1일, MBC의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여름 특집 드림랜드 중계 생방송으로 데뷔했다. 1990년대 초반 강수지와 더불어 수많은 남학생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던 청순가련형의 여자 아이돌로 이름을 날리고 인기의 정점을 찍었던 가수였다.
오랜 기간 공백기임에도 여전히 여러 형태의 팬클럽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2. 가수 활동
2.1. 1992년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생방송을 통해 데뷔하였다. 토토즐은 현재의 무한도전 시간대에 편성되어 있던 쇼 프로그램으로서 케이블 TV도 없던 시절 주말 황금시간대에 편성된 프로그램인데다 미국이나 일본 쇼 프로그램의 장점을 열심히 벤치마킹했기 때문에 시청률과 파급력이 어마어마하였다. 당시 촬영장소는 호황을 누리다가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드림랜드[2] .
첫 앨범 《Lisa In Love》 는 프로듀서 예민의 곡인 팝 발라드 '더 이상 내게 아픔을 남기지마', 스위트 팝 댄스 'NONONONONO' 를 더블 타이틀로 내세웠고, 미국 팝 가수 토미 페이지의 곡 'I`m Falling in love', 자작곡 '너는 나의 사랑의 이름' 등으로도 음악방송에서 활동했다. 신인 가수로는 보기 드물게 발라드와 댄스 더블 타이틀로 활동하는 형태를 취했고 가요방송 차트에서는 발라드 '더 이상 내게 아픔을 남기지마'를, 예능 쇼 프로그램 등에서는 'NONONONONO'를 선호했다. 청아한 목소리와 청순한 얼굴로 2년 주기마다 이어지던 선배 가수 김완선, 이지연, 강수지의 계보를 잇는 미녀 가수[3] 로, 방송계와 언론으로부터 알프스 소녀, 무공해 소녀가수라는 별칭을 얻었다. 또한 토미 페이지로부터 'Lisa'라는 이름을 선물 받았다.
상술했던 토토즐을 비롯해 생방송 2회 전파를 탄 후,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10만 장 이상의 초 스피디한 음반 판매량을 보이는 등 여가수가 많지 않던 90년대 초 청순 소녀가수로 큰 주목을 받았다. 청순하고 예쁜 미모와 순정만화풍 코디[4] 덕분에 10대 남학생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10대 여학생들에게는 시기와 미움을 받는 등 편중된 팬덤으로 인해 다양한 세력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특히 1집 활동 당시 하수빈은 순정만화풍 코디 때문에 '예쁜 척하려고 한다'라는 비난을 받았고, AR 같은 게 없던 당시의 라이브 방송에서 어린 티가 나는 목소리는 라이벌 격이었던 강수지에 비해서도 쇳소리가 나서 '노래를 못한다'라는 비판도 나왔다. 강수지 팬덤 내에서는 '야생의 짝퉁이 등장했다'는 평가까지 받았던 것 같지만, 강수지 본인은 '비슷한 스타일이 하나 더 나왔으니 어그로가 분산되겠다'라고 내심 기대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5] .
지금 들어보면 '노노노노노'는 전형적인 일본 소녀 디스코 풍으로 덕질에 익숙한 지금 사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음악 스타일이겠지만 당시에는 예쁜 솔로 여가수의 편안하고 발랄한 멜로디가 크게 먹혀들었다. 실제로 하수빈의 데뷔 무대를 보면 일본의 아이돌 모리타카 치사토의 이미지가 연상되기도 한다[6] . 일본 문화 개방 이전까지 끊임없이 일본 스타일을 수입해 오던 국내 가요계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2.2. 1993년
1993년 2집 앨범 《The Heart of...》을 출시한다. 작곡가 유정연, 윤상, 예민, 이탁 등의 뮤지션등이 참여된 Naturalism 유럽 팝 스타일의 음악들로 구성된 앨범을 선보이며, 해외 로케이션 뮤직비디오 및 영상집[7] 을 수록한다.
대표곡은 '그대 나를 떠나가나요', '처음 사랑 이야기', '나'가 있다. 하수빈 본인이 앨범 대부분 곡을 작사하였다. 그 중에서도 새로운 가요적 음악 구성 요소를 차용한 왈츠 곡 '마지막 소녀기'는 하수빈의 10대 소녀기를 회고하며 만든 자작곡으로, 곧 20세를 맞는 축하 의미로 발표되었다. 한층 성숙해진 목소리와 서정적인 가사, 멜로디에 치중했던 앨범이었고 여러 작곡가들의 참여로 인해 다채로움 속 일관된 정서가 있었으나, 이미 가요계는 댄스 그룹의 열풍이 강렬하게 불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1집 만큼의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한다. MBC 청춘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에서 불어불문학과 다희 역으로 출연하며 잠깐 연기자로 외도를 하게 되고 드라마 OST 도 함께 방송이 되어 음반을 발매하였다.
2.3. 1994년
1994년 드라마와 동명인 OST 사랑의 향기 를 발표해 활동했고, 싱글 나를 지켜줘 로[8] 음악 방송 등에 출연하다[9] 돌연 활동을 중지하며 앨범 발매를 취소하고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10] .
3. 활동 중지 이후
급변하는 가요계에 적응하기 위해 더욱 창의적인 음악의 진로를 고민하던 중에 캐나다로 이주하여 음악, 회화, 조형미술, 해외건축 디자인, 패션 컬렉션, 문학 등 더욱 다채로운 예술 장르에서 그 역량을 표현하며 지냈다. 천부적으로 섬세한 감성은 그녀를 다시 음악의 길로 선회하게 만들었고, 소속사를 설립하여 음반 프로듀서, 제작자로서 활동을 하였다. 하지만 정식적인 복귀 의사는 밝히지 않아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갖게 했다.
그러다 2010년 11월, 새로운 3집 앨범 《The Persistence Of Memory》 를 발표했다. 타이틀곡인 'Memories' 는 하수빈 본인이 직접 작사는 물론 작곡까지 한 자작곡으로, 헤어진 전 연인을 그리워하는 가사를 서정적으로 풀어낸 곡이다. 또한 발랄한 분위기의 수록곡 'A Lovely Day' 도 뮤직 비디오가 공개되어 많은 팬들을 기쁘게 했다.
2011년, 콘서트 7080에 출연해서 신곡인 'A Lovely day' 와 함께 다시 한 번 노노노노노, 더 이상 내게 아픔을 남기지마 등을 부르기도 했다.
2019년 이후 유튜브 등지에서 하수빈의 1집 시절 미모가 큰 화제가 되어 관련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로 인한 것인지 3월 후반 유튜브 뮤직 을 시작으로 국내 스트리밍 사이트인 멜론 등에 1집 앨범이 풀리게 되었다.
4. 여담
- 그 당시의 여가수로는 키가 상당히 큰 편(166cm)이었고 체구에 비해 큰 손 탓에 남자아이를 여장시켜서 활동하는 게 아니냐는 괴소문이 돌기도 했다(...).
- 2014년, SM Rookies 에 의하여 '노노노노노' 가 커버 겸 리메이크되었는데, 편곡이 상당히 잘 되고 안무가 추가되어 원곡만큼 발랄함과 귀여움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11]
- 동안의 미모를 유지했으나 최근 들어 급노화되었다. 아마 외모의 변화는 건강상의 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싱어송라이터로서 복귀했을 당시 라디오스타에 나와 클라스를 입증하기도.
- 활동이 끝난 이후에 바로 외국으로 건너가 장기간 체류했기 때문인지 서울 사투리가 말투에 남아있다.
5. 관련 문서
[1] 참고로 이 방송분은 최민수, 김혜수가 진행하였다. 초반 여성 MC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김혜수다.[2] 현 북서울 꿈의 숲[3] 이지연을 원조로 두고 보면, 강수지가 음색과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하수빈은 외모적으로 많이 이어졌다. 그리고 여고생 가수였던 이지연보다 나이가 많았던 1967년생 강수지는 1973년생 하수빈과는 목소리나 분위기에서도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으며, 데뷔도 2년 정도 차이가 나서 아이돌이 범람하는 현 시점에서 둘이 나왔다면 세대로 쪼개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청순파 여성 아이돌의 계보가 막 시작된 단계에서는 이 둘은 라이벌로 엮였다. 라이벌전이나 일부러 같은 곡을 부르게 하기도 했을 정도였다.[4] 하얀색 옷, 큰 밀짚모자 등[5] 하지만 나중에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을 때 강수지가 하수빈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면서 "실제로 활동시기도 다르고 스케쥴이 너무 바빠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거의 없었고, 라이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라고 말을 하였다. [6] 외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본인 활동곡의 작사까지 스스로 하는 등 닮은 부분이 상당히 존재한다.[7] 사진작가 김중만 참여[8] 당시 준비했던 앨범의 선행 싱글로 추정된다.[9] 이 때 활동은 일본의 아이돌 쿠도 시즈카가 MUGO... 요염하게라는 곡으로 활동했을 때를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링크.[10] 건강상의 이유로 추측된다. 실제로 93년 이후 활동 영상을 보면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1집 활동을 마치고 나서 위궤양으로 고생하고 각막 수술을 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후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하여 실제로 심장 쪽이 좀 좋지 않다고 고백하기도.[11] 이 곡으로 몇 번이나 무대에 올랐는데 리메이크를 상당히 잘했기 때문에 정식 데뷔 후에 타이틀 곡으로 삼아도 될 만큼 퀄리티가 좋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