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소문날까 봐 부끄러운데
1. 개요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메인 히로인 후지사키 시오리가 본편에서 말하는 명대사(?).
2. 내용
게임 초반에 하교길에서 시오리와 마주치면 주인공이 자동으로 말을 붙인 다음 같이 가자고 권할지/혼자 갈지 고르는 선택지가 뜨는데, 이때 전자를 고르면 나오는 대사다. 이 말이 애초에 아무 접점도 없던 학교의 아이돌에게서 나왔다면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고 넘어가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겠지만, 문제는 발언자인 시오리가 이웃해 사는 '''주인공의 소꿉친구'''라는 사실. 당시 게임을 즐겼던 많은 사람들은 이 대사에 대부분 '주인공이랑 예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처음부터 저렇게까지 야멸찬 태도로 반응하나?' 하고 당혹스러워했다.
거기다 주인공이 능력치를 높이고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느새 호감도가 올라간 시오리는 대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웃 사이인데 가끔씩은 같이 가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란 대사를 하며 달라붙는다. 그래서 시오리의 이런 태도를 타산적이고 일관성 없는 태도로 보고 반발한 적잖은 이들은, 이후 전개된 코나미의 관련 마케팅 전략·미디어 믹스의 실패 등등 부정적인 측면들과 인과관계를 엮으면서 시오리 안티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야말로 시리즈의 역사와 더불어 여러 면에서 파란을 자아낸 대사라 하겠다.
2.1. 다른 히로인들의 비슷한 대사
위에 나온 대로 키사라기 미오와 미키하라 메구미도 비슷한 뉘앙스의 대사가 있는데, 미오는 워낙 인기가 낮아 잘 안 알려진 경우고 메구미는 저런 대사가 나올 정도로 호감도가 낮아지려면 주인공 능력치가 심하게 떨어졌다거나 특정 캐릭터 공략시가 아니고서야 보기 힘들기 때문에 시오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대표성이 떨어진다.
3. 진의
표면적으로만 따지면 듣는 사람이 상처받기에 딱 알맞은 발언이지만, 이 대사의 본뜻은 사실 게임의 알고리즘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폭탄 항목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게임에서 상심도의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누군가와 함께 하교하거나 데이트 신청을 받고 승낙하면 '''해당 히로인을 제외한 다른 히로인들의 상심도가 전부 올라간다.''' 이게 거듭되다 보면 상심도가 쌓인 히로인에게 폭탄이 달리게 마련이고, 그때 주인공이 '요즘 학교에서 이상한 소문이 도는 듯한데...' 라고 중얼거리는 것과 겹쳐보면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셈.
이를 감안한다면, 시오리의 거절은 비록 표현력 면에서 거친 부분이 있을지언정 '진행하다 보면 다른 친구들도 신경을 써줘야 할텐데, 그래도 나만 바라보고 따라올 수 있겠니?' 라는 의미로 판단해도 무방할 것이다.[1] 굳이 요약하자면 일종의 츤데레에 가까운 태도일 듯.[2]
참고로 주인공이 하교 권유를 받았을 때 거절하는 선택지는 '부끄러우니까 됐어.'고, 데이트 권유를 받았을 때 최초에 거절하는 선택지는 '안 됐지만 이몸은 바빠서 말야.'라는, 이것 못잖게 매몰찬 대사다. 억하심정이 맺혀 시오리에게 보복한답시고 이런 대사들을 날리면 당연히 시오리의 상심도가 올라가므로, 다른 히로인들의 폭탄이 염려되는 상황이거나 숨겨진 히로인을 공략하는 게 아니라면 공연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는 말자.
설정상으로 살펴보면 이 대사는 본편에서 어렸을 때 서먹해진 계기로 설명되는 사건의 영향으로 생긴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파생작들의 거의 끝물에 해당하는 드라마 시리즈 Vol.3 '여행의 노래' 에서야 상세한 내막이 밝혀지는데, 어렸을 적 시오리와 놀던 주인공을 주위 친구들이 놀릴 때 주인공은 부끄러운 마음에 '친하지 않아!'라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그토록 친했던 자신과의 사이를 부정당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 나온 반응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듯. 본편의 묘사 부족으로 오해가 크게 부풀려지기는 했지만, 그것과 '''캐릭터의 본심은 별개라는 점'''을 어떻게든 주지시키려고 제작사 입장에서도 뒤늦게나마 공을 들인 셈이다.
4. 기타 매체에서
- 하도 유명해진 대사라 그런지, 코나미에서도 시리즈를 낼 때마다 줄기차게 셀프 패러디한다.
- 도키메키 메모리얼 2의 경우는 코토부키 미유키나 이치몬지 아카네가 호감도가 낮으면 이 대사를 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하교를 거절당하는 건 아니다. 히노모토 히카리의 경우, 손잡기 이벤트에서 주인공이 해당 대사와 비슷한 말을 늘어놓지만 히카리는 무시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손목을 잡아챈다.
- 도키메키 메모리얼 Girl's Side 2nd에선 와카오우지 타카후미가 이 대사를 하지만, 이쪽은 호감도가 일정 이상 쌓여있지 않으면 들을 수 없다.
- 도키메키 메모리얼 4에도 등장하는데 발언 캐릭터는 사츠키 유우로, 캐릭터 슬로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의도하지 않는 이상 굉장히 듣기 힘들기 때문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친구 #후배[3]
- 러브 플러스의 타카네 마나카도 꿈 이벤트 '도키메모' 에서 이 대사를 흉내낸다.
- beatmania IIDX 22 PENDUAL 수록곡인 もっと!モット!ときめき feat.松下의 BGA에서도 시오리를 패러디한 이 캐릭터가 그대로 따라한다.
-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에서 히키가야 하치만이 잇시키 이로하에게 이 드립을 친다. 그리고 이로하는 이해하지 못했다.
- GITADORA 시리즈에서는 EXCHAIN通信 vol.8에서 쿄우카가 이 대사를 한다.[5]
[1] 캐릭터 송 중에 'Go! Go! 파라미터' 라는 곡의 가사를 살펴보면 본 항목의 발언이 대단히 계산적으로 느껴지기 쉬운데, 해당 내용은 게임 제작진이 시오리의 입을 빌어 공략 어드바이스를 전달하는 쪽에 가깝지 캐릭터 내면의 감정 묘사는 없다시피 하므로 진지하게 해석하면 곤란하다.[2] 도키메키 메모리얼 4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왔던 시오리의 성우 킨게츠 마미가, 이 대사를 언급할 때 실제로 이렇게 표현했다.[3] 시오리와 달리 친구가 아닌 후배들한테 소문날까 봐 부끄럽다고 하기도 한다.[4] 단, 하스걸 애니판에서는 해당장면이 나오지 않는다.[5] 그 와중에 리오는 메탈기어 솔리드에 나올법한 박스를 쓰는데, 메모리얼 캠페인 Random챌린지!로 이식되는 동시 수록곡 중에 도키메키 메모리얼 시리즈곡과 메탈 기어 솔리드도 관련된 곡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