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함대
1. 개요
Fleet-in-Being
1690년대부터 이어져 온 해군력 운영 전략. 범선 시대가 열린 이례 지금까지 모든 해전의 기본이 되는 개념이다. 이는, 현존함대 Fleet-in-Being 라는 이름 그대로, '''적성 함대의 존재 자체'''가, 해군의 존재 의의인 재해권 장악에 제 1 방해 요소이기 때문에 성립되는 개념이다.
바다는 더럽게 넓은데, 배라는 물건은 오라지게 비싸고, 싸움배는 더욱 비싸고, 싸움배간 우위를 쥐게 할 핵심 고급 선박은 더 오라지게 비싸다. 따라서, 아무리 선박이 많이 있어도 그 넓은 바다에 육상처럼 활동한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개개의 함선의 가격 자체도 비싸지만, 그 선박 하나하나를 건조하는대 들어가는 시간이란 비용은 돈으로 조차 해결 불가능한 문제이다. 즉, 무슨 수를 써도 '''배라는 물건의 특성 자체'''가, 바다에 나와 있으라고 있는 물건임에도 '''항시 바다에 나와 있을 수 없는''' 모순이 있기 때문에[1][2] , 사실상 모든 해군 전략은 현존함대를 염두할 수 밖에 없다.
재해권 장악에 있어 적의 고급 해상 자산이 존재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그 해상 자산 하나 때문에 상대 해군 입장에선 그 해상 자산을 도대체 어떻게 조질지 머리를 싸매지 않을 수가 없다. 그 해상 자산을 간단히 상대할 수 있는 전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런 전력 또한 항상 바다에 100% 나와 있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고, 설령 전부 내보낼 수 있다해도, 상대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쥐꼬리만한 자기네 해상 자원이 별로 하는 것도 없는대 그거 대응하느라 적국이 바다에서 돈을 펑펑 날리는 날먹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것은 아직 본격적인 원양 해전이 발달하기 이전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함대가 복잡한 기동을 하기 시작한 범선 시대부터 성립되는 이치였으며, 증기선이 등장한 이후에는 함선 체급에 따른 속도 차이의 확대로 인해 적 함대로 제대로 쫓아 다니기도 곤란해젔음은 물론, '''연료 소모'''라는 유지비&유지재 문제까지 등장하면서 현존함대 개념이 계속 성립되었다.
'''어뢰'''라는 신개념이 출몰하고 난 이후에는 아예 드럽게 비싼 귀하신 함대의 주력함들이 쪼꼬만 배한테 어뢰맞고 용궁 간다는 위험이 대두됨에 따라 현존함대 개념이 더욱 강력히 유지되었다. 화룡점정으로 잠수함이 등장한 이후에는, 적 함대가 아예 항구에서 거의 안 나온다 시피하더라도, 아측 해군 입장에선 적의 잠수함 자산들을 공격하자니, 적의 수상함대가 항구에서 튀어나오면 결국 동급의 아측 수상함대로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적이 잠수함으로 우리 선단을 쏙쏙 빼먹는대 적의 수상함대는 해상에 별로 코빼기도 안 비추는 답답한 상황이 성립되었다.
한편,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재해권 장악에서 공군의 지분이 무지막지하게 커지자, 아예 '''해상이 아니라 항구서 싸우는''' 기지타격이라는 발상까지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미사일'''이라는 중대한 변화가 온 현 현대에 와서도, 오히려 방공 자산이 재해권에 가지는 압력이 초월적으로 강력해지면서 해상에서 배 끼리 싸우면 대충 망하는 상황이 더욱 악화 됨에 따라, 현존함대 전략은 현존"함대"를 넘어서서, 해상에 영향을 끼칠수 있는 모든 종류의 군사 자산의 "존재"를 동원해 압력을 넣는 A2AD라는 개념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러다보니, 적국의 해군과 대규모 정면 승부를 거는, 위험한 것 이전에 시도할 환경이 성립될 가능성 부터가 희박한 행위를 하지 않고, 확실히 유리한 교전이라고 할 수 없는 교전들을 최대한 피하는 것으로 전력을 보존하면서, 아측 해상 자산의 존재 자체로 적측 해상 자산들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재해권 장악을 최대한 저렴하고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타산이 맞는 결론으로 수렴하게 된다. 즉, 재해권 장악이 임무인 해군에게 있어 가장 이상적인 해전 진행은 '''해전을 안하는 것''' (...)
다만, 현존함대 전략은 상대방 입장에서 "적 해군이 해상으로 나와 작전을 펼칠 경우 아군에 위험이 된다"고 느끼는 상황에서만 성립되므로, 선단 보호와 상륙 차단에 치중하는 연안해군은 수행하기 힘든 작전이며, 현존함대 전략을 구사하며 최대한 교전을 피한다 하더라도, '''결국 언젠가는 주력 자산들 간의 교전'''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즉, 현존함대 전략은 좋던 싫던 구사하게 되는 전략이라곤 하나, 패배를 지연시켜 줄 수 있을 뿐, 그 자체로 승리를 가져다 준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존재한 바가 없다. 가장 유명한 두 세계 대전의 독일 해군 사례만 봐도, 1차 세계대전 때는 제법 강력한 수상함대가 있었음에도 결국 유리한 싸움을 만들지 못해 패전 후 카이저마리네가 통째로 증발(...)하는 결과를 면할 수 없었고, 2차 세계대전의 독일 해군 크릭스마리네의 경우, 비스마르크와 같은 수상 주력함 전력이 허약하긴 해도 '''존재는 하던 시절'''에는 해당 자산들이 항구에서 나올 때 마다 영국 해군이 그걸 잡으려고 방방 곳곳을 뒤저야 했었으며, 이 덕분에 잠수함 자산들에게 가해지는 영국측 수상함대의 위협이 억제되어 유보트의 통상파괴 작전 효율이 하늘을 찌를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비스마르크 함이 격침되는 등, 크릭스마리네의 수상 전력이 모조리 소모 되어버리자, 크릭스마리네의 유보트들은 연합군의 수상함대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며 작전에 막대한 부담을 받게 되었고, 이것은 레이더를 이용한 공중 대잠 초계 못지 않게 유보트 함대의 쇠락의 핵심 원인이 되었다.
따라서 현존함대전략은 이를 통해 승리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적에게 피해를 강요하면서 그 동안 다른 쪽에서 뭔가 희소식이 들리거나 적 함대를 압도할 우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던가 이미 압도적인 상황에서 현상유지만으로도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의 지연전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또한 함대를 온존한다고 무조건 싸움을 피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확실히 유리한 교전을 꾸준히 이끌어서 적 전력을 갉아먹는 것 역시 현존함대전략에 포함되는데, 이것으로 전력차를 아군에게 유리하게 만듦과 동시에 적 함대를 소극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존함대전략 하에서 함대는 적 함대나 불리한 교전에서의 확실한 도주, 증원이 필요한 곳으로의 빠른 충원, 유리한 교전에서의 확실한 추격, 속도차를 이용해 교전을 개시/회피할 수 있는 주도권 등을 위해 공방성능을 어느정도 희생하더라도 전 함대의 고속화가 요구된다. 군함이 현대화되면서 순양전함 등 고속 주력함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즉 어퍼컷같은 강타를 넣기보다는 회피에 주력하다가 틈이 보일때마다 소소한 잽을 찔러넣는 아웃파이터 스타일의 기동전 전략이라는 것이다.
현존함대 전략은 초기 산업혁명 시기엔 불리한 싸움을 피하며 함대전력 온존에만 주력하는 수동적인 모습이었으나, 현대로 접어들면서 기동전 전략을 흡수하여 능동적으로 유리한 교전을 유도하고 각개격파나 영격 등을 포함하며 발달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대함대전이라는 대규모 교전 자체가 결국은 소모전이고, 현존함대전략의 핵심이 이 소모전을 피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하면 지상전에서 소모전에 대치되는 기동전 교리를 흡수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반대로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함대의 숨통을 끊어놓지 않으면 계속 이 전략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데, 이래서 등장한 것이, '''어차피 함대결전은 피할 수 없으니 그것에 집중해 빠르고 확실한 결전으로 상대를 끝장내자'''란 전략이며, 이것이 그 유명한 함대결전사상이다.
물론, 현존함과 전략이 그 자체로 승리를 가저다준 일이 단 한번도 없듯, 함대결전사상에 따른 해군 전략이 그 자체로 승리를 가저다 준 사례 또한 단 한번도 없다. 특히, 일제 해군의 점간요격작전은 현존함대와 함대결전을 모두를 못 잡은 대표적인 실패 사례.
현존함대에 맞서는 함대결전 또한 해전사 초기 부터 내려오는 전통으로, 화공선같은 수단으로 어떻게든 정박 해있거나 대규모로 기동하느라 뭉처 있는 적 함선들에 결정타를 날리는 등의 시도가 있어왔다. 물론, 성공한 일은 그리 많지 않으며, 이때는 화력 요소를 기동 요소가 이기기 힘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잘 틀어박혀서 우주방어 중인 적을 공략하는 게 더 어려우면 어려웠지 절대 쉽지 않았다. 그나마 한방 시도가 성공한 경우도 결국 상대 해상 전략이 규모만 크고 내실이 없는 상태였기에 가능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철갑선 시대로 넘어온 이후로는 오히려 화력 요소를 기동 요소로 극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도망가기 좋아지면서''' 역시 강력한 한타로 재해권 장악을 완수한다는 발상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후 20세기에 항공기와 항공모함이 발달과, 그에 비해 뒤처젔던 방공 능력이란 격차 덕분에 압도적인 항공력을 집결시켜 정박지의 함대에 큰 타격을 주는 기지 타격 전략이 발달하기 시작했는대, 이마저도 현존함대와 함대결전의 자강두천을 해결하지는 못하였다. 공습이란 개념이 도입됨에 따라 현존함대 전략도 정직하게 항구에서만 처박혀 있는게 아니라, 광할한 공해상으로 나가서 숨는다던가, 지형을 이용하거나, 레이더를 이용한 탐지에 맞서는 여러 조치를 통해 "항구 밖에 있어도 찾을 수 없게" 기동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미사일과 레이더의 시대가 된 지금은 함선 자체 또한 스텔스 기술로 전파탐지를 회피하는 것이 가능해젔고, 원조 스텔스인(?) 잠수함 또한 한번 바다에 들어가면 이론상 주구장창 작전이 가능한 원자력 잠수함이 등장함은 물론 재래식 마저도 AIP 등을 이용해 잠항 가능한 시간을 늘려 피탐 회피 능력을 키우고 있다. 심지어, 상술했던 지상 미사일 전력의 압력이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지상발진 뇌격/급폭기 때거지가 보여주던 압력의 궁극체 격으로 자리잡으면서, 교전을 거부하는 측의 이점이 어마어마하게 거대해진 상태이다.
물론, 교전을 거는 측의 입장에서도 일단 재해권 장악을 방해하는 상대 자산들이 정리되기 시작하면 대책 없이 상대의 재해권이 파멸할 수 밖에 없는 현대전의 특성상, 현존함대에 맞서는 함대결전 또한 역시 여전히 유효하며 오히려 이전보다도 더 그 영향이 강해진 상태이다.
덕분에 요즘 시데에 와서도 현존함대 개념이 쇠락할 기미가 보이기는 커녕 A2AD라는 더욱 괴악한 개념으로 확장되어가고 있다.
2. 사례
2.1. 실제
당시 조선 수군 함대는 한산도에 주둔한 채 견내량을 봉쇄하고 있었다. 당시 조선 수군은 질적인 면에선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양적 규모에선 항상 열세에 처한 상태였다. 게다가 당시 일본군이 주둔한 해안 교두보(현대의 고성-창원-부산 해안 지역)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조선 육군은 수군과 협공해서 이 교두보를 공격할 만한 전력이 되지 못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수군이 독자적으로 일본 수군과 교전하고 해안을 공격하기엔 너무나 큰 위험이 뒤따랐다. 따라서 당시 조선 수군은 견내량을 봉쇄해서 일본군의 서진을 막고 전력을 유지, 확충하며 육군이 해안을 공격할 전력을 갖출 때까지 기다리는게 최선이었다. 물론 일본 수군과 육군 역시 역시 이런 조선 수군의 방어 및 견제로 인해 더 이상의 서진을 시도하지 못하고 경상도 지역에 그대로 눌러앉아야 했으니 이는 분명한 효과가 있었다. 엄밀히 따지면 당시엔 현존함대전략이란 개념이 없었지만, 당시 이순신의 작전은 분명 현존함대전략의 성격과 대단히 유사했다.
- 나폴레옹 전쟁 당시의 프랑스-스페인 연합해군.
사실 배의 질은 대등 이상이었고 숫자는 영국 해군보다 우위에 있었으나, 육성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고급 인력인 장교들이 프랑스 혁명 때 귀족이라는 이유로 무더기로 숙청되는 바람에 인적자원의 질이 뚝 떨어진데다 전반적인 풍조가 색적섬멸보다는 전력 보전을 중시하는 터라 전투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바람에 적극적인 영국 해군과 맞붙을 때마다 패퇴하는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주력 함대를 군항에 머무르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혁명기에 해군 장교들이 보존되었거나, 통상파괴라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면 나폴레옹 전쟁의 결과는 어느 정도 바뀌었을지도 모른다.[3]
- 러일전쟁의 러시아 제1 태평양함대
러시아 제1태평양함대는 러일전쟁 초기에 타격을 받은 후 뤼순항에서 수비에만 전념하며 제2태평양함대로 개편된 발트 함대의 도착만을 기다리며 버텼다. 일본도 항구를 봉쇄할 뿐 함대에 더 이상의 타격을 가하지는 못했지만, 육지에서 뤼순 공방전의 승리로 뤼순항이 함락되면서 제1 태평양함대는 괴멸하고 만다. 이후 힘들게 도착한 제2태평양함대 역시 쓰시마 해전으로 큰 타격을 입고 소수만이 살아남아 철수한다.
1차 세계대전 전반기에 독일 해군은 영국의 해상봉쇄를 돌파하기 위해서 주력함들로 영국 해안을 포격하거나 싸움을 걸기도 했지만 영국 함대를 각개격파하려던 유틀란트 해전에서 전술적 승리, 전략적 패배라는[4] 어정쩡한 결과를 얻은 이후 해상봉쇄를 돌파하려는 시도는 포기하고 주력함대는 항구에서 대기시키는 한편 잠수함을 이용한 통상파괴에 집중하였다. 결국 지상전에서 패배한 독일이 붕괴하면서 1차 대전이 끝나는 시점까지 상당한 전력을 유지했고 스캐퍼플로 독일 대양함대 자침 사건으로 끝난다.
- 제 2차 세계대전의 이탈리아 왕립해군과 독일 전쟁해군
이탈리아 왕립해군의 현존함대 전략 역시 성공적인 현존함대 전략의 사례 중 하나이다. 지중해에서 이탈리아 해군은 영국군에 비해 굉장히 열세였고[5] , 이탈리아는 여기에 대해 현존함대 전략으로 대응했다. 영국군이 타란토 공습 처럼 성공적인 전투를 몇 번 성사시키긴 했으나 치명타를 입히진 못했고, 결국 이탈리아 해군은 1943년까지 지중해에서 영국 함대를 성공적으로 묶어두었다.
독일 전쟁해군의 티르피츠 역시 현존함대 전략을 수행한 군함으로, 항목에 서술되어있듯 함생 내내 거의 포탄 한 발도 안 쏘면서 정박지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 만으로도 2년간 상당수의 영국 뇌격기와 대응전력을 효과적으로 묶어두는데 성공했다.
독일 전쟁해군의 티르피츠 역시 현존함대 전략을 수행한 군함으로, 항목에 서술되어있듯 함생 내내 거의 포탄 한 발도 안 쏘면서 정박지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 만으로도 2년간 상당수의 영국 뇌격기와 대응전력을 효과적으로 묶어두는데 성공했다.
2.2. 가상
- 기동전사 건담 디 오리진 - 1년전쟁 당시 루움 전역 이후의 지구연방군의 우주군
루움 전역에서 레빌 장군이 지휘하던 지구연방군의 거함거포의 함대가 지온공국군의 모빌슈트 부대에 의하여 궤멸당하는 사이, 경미한 손실만을 당한 채 지온공국의 본거지인 사이드3의 바로 앞까지 접근한 티안무 제독은 아쉬움을 참고 남은 함대를 퇴각시킨다. 이후 지구연방군의 우주군은 루나2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오히려 아군 전력에게 지온공국군과의 교전을 금지시켰고, 이 때문에 루나2의 지휘관인 볼프강 왓케인 소장은 부전 제독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하지만 지구 연방군은 전력을 회복하고, 모빌슈트를 개발혀여 반격을 시작할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3. 함께 보기
[1] 당장 1달이 넘는 기간을 항구 밖에서 보내는 잠수함 승조원들이 얼마나 괴로운 환경에서 작전하는 지를 생각해보자. 잠수함이라는 좁아터진 환경도 답이 없는 판인대, 바다에 나와있는 기간마저 수상함이랑을 절대 비교할 수 없다. 괜히 뱃사람의 진정한 고향이 항구인게 아니다. (...)[2] 물과 전력은 무한정 공급되는 원자력 추진 선박들도 결국 보급을 받아야하며, 설령 마법 같이 모든 보급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상상해도, 결국 인간이 무한정 바다에 나와있는건 불가능한 일이다. [3] 프랑스 함대가 군항에 틀어박혀 있던 것은 본문의 내용대로 프랑스 해군 내부상황도 있지만 적인 영국해군이 프랑스의 군항 앞에 봉쇄함대를 배치해 프랑스 함대가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기도 했다. 그래서 간간히 사략선이나 몰래 빠져나와 활동하고 주력함대들은 움직일 엄두를 못냈다. 트라팔가 해전에 참가한 빌뇌브 제독의 프랑스 함대는 툴롱항 봉쇄를 맡은 넬슨 제독이 대양에서 프랑스 함대를 격파하려고 일부러 봉쇄함대를 툴롱항에서 멀리 떨어지게 해 프랑스 함대가 나오도록 유도(그러나 프랑스 함대의 계획을 오판해 빠져나온 프랑스 함대를 놓치는 바람에 지중해와 대서양을 한참동안 찾아 헤메고 다녀야 했다.)한 거고 이 빌뇌브 함대와 합류해야할 대서양 방면 군항의 프랑스 함대들은 다른 영국함대들의 근접봉쇄로 항구에서 나올수가 없었다.[4] 이 전투의 결과를 잘 요약한 평가가 "죄수가 감방에서 나와 간수를 한대 치고 다시 감옥으로 들어갔다."[5] 총전력이 그렇다는거고 지중해 가용전력으로 따지면 그정도는 아니다. 일단 영국 해군의 신형 전함들은 전부 독일 해군 전함들을 견제하느라 지중해로 거의 못왔고 이탈리아군은 독일 공군과 해군의 지원까지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