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논리

 




1. 개요
1.1. 오해 및 남용
2. 기준이 객관적인 경우
2.1. 타당한 흑백논리의 예시
3. 기준이 불분명한 경우
3.1. 국내 상황
3.2. 건전치 못한 흑백논리 및 예시
4. 관련 어록
5. 관련 문서


1. 개요


黑白論理 / Splitting
흑백논리는 어떤 상황을 두 가지의 양강 구도로 나누어 보려는 관점이다. '이분법'이라고도 하며 논리학에서는 양도 논법(딜레마)과 동일하게 엮기도 한다.
예컨대 '선과 악'(선악구도), '내 편과 네 편'(피아구도), '옳음과 그르침', '강자와 약자', '도덕과 부도덕', '유죄와 무죄', '거짓과 진실', '남자와 여자' '좌파와 우파' 등으로 나누어 보려는 관점 등을 일컫는다. 이 중에는 흑백논리가 타당한 기준도 있고 건전치 못한 기준도 있다(후술).

1.1. 오해 및 남용


보통 부정적인 용도에서 언급하기 때문에 흑백논리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흑백논리는 ''''기준''''이 모호하거나 터무니없을 때만 문제가 될 뿐이지 그 '''논증 자체'''가 언제나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게다가 이 용어는 '''중립어'''다. 언제부턴가 상대방의 언행이나 태도를 비판의 용도로 쓰이지만, 이는 흑백논리를 적용하기에는 그 상황이 굉장히 주관적이거나 불분명한 경우 또한 이 논리를 모든 상황에 적용하는 것을 건전치 못한 흑백논리에 한해서다. 반면에, '''타당한 흑백논리'''도 얼마든지 많다.
흑백논리의 기준이 객관적일 경우에는 논리적인 타당성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문제가 되는 기준은 바로 객관성을 파악할 수 없는 '선악구도', '진영논리', '도덕판단' 등에 한해서다.

2. 기준이 객관적인 경우


흑백논리의 기준을 알맞는 대상에 한정하거나 특수 상황이 '''분명'''한 경우에 전혀 논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흑백논리가 언제나 문제가 된다고 인식하는 것은 '''당장에 '참'과 '거짓'을 따지는 명제 자체를 부정하자는 것과 다름없다.'''[1] 그 외에도 '좌파와 우파(스스로 자처한 경우)', '유죄와 무죄', '남자와 여자(추측X)'는 명확하게 따질 수 있기 때문에 타당한 흑백논리로 본다.

2.1. 타당한 흑백논리의 예시



  • 甲: $$x+3=5$$의 해는 $$x=2$$야.
    乙: 그거 참이야? 거짓이야?
→ 당연히 제3의 선택지는 없으므로 타당한 흑백논리다. 참고로 진릿값은 '참'이다.
  • 甲: 이차방정식 $$x^2 + 2x - 3 =0$$의 해는?
    乙: $$x=-3$$ 아니면 $$x=1$$임이 자명하지!
→ 두 이분법적 대답 말고는 될 수 있는 게 없다. 즉, $$x=-3$$임과 동시에 $$x=1$$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명백한 흑백논리가 관철될 수 있다.
  • 책상은 생물일까요? 사물일까요?
  • 그 영화 슬퍼? 안 슬퍼?
→ '슬프다', '안 슬프다'는 서로 명확한 여집합 관계이므로 형식성은 충족했다. 이는 '그 영화는 슬프다'라는 것을 따지자는 것과 동일하다. 여기에 '참'이냐, '거짓'이냐를 논할 순 없지만 명제의 형식성은 지켰다.
→ '슬프다'라는 것 자체가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므로 건전성을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이는 흑백논리에서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파악이 불가능한 '주관에 호소하는 오류'로 반박을 해야 한다.

3. 기준이 불분명한 경우


주관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선악 논리', '도덕과 부도덕', '내 편, 네 편(추측)' 등은 논증의 평가 요소인 '객관성'을 논할 수 없기 때문에 건전치 못한 흑백논리의 기준이 된다. 주로 사람들이 비판하는 '흑백논리'라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다음과 같은 조건하에 흑백논리를 위시할 경우 사회적으로 문제점이 되고 있다.
  • 1. 모든 것에 흑백논리를 적용할 수 없음에도 이를 수주대토의 태도로 일관하는 것.
  • 2. 실제로 흑백논리로 나눌 수 있는 상황인지 불분명하거나 그 구도가 일단 실재하는지 선결되지 않은 경우.[2]
이들은 주로 극에 치우친 경우가 많으며, 중도주의중립적인 입장, NPOV를 인정하지 않는다. 잘못된 점을 지적받으면 무조건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는 '회색분자' 또는 '기회주의자'라고 매도한다. 물론 사고방식이 다양해진 현대 사회에서 한쪽에만 치우쳐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행위는 어리석은 행동이므로, 원론적인 얘기라 할지라도 상대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필요하다.

3.1. 국내 상황


상기했듯이 용어 자체만 놓고 보면 중립적이지만 국내에서의 흑백논리의 위상은 '모 아니면 도'라는 상황이 불분명할 때를 비판할 때 쓰이는 말로 굳어졌다.
사실 조선시대에도 있긴 했다. 중종 시기의 조광조와 그 일파들은 군자-소인론으로 자파세력을 군자 타 세력을 소인으로 나누었고 광해군 시기의 대북들부터가 끊임없는 옥사를 일으켜 자기네들만 충신이라고 추켜세우고 폐모론 당시에도 자기네들에게 동조하지 않는 이들을 역적 등으로 분류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고 숙종 이후 붕당정치가 개판이 되어버리자 서로를 군자-소인으로 나누어 물어뜯더니 급기야는 충신-역적으로 물고뜯는 그야말로 거짓 딜레마의 정점을 달렸다.

3.2. 건전치 못한 흑백논리 및 예시



건전치 못한 흑백 논리를 논증에 관철하면 거짓 딜레마의 한 유형이 된다. 거짓 딜레마는 '논리적 오류(비형식)'의 일종이다.

4. 관련 어록


어느 날, 할아버지는 나를 장벽에 데려가 말했다.

"너도 알다시피, 이 장벽 안에는 우리 유크족이 살고, 장벽 너머에는 주크족이 산단다.

그리고 이제 너도 주크족이 하는 끔찍한 짓들을 알 때가 되었단다. 주크족들의 집과 마을에선 모두가 버터를 빵 아래에 바르지.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우리 유크족은 버터를 빵 위에 바른단다. '''그리고 그것만이 올바른 방법이란다!'''"

할아버지는 이를 갈았다.

"그러니 빵 아래에 버터를 바르는 주크족을 믿지 말고, 주크족을 감시해야 한단다. 그들은 영혼이 뒤틀린 자들이니까!"

--

닥터 수스의 동화 버터 전쟁(The Butter Battle Book)에서 발췌.


5. 관련 문서


  • 언더 도그마
  • 국뽕 - 국까
  • 극과 극은 통한다
  • 동물농장 - 조지 오웰의 소설.[3]
  • 모 아니면 도
  • 정치극단주의
  • 진영논리

[1] '참' 또는 '거짓'이라는 딜레마(이분법적 진릿값 여부)이 명확하다. [2] 거짓된 양강 구도를 위시하면 거짓 딜레마라는 논리적 오류가 성립된다.[3] 네다리는 좋고 두다리는 나쁘다 → 네다리도 좋지만, 두다리는 더 좋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