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교시
1. 개요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공부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야간자율학습과 함께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학창 시절 최악의 시간. 만약 0교시,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는 학교를 다녔다면 이 문서를 한 번 읽어 보자.
정규 수업보다 먼저 실시하는 비 정규 수업이기 때문에 0교시라 불린다. 등교 시간 자체가 0교시에 맞게 정해진 학교의 경우 1교시 시작이 한참 남았는데 지각으로 된다.
1교시 시작은 8~9시 정도이지만 그 전인 6~7시 정도부터 학생들을 교실에 모아 놓고 자습이라던지 영어듣기 평가 수업, 독서 등을 시키는 걸 말한다.[1] 이 때문에 집이 먼 학생의 경우 심하면 5시나 4시에 기상해야 하기도 했다.[2] 이로 인해 아침밥도 못먹은 채 등교하는 학생도 있었다.[3] 다만 높으신 분들의 마음에 따라 0교시를 언제부터 시작하는지 제각각 다른 데다가 교육 제도가 몇 년 지나면 시도 때도 없이 바뀐다. 그리고 0교시를 없애는 대신에 8교시를 신설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악으로는 0교시와 함께 8교시가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0교시를 아침 8시부터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도 존재한다. 고등학교 학생이 듣는 대학수업 몇몇은(특히 과학쪽) 2교시 동안 가르쳐야 한다. 물론 대부분인 과학 관련 수업들은 그 추가 시간 동안 실험을 하기도 한다. 0교시의 또 다른 활용법은 몇몇 유연성 좋은 시간표를 제공해주는 학교들에서 학교를 일찍 하교하기 위해 하거나 듣고 싶은 수업은 많은데 6교시가 부족하면 0교시나 7교시를 듣는다. 어느 한 수업에 0교시 듣는 학생이 적으면 그냥 어찌어찌 수업을 하거나 아예 그 0교시 수업을 없앤다. 즉, "하고 싶으면 해라" 하는 심정인 셈. 서머 스쿨을 모면하기 위한 방법일 수도. 하여튼 자신의 진로 계획에 따라 마음대로 정하는거다.
2. 현황
1990년대까지는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7시 이전에 등교해서[4] 0교시를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강제적 야간자율학습과 마찬가지로 이해찬 세대를 계기로 폐지하는 추세이며 남아있는 곳도 예전처럼 8시 이전에 등교시각을 잡아놓는 학교는 드물어졌다.
2002년 MBC에서 방영했던 느낌표의 "하자하자!" 코너 중 김영희 PD의 '아침밥을 먹자'가 0교시로 인해 아침밥을 먹지 못하는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준 적도 있다.
시행여부는 학교마다 다르다. 그리고 진보교육감 당선 지역에서는 특히 인권조례 선언 지역에서는 폐지된 경우도 많다. 앞으로 점점 없어지는 학교가늘어나는 추세다. 공부 시간은 성적과 정비례한다는 편견 및 고정관념에 찌들어 있는 보수적인 사립학교에서는 0교시 폐지를 대비해 교사 보조 아침 자율 학습을 쓰기도 한다.
3. 실효성 논란
그렇다고 또 힘들게 시간 내서 할 만한 가치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정말 학구열이 뛰어난 명문 고등학교가 아닌 이상 0교시에 공부하는 학생들은 정규 수업시간에 비해 낮다.
애초에 0교시를 하는 고등학생만 해도 야자나 학원 등으로 밤에 늦게 자기 때문에, 0교시 때 학교에 앉아있으면 대다수의 학생들은 수면이 부족한 상태이다. 거기다 아직 성인도 아니고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시키면 순순히 들어줄 것 같은가? 이 때문에 웬만큼 잠이 없는 학생 아니면 잠이 덜 깬 채 문제집을 보며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공부를 억지로 하려고 하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 뚜껑닫힌 독에 물 묻히기다. 졸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다가 선생님한테 혼나면 서로 감정 상하게 되는 건 덤. 야간자율학습과 콜라보를 시전할 경우, 웬만한 학교의 0, 1, 2교시는 학생들 전원이 졸다가 끝난다.
또한 교장 혹은 빡샌류의 교사의 입장에서 자기 학교 학생은 당연히 안 자고 공부할 것이라고 믿지만 사람이 아닌 기계도 하루종일 굴리면 고장이 나는데 하물며 인간이라면 어떨런지 눈에 보인다. 결국은 애꿎은 선생님들만 죽어난다. 깨우자니 어젯밤에 얼마나 공부를 했으면... 하고 측은하고 안 깨우자니 위에서 깐다. 결국 학생들은 학생들 대로 체력 안배에 실패해서 0교시 때문에 정규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졸고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힘들다.[5] 물론 일부 교사들은 이유 불문하고 정규 수업 시간에 졸고 있는 학생들을 갈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야자 감독 관리와 함께 시건방진 초임교사들 군기 잡을 때 써먹기도 한다. 좀 싹수 없다 싶은 초임 교사가 있을 경우 0교시 관리부터 야자 감독관리까지 한 두어달 맡기면 훌륭하게 길들일 수 있다고 한다. 초임 교사도 아닌데 0교시와 야자 관리 감독에 자주 투입되는 교사가 있다고 느끼면 불쌍하게 봐주자. 그런 교사는 어떤 이유로 학교 운영진의 눈 밖에 난 사람이니까. 아침 7시까지 출근해서 밤 9~11시에 퇴근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도 있는데 담임 교사가 무서운 분일 경우 학교 운영진 여부와는 무관하게 담임 교사 멋대로 강제로 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높으신 분들은 196~80년대 당대에 연간 노동시간 3000시간은 당연시되었던 시대에 학창시절을 보내거나 사회초년생으로 지냈기 때문에 새벽별을 보고 출근하고 저녁별을 보며 돌아오는 생활패턴에 익숙해져있고, 이 당시에는 새벽에 하는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가 고학생들의 대표적인 알바거리였던 시절이었다. 새벽부터 일을 나가는 노동자나 등교하는 학생들을 무척 대견하게 보므로 0교시는 전시효과로써 그 효과가 대단하다. 모 고교가 0교시부터 야간자율학습까지 학생들의 향학열 고취에 힘쓴다 카더라!는 평가를 얻으면 교육청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6] 물론 2010년대에는 진보교육감이 다수 집권한 이후의 교육청은 그렇지는 않다. 사실 이건 북한에서 1970년대에 협동농장을 중심으로 진행했던 별 보기 운동[7] 과 개념도 비슷하고 흡사한 광경이기도 하다. 1990년대까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아주 당연했지만, 2000년대 들어와서는 폐지된 경우가 늘었으며, 진보교육감 대거 당선 이후로는 0교시는 점점 폐지 추세고 아직 있는 곳도 예전처럼 7시 30분 이전에 등교시키는 짓거리는 하지 않는다.
또한 학부모들은 학생이 집에서 빨리 나가서 늦게 들어오면 그만큼 가사, 여가, 노동에 들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므로, 막상 폐지하겠다고 하면 항의전화가 빗발치기도 하며, 야간자율학습을 강제로 왜 안시키냐고 항의하는 성격과 비슷한 경우도 있다. 야간자율학습 완전 자율화 및 폐지가 진전이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일 수도 있다.
4. 중학교의 경우
설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0교시를 시행하는 중학교도 있다. 영어 듣기평가를 일주일에 한 번씩 실시하고 수행평가에 반영하거나, 수학 시험지를 배부해 수행평가에 반영하는 동시에 시험 출제를 거기서 한다. 과거에 실시하던 한 학교의 경우, 독서같은 걸 시키는 것도 아니고 국어, 영어, 수학 등 각 과목의 문제집으로 선생들이 수업을 진행했는데 심지어 음악조차 문제집으로 수업을 진행했었다. 과학고등학교나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을 많이 시키는 입시 명문 중학교가 아닌 이상 일반적인 중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가는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칠지도 모른다.
5. 초등학교의 경우
일부 사립 초등학교에서는 고학년부터 0교시가 있다. 등교 시간은 고등학교와 비슷하다. 그냥 수업한다.
일부 초등학교는 아침 자습 시간이 있는데 8시 30~40분 정도에 등교하는 것이다. 그 동안 독서나 전 날 못 했던 것을 한다.
6. 기타 이야깃거리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들어오면 '0교시가 없다'는 물론 '공강'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쁘다고 한다.
경기도, 인천광역시는 교육청 지침에 의해 9시 등교제로 빨라도 8시 30분 이전에 등교시키는 학교는 거의 없으며 앞으로 이 경우가 확산될 것이다.[8][9]
특성화고등학교는 0교시가 있는 학교가 매우 드물고 중학교처럼 8시 20분~50분 등교가 대부분이다.
7. 관련 문서
[1] 물론 요즘엔 이런 경우는 없어졌다.[2] 더군다나 웬만한 시내버스는 첫차가 5시 쯤에 있다. 때문에 이 당시 고등학교를 지나는 노선은 첫 차부터 가축수송을 일삼았다.[3] 정확히는 아침밥을 못 먹는 경우가 먹고 등교하는 경우보다 훨씬 흔했다.[4] 7시 이후로 등교시각을 잡은 학교도 몇몇 있었지만 늦은 곳도 7시 30분이었다.[5] 특히 교문지도를 담당하는 교사들은 당연히 학생 등교시간보다 30분~1시간을 더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이 정도면 늦어도 7시까지는 학교로 출근해야 하게 되며 이는 교사의 수면부족으로 인한 업무능력을 저하시킨다.[6] 물론 교장을 위시한 교사진에게만 좋은 일이고 학생들의 체력 따윈 아웃 오브 안중.[7] 새벽별을 보며 일터로 나가서 밤별을 보며 귀가하자는 캠페인.[8] 단, 평택시에서는 평택고등학교나 신한고등학교가 8시 등교를 유지하고 있다. 안양시에서도 신성고등학교가 8시 등교를 유지하고 있다.[9] 그리고 용인시에 있는 신갈고등학교는 고3의 경우 8시, 고1~2의 경우 8시 20분에 등교해서 20~40분 동안 자습을 한다. (조회는 대부분 8시 40분에 시작하며 1교시는 9시에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