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 한자어 : 學父母
1. 개요
간단히 말해 '학생의 아버지나 어머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 등지에서 학생의 교육에 관여하는 사람은 어머니이므로 어머니만을 호칭하기도 한다. 아버지들은 학부모라는 정체성보다는 가족을 먹여살리는 가장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한 편. 물론 일반적 경향이 그렇다는 것이므로 구체적인 분위기는 집마다 다를 수 있어서, 예컨대 아버지가 자녀 담임교사와 면담을 하거나 학원을 등록시키는 한편 어머니가 직장에서 돈을 벌어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즉, 용어 자체가 어느 정도 성 역할을 반영하여 해석되고 있는 것. 나이로는 30대 후반~60대 초반 까지가 학부모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단, 나이로는 미성년자이나,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는 자녀의 부모는 학부모라고 부르지 않는다. 또한 대학생의 부모 또한 학부모로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2. 특징
옛날에 비슷한 혹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는 학부형(學父兄)은 의미가 '학생의 아버지나 형'으로 여성차별적 단어[1] 인데다가, 현실에도 맞지 않아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3] 다만 지금도 오래된 학교에서는 종종 쓰이는 말이다. 완전히 사어화되지는 않은 셈. 오히려 이런 학교들에서는 자신들의 역사를 자랑하기 위해 이런 단어를 고집하는 경향도 가지고 있다.
옛날 창작물에서는 국민학교 등교 첫날 자식의 손을 잡고 학교에 가서 '''"많이 때려서 부디 사람 만들어 주십시오"''' 라고 엄격 근엄 진지한 분위기로 교사에게 부탁하는 클리셰가 흔했다. 물론 당시엔 현실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오늘날 자녀를 처음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이 행여나 선생님이 애들 함부로 때리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긴장하는 경향이 있음을 생각하면 세상이 많이 변한 셈.
일부 숙제나 수행평가[4] , 방학 과제물들은 자녀가 게으르거나 지나치게 양적으로 질적으로 과중할 경우 부모가 대신 해 주는 관행이 많다. 따라서 입학 결정이나 중요한 성취평가를 해야 하는 경우 이런 만들기 과제 자체가 불신을 얻기도 한다. 아이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부모의 똑똑함, 부모의 손재주, 부모의 재력을 잘못 평가하게 된다는 것.
학생의 대부분의 삶에 크게 관여하는 사람들이므로 이름 자체에서도 뭔가 깊은 사랑과 정이 묻어나며, 실제로 아버지 문서와 어머니 문서에서 보여주듯, 이들도 자신의 아들, 딸들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예뻐해주는 한 쌍의 '''부모님들이시다.''' 어떤 형태의 가족이든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생활에 크게 관여하며 옳은 방향으로 아이를 이끌어나가 주신다.
3. 문제점
입시 위주 교육에 의해 '''당신은 부모인가요? 학부모인가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5] 자식의 학업에 과하게 집착하는[6] 헬리콥터 부모들 같은 부류를 이야기할 때도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하다.[7] 요즘에도 종종 광고에 쓰이거나 교과서에 실릴 정도. 학(學)부모가 아니라 학(虐)부모라고 앞에 한자만 바꿔서 비꼰 경우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막장 부모/유형에 기록되어 있지만, 이런 행위는 유엔아동협약에 위배되는 경우일 수도 있고, 심각하게는 아동학대의 범주에 포함될 수 도 있다. 대표적으로 무분별한 학원 뺑뺑이가 있다. 혜린이 엄마는 초등학교 4학년
또한 많은 학부모 단체들은 자식에 대한 애착이 뒤틀려져 강경 보수[8] , 권위주의적 성향으로 아이를 대하며, 자유로운 문화를 탄압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그것이 진정 아이를 위한 태도가 아님에도 말이다. 대표적 사례로는 학부모들의 지지를 기반한 이명박, 박근혜, [9] 정부의 보수 포퓰리즘 정책(ex. 대한민국/문화 규제와 탄압), 그 유명한 미국의 PMRC가 있다. 한마디로, 가정의 치킨 호크 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교육에 있어서 자신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가장 잘 아는 전문가라 착각하고 한 국가의 교육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수정하려드는[10] 반지성주의적 행태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11] 교육정책은 절대 말 한마디로(심지어 그것이 전문가의 말이라도) 바꿀 수 있는게 아님에도 그들에게는 그런 거 없다. 교육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교육자, 교직원[12] 의 목소리보다 이들의 목소리가 더 커서는 안될 이야기이다. 여러 기성세대들의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 마음을 운운하는 감성팔이성 선동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4. 여담
- 뮤비에서도 볼 서 있는데 FT아일랜드의 너 올때까지의 뮤직 비디오에서는 여주인공이 전형적인 헬리콥터맘에 속하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내가 엄마 액세서리야?"라며 일침을 날리는데, 자식을 혹사시켜서 자기 자랑거리로 삼으려고 하는 학부모들의 이러한 행태에 대한 적절한 비유라고 볼 수 있다.
- 학부모 단체들[13] 은 그 특성상 강경한 사회보수주의적 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아이들에게 유해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매체에 대한 검열, 아이의 복장, 행동, 생활 등에 대한 통제/규제 같은 것과 연관된다. 실제 정치적으로도 자녀가 있는 중장년층이 자녀가 없는 중장년층이나 미혼자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을 띤다.[14] 이 때문에 많은 학부모 단체들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단체, 청소년 권리를 지지하는 진보성향 단체, 기타 소수자 인권단체[15] 들과 충돌한다.
- 학부모들이 기간제 교사의 가족들의 신상을 캐내어 기간제 교사(글쓴이)를 괴롭히는 사례가 있다. 이를테면 교사의 아들이 어느 어린이집에 다니는지, 아내가 어디서 일하는지 등등을 교장 선생님은 알지 못하는데, 학부모들은 이를 알아내어 글쓴이의 아내에게 전화하기도 한다.
-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회의 학부모 운영위원으로 일하기도 한다.
5. 같이 보기
[1] 여학생을 고려하지 않은 단어이고, 학생의 어머니를 포함하지 않는다.[2] 현행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의 전신.[3] 대한민국 현행법령에도 "학부형"이라는 표현은 사용되고 있지 않다. 이에 반해 "학부모"라는 표현이 나오는 법령은 꽤 많다. 구법에서도 "학부형"이라는 표현을 쓴 법령은 '기부통제법'[2] , '구 산업교육진흥법시행규칙'이었지만 현재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이 하나 밖에 없었다.[4] 특히 미술이나 기술·가정 등의 과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들기 수행평가.[5] 바로 공익광고협의회의 광고에 실린 문구다.[6] 예를 들어 성적이 90점 못 넘었다고 자녀에게 공부 더 하라고 잔소리를 퍼붓거나 학원을 늘리는 경우 등.[7] 돼지엄마도 여기에 해당된다.[8] 여기서 말하는 보수는 사회문화적 의미의 보수에 제일 걸맞다.[9] 취소선을 치긴 했지만 애시당초 문재인 정부는 여성권리 이슈나 경제정책을 제외하면 사회문화적으로 타 선진국과 비교했을때 보수적이면 보수적이였지 딱히 진보적 스텐스를 취하고 있지는 않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펴고 있는 문화적 검열 정책들도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거나 사회 미풍양속을 수호해야한다는 사회보수주의적 사고와 깊은 연관이 있다.[10]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20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9월 신학기제 도입 논의이다.[11] 2014년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로 이같은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학생들이 학교 행사로 수학여행을 갔다가 단체로 참변을 당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학교와 정부에 자녀의 안전을 믿고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던 것이다. 여기에는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할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내 아이)'''로 여기는 한국 특유의 문화도 기저에 깔려있다.[12] 중요한 것은 교육자와 교직원들의 대부분도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이다.[13]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학부모가 아니라 학부모 단체다. 물론 학부모들도 많은 이들이 사회보수적 성향을 띄지만 사회적으로 중도적, 리버럴하거나 사회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의 학부모도 없지만은 않다. 문제는 이런 이들은 보통 진보적 시민단체에 가입해서 활동하지 개별적으로 학부모단체를 잘 차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단체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적)보수성향이 절대다수로 형성되게 된다.[14] 괜히 강남구 갑, 강남구 병, 서초구 갑, 송파구 을 등 학부모의 교육열이 치열한 지역이 보수정당 강세인 것이 아니다. 이들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이 전대미문급 압승을 거둔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기도 했다.[15] 국내 학부모단체들이 성소수자를 변태적으로 여겨 최소한의 성소수자 인권 교육(#)과 성평등 개념에 반대한다던가 심지어는 동성애 자체를 반대 내지 혐오하기도 하며, 자폐를 가진 자신의 자녀들을 비정상, 아픈 아이 정도로 치부하며 자폐권리운동에 반대하고 심지어는 체벌을 통한 학대를 옹호하며 (#) 당사자성을 무시하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