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1. 개요
2. 이야깃거리
2.1. 선인세
2.2. 제목
3. 등장 인물
3.1. 주역
3.2. 아오마메 Side
3.3. 덴고 Side
4. 관련 키워드

1Q84년, 이 새로운 세계를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 아오마메는 그렇게 정했다. Q는 question mark의 Q다. 의문을 안고 있는 것. 그녀는 걸으면서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좋든 싫든 나는 지금 이 ‘1Q84년’에 몸을 두고 있다. 내가 알고 있던 1984년은 이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은 1Q84년이다. 공기가 바뀌고 풍경이 변했다. 나는 이 물음표 딸린 세계의 존재양식에 되도록 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라졌어. 설득당해서.

- 다마루. 우시카와를 암살하고 난 후 아오마메에게 전화로

설명을 안 해주면 그걸 모른다는 건, 말하자면 아무리 설명해줘도 모른다는 거야.

- 가와나 덴고의 아버지. 병문안 온 덴고에게


1. 개요


1Q84[1]
일본의 대표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3부작 소설. 2009년 5월 29일 일본에서 출판되자마자 100만부가 넘게 팔리며 2009년 베스트셀러 1위와 3위에 1Q84 각권이 랭크되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2009년 8월 25일과 9월 8일 각각 1권과 2권이 출시되었고, 곧 유명세를 타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야기는 바흐의 평균율을 모티브로 하여 두 주인공인 덴고와 아오마메의 이야기를 3인칭 시점에서 각 장마다 번갈아가면서 서술한다. (3권에서는 여기에 우시카와의 이야기가 추가된다.)
덴고는 수학과를 나와 소설가 지망생으로, 잡지 등에 글을 쓰면서 학원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생활을 한다. 밥벌이나 성생활이나 여러가지를 스스로 충분히 자급자족하는 편이다.
아오마메의 경우 스포츠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스트레칭을 가르치는 직업과 동시에 치명적인 부업(킬러)을 가지고 있다. 무척이나 절도있고, 티끌하나 어슷함이 없다. 직업이나 면모나 모든 면에서 전혀 관계 없이 보이는 이 두사람이 서로 각자 하나의 존재와 관련되는 인물과 접하면서, 그 둘과 주변 인물의 관계와 과거, 그리고 현재와의 개연성이 씨실과 날실이 얽히듯 조금씩 얽혀가는 것이 이 소설의 백미이다.

2. 이야깃거리


2권 발매 당시 결말에 관해 논란이 많았기 때문에, 2010년 4월 16일에 3권이 발매. 2010년 7월 말에는 한국에도 3권이 발매되었다.
신쵸사와의 인터뷰 때 '사실 2권이 끝이었다. 3권은 그냥 외전같은 거임. 꼭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3권을 썼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란 말을 했다. 원래는 2권의 그 엔딩이 결말이었던 것이지만 생각이 바뀌어 3권까지 출판을 하게 된듯.
무라카미 하루키 필생의 역작이라는 평이 있는가 하면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 단순하고 간단히 마무리 된 로맨틱소설이라는 평이 있는 등 스펙트럼이 넓은 편. 잘 짜인 구성과 오묘하게 얽힌 플롯들이 인상깊었다는 평이 보편적이다.
2011년 겨울, 영어권 번역판이 나온다고 팬들의 기대감이 높았으나 출시 후 반응은 혹독한 비평과 찬사가 섞여서 나오고 있다. 판단은 알아서.
그리고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당시 제대로 허세용 아이템이 되기도 했다. 다만 무라카미 하루키란 작가가 원래부터 꾸준히 한국에서 잘 팔리고 소비되던 작가였음은 감안할 것.
2019년 2월 더 뉴요커 인터뷰에서 작가는 만약 4권을 출시한다면 덴고와 아오마메의 16살 딸의 이야기로 생각해 두었으며, 본 3부작의 프리퀄 격의 이야기도 생각해두었다고 밝혔다. 번역본

2.1. 선인세


한국어판 출시 당시 거액의 선인세(先印稅)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판권이 문학동네로 결정되면서 밝혀진 선인세가 무려 8000만 엔. 당시 환율로 따지면 약 10억 원이다. 초기에는 1억 엔이라고 잘못 알려졌지만 어차피 그게 그거고(여러 출판사가 출판권을 딸려고 덤볐는데, 그중 문학동네가 액수상 3위였다. 제일 많은 액수였던게 1억엔이었는데 듣보잡출판사라 까였다고...), 전작인 해변의 카프카가 약 6억 원이었음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금액이 아닐 수 없다. 이 무식하게 많은 금액때문에 지금까지 하루키 작품 대다수를 출판해오던 문학사상사가 출판하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
선인세 낸 만큼의 본전은 충분히 뽑은 것 같다. 한국에서만 제작부수가 100만부를 넘는 데다 1Q84를 다루는 TV 뉴스 꼭지에서 '돈 값 했네'라는 표현을 했으니 말 다 한 듯. 어느 교보문고를 가더라도 재고 칸이 몇 군데 씩 있고, 매일마다 책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게 주말이면 다 빠져나가는걸 보고 있자면 '돈 깨나 벌었다'라는 표현이 모자랄 만큼 심히 공포스러웠다고 한다.
문학사상사에서도 1Q84가 돈을 벌어줄 거란 건 알고 있었지만 자금난 때문에 포기했다고 한다. 하루키의 작품은 문학사상사에서 거의 독점했었는데 1Q84부터는 문학동네에 뺏기게 될 거란 말이 많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참조하길 바란다. 출판사간의 경쟁이 가히 절대반지를 둘러싼 중간계의 다툼이라 불러도 괜찮을 정도.
실제로 문학동네에서 2014년 8월 28일 하루키의 신작 여자 없는 남자들이 출판되었다.

2.2. 제목


$${{\bf 1}}$$Q84다. '$${{\bf I}}$$Q84'가 아니다. 다시 말해 아이큐84가 아니고, 일큐84.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IQ84로 알고 있고, 도서관 전산상에서 1과 I가 잘 구분되지 않는 애로사항이 있어[2] 직원들 중에도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이 간혹 있다. 심지어 모 포털 사이트에서는 IQ라고 적으면 자동 검색기능으로 'IQ84'로 뜬다.
제목이 1Q84인 이유는 작중에서 여주인공 아오마메가 1984년 같지 않은 1984년에 의문을 품고 1Q(Question mark)84라 명명하는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일본어로 9와 Q를 둘 다 '큐'라고 읽는걸 노린 이중화법이라 짐작된다. 또한 소문자 q가 9하고 비슷하다는 점도 노렸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바탕은 1984. 소설 중간중간 조지 오웰의 1984와 빅 브라더에 대한 언급도 몇 차례 나온다.
그런데 이걸 모르고 한겨레에서는 1Q84가 아니라 IQ84로 소개해 망신을 샀다. 해당 기사. SBS의 모 DJ가 아침 방송에 시전하기도 했으며, 당시 몇몇 언론과 방송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

3. 등장 인물




3.1. 주역


  • 덴고(가와나 덴고, 川奈天吾)
  • 우시카와(우시카와 토시하루, 牛河利治)
2권 후반부에 등장하는 인물로 3권부턴 새로운 주인공으로 급부상하는데 그가 살아온 과정이나 심리묘사 등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된다.
상당히 독특하고 못생긴 외모를 지녔는데, 아오마메 일행은 '후쿠스케 머리(福助頭)'라고 부른다.[3] 그의 직업은 돈을 받고 무슨 일이든 처리해주는 청부업자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의뢰를 해결하기에 이쪽 업계에선 나름 프로페셔널로 보인다.
수상한 종교단체 『선구』의 의뢰를 받아 자주 일을 처리했는데 어느날 리더의 죽음과 깊은 관련있는 아오마메를 추적해달라는 긴급의뢰를 받아 그녀를 쫓기 시작한다. 2권에 우시카와는 덴고와 잠깐 만난 적이 있는데, 여러 사건이 겹치면서 덴고가 아오마메와 관계가 있다는 느낌(직감)을 믿고 철저하게 뒤를 캐나가기 시작한다.
덴고가 사는 아파드 1층의 빈집에 잠복하며 두 사람의 연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정답에 한없이 가까워지지만, 아오마메의 제보를 받은 다마루에 의하여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인 채 질식사당하고 만다. 다마루도 우시카와를 살해하는 걸 원치는 않았지만 그가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 어쩔 수 없었다. 사망한 후에 리틀 피플에 의해 공기 번데기로 만들어진다.
사실 이 인물은 하루키의 또 다른 장편 태엽 감는 새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존 던 (Jonh Donne)의 시에 나오는 '인간은 섬이 아니다 - No man is an island'란 말을 하는 것도 똑같다. 독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1Q84'와 '태엽 감는 새'의 전체적인 플롯이 비슷하다 느끼는 사람들도 더러있다.

3.2. 아오마메 Side


  • 노부인(老婦人)
추정 나이는 약 70세. 도쿄 도 미나토 구의 아자부(麻布)란 동네의 대저택에서 살기에 일명 아자부의 노부인으로 불리며, 본명은 오가타 시즈에(緒方静恵). 젊은 시절 결혼을 하였으나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다. 이후 주식 등 여러가지 사업에 적절한 투자를 벌여 엄청난 돈을 끌어 모았다는데, 그녀의 투자감각과 수완, 막대한 재산등은 경제계나 정치계에서도 알만큼 인지도가 높으며 그녀의 영향력이 대단하다고 한다.
인품도 정말 좋고 관록도 엄청나 어지간하면 타인에 대하여 호감을 표시하지 않는 아오마메가 경의를 표하며 깍듯이 대하고 있을 정도. 특히 건장한 남자들도 받고 오줌을 지리는걸로 유명한 아오마메의 스포츠 마사지를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묵묵히 견디는 모습에 아오마메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작중에선 가정폭력을 당한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지원 중인데 자신의 집 옆에 세이프 하우스를 만들어 보호 중이며, 그들의 육체적&정신적 안정을 위하여 노력중이다. 이는 자신의 딸이 시집을 간 후 사위의 폭행에 못 이겨 자살을 한 비극적 경험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인데, 이와는 별도로 여성들을 폭행한 남자들을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사회에서 매장 - 투명인간보다 못하게 만드는 작업도 지시한다고 한다. 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옛 사위도 이 방법으로 매장했다고.
이와는 별도로 자신이 다니던 운동센터의 강사이던 아오마메를 개인 트레이너로 고용해 이래저래 대화를 나눈 것을 계기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참고로 이즈음부터 아오마메에게 의뢰하여 폭력을 일삼아 가정을 파괴하는 남성들을 살해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던 중 <선구>라는 코뮌에서 탈출해 세이프티 하우스에 흘러들어온 츠바사라는 소녀의 사정을 알고 연민을 느껴 자신이 입양해 같이 살 계획을 꾸몄으나 돌연 츠바사가 실종된 뒤 아오마메에게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해줄테니 선구의 리더를 암살해줄 것을 부탁한다.
자녀로는 아들과 딸이 하나씩 있다. 사업을 물려받은 아들과는 사이가 나쁘고, 딸은 본작에서 언급되었듯 죽은지 오래.
  • 다마루(タマル)
약 35~40세 사이로 추정되는 중년의 [4] 남성으로 아자부의 노부인의 개인 경호원. 풀네임은 다마루 켄이치(田丸健一). 건장한 체격에 스킨헤드를 지닌 인물로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유일한 한국인.[5] 다마루는 자신의 성은 박씨며 부산 태생으로 과거 이주정책 때 일본에 들어온 재일교포라고 언급한다.
고아원에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산전수전을 겪으며 범상치 않은 인물로 성장했다는데, 젊은시절 자위대 특수부대에서 복무했던 경력이 있다고 한다.[6] 이 때문인지 작중에선 못하는 게 없는 맥가이버급 인물로 묘사되며 전투력으론 작중 최강.
참고로 게이대머리이다. 아자부의 노부인의 명령에 따라 여러가지로 아오마메를 지원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며, 때때로 노부인의 시중을 들기도 한다. 아오마메에게 헤클러 앤 코흐 HK4 권총을 선물한다.[7]
  • 다마키(タマキ)
본명은 오츠카 다마키(大塚環). 현 시점에서는 고인으로, 아오마메가 고등학생 시절 소프트볼 팀에 들어갔을 때 만난 절친한 친구였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머리도 매우 좋았지만 사이가 몹시 나빴던 부모님 밑에서 남동생과 어렵게 살아온 과거가 있으며, 여름방학 때 한번 아오마메와 몸을 맞댐으로써 위로받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후, 일류 대학 법학부에 진학했지만 호감을 가졌던 테니스부 동아리 선배에게 강간당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지독한 외모 밝힘증이 있어 항상 얼굴만 번지르르한 남자들과 사귀다가 안좋게 끝나기 일쑤였고,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중 24살에 자선가의 아들과 결혼하면서 공부를 그만두게 된다.
아오마메는 다마키의 남편으로부터 불길함을 받고 결혼을 만류했다가 생전 처음으로 크게 싸운다. 바로 화해하긴 했으나 결국 그 우려는 현실이 되어 중증 새디스트였던 남편의 지속적인 학대와 폭력을 견디지 못하면서 26살이 되던 해, 아오마메에게 네 말이 다 옳았다는 편지를 남기고 끝내 집에서 목을 매 자살하고 만다.
생전 그녀와 친밀했던 남동생이 누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아오마메에게 알렸고, 격노한 아오마메는 다마키의 남편을 죽이기에 이른다.
  • 아유미(あゆみ)
본명은 나카노 아유미(中野歩み). 경시청에서 근무하는 경찰로, 귀여운 얼굴과 육감적인 몸매에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의 26세 여성이다. 아오마메가 바에서 하룻밤을 보낼 상대를 물색하면서 칵테일을 마시고 있을 때 그녀에게 궁금증을 갖고 다가와 헌팅을 도와주면서 콤비가 된다. 이후 같이 식사를 하고 집에서 같이 잘 정도로 친해졌으며, 아오마메가 노부인으로부터 선구의 리더를 암살해줄 것을 의뢰받았을 때 선구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부탁하자 흔쾌히 들어주기도 했다.
밝아보이는 성격이지만, 그 이면에는 오빠와 삼촌에게 두 번이나 성폭행을 당했던 데다 경찰 가문인 집안에서 상당한 차별을 당해온 암울한 과거가 있었는데, 아오마메는 이때문에 그녀에게서 다마키를 떠올리며 친근감과 연민을 가진다.
하지만 아오마메는 범죄자인 자신의 입장 상 경찰인 그녀에게 점점 거리를 두기 시작하고, 그러던 찰나 아유미는 혼자 헌팅하러 나가 섹스 상대를 찾아 수갑 플레이를 하다가 교살된 채로 발견되어 신문에 오르게 된다.
  • 리더
사이비 종교집단 선구의 우두머리. 사실 그 정체는 후카에리의 친아버지인 후카다 다모츠. 아자부의 노부인의 의뢰로 아오마메의 최종타겟으로 첫 등장. 모종의 이유로 온 몸의 근육이 극도로 뭉쳐 있어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를 풀어줄 마사지사로 아오마메를 고용한다. 아오마메와의 만남을 통하여 덴고와 관련된 중요한 키포인트를 알려주며 리틀 피플에 대하여 설명해주기도 한다.

3.3. 덴고 Side


  • 후카에리(ふかえり)
풀네임은 후카다 에리코(深田絵里子)지만 작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인작가 응모전에서 그녀가 사용한 필명으로 부르고 있다. 그녀의 보호자인 에비스노 선생은 '에리'라고 부른다.
17세의 소녀로 신인작가 응모전에 자신의 자작소설인 『공기 번데기』를 낸 것을 계기로 주인공 덴고와 인연을 맺는다. 수수하지만 덴고가 첫눈에 호감을 가질 정도의 외모를 지녔다고 묘사된다. 그러나 일반인과는 다른 범상치 않은 구석이 있는데 난독증(dyslexia)을 지녔고, 자신이 관심있는 일에만 반응을 보이며 특히 억양없이 최대한 간결한 대화를 한다. 후카에리의 기묘한 행동에 덴고는 말로 설명하지 못할 신비감을 느꼈다고 언급된다.[8]
사실 후카에리가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특이한 것은 아니였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드러나지만 어떠한 사건에 의하여 충격을 받고 변한 건데, 그 전모는 『공기 번데기』의 내용에 나온다. 후카에리의 과거는 중요한 키 포인트 중 하나로 연결되며 주인공인 덴고와도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게 된다.
공기 번데기를 출간하여 신인작가 상을 수상한 후 돌연 잠적하여 행방이 묘연했으나, 2권 중반부 아버지를 보러 요양원에 다녀온 덴고의 집에 찾아와 동거하게 되며, 비가 세차게 내리던 날 덴고로부터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와 소설 '고양이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고양이 마을에 다녀온 뒤 액막이를 해야 한다'며 덴고와 거사를 치루게 된다.
이후 아버지의 중태로 덴고가 요양원으로 가기 전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녀는 당신과 멀지 않은 곳, 아주 가까운 곳에 있지만 (선구와 얽히는 바람에) 숨어 있으며, 굳이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그녀가 당신을 찾아낼 것'이라고 위로해주지만, 덴고가 3차로 요양원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우리 집이 감시당하고 있어 떠나게 되었으니 조심하라'는 편지를 남기고 집을 떠났으며, 이후 에비스노 선생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언급된다.
  • 고마츠(小松)
유능한 편집자로 풀네임은 고마츠 유지(小松祐二). 작중 나이는 45세. 상당한 괴짜로 한밤중에 상대방에게 다짜고짜 전화하여 자기 할말만 하고 끊어버리는 등 마이페이스적인 성격. 작중에서 덴고가 이부분을 특히 지적하며 디스한다.
괜히 편집자를 하는건 아닌지 작품을 읽어보고 필자의 잠재성을 캐치해내는 능력은 수준급. 도쿄대학 출신이며, 신인작가 응모전에 덴고가 낸 작품에서 그의 가능성을 알아보곤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며 덴고가 후카에리의 『공기 번데기』를 리라이팅 해줄 것을 제안하고, 공기 번데기가 히트를 친 후 에비스노 선생의 후원을 받아 후카에리를 작가로 키우기 위한 재단설립 계획을 추진하기로 한다. 여하튼 덴고가 아오마메와 다시 이어지는 계기를 제공하는 인물.
하지만 1권 후반부에 후카에리가 돌연 실종되는 바람에 재단 설립은 좌절되며, 본인은 2권 후반부에 갑자기 감기에 걸렸다는 이유로 휴직을 선언하고 연락이 두절되는데, 3권에서 선구에 의해 납치되어 공기 번데기 출간을 중단하라는 협박을 받았음이 드러난다.
  • 에비스노 선생(戎野 センセイ)
젊은 시절 천재적인 인류학자로 명성을 날린 학자로 현재는 외딴 시골에서 은거 중. 풀네임은 에비스노 다카유키(戎野隆之).
후카에리의 아버지와는 오랜 친구 사이며, 현재 그녀의 보호자를 자처하고 있다. 덴고가 평하길 범상치 않은 느낌과 식견을 지닌 노선생. 남 생각을 도통 안하는 고마츠도 에비스노 선생에겐 꼼짝 못하는 듯.
  • 야스다 쿄코(安田恭子)
덴고의 섹스 파트너. 유부녀지만 덴고와 대부분 금요일마다 잠자리를 같이 하는 걸로 묘사된다. 하지만 1권 말미에 숲 속 작은 집에서 식지 않은 요리를 지키고 있던 꿈을 꾸고 난 후, 2권에서 그녀의 남편의 말에 의하면 상실되었다.
  • 아다치 구미(足立組)
2권에서 이름이 언급되다 3권부터 등장하는 덴고가 아버지가 요양해 있는 요양원에서 만난 간호사. 요양원에서는 최연소로 귀여운 인상이다.
덴고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며 해시시를 매개로 아오마메와의 재회를 유도해주며, 덴고의 아버지 사후 그의 장례를 도와줬다.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고 있어 죽었다가 재생했다는 의미 심장한 말을 한다.[9]

4. 관련 키워드


소설 1984는 이 소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 신포니에타(Sinfonietta)
체코의 작곡가인 레오시 야나체크가 1926년에 완성한 교향곡. 위키페디아 링크 작중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한다.
  • 선구(さきがけ)
작중에 등장하는 수상한 종교단체. 본래는 농업을 중심으로 하는 '코뮌'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무장을 중심으로 하는 과격파가 생겨나고 이러한 과격파가 '여명'이라는 이름을 걸고 선구와 독립하게 된다. 여명이 일으킨 총격전 이후 선구 또한 악질적인 종교단체로 변질됐다.
선구 소유의 토지엔 각종 농업시설이 있어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실력있는 의사들이 있어 외부서 치료받을 필요도 없다고 한다. 게다가 누군가 죽어도 내부에 마련된 화장터를 통해 망자의 시체를 처리하는 등 선구에 대한 일체의 정보를 철저하게 숨기고 있다.
이들의 세력이 얼마나 엄청난지 정치계와 경제계 거물들과의 연줄이 아주 돈독 & 자신들을 추종하는 대형 로펌이 대외적인 법적문제를 전담하고 있어 사실상 정부도 못건 드리게 되었다. 작중에서 아오마메와 덴고가 다시 이어지게 되는 중요한 키포인트 역할을 한다.
모티브는 일본의 악질 사이비 단체인 옴진리교. 하루키가 옴진리교가 일으킨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르포르타주인 언더그라운드를 쓴 적이 있는데 아마도 이를 반영해서 창조한 것으로 보인다.
  • 공기 번데기(空気さなぎ)
천재 문학소녀 후카에리가 창작한 소설[10]이자 핵심 소재들 중 하나[11]. 작중 핵심 키포인트 중 하나.
뛰어난 작품성을 지녔지만 문맥의 구성이 엉망진창이라 신인상을 받기 어려웠는데, 이 점을 안타깝게 여긴 고마츠가 소설가 지망생인 덴고에게 리라이팅을 의뢰하여 수준급 작품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작중의 일본 내에선 베스트셀러를 넘어선 주목과 인기를 얻었다고 언급되나, 고마츠는 이 일로 선구에게 납치당해 한동안 감금당했고, 출판을 중단하라는 협박을 받아 결국 고스트라이터의 개입을 출판사 측에 슬쩍 언급하여 출판을 중단시켰다.
  • 리틀 피플(リトルピープル)
후카에리가 쓴 공기 번데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정체불명의 존재. 나중에 이들이 죽은 우시카와를 모체로 또다른 공기 번데기를 만든다.

[1] 일본, 북미, 한국 공통 제목.[2] 그래서 코딩용 글꼴은 1과 I를 쉽게 구별하게끔 렌더링해야 하는 불문율 아닌 불문율이 있다.[3] 후쿠스케란 일본의 전통인형으로 대두에 독특한 헤어 스타일을 지녔다.[4] 본작 3권 188p에서 아오마메와 전화도중 이 말을 한다.[5] 한국인 캐릭터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외국 소설에서 한국인이 조연급 캐릭터로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6] 이때 벌레와 같은 차마 먹지 못할 것들도 먹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혹독한 생존훈련 받은 걸 설명하고 싶은 듯. [7] 선구의 리더 후카다를 살해하러 갈 때 아오마메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자결용으로 부탁해 구해다 준 권총으로, 이후 결말부에서 아오마메가 작별을 고하며 "권총은 돌려주지 못할 것 같다"라고 하자 선물인 셈치자고 답했다.[8] 국내 번역판에선 느끼기가 어렵지만 일본어 원판에선 다른 인물들과는 다르게 후카에리의 대사는 모두 히라가나로만 표기되고 있다. 대신 국내 번역판에서는 의문형 표현을 할 때 물음표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에요?'에서 물음표를 떼서 '~에요.'라고 번역하는 식. 일본어 원문에서는 데스까(ですか)라는 의문형 표현을 쓰기 때문에 이러지 않는다.[9] 비오는 날 여관에서 교살당했다고 하는데, 3권 후반부에 우시카와에 의해 밝혀낸 덴고의 어머니의 진짜 사인을 감안하면 그녀의 정체는 아마...[10] 사실은 소설이 아닌 후카에리의 실제 경험담이다. 다만, 이를 사람들이 실제 있었던 일로 믿을 리 없으므로, 출판사에 의해 소설로 분류되어 출간된다. 고마츠 편집장의 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출판사 측에서도 이것이 경험담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11] 작중에서 소설이 아닌 문자 그대로의 공기 번데기가 나온다. 과거 후카에리가 어렸을 적에 리틀 피플에 의해 자신을 모체로 한 공기 번데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았던 바 있었고, 덴고는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가 검사를 하러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그 자리에서 어린 시절의 아오마메가 모체로 있던 공기 번데기를 보았으며, 우시카와가 아오마메의 안전을 위해 그녀의 행적에 대해 입막음하려는 다마루의 손에 살해당한 후에 역시 리틀 피플이 그의 시체를 모체로 공기 번데기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