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형 호위함
1. 개요
22형 브로드소드급 호위함은 영국 해군에서 운용했던 호위함이다. 1975년부터 1988년까지 총 14척의 함정이 건조됐으며, 1979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 해군에서 운용했다. 배치 1부터 배치 3까지 개량을 거듭하여 건조됐기에 배치 1을 브로드소드급, 배치 2를 박서급, 배치 3을 콘월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 제원
'''Type 22(''Broadsword''-class) Frigate'''
3. 개발
1964년 총선으로 구성된 노동당 정부가 1966년 CVA-01 공격항공모함 건조사업을 중단하면서 곧 영국에서 정규항모가 사라지리라는 사실이 명백해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해군은 미래함대작업단(Future Fleet Working Party)을 구성하여 수상함대 전력 건설 재검토를 실시했다. 그 결과 네 척의 대잠헬기순양함(후일의 인빈시블급 항공모함), 카운티급 구축함/82형 브리스톨급 구축함보다 작고 저렴한 방공구축함(후일의 42형 셰필드급 구축함), 값싼 초계목적 호위함(후일의 21형 아마존급 호위함), 톤급 소해함을 대체하는 이중목적 소해함(후일의 헌트급 소해함) 등의 새로운 함정 건조가 요구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이 중에는 12형 리앤더급 호위함을 대체할 유도탄 호위함 건조 계획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것이 22형 호위함 사업으로 이어진다.
1960년대 후반 22형 호위함 계획 당시 영국 해군 조함단의 최우선 관심사는 정규항모의 부재로 발생한 방공 소요를 메울 42형 구축함 건조였고, 그 다음이 당장 급한 전력공백을 해소할 21형 호위함 건조계획이었다. 조함단의 업무가 과중했기 때문에 결국 21형 호위함은 오늘날의 31형 호위함처럼 설계사가 제시한 설계안을 구매하는 형태로 진행되었고, 그보다 우선순위가 밀리는 22형 호위함의 건조는 아예 지연되었다.
여기 더해 NATO 내 다국적 연합작전이 중시되던 시대상에 따라 1968년 네덜란드에서 공동개발을 제안했는데, 이로 인해 추가적인 사업 지연이 발생한다. 1969년 사업 초반 단계에서는 영국 해군이 20척을, 네덜란드 해군이 12척을 건조하기로 발표하는 등 장밋빛 계획을 세웠지만 공동개발 사업이 대개 그렇듯 개함방공미사일 선정에서부터 시작해서 함정 설계 요구사항에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일정이 차질을 빚은 것이다. 결국 1970년 11월 네덜란드가 빠져나가고 다시 영국 단독 계획으로 전환되는 우여곡절을 거진 22형 호위함 사업은 1972년에서야 상세설계 계약이 체결되고 1974년에 네임쉽 HMS 브로드소드가 발주, 1975년에 기공되어 1976년 진수된다.
4. 설계
22형 호위함은 영국 해군의 NATO 내 임무의 일환으로 대잠전 전문 함정으로 설계되었으나, 영국 해군 운용기간 동안 수상함, 항공기, 잠수함에 모두 대응 가능한 다목적 호위함으로 진화해 나갔다. 또한 겉보기에는 12형 호위함의 영향이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덩치가 12% 커졌을 뿐 수중 함형에서는 상당한 유사성이 존재한다고 한다. 당시 영국 해군이 수조 실험 등을 통해 항해에 필수적이라고 요구한 130m 이상의 전장을 맞추고 있지만, 함체 길이 문제는 이 정도 규모의 함정을 수용할 항만 시설이 부족했던 네덜란드 해군의 계획 철수 요인 중 하나였다.
앞서 건조된 21형 호위함 운용과정에서 제기된 요구사항도 22형 설계에도 피드백되었다. 21형의 승조원 감소로 인한 전 장비 동시 사용시 인력 부족 등의 불만을 반영한 승조원 증원이 대표적이며, 거주성 향상, 기관 접근성 및 유지관리 편의성 증대 등도 포함된다.
22형 호위함은 영국 해군 최초로 시울프 개함방공 미사일을 탑재했는데, 70년대 초의 기술로 고속 완전자동 교전능력을 갖춘 시울프는 상당히 고가의 복잡한 체계였다. 당장 시울프 체계 혼자서만 FM-1600B 마이크로컴퓨터 5기를 사용할 정도. 22형 호위함은 여기 더해 CAAIS 전투체계와 2016형 소나용으로도 FM-1600B 각 1대씩을 사용해 진수 당시 전 세계의 전투함 중 가장 많은 7대의 컴퓨터를 운용했고, 967형 펄스 도플러 레이더나 2016형 소나 등 당대 최신형의 장비를 탑재해 건조가격이 유사 체급의 42형 구축함의 2배에 달할 정도로 비싼 배였다.
5. 특징
배치 1 4척의 추진방식은 COGOG이며, 기관부는 샤프트 길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함미에 붙여 설계되었다. 기관은 순항시 RM1A 2기, 고속시 TM3B 2기로 21형 및 42형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유용하여 최대 30노트, 시스테이트 5에서 24노트의 속도를 달성했다. 무장은 대잠전 임무를 우선시하나 그 외의 다목적 임무도 고려한 구성인데, 핵심 대잠센서는 잔잔한 바다에서 최대 20,000야드(18km) 탐지거리를 자랑하는 2016형 선체고정소나, 주요 대잠전 무기체계는 탑재 링스 헬기와 3연장 경어뢰 발사관이다. 방공전투는 시울프 개함방공미사일 6연장 발사기 둘, 대수상전투는 당시 영국 해군 표준이던 엑조세 대함미사일 4기로 수행한다. 특이하게도 별도의 대구경 함포 없이 욀리콘 기관포만 설치되어 있는데, 포클랜드 전쟁에서 시울프 운용에 방해밖에 안 된다는 악평을 받았다.
배치 2 6척은 좀 더 길어진 함체와 기존 CAAIS를 대체하는 컴퓨터 지원 지휘체계(CACS-1), 2031형 예인 선배열소나와 훨씬 정교화된 전자전 체계 탑재가 특징이다. CACS-1은 핵심 컴퓨터가 CAAIS의 2기에서 3기로 증가했고, ESM과 예인 선배열소나로 탐지한 것을 포함한 500개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다. 2031형 예인선배열소나는 500m 길이의 선배열 센서부를 가진 고성능 예인소나로, 냉전기 영국 해군의 최전선이던 노르웨이해의 환경에서 최대 제3음수렴구역까지 탐지 가능한 초장거리 탐지능력을 자랑한다. 전자전 체계는 소련 수상함 및 잠수함의 통신 감청용도로 미영이 공동개발한 클래식 아웃보드(Classic Outboard) 체계를 포함한다. 확대된 함체 때문에 내항성 역시 증대되었으나, HMS 런던의 함장을 지낸 더그 리틀존스 대령에 따르면 디젤발전기의 진동 마운트 부재로 인해 예인소나 운용시 기대되는 소음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배치 2의 3번째 함선인 HMS 브레이브부터는 기관과 헬기 격납고에 변화가 있었다. 우선 기존의 올림푸스 가스터빈을 스페이 가스터빈이 대체했고 추진방식 역시 COGOG에서 COGAG로 변경되었으며, 격납고 높이가 높아져 시킹이나 멀린 헬기 1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배치 3 4척은 포클랜드 전쟁의 전훈을 반영하여 대폭적인 개선이 있었다. 다목적 호위함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여 다시 114mm 함포 1문이 도입되었고, 대함미사일 역시 보다 우월한 하푼 4연장 발사기 2기가 엑조세 4기를 대체했다. 전투체계도 신형 CACS-5로 업데이트했으며, 포클랜드 전쟁에서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른 시스키밍 대함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방어하기 위해 SGE-30 골키퍼 CIWS 1기가 설치됐다. 대잠전 성능 역시 강화되어 기존 2016형 선체고정소나를 저주파화하고 음향신호처리 능력을 강화한 2050형 선체고정소나를 탑재한다. 이에 따라 배수량이 5,300톤으로 증가했는데, 후속 건조된 23형 호위함보다도 덩치가 컸기 때문에 NATO 해군 연합전대에서는 종종 22형 호위함을 기함으로 쓰기도 했다.
6. 포클랜드 전쟁
포클랜드 전쟁에는 22형 호위함 중 HMS 브로드소드와 HMS 브릴리언트가 참전했다. 브로드소드는 개전 초 통신 감청으로 알아낸 209급 잠수함 산 루이스의 예상 위치에서 10시간 동안이나 대잠작전을 벌였지만 해저에 내려앉아 조용히 숨어버린 산 루이스를 격침하는데는 실패했다. 산 루이스도 교전 막바지에 SST-4 중어뢰로 반격했으나 발사 직후 유도 와이어가 절단되어 빗나간 덕분에 양측 모두 손실을 입지는 않았다.
42형 구축함 셰필드의 침몰 이후에는 신형 펄스 도플러 레이더의 저공탐지능력을 살려 구역방공을 담당한 42형 구축함을 엄호하는 42/22 콤보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42/22 콤보의 작전에서 22형 호위함은 시울프 미사일로 저공으로 돌진해오는 스카이호크 두 기를 연달아 잡는 등의 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 기계고장으로 시울프를 사격하지 못하는 사이 폭격을 허용한다거나 자함이 아니라 인접한 아군 함정으로 향하는 항적은 시울프 체계의 컴퓨터가 표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등 이런저런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노출했다.
요컨대 22형 호위함은 포클랜드에서의 대잠전, 대공전에 두루 참여하면서 기대 이상의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대구경 함포가 없어 지상지원이 어려운 부분이 아쉬웠는지 영국 해군은 배치 3부터 다시 대구경 함포를 탑재하기 시작한다. 22형 호위함들은 바로 옆에서 작전한 42형 구축함과는 달리 모두 무사히 작전을 마쳤는데, 브로드소드가 코벤트리와 작전하던 도중 함미 헬기갑판에 불발탄을 맞아 링스 헬기가 파괴된 것이 포클랜드 전쟁에서 입은 가장 큰 피해였다.
7. 함명
22형 호위함은 21형 아마존급 호위함이 모두 A로 시작되는 함명을 부여받은 것처럼 일괄적으로 B로 시작되는 함명을 부여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건조 계획이 진행되던 도중 포클랜드 전쟁이 발발하고 여기에서 손실한 함정들의 대체분으로 22형이 두 척 추가 건조되면서 예정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배치 2 후속 건조분들이 격침된 함정들의 함명을 이어받게 된 것이다. 배치 2의 5, 6번함 HMS 셰필드, HMS 코벤트리가 이런 사례다. 이 둘은 원래 각각 HMS 브루저(''Bruiser''), HMS 보아디시아(''Boadicea'')로 명명될 예정이었다. 여기 더해 기왕 틀어진 거 아예 원칙 같은 거 무시하자는 식으로 나온 영국 해군이 배치 2 4번함에 함명 승계조차도 아닌 HMS 런던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배치 2의 함명에는 통일성이라곤 아예 찾아볼 수도 없게 되었다. 참고로 HMS 런던의 원래 이름은 HMS 블러드하운드(''Bloodhound''). 결국 배치 3에서 아예 B를 버리고 C로 시작되는 함명으로 통일하면서 알파벳 부여 명명법이 간신히 되살아나게 된다. 이 명명법은 23형 호위함에서 함명을 공작 작위 명칭으로 부여하면서 잠깐 적용이 중단됐다가, 다시 45형 구축함에 알파벳 D로 시작되는 이름을 붙이면서 계속 이어져 내려가고 있다.
8. 함정 목록
9. 운용국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