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
1. 해군과 해양경찰의 기상용어
파고(파도의 높이)에 대한 기상 용어이다. 해군에서 바다에 나가있는 선박에게 기상정보를 받아 발령한다.
해경은 각 경찰서 상황실에서 자체적으로 보고받은 정보에 의거 황천 등급을 부여한다.
참고로, 세계 기상 기구(WMO;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이 분류한 해상 상태 분류(sea state code)는 0~9까지 총 10단계로 구분되어 있으며 그 기준은 다음과 같다.
황천을 표기하는 방식과 국제기준인 국제해사기구가 인용하는 세계기상기구의 씨 스테이츠의 분류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아예 넘버링은 반대다.)
보통 이런 상황을 말한다.
영상속의 함선은 프랑스의 조르쥬 레그급 호위함으로 함번 D-646, 함명 Latouche-Tréville이며 만재배수량은 4,500톤, 길이는 139m이다.
2. 동아시아의 사후세계
黃泉
- 같이보기 | 삼도천
황천으로 이미지한 저승은 지하수가 흐르는 땅 깊은 곳이다. 고대에는 여기서 사후생활을 한다고 믿지 않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흔히 말하는 저승과 받아들였다.
황천은 도교적, 불교적 세계관이 융합된 저승세계로 지옥에 가기도 극락에 가기도 미묘한 사람들이 잠시 거주하다가 환생하는 곳이라 전해진다.[3] 이승의 생활과도 그다지 다르지 않은데, 황천에서 악한 짓을 한다면 바로 지옥행이니 치안은 좋지 않을까 싶다.
황천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중국 춘추시대 정(鄭)나라의 공작 장공(莊公)이 평소에 어머니와 사이가 매우 나빴다. 장공은 이름을 오생(寤生)이라 했는데, '태아의 위치가 거꾸로인 난산'이라고도 하고 '자다가 깨보니 애를 낳았다.'고도 한다. 어쨌든 출산시 불쾌한 기억 때문에 미워하게 되었다. 대신 어머니는 동생 단(段)을 몹시 아꼈는데, 끝내 단을 부추켜 '''반란'''을 일으키게 한다(...). 그런데 장공도 보통 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단의 반란을 조장했다가 반란을 일으키자 기다렸다는 듯 때려잡았다(...). 장공은 어머니를 유배 보내고는 홧김에 "내 황천에서나 만나볼까, 다시는 보지 않겠다." 하고 '''맹세'''해 버린다. 하지만 동생을 죽이고 어머니마저 내쳤으니 속이 편할 리가 없었다.
그러자 영성 땅 하급관리인 영고숙(穎考叔)이 간언하러 결심했다. 먼저 올빼미를 구해서는 장공에게 사냥한 짐승을 바친다 하였다. 장공이 "올빼미가 아닌가?"하자 "올빼미는 어려서는 어미 젖을 먹지만, 커서는 어미를 쪼아대는 불효한 새라 사람들이 잡아먹습니다"했다. 영고숙의 의도를 안 장공은 묵묵부답이었는데, 마침 염소를 찐 요리가 나왔다. 두 사람은 같이 식사를 했는데 영고숙은 고기를 먹지 않고 맛난 부분을 골라 따로 쌌다. 장공이 왜 먹지 않는지 이유를 묻자 "집안이 가난해서 평소 노모에게 고기를 올리지 못하는데, 이참에 고기를 올리려고"하고 답한다. 효심에 감탄한 장공은 "나는 어머니를 봉양하고 싶어도 맹세 때문에 만날 수도 없다"고 탄식했고, 영고숙이 '''황천에서 모자가 상봉할 계책을''' 준다. 땅[4] 을 파서 샘물(泉)이 솟아나오면 곧 황천이니[5] 거기에 방을 만들고 어머니를 모시라는 것. 그 덕분에 장공은 어머니와 다시 이승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일화를 통해 황천이라는 용어가 3천여년 전부터 통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담이지만 이 명칭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개명당한 동이 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황금동(黃金洞)이 그러한 사례로 임진왜란 때 의병장 손처눌이 피난 온 마을에 터를 잡고 곡식을 심어 들판이 황금빛으로 빛났고 근처 산림이 울창해 황청리(黃靑里)라는 이름이 붙었고 1914년 황청동(黃靑洞)이 되었으나, 하필 황천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1977년 황금동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강화군에는 실제로 '''황천포구'''란 곳이 있다.
3. 황건적 두목인 장각이 내세운 천하
누런 하늘(黃天). 이는 오행설에 근간한 주장으로서, 진시황이 세운 진나라가 수덕(水德)을 입고 세워진 나라이며[6] , 그걸 멸망시킨 유방의 전한이 화덕(火德)을 입은 나라이고[7] 왕망의 신 왕조는 금덕, 유수의 후한은 목덕으로 푸른 색인데 이를 대신하는 세상은 토덕(土德)을 입은 세상이라는 논리이다. 황건적의 슬로건이 '창천기사 황천당립 태세갑자 천하대길(蒼天旣死 黃天當立 太歲甲子 天下大吉)'인 것도 후한이 목덕의 왕조이고 나무를 상징하는 색이 푸른색이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로, 조비 역시 헌제에게 선양받고 연호를 황초원년(黃初元年)으로 잡았다.
[1] 九天이라고 하면 정 반대의 의미가 된다. 九泉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저승의 이미지라면 九天은 천국, 천당 등의 이미지에 가깝다.[2] 국어사전에는 구천(九泉)이 불교용어로 나온다. 하지만 전한시대에 쓰였다고 보는 연단자(燕丹子)에 저승이란 뜻으로 구천(九泉)이 나오므로, 불교 유입 이전부터 존재하던 단어를 불교계에서 받아들여 사용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3] 서구에서는 가톨릭에서의 연옥 개념과 비슷하다.[4] 천자문은 천지현황(天地玄黃)으로 시작하는데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는 옛 중국의 우주관을 반영한 구절이다.[5] 일설에 의하면 거기다 진짜로 '''겨자를 풀어 누른 샘을 만들었다고'''...[6] 진나라의 국색은 그래서 물을 상징하는 검은 색. 궁예역시 한때는 수덕만세라는 연호를 썼다.[7] 유방에 얽힌 유명한 일화중에 적제(赤帝)의 자손이라는 얘기도 오행설에 입각한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