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형 구축함
1. 제원
2. 개요
영국 해군의 방공 구축함. 미국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에 필적하는 방공 전투 시스템, 막강한 전자전 보호 능력, 다기능성을 갖춘 구축함이며, 영국 함대와 항모 전투 그룹의 방공 호위 역할을 맡는 주력함이다.
초기에 영국은 7개의 NATO 회원국들과 함께 NFR-90이라 알려진 공동 유도미사일 구축함 건조 계획을 추진했으나, 이 계획은 다양한 국가들의 다양한 요구 때문에 혼선을 빚어 결국 무산되고 만다. 이후 영국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와 함께 '호라이즌급 호위함' 계회을 구상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각 국가들의 개별적인 요구 때문에 계획이 지연을 거듭하다가, 1999년 4월 26일 영국이 계획에서 감축하게 된다. 주된 이유는 영국이 스스로 개발한 AESA 다기능 레이다 SAMPSON 때문이었다. 이후 1999년 11월 23일 마르코니 일렉트로닉 시스템스가 주 계약업체로 선정되어 영국의 독자적인 Type 45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45형 구축함은 2040년까지 대공 전투에 종사할 수 있는 전문성, 평화유지부터 격심한 전투까지 모두 대처할 수 있는 다목적성을 요구받았다. 요구받은 구체적 조건으로는 주력부대의 지역방공, 상시 경계태세의 보유, 항공기관제, 멀린 또는 링스 대잠헬기의 운용, 최대 60명의 해병대 부대 지원, 군함외교 참가, 7000해리 이상의 항속력, 장래성장에 대한 여유분 및 35%의 출격과 35%의 대기가동율 유지 등이 있다.
이것들 외에 다른 함정과 차별화된 부분으로 추진 시스템과 발전장치가 있다. 계획이 시작된 당초에는 23형 호위함부터 사용된 CODLAG으로 할 예정이었으나, 호라이즌 계획에서 탈퇴한 후에는 이것 대신에 더욱 진보한 통합전기추진 IEP(Integrated Electric Propulsion) 시스템을 사용하게 됐다.
3. 성능과 무장
45형 구축함에는 SAMPSON 능동 위상배열 레이더와 S1850M 장거리 3차원 레이더가 장착된다. SAMPSON은 E/F(S)밴드 대역으로 작동하며, 능동식 위상배열 레이더 2면을 경사진 형태로 배치한 구조로 되어있고, 탄소수지 계열 복합재로 만든 반구형 레이돔에 수납된 상태에서 분당 30/60번 회전하게 된다. SAMPSON의 자세한 성능에 대해서는 문서를 참조할 것.
SAMPSON의 최대탐지거리는 400km이며, 추적 목표수는 500~1,000개로, 아스터를 사용하는 무기관제시스템을 통해 동시에 12개의 목표를 요격할 수 있으며, 해면을 스치듯이 날아오는 시스키밍 대함 미사일을 단 1초라도 빠르게 탐지하기 위해 현존하는 위상배열 레이더 시스템 중 가장 높은 수면에서 45m 높이에 장착된다. 이 덕분에 45형 구축함의 시스키머 포화공격(saturation attack)에 대한 대응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3차원 레이더로는 네덜란드의 탈레스사가 개발한 SMART-L의 개량형인 S-1850M이 탑재된다. S-1850M은 SMART-L과 같은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지만, PESA인 원형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BAE 시스템스의 디지털 빔 포밍 기술을 적용하여 재밍 방어능력을 증진한 센서다. SMART-L은 C/D(L)밴드 대역을 사용하며, 5초마다 1회전(분당 12회전)하며, 대형 항공기가 목표인 경우에는 400km, 전투기는 220km, 스텔스 미사일인 경우에는 65km에서 탐지가 가능하다.
SAMPSON과 S-1850M은 비슷한 최대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성능 자체로는 주력 다기능 레이더인 SAMPSON이 훨씬 뛰어나지만, S1850M의 경우에는 SAMPSON이 주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때 부족한 서치 볼륨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데어링급의 CMS(전투 관리 체계)는 SAMPSON과 S1850M에서 동시에 표적 정보를 받아 실시간 이미지화 하여 위협에 대응한다.
데어링급은 아스터 미사일을 주력 대공 미사일로 사용한다. 30km의 사거리를 보유한 아스터 15 단거리 미사일과 120km의 최대 사거리를 보유한 아스터 30 중거리 미사일로 다층 방공망을 형성한다. 아스터 계열은 데이터 링크를 통해 다기능 레이더로 유도 되다가 세미 액티브 시커로 종말 단계에서 스스로 적을 추적할 수 있어 동시 대응 가능한 적의 숫자를 대폭 증진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론적으로, 데어링급은 한 번에 최대 50기의 미사일을 동시 유도할 수 있다.[7]
함포는 BAE 시스템스의 4.5인치 Naval Gun을 사용하며 CIWS, 30mm 기관포, 미니건 등을 장착하고 있다. 최대 2기의 링스 와일드캣, 혹은 멀린, 치누크 중헬기 등을 탑재할 수 있는 넓은 헬기 데크와 쾌적한 승무원 거주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단 다목적성을 추구하기보다는 함정별 특화 영역에 대한 집중을 추구하는 현대 영국 해군의 건함사상을 따라 선배열 예인소나와 경어뢰 발사관은 탑재하지 않으며, 선체고정소나 역시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등에서 볼 수 있는 고가의 대형 저주파 소나가 아닌 중주파 대역 MF-7000 함수소나만 설치돼 있다.
4. 전자전
SHAMAN CESM[8] 을 장착하여 미국 AN/SPY 레이더를 장착한 군함들과 동등한 SIGINT 상황 인식 능력을 보유한다.
또한 45형 구축함은 ESM/ECM 수트와 SEAGNAT 디코이 체계를 장착하고 있다.[9] ESM은 탈레스 UK가 제공하는 UAT Mod 2.0 RESM(Radar Electronic Support Measure)이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시그널 프로세서와 영국 국방과학 연구소와 탈레스가 공동 개발한 Minerva GTPA(Graph Theoretic Processing Algorithms), 그리고 시그널 정보를 자동 매칭해서 인식해주는 라이브러리 시스템인 Palantir System을 통합한 체계이다. 현재 UAT Mod 2.0은 2.1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진행 중인데, 이 버전에서는 DRFM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ESM 수트를 통해 False Alarm rate를 극적으로 낮출 수 있고, 함선의 CMS의 다른 센서들과 정보 퓨전을 하여 적의 이미터를 실시간으로 인식해내어 전자 간섭으로부터 함선을 방어할 수 있다. 이러한 이미터 아이덴티피케이션 시스템과 패시브 EW에 있어서 현존하는 장비 중 가장 진보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5. 업그레이드
영국 해군은 2009년부터 계속 보고됐던, 극심한 기동시에 이따금 IEP 체계가 작동에 실패하며 함선 시스템이 다운되는 현상을 규명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노스롭 그루먼에서 제공했던 인터쿨러가 문제였다는 걸 발견했다. 2018년 현재 해군은 45형 구축함 6척의 추진 체계 개량을 진행 중이며, 순차적으로 함선의 동체를 잘라내고 안에 2개의 추가 디젤 발전기들을 설치해 더 안정적으로 동력을 확보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약은 카멜 레이어드 조선소가 수주했다.#
한편 2015년의 국방백서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데어링급은 현재 탄도탄 방어 소프트웨어를 개발, 탑재하여 시험 요격 테스트 중에 있다. 이미 SAMPSON의 중거리 탄도탄 탐지 및 추적 능력은 여러 번 입증 됐다.#
2016년 영국 국방부는 MBDA의 영국 지사가 이끄는 컨소시엄과 'UK Dragonfire'라고 불리는 고에너지 무장 시스템의 실증기 개발을 계약했다. 배정된 예산은 3000만 파운드. 영국 방산업체 'Qinetiq', 레이더 제조업체 셀렉스 ES[10] 그 외에 GKN, Arke, BAE 시스템스, 마셜 ADG가 컨소시엄을 이룬다. 드래곤파이어는 레이저를 결집하는 원리의 무장 시스템과 지휘통제, 진보된 표적 지시 체계와 고전력 저장 장치를 테스트하게 된다. 개발을 정식으로 수주하기 전 영국 국방부 과학 연구소는 F1 레이싱에 쓰이는 복합소재로 레이저 요격장치의 배터리 부문에서 큰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고 밝혔던 적이 있다. 해당 체계는 2019년에 데어링급에 탑재되어 해상 요격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7년부터는 머신 러닝 AI인 STARTLE이 탑재된다고 한다. 이것은 'Roke Manor Research'에서 제작된 AI로 포유류의 공포 메커니즘에서 작동 원리를 영감 받았다고 한다. 소나와 레이더가 감지한 정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분류하고, 인지된 위협에 센서들을 재전송하거나, 프로세싱 파워를 업무에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등 전체적으로 전투 관리 체계의 극적인 효율화를 목표로 둔 듯 하다. 이는 프로젝트 넬슨이라는 이름으로 현재도 개발이 진행 중이며 영국 해군은 궁극적으로 '마인드'라는 AI가 함선의 전투 정보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경지까지 원한다고 한다.#
또한 대지타격능력 강화를 위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미국제 Mk.41 VLS를 추가할 계획으로, 이미 VLS 설치 공간은 확보했으며 설치될 때까지 임시로 함내 체육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6. 동형함 목록
7. 기타
- || [image] ||
네번째로 건조된 '드래곤' 함의 함수에는 웨일즈의 상징인 적룡이 도색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제는 2011년, 대대적인 함선 개수 작업 당시에 이 적룡이 영영 지워질 처지에 놓였었다는 것. 이를 안타까워한 영국 해군 동호회인 '영국군함협회'에서 기금을 모아줘서 2016년에 복원할 수 있었다고 한다.# 드래곤 함의 승조원들도 이 적룡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매우 강해서, 적룡의 재도색 여부를 결정하던 당시에 상부에서 훈련 성적이 좋으면 재도색을 허가해주겠다고 하자 매우 다음 훈련에서 상당한 고득점을 따냈다는 일화가 있다. 이렇듯 승조원들의 함선에 대한 자부심도 유달리 높고, 외적으로도 눈에 띄는 함선[11] 이라 45형 구축함을 촬영할 때 거의 늘 얼굴마담 격으로 등장하는 편이다. 또한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높은지 1번함 데어링과 2번함 돈틀리스를 제외한 45형 구축함 각각이 운영하고 있는 함선들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도 4번함 드래곤이 압도적인 팔로워 수를 자랑하고 있다.[12]
8. 관련 링크
9. 관련 문서
[1] 네임쉽의 이름을 따라 데어링급이라고도 불린다.[2] Integrated Electric Propulsion, 통합 전기추진 [3] Fully Integrated Communications System 45[4] 114mm[5] 오리콘社의 KCB 30mm 75구경장 기관포를 자동화 마운트에 올림.[6] LightWeight Missile[7] 그러나 극심한 전자적 재밍이 벌어지는 고강도 전투에서 이 기능은 크게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8] 미 해군 명칭은 'AN/SSQ-130(V)SSEE Increment F'이다.[9] 다만 고성능 최신 디코이로 알려져 있는 센츄리온 디코이가 장착된다는 말이 있기는 하다.[10] 한국에서도 T-50 골든이글과 자주 경쟁을 벌여 유명해진 M-346 훈련기를 제작하는 이탈리아 방산기업 레오나르도가 모회사다[11] 문제는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임무에 투입되는 함선에 저렇게 붉은색 용을 칠해놓는게 괜찮냐는 우려도 있다. 별로 상관없다는 쪽에서는 '정말 위험하고 큰 임무 직전이나 정세가 위태로울 때는 알아서 지우지 않겠느냐' 라고 말은 하지만 현재 공식적으로 알려진 드래곤 함의 임무에는 러시아 해군 코르벳 추적, 아라비아 해를 포함한 중동 순찰 같은 교전 위험이 큰 고강도 임무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전해지기에 충분히 합당한 우려이긴 하다.[12] 영국 해군은 함선 각각에 소통 및 홍보 창구로서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는 경우가 흔하다. 45형 구축함에서는 3번함 다이아몬드, 4번함 드래곤, 5번함 디펜더, 6번함 던컨이 각 함의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1번함과 2번함의 경우 과거 운영했던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 계정은 존재하지만 공식 인증을 받지 못한데다가, 2020년 시점에서는 따로 트윗을 올리고 있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