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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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너바나의 1집 앨범.
시애틀의 무명 밴드였던 너바나는 격렬한 라이브와 동료 밴드 멜빈스의 드러머 데일 크로버를 임시 드러머로 삼아 녹음한 데모 테이프, 이른바 데일 테이프로 불리는 녹음물로 서서히 이름을 알려가며 마침내 인디 레이블 서브 팝과 계약을 맺고 정규 앨범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밴드는 커트의 친구였던 제이슨 에버맨에게 600달러를 빌려서 프로듀서 잭 앤디노의 지휘 아래 인디 레코드 데뷔 앨범을 만들었다.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나 블랙 플래그(Black Flag)[1] 의 영향을 받은 초기 그런지의 느낌이 난다.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고 대학 라디오 방송국에 소개되어 3만 5천장이 팔렸다 한다. 그러나 이 앨범은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많은 음반이었다. 서브 팝의 지원은 적었고 대부분의 녹음이 조악하게 이루어졌다. 녹음은 30시간동안 이루어졌다. 서브 팝 레코드는 당시 시애틀에서 시작된 그런지 음악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었고, 커트 코베인에게 당대 유행하던 그런지스러운 어둡고 거친 곡을 쓰도록 압력을 가했다. 새 드러머 채드 채닝과는 제대로 된 연습 없이 녹음실에서 즉석으로 합을 맞춰가며 연주해야 했다. 채드 채닝과의 합이 잘 맞지 않자 밴드는 데일 테이프에 수록된 기존 곡을 재믹싱해서 앨범에 넣었는데 "Floyd the Barber", "Paper Cuts"와 "Downer"가 이에 속한다. 앨범이 완성된 이후에도 서브 팝의 불안한 재정 상황 때문에 발매는 몇 달이나 미뤄졌고, 서브 팝 상층부에서는 좀 더 팔릴 만하게 앨범 수록곡을 조정하려 하기도 했다. 이러한 서브 팝 레코드의 좋게 말하면 '인디'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엉망진창인 일처리는 커트 코베인을 크게 실망시켰고, 이후 메이저 레이블인 게펜 레코드 산하의 DGC로 이적하는 데에 큰 영향을 끼쳤다.
'Bleach"라는 제목은 당시 마약중독자들에게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주삿바늘을 "표백"하여 사용하라고 권고하는 의료 전단에서 따왔다. 곡들의 가사는 대체로 녹음 전날에 쓰여졌으며 큰 의미를 가지기보다는 코베인의 당시 감정에 따라 즉흥적으로 쓰여졌다. 앨범 커버는 당시 커트의 연인이었던 트레이시 머랜더가 찍은 사진을 네거티브 반전한 것이다. 이 앨범의 제작비를 대준 제이슨 에버맨은 기타리스트였으며, 너바나의 음악에 매료되어 대게잡이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커트에게 빌려주고 밴드의 네 번째 멤버가 되었다. 고마움의 표시로 제이슨은 앨범 커버에도 같이 찍혔고 앨범 크레딧에도 적혀있지만 실제로 녹음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후 몇 달동안 너바나의 멤버로서 공연을 돌지만 몇달 안가 음악적 지향의 차이로 탈퇴하게 된다. 그리고 커트에게 빌려준 600달러은 끝까지 돌려받지 못했다.[2]
이후 Nevermind가 초대박을 치자 이 앨범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계속해서 판매되어, 현재는 인디앨범 임에도 불구하고 200만장 가까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이는 2021년 현재까지도 서브 팝 레코드에서 발매된 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다.
'Love Buzz'는 쇼킹 블루(Shocking Blue)[3] 의 원곡을 리메이크 한 작품인데, 완전 다른 곡이 되었다.[4] 'About a Girl'은 커트 코베인이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트레이시에 대해 쓴 곡인데, 유일하게 이 앨범에서 언플러그드로 연주된 곡이다. 비틀즈의 첫 미국 히트 음반인 Meet the Beatles!를 듣고 쓴 곡이기 때문에 초기 비틀즈 삘이 나기도 한다. 이 앨범은 후에 프랑스의 명문 레이블 드라카 프로덕션에서 모든 배급을 맏게되었다. Negative Creep은 벨벳 리볼버가 커버하기도 하였다.
뮤즈의 매튜 벨라미가 너바나에 대해 묻는 인터뷰에서 '너바나를 듣고나서 나는 피아노 말고, 무턱대고 기타가 치고 싶어졌다. 그게 13~14살 때였던 것 같다. 기타를 가지고『Bleach』에 수록된 곡을 자주 연주하곤 했다.'라고 하였다. 라이브때 여기 있는 곡중 'School'과 Nevermind의 'Endless, Nameless'의 리프를 연주하기도 했다#
2009년 2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이 발매되었다.
짧은 시간에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앨범이라서 크리스 노보셀릭의 실수로 반음 내려간 채 연주 된 1번 트랙 BLEW를 제외한 모든 곡이 '''커트 코베인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2. 트랙 리스트
1. "Blew" 2:55
2. "Floyd the Barber" 2:18
데일 크로버를 드러머로 한 데모 테이프에서 발췌한 곡.
3. "About a Girl" 2:48
커트의 여자친구였던 트레이시 머랜더에 관한 곡. [5]
4. "School" 2:42
당대 시애틀 음악계의 파벌을 비꼰 곡.
5. "Love Buzz" 3:35
쇼킹 블루의 커버곡이자 밴드의 데뷔곡. 커트는 데뷔 싱글을 커버곡으로 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서브 팝은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싱글을 발매했다. 커버할 곡을 찾아온 사람은 크리스 노보셀릭.
6. "Paper Cuts" 4:06
데일 크로버를 드러머로 한 데모 테이프에서 발췌한 곡.
7. "Negative Creep" 2:56
8. "Scoff" 4:10
9. "Swap Meet" 3:03
10. "Mr. Moustache" 3:24
커트 코베인이 어릴적 그린 만화에 기반한 곡. 마초스러운 남성을 비꼬는 곡이다.
11. "Sifting" 5:22
- 아래의 곡들은 재발매 이후 추가된 보너스 트랙이다.
당시 서브 팝의 사장이던 브루스 패빗에 대한 불만이 담긴 곡.
13. "Downer" 1:43
데일 크로버를 드러머로 한 데모 테이프에서 발췌한 곡.
[1] 이 밴드는 하드코어 펑크 장르를 하고 있지만, 2집 B면에서 블랙 사바스의 영향을 받은 느릿느릿한 헤비 사운드(슬러지 메탈)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 사운드는 그런지의 초석이 되었다.[2] 제이슨은 후일 사운드가든 객원 기타리스트를 거쳤다가 음악계를 떠나 미 육군에 자원입대해 그린베레 대원으로 아프간, 이라크 참전까지 하게 된다.[3] 이 밴드의 가장 유명한 곡이 바로 'Venus'다. 바나나라마의 리메이크 곡도 유명.[4] 원곡은 사이키델릭 록과 '라가 록'의 영향을 받은 곡으로, 시타르가 쓰였다.[5] 트레이시가 커트에게 자신에 관해 곡을 쓰지 않아 투정을 부렸다고 하는데 이 곡이 나오자 커트에게 나에 대해 쓴 곡이냐며 물었는데 커트는 절대 아니라며 잡아뗐다고 한다. 그러나 1993년에 발매된 너바나의 전기 'Come As You Are'를 읽고 이 곡이 비로소 트레이시 자신에 대한 곡임을 알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