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8 크루세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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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ught F8U/F-8 Crusader
1. 개요
F-8 크루세이더. 원래 명칭은 F8U였다가 1962년 해군 전투기의 이름 붙이는 방법을 변경하면서 F-8로 바뀌었다. 이에 관한 내용에 대해서는 군용기의 명명규칙 문서를 참조.
미합중국 해병대와 해군항공대가 도입한 마하 2에 준하는[2] 전투기이다. 최초비행이 1955년, 일선부대에 배치된 것이 1957년임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제법 오래된 편. 그러나 같은 시기 개발된 전투기인 F-100과 비교해보면 확인히 구분되는 레이돔과 그 하부의 공기흡입구, 고익배치 등 F-8의 특이하고 앞선 설계개념을 쉽게 알 수 있다. F-8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이착륙시 받음각을 증가시키기 위해 주날개 뿌리가 통째로 들어올려지는 가변 영각익(Variable Incidence Wing)을 적용했다는 점인데 실전배치된 전투기 중에는 유일하게 장착한 기종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최후의 건파이터(The Last Gunfighter)로 불렸는데 그 이유는 미사일의 개발로 이제 기관총의 시대는 갔다고 판단되던 시대에 20mm 기관포를 4정이나 장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20mm 기관포들은 콜트 MK.12 4정으로 파괴력으로 치면 MK.12 4정과 M61 1정이 동급이며, M61식의 전기 개틀링도, 당시 유행하던 ADEN이나 DEFA같은 리볼버식도 아닌 전통적인 가스 작동식인데 M61 발칸포에 비하면 신뢰성이 좋지 않아 기동 중 사격하면 탄띠가 걸리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급기동시에는 4문 중 1~2문이 고장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최후의 건파이터'라고는 했지만 월남전에서 기관포로 MiG 전투기를 격추한 경우는 4건에 불과하고 나머지 15건은 전부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에 의한 격추였다.
외부 무장으로 AIM-9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2~4발을 장착할 수 있었으나 기본 장착위치가 특이하게도 기수 측면이다. AIM-7 같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탑재하지 못했다. 그러나 레이더는 장착되어 있기에 레이더 반사파를 이용하는 AIM-9C 모델을 사용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성능상의 문제로 인해 결국 파기되고 AIM-9C는 대 레이더 미사일인 AGM-122 사이드 암으로 개조되었다.
보우트사는 이후 미 해군의 차기 함대방공 전투기 사업에 F-8의 개량형인 XF8U-3 수퍼 크루세이더를 내놓았는데 AIM-7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도 탑재가능하고 제법 뛰어난 운동성에 최대속도 마하 2.39의 좋은 성능의 전투기였으나 맥도넬 더글라스에서 제시한 전투기보다 작은 덩치 탓에 탑재되는 전자장비도 적고, 스패로우를 4발 이상 탑재하는 맥도넬 더글라스의 전투기에 비해 3발 밖에 탑재하지 못하는데다가 엔진도 1개여서 미 해군이 바다 위에서 엔진이 하나 꺼지면 곤란하다는 이유로 사업에서 탈락시켰다. 기존 미 해군 함상 전투기는 거의 다 단발기였고 F-8도 한창 잘 써먹고 있었기에 슈퍼 크루세이더가 탈락한 이유는 꼭 단발기여서 문제가 아니라 경쟁기가 쌍발의 대형기여서 차후의 확장성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퍼 크루세이더를 제치고 선정된 맥도넬 더글라스 사의 전투기가 바로 베트남전에서 F-8과 미 해군 전투기의 양축을 이룬 F-4 팬텀이다.
XF8U-3은 최대속도가 마하 2.39 였으나 이론상으로는 기체 일부분만 고온에 견딜 수 있게 더 보강하면 마하 2.9까지도 도달할 수 있었다고 하며 반매입식의 스패로 장착 시스템은 당시로서는 매우 선진적인 개념이었다. 다만, 경쟁기였던 F-4 팬텀도 스패로우 4발을 동체 하단에 반매입식으로 장착 가능했으므로 F-4 팬텀에 비해 큰 장점은 아니었다. XF-8U-3도 역시 가변 영각익을 적용했고 고속 비행안정성을 위해 설치된 동체후부 하면에 설치된 2개의 초대형 벤트럴 핀이 인상적이다. 이는 착륙시 접히게 되어있는데 이후 MiG-23이나 YF-12에도 원리로 접히는 벤트럴 핀이 있다. 하지만 동체 크기에 비해 XF8U-3는 벤트럴 핀 크기가 굉장히 큰 편. 사진
미군의 F-8은 후속기들이 점차 나오면서 80년대에 모두 퇴역했는데, 프랑스 해군은 F-8을 1998년까지 사용했다. 프랑스 해군의 클레망소급 항공모함에 탑재할 수 있는 제트 전투기의 크기와 중량이 딱 F-8 사이즈가 한계였기 때문이다. 프랑스 해군의 주력기는 F-8과 쉬페르 에탕다르였는데 이들을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전투기가 '''라팔'''이다. 프랑스 해군도 크루세이더를 교체하기 위해 F/A-18 호넷의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하기는 했지만 결국 프랑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크루세이더를 주구장창 써먹어야 했고 나중에는 심각한 주익피로도(중간에 조금 덜 피로한 주익으로 바꿨지만 그래봐야 중고)로 인해 더 이상 날지 못하는 크루세이더를 퇴역시키고 2004년에 라팔이 배치될 때까지 쉬페르 에탕다르를 함대방공 전투기로 운용해야 했다. 라팔이 프랑스 공군보다 해군에 먼저 배치된 것도, 공군은 미라주 2000이라는 시대에 그럭저럭 뒤떨어지지 않는 전투기를 보유중이라 해군보다 전투기 교체 필요성이 좀 덜했기 때문이다.
F-8은 당시로서는 선진적인 기술과 성능을 갖추고 있었으나 큰 개량 없이 비교적 빠르게 퇴역했는데 베트남 전쟁 이후 더 좋은 공중전 전용 전투기와 다목적 전투기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운용국가는 미국과 프랑스, 그리고 필리핀 공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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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경우 1977년에 중고 기체 35기를 공여받아 사용하였지만 1988년부터 퇴역을 시작하여 1991년에 모두 퇴역시켰다.
NASA에서도 F-8을 몇대 운용하고 있다. '''블렌디드 윙''' 실험기도 있다고. F-8 SCW
2. 실전
F-8 크루세이더는 월남전 때 미그기를 상대로 적잖은 격추 전과를 올리기도 했는데, 특히 MiG-17과 저속 선회전을 펼칠 수 있는 당시 유일한 미군 전투기였다.[3] 심지어 베트남전 통틀어 F-4 팬텀보다 공중전에 적합한 기종이었다는 보고서가 있다. 또한 한 덩치하는 F-4 팬텀과 달리, 그때까지도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구형 에식스급 항공모함에서도 무리없이 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초기 베트남전에서 숙명의 경쟁자였던 F-4 팬텀과 함께 공중전의 양축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베트남전에 참가한 전투기들이 그렇듯, F-8도 공중전 임무 못지않게 지상공격 임무도 충실히 수행했다.
월남전 때 MiG 전투기에 대해 19:3의 격추 전적을 올렸으며 이는 월남전 당시 미군 전투기 중 최고로 높은 승률이었다. 이에 비해 F-4는 공중전 손실 40대에 격추 147대로 3.68:1의 기록을 가지고 있어서 6.3:1의 F-8과 비교하면 많이 밀리는 편이다. 해군의 전적만 비교한다면 7대를 손실하고 40대를 격추시켜서 5.7:1로 격차가 좁혀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F-8에 밀리는 편.
3. 여담
애니메이션 에어리어88에선 주인공 카자마 신의 첫번째 기체로 나온다. 에피소드 중에 날개가 접힌 채로 적의 파리채 모양 대공방어벽을 뚫고 나가는 장면에 등장하는데, 실제로 날개가 접힌 채로 비행중인 사진이 발견되어 밀리터리 매니아들에게 화제를 모았다. 날개가 접힌 채로 이륙한 후에 날개가 접힌 사실을 알고 바로 착륙을 한 것인데 사진 날개를 접은 채로 비행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비행 도중에 접는 것은 안된다고 한다.[4]
그 외에도 엔진이 꺼진 채로 항공모함에 착함했다는 기록도 있고, 함상기의 특성상 노즈기어가 튼튼한 편인데 F-4처럼 2열 노즈기어가 아닌데도 터프함을 자랑한다. F-8의 경우 강제착함시 메인기어가 다른 기종보다 상당히 짧고 어프로치시 기수각도가 얕기 때문에 메인기어가 아예 뜨는데도 그 하중을 노즈기어만으로 견딘다.참고 여러모로 재미있는 기종.
F-8의 설계를 기반으로 공격기에 적합하도록 기계적인 복잡성을 줄이고 항전장비 및 항법 장치를 업그레이드하여 A-7 공격기가 만들어졌는데 오히려 F-8보다도 많이 생산되었고 수출도 많이 되었다.
비행성능이 우수한 기종이었기에 NASA에서는 F-8을 가지고 여러가지 실험을 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슈퍼 크리티컬 윙 형상이나 디지털 플라이-바이-와이어 등이 있다.
베트남전의 평균 도그파이팅 시간은 48초였는데, F-8 크루세이더는 10분 이상의 최장시간 도그파이팅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67년 12월 14일에 1대의 A-4 공격기와 1대의 F-8로 구성된 공격편대가 지뢰살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북베트남 상공을 비행중 MiG-17 4대가 이 둘을 덮쳤다. F-8이 윙맨도 없이 혼자서 이 4대를 상대했는데[5] 중간에 MiG-21 2대가 추가로 등장해 F-8이 혼자서 6대의 적기를 상대로 6대1의 싸움을 벌였다. 북 베트남이 MiG-21을 애지중지해 MiG-21 2대는 미사일만 쏘고 바로 도주해버리고, 4대의 MiG-17과 격렬한 도그파이팅이 벌어졌다. 노련한 F-8 조종사는 불리할 수 있는 저속 선회전을 회피하고 MiG-17보다 강력한 엔진을 가진 장점을 살려서 지속적으로 에너지 파이팅을 벌여서 4대의 MiG-17을 상대로 호각으로 싸웠으나 가지고 있던 사이드와인더는 영화처럼 전부 빗나가고, 기관포를 쐈으나 7발 쏘고 4개의 기관포가 모두 기능고장이 나버렸다. F-8의 조종사는 계속 에너지 파이팅을 하며 기회를 엿보다가 MiG-17이 잠시 F-8을 시야에서 놓치자 그대로 전속력으로 도주해서 살아 돌아왔다.
4. 대중 매체에서
쿠바 미사일 위기를 다룬 영화 <D-13>(Thirteen Days)에서 미사일 기지를 정찰하는 씬이 등장한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것은 정찰기형인 RF-8A형으로, 기수부에 기관포 총구가 없고 측면, 하면 유리창 안에 정찰용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영화 <최후의 카운트다운>에서 역시 정찰기형인 RF-8G형이 등장한다
모바일 게임 프롬 더 씨에서 기본 기체로 나온다. AIM-9와 AGM-65 매버릭만 달 수 있기에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
5. 둘러보기
6. 관련 문서
[1] 프랑스 해군의 F-8E(FN)은 마트라 매직 미사일을 사용[2] 실제로는 마하 2는 안되고 마하 1.8 정도. 진정한 최초의 마하 2급 전투기는 과부제조기로 유명한 F-104 스타파이터 초음속 전투기이다. 최초의 함상 초음속 전투기로 알려져 있는데 아니다. 미 해군 최초의 함상 초음속 전투기는 개발, 배치가 1년씩 먼저인 그루먼 F-11 Tiger다.[3] 그나마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이지 저속선회성능 자체는 MIG-17에 밀렸다. 대신 고속 선회전이 우위라 고속 수평 선회로 교전하기도 했다. 선회전을 가급적 피하던 F-4 팬텀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4] 해당 사진은 조종사가 날개 펴는 것을 깜빡하고(...) 이륙한 것으로, 곧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를 깨닫고 착륙하였다.[5] A-4는 재빠르게 도주. 원래 임무자체가 A-4가 지뢰살포하는 동안 F-8이 적기로부터 A-4를 보호하는 임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