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2014년/5월/1일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한 경기 8개의 에러는 프로야구 30년이 넘는 역사상 처음입니다.''' - 한명재 캐스터
1. 개요
다른 설명 필요없이 20:2라는 어마어마한 스코어[1] 와 KBO 신기록인 '''팀 한 경기 8실책'''만으로도 이날의 경기를 설명할 수 있다. 김성현 3개, 레이예스 1개, 나주환 2개, 교체돼서 대수비로 들어온 신현철이 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한편 KIA는 종전 19득점과 18타점을 넘어 20득점과 19 타점으로 해태 인수 이후 최다 득점, 타점 기록을 세웠다.
첫날에는 이런 경기가 벌어지고, 둘째날에는 관객이 난입하여 '''심판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진 초대형 막장시리즈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한 경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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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의 요약짤. 말 그대로 불타는 그라운드였다.
2. 경기 전개 과정
2.1. 1회~2회
1회초 SK는 선두타자 김성현이 안타로 출루한 이후 조동화의 희생번트와 최정의 적시타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4번 이재원의 삼진 이후 초구를 던지기도 전에 최정이 도루자하면서 대첩의 서막을 알렸다.
1회말, 이대형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2] 김선빈의 볼넷 출루와 동시에 폭투가 나오면서 이대형이 3루까지 간다. 브렛 필의 3루 땅볼 때 이대형이 홈에서 횡사했으나 나지완의 2루타로 주자일소하면서 2:1로 순식간에 KIA가 역전한다.
'''그리고 SK의 실책 퍼레이드는 시작되었다.'''
유격수 김성현이 1회에만 두 번이나 땅볼을 더듬으며 신종길이 각각 출루와 홈인을 하여 KIA가 1점을 추가로 냈다. 첫 실책은 나지완이 시야를 가렸다지만 별 문제 없이 공을 피하는 동작이었고 두 번째 실책은 아무 방해 요소가 없는데 나온 실책이었다. 그 뒤 이대형이 2사 만루에서 땅볼을 치며 추가 실점은 없이 이닝이 마무리가 되었다.
2회에는 양 팀 모두 주자가 나갔으나 별 일 없이 이닝이 끝났다.
2.2. 3회~5회
3회초 SK의 삼자범퇴 이후 3회말 김민우가 뜬금없이 투런 홈런을 때리며 2점을 추가, 이어서 허벅지 통증으로 내려간 김선빈 대신 교체 출장한 박기남의 안타와 브렛 필의 2루타가 터지며 KIA가 1점을 또 추가한다. 이어 4회말에는 투수 조조 레이예스가 2루의 안치홍을 견제하다가 또 실책, 3실책째를 기록하였으나 점수는 나지 않았다. 5회말에는 김성현이 본인의 세 번째 실책을 저지르며 주자를 쌓은 뒤, 나지완의 2루타가 나오며 5회에 이미 경기는 9:1로 크게 벌어졌다.
2.3. 6회
6회초, 이재원의 적시 2루타로 SK가 겨우 한 점을 따라붙었다.
그리고 6회말이 시작하기 전, 1루측 관중석에서 관중이 버너를 몰래 반입해 현장에서 오징어를 구워먹다가 가스에 불이 옮겨붙는 화재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다행히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고 금방 진화되었다.
화재가 진압되고 6회말, 볼넷과, 안타, 그리고 외야 플라이로 만들어진 1사 1,3루 상황에서 2루수 나주환이 실책을 저지르며 3루에 있던 김주형이 홈인하였고, 병살타를 통해 마감할 수 있었던 이닝을 마감하지 못했다. 그 뒤 줄줄이 적시타와 실책이 터지며 6회말에만 난 점수가 무려 '''7점'''. 그런데 이 중에서 투수 이한진의 자책점은 '''0점'''이었다.
김성현의 대수비로 올라온 유격수 신현철마저도 실책 퍼레이드에 가세하는 등 6회말에만 3실책이 기록되었다. 참고로 1이닝 팀 최다 실책은 5실책으로 1997년 9월 25일, 롯데가 전주에서 쌍방울을 상대로 기록했다.
2.4. 7회
7회말 선두타자 이대형은 유격수 신현철이 2번째 실책으로 인해 또 실책으로 출루하였다. 이로서 KBO 신기록이 세워짐과 동시에 유격수 자리에서 나온 실책만 무려 5개째가 되었다. 박기남의 2루타와 브렛 필의 땅볼로 이대형이 홈으로 들어왔으나 임경완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그리고 김원섭의 땅볼 때 박기남이 홈에서 아웃되며 '''실책이 없었다면 이닝은 여기서 끝났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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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임경완은 투아웃을 잡아놓고도 3연속 안타를 맞고 3점을 더 내주며 4실점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모두 비자책점으로 취급되어 임경완은 무려 4실점을 했으나 자책점은 0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특히 3연속 안타 중 마지막인 김주형의 2타점 안타는 텍사스성 안타였지만, 야수들이 잡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못 잡은, 실책성 플레이로 인해 기록된 안타였다.
여기까지 KIA가 낸 점수 20점 중 투수의 자책점은 겨우 '''8점'''[3] 에 불과했다. 이번 경기에서 SK 야수진이 중요한 상황에서 계속 실책을 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으로, KIA가 때려낸 안타는 무려 21개이다. 자책점이 10점이 넘어가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안타수인데 겨우 8자책이라는 것은,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긴장으로 인한 실책이 엄청나게 나왔다는 말이 된다.
2.5. 8~9회
8회말, 18점을 뒤지는 SK의 투수는 '''박정배'''. SK 팬들은 이게 무슨 짓이냐며 이만수를 신나게 씹었고, 실책 퍼레이드를 구경하러 온 타팀 팬들은 빵 터지거나 혹은 박정배가 패전조라는 착각을 하였다. 그리고 박정배가 2사 1, 2루 상황을 만들자 올라오는 투수가 '''박희수'''. 박희수는 김원섭을 무난히 잡아내고, 9회초 SK가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하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 두 투수는 이전 등판일이 4월 26일로, 투구 감각 유지를 위해 등판을 한 것이었지만 결국 이만수는 까였다.
3. '''1경기 8실책'''
8실책 신기록의 순간.
한 팀이 1경기에 8실책을 저지른 것은 KBO 신기록으로, 1경기 7실책 기록은 3번 나왔다.
1982년 4월 15일 광주 무등 야구장에서 MBC 청룡이 해태 타이거즈를 상대로 첫 1경기 7실책을 벌였으며, 이후 83년 9월 23일 잠실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MBC 청룡을 상대로, 2000년 8월 15일 사직에서 현대 유니콘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벌였다.
SK팬들 반응이야 뭐... 하다못해 창단 초창기 시절에도 저런 막장 실책 퍼레이드는 없었다고 분노하는 팬들이 부지기수였다. 8개 구단 팬들은 당연히 크보 역사 신기록을 세우신 만수 갓동니뮤ㅠㅠ라고 찬양했고, 그러면서도 수비만큼은 리그 톱이었던 팀이 어쩌다 저런 기록을 세웠는지 새삼 놀라워하며 혀를 찼다.
덤으로, SK가 7번째 실책을 찍은 시점에 누군가가 세븐 갤러리를 털려고 했다. 그리고 이 날이 5월 1일이라 솩팬 중에서 SS501 갤러리도 털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해가 안 간다면 이 항목 이름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보도록 하자.
참고로 KBO 한 경기 양팀 합산 최다 실책은 9개. 첫번째는 82년 6월 6일 시민에서 열린 MBC 청룡과 삼미 슈퍼스타즈의 경기에서 MBC가 5번, 삼미가 4번 실책하면서 기록되었고, 두번째는 83년 9월 23일 잠실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MBC 청룡을 상대로 7실책을 저지른 경기에서 MBC 청룡도 2실책을 저지름으로써 기록되었다. 바꿔 말하면 이 대첩에서 1실책만 더 나왔으면 타이를 찍을 뻔했다는 것이다.
[1] 야구 경기에서 20점은 한 시즌에 겨우 나올까말까 할 정도로 엄청난 점수인데, 2014시즌이 개막되고 한달 겨우 지나는 사이 두 번이나 나왔다. 그것도 모두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이 경기를 포함해 다른 경기장에서도 20점 스코어가 속출하였다. 그리고 그 시즌은 최종적으로 한 팀 한 경기 20득점이 무려 8번이나 나오는 등 사상 초유의 타신투병 시즌으로 기록되고 말았다.[2] 하필이면 손등에 제대로 맞아서 교체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지만 경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3] 레이예스 7실점 6자책점, 이한진 '''9실점 2자책점''', 임경완 '''4실점 0자책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