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Cartney
1. 개요
1970년 4월 17일, 폴 매카트니가 비틀즈 해체 후 발표한 첫 솔로앨범이다. 녹음시기는 1969년 12월 1일부터 1970년 2월 25일.
앨범 발매를 일주일 앞두고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폴의 탈퇴의사와 밴드의 해체 사실이 처음으로 공식화되었다. 이 때문에 폴은 '앨범 장사에 비틀즈 해체를 이용했다.'는 욕을 진탕 먹어야 했다. 물론 단독 앨범을 제작하던 것은 폴 뿐만이 아니었으므로 폴 입장에서는 약간 억울할 수 있는 일이지만 어쨌든간에 앨범의 발표를 앞두고 해체가 공식화되었으므로 여러 언론매체로부터 신나게 까임을 당했다. 탈퇴 의사를 먼저 밝힌 쪽은 존 레논이었으나 공식 발표를 폴이 선수친 셈이기도 하므로 탈퇴 발표 시기가 미묘하다는 지적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본 앨범은 비틀즈 활동에 대한 번민과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만든 앨범으로, 상업적인 목적보다 '가족으로의 회귀'를 주제로 하고 있다. 사실 솔로 커리어의 성공을 염두에 두고 앨범을 제작했다면 빌보드 1위를 밥먹듯이 했던 양반이 앨범의 반 이상을 서정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의 연주곡으로 채웠을리 없다. 'Man We Was Lonely', 'Every Night'는 그런 가족적인 분위기가 가득 담긴 곡이라 할 수 있으며, 연주곡 'Hot As Sun - Glasses' 또한 그런 분위기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앨범의 백미라면 단연 'Maybe I'm Amazed'. 비틀즈 시절 천재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명곡으로서, 폴의 감미롭고도 거친 보컬이 한데 드러난 훌륭한 록 발라드이다. 비틀즈 시절 작곡된 어쿠스틱 넘버 'Junk'도 또다른 명곡으로 꼽힌다.
이 앨범은 폴 매카트니의 원맨 밴드 형식으로 제작된 앨범이기도 하다. 첫 트랙 'The Lovely Linda'는 녹음 전 악기들을 체크하기 위해 녹음한 즉흥곡이라고 한다. 1분도 안되는 짧은 곡임에도 천재성이 드러난다.
다만 앨범에 대한 평은 조금 갈린다. 좋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전반적으로 습작의 느낌이 난다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몇몇 훌륭한 곡들은 다들 인정해주는 편. 존 레논은 이 앨범에서 'Junk'를 마음에 들어 했고, 조지 해리슨은 'That Would Be Something', 'Maybe I'm Amazed'를 훌륭한 곡으로 꼽은 바 있다. 그래도 비틀즈 해체와 비슷한 때 발매된 덕분에 미국 1위, 영국에서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앨범인 Bridge Over Troubled Water에 밀려서 2위를 기록했다.
1993년 'The Paul McCartney Collection'의 일부로 리마스터링되어 재발매된 바가 있다. 보너스 트랙은 없었다. 이후 2011년에 Paul McCartney Archive Collection 시리즈의 두 번째 앨범으로 재발매되었다.
2. 발매에 얽힌 일화
비틀즈의 실질적 해체는 존 레논이 나머지 멤버들에게[1] 자신이 밴드를 떠날 것임을 밝힌 1969년 9월 20일이었다.# 그러나 Let It Be 음반과 영화에 미칠 상업적 악영향을 우려한 밴드의 매니저 앨런 클라인의 만류로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다. 대신 이때부터 존은 비틀즈 활동보다는 오노 요코와 함께한 플라스틱 오노 밴드(Plastic Ono Band)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 이후 플라스틱 오노 밴드의 명의로 싱글 'Cold Turkey'와 'Instant Karma!'를 발표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나머지 멤버들도 밴드의 해체 사실을 받아들이고 각자 솔로 음반을 제작하게 된다.
Let It Be 음반 발매가 필 스펙터의 오버 더빙으로 지연되어 1970년 5월로 잡히고, 이는 폴 매카트니가 제작하던 솔로 앨범 McCartney의 발매일 4월 17일과 매우 근접하게 된다. 상업적 악영향을 우려한 나머지 멤버 및 애플 레코드의 의견에 따라 링고가 솔로 앨범 발매를 미루자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러 폴 매카트니의 집을 찾았지만 이미 멘탈이 나가 있던 폴은 편지를 읽자마자 링고에게 고함을 지르고 문밖으로 내쫓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미 The Long and Winding Road가 필 스펙터에 의해 제멋대로 오버더빙이 된 것에 대해 신물이 나있던 폴은, 이 사건을 계기로 비틀즈를 끝내기로 마음을 굳히게 된다. 결국 폴의 솔로 앨범 발매를 일주일 앞둔 1970년 4월 9일, 폴 매카트니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솔로 앨범 공식 보도 자료에 애플사 직원 피터 브라운과의 서면 인터뷰를 실어 내보냄으로써 비틀즈 활동을 지속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게 된다.
이 인터뷰가 기자들에게 공개되고, 다음날인 4월 10일 데일리 미러가 "폴이 비틀즈를 그만둔다.(Paul is quitting the Beatles)"는 헤드라인으로 보도하면서 '''비틀즈의 해체 사실이 7개월 만에 공식화된다.''' 존 레논은 이를 보며 밴드가 공식적으로 해체 수순을 밟았다는 데에서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으나, 자신이 했어야 할 공식 발표를 폴이 가져간 것에 대해 분개하기도 했다. 비틀즈 후기에 주도권이 폴에게로 넘어간 것은 본인도 아는 사실이었지만, 밴드의 결성을 이끈 것은 자기 자신이었기 때문에 결자해지의 원칙을 어긴 폴의 이러한 조치를 달가워하지 않은 것이다. 훗날 존은 "걔가 그만둔 게 아니라, 내가 해고한 거야![4] "라며 정신승리를 시전하기도 했다.Q: 다른 비틀즈 멤버나 조지 마틴이 그립지는 않았나요? '이렇게 쉴 때 링고가 있으면 좋을 텐데' 생각이 든 적은 없었나요?
폴: '''없었어요.'''[2]
Q: 비틀즈 이름으로 새 앨범이나 싱글을 낼 계획이 있나요?
폴: '''없어요.'''
Q: 이 앨범이 비틀즈를 잠시 쉬는 작품인가요, 아니면 솔로로서의 출발인가요?
폴: 시간이 지나면 알겠죠. 솔로 앨범이라는 의미는 그게 솔로 가수로서의 출발이라는 것이고, 비틀즈와 함께 만든 게 아니라는 것은 이 앨범이 휴식이라는 의미예요. 그렇게 두 가지 의미가 다 있어요.
Q: 비틀즈와 잠정적으로 갈라섰나요, 아니면 아주 갈라선 건가요? 이유는 개성차이인가요, 아니면 음악적 차이 때문인가요?
폴: 개성 차이, 비즈니스 차이, 음악차이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는 제 가족과 함께 있는 게 더 좋기 때문이에요.
Q: 레논-매카트니 관계가 회복되어 다시 활발하게 작곡하게 될 때가 올 것이라고 보나요?
폴: '''아니요.'''[3]
3. 트랙 리스트
'''01.The Lovely Linda'''
- 아내 린다를 위해 바치는 곡으로, 짧지만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를 내는 곡이다. 폴도 이 노래를 좋아해서 2001년 발매된 컴필레이션 앨범 Wingspan: Hits and History 2번 CD에 이 곡을 실었다.
- 조지 해리슨이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으로 "Maybe I'm Amazed"와 함께 꼽은 곡이다. 반복되는 기타 리프가 진행하는 곡이다.
- 가사는 없는 연주곡이다.
- 변칙적인 코드 구성, 옥타브를 넘나드는 기타 리프 등이 어우러지는 숨은 명곡이다. 폴이 라이브에서도 자주 불렀을 정도로 애착을 가졌던 곡.
- 연주곡. 앞 부분은 어쿠스틱 기타가 기본이 되는 아주 밝은 느낌이지만 뒷 부분은 제목대로 유리 컵을 물 묻힌 손으로 문질러 나는 공명음을 담아냈다. 맨 끝에는 오랫동안 미공개 상태였던 "Suicide"가 짧게 흘러나온다. Suicide가 따로 정식으로 발매된 건 2011년 재발매 당시의 일.
- The Beatles 세션 때 작곡되어 녹음한 바 있는 곡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가사가 완성되지 않았고, The Beatles Anthology에 세션 녹음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 양쪽 채널에서 기타가 울리는 듯 한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가정의 따뜻함을 통해 외로움을 극복한다는 건전한 가사를 담고 있다.
'''09.Momma Miss America'''
- 원래 Rock n Roll Spring Time이라는 제목으로 쓴 곡. 곡 첫부분에 "Rock n Roll Springtime take 1"하는 부분이 들린다.
- Let It Be 세션 때 작곡되었으나, 존 레논이 너무 쳐진다는 이유로 반대해 수록되지 못했다. Junk와 마찬가지로 The Beatles Anthology에 당시 녹음된 데모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 앞서 나온 Junk의 연주 버전.
- 사실상의 타이틀 곡으로, 폴 매카트니 표 록발라드 곡의 정수로 손꼽힌다. 1976년에 라이브 버전이 싱글로 나온 적이 있으며, 70년대부터 지금껏 폴의 공연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꽤나 영향력 있는 곡이다.
- 동명의 아마조니아 부족을 모티브로 한 곡.
3.1. 2011 리마스터링 버전
3.1.1. CD 2
- 1."Suicide" (Out-take) – 2:48
- 2."Maybe I'm Amazed" (From One Hand Clapping) – 4:53
- 3."Every Night" (Live at Glasgow, 1979) – 4:30
- 4."Hot as Sun" (Live at Glasgow, 1979) – 2:27
- 5."Maybe I'm Amazed" (Live at Glasgow, 17 December 1979) – 5:11
- 6."Don't Cry Baby" (Out-take) – 3:07
- 7."Women Kind" (Demo) (Mono) – 2:09
3.1.2. DVD
- 1. "The Album Story"
- 2."The Beach"
- 3."Maybe I'm Amazed" (Music video)
- 4."Suicide" (From One Hand Clapping)
- 5."Every Night" (Live at the Concert for the People of Kampuchea, 1979)
- 6."Hot as Sun" (Live at the Concert for the People of Kampuchea, 1979)
- 7."Junk" (MTV Unplugged)
- 8."That Would Be Something" (MTV Unplugg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