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A.C.
1. 개요
만화가 잭 커비가 DC 코믹스에서 쓴 SF 만화 시리즈이자 주인공인 슈퍼히어로. 이후 리메이크되어 DC 코믹스 세계관의 설정과 캐릭터들로 재탄생했다.
2. 잭 커비의 오리지널 시리즈
'''One Man Army Corps'''
1974년 10월부터 1975년 12월까지 연재된 시리즈로 잭 커비가 스크립트/작화를, 마이크 로이어(Mike Royer)가 펜선을 맡았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다가올 세상 왜소하고 평범한 사내 버디 블랭크(Buddy Blank)가 세계 평화기구(Global Peace Agency)의 선택을 받고 인공위성 브라더 아이(Brother Eye)로부터 강력한 힘을 받아 슈퍼영웅 오막(OMAC)이 되어 악당들로부터 세계 평화를 지킨다는 내용이다.
평범했던 사람이 놀라운 힘을 얻고 영웅이 된다는 컨셉은 샤잠이나 잭 커비가 창조한 또 다른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와 유사하다. 하지만 앞의 두 작품과 달리 오막 시리즈는 정부와 거대 기업들이 개인을 예속시키고 모든 개성을 말살하려는 디스토피아 세상을 배경으로 하며, 슈퍼영웅 오막이 된 버디 블랭크 또한 이런 암울한 세계의 장기말에 불과하다.
개성있는 SF 히어로 만화 시리즈였지만 아쉽게도 #8까지만 나오고 연재 중단되었다. 미국에서는 거의 30년 뒤인 2008년에 단행본이 나왔고, 국내에서는 2018년 시공사에서 정발한 《잭 커비 앤솔로지》에 #1 "브라더 아이와 버디 블랭크"가 수록되어있다.
오막 시리즈는 카만디(Kamandi)[1] 같은 잭 커비의 다른 시리즈들과 함께 "지구-AD"로 구분되었다. 이 지구-AD는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 이후 소멸했다가 《인피닛 크라이시스》와 《52》 이후 "지구-51"이 유사한 컨셉으로 만들어졌고, 《컨버전스》 이후 완전히 부활했다.
3. 크라이시스 이후
오막의 조력자였던 인공위성 브라더 아이는 배트맨이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 이후 더 이상 신뢰할 수가 없는 다른 히어로들을 감시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설정이 바뀌었다. 《OMAC 프로젝트》에서 맥스웰 로드가 브라더 아이를 훔쳐서 악용하고, 나노머신을 퍼트려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을 초능력사 사냥용 사이보그 군단 오막[2] 으로 개조한다. 《OMAC 프로젝트》는 이후 《인피닛 크라이시스》로 이어진다.
《인피닛 크라이시스》에서는 알렉산더 루터에게 협력하여 오막들로 히어로들을 묶어놓으며 평행세계 재편 계획을 성사까지 이끌었으나, 배트맨의 활약으로 파괴된다.
《카운트다운 투 파이널 크라이시스》에서 웨인 인더스트리의 전 과학자 버디 블랭크가 브라더 아이의 일부를 회수해 복원하였고,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의 가라테 키드는 '모티카커스 바이러스'의 치료를 위해 버디 블랭크와 브라더 아이를 찾아간다. 모티카커스 바이러스는 오막 바이러스가 천년간 진화해 31세기에 도달한 최종형태로, 인간의 사고력을 짐승처럼 퇴화시키고 짐승의 사고력을 인간처럼 높여주는 효과를 지녔다. 그러나 분석 도중에 폭주하여 모티카커스야말로 오막이 도달할 최종점이라 결론내리고 붐 튜브로 아포콜립스로 이동, 행성 그 자체에 동화하여 장악하고 가라테 키드에게서 바이러스를 추출해내 인간들과의 전쟁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히어로들의 방해로 바이러스 추출은 가로막히고 그 사이 파이드 파이퍼가 반생명을 담아 연주한 The Show Must Go On에 파괴된다. 반괴되어 아포콜립스에서 뜯겨져 나간 브라더 아이는 결국 지구로 돌아와, 벙커 안에 갇힌 버디 블랭크를 자유의지 있는 신형 O.M.A.C.으로 만들어 벙커 밖으로 탈출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3]
한편 가라테 키드의 시신은 아포콜립스의 붕괴 속에서 다른 히어로들과 함께 지구-51로 넘어갔고, 그의 몸을 매개로 모티카커스 바이러스는 지구 전역에 퍼져나간다.[4] 심지어 할 조던이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우주로 나가면서 은하 전체에 바이러스가 퍼져 초토화에 이른다. 이로 인해 지구-51은 인류는 짐승처럼 퇴화하며 폭동과 핵전쟁 속에 멸망하고, 짐승들만이 사고력을 갖춰 제국을 쌓아올린다. 지구-51의 브라더 아이를 개발한 캐드머스의 연구원 버디 블랭크와 그의 손자만이 커맨드 D라는 벙커로 달아나 살아남았고, 이로써 지구-51 세계는 카만디의 세계관이 되리라는 암시 속에 끝난다.
《파이널 크라이시스》에서는 미스터 테러픽을 비롯한 체크메이트에서 반생명 방정식에 감염된 군세에 맞설 방법으로 브라더 아이(現 로드 아이)와 손잡기를 택한다. 반생명에 걸린 자들이라 해도 O.M.A.C. 나노머신으로 뒤덮으면 역으로 체크메이트의 병력으로 써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라더 아이의 힘으로도 결국 한계에 다달아 로드 아이의 주도 하에 평행세계로 이주할 계획을 세우지만, 크라이시스의 충격을 견디지 못해 세계이주용 터널이 망가지고 그 여파로 로드 아이도 망가져 터널을 강제로 닫아 이주중이던 사람들을 몰살시키려 하자 호크맨과 호크걸이 로드 아이를 파괴하면서 결국 완전히 소멸한다.
4. 플래시포인트 이후
배트맨이 브라더 아이를 만들었다는 설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 때문에 《퓨처스 엔드》라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멀티버시티》에서 파이널 크라이시스 이후 지구-51의 이야기가 비춰졌는데 벤 복서[5] 가 브라더아이의 권한을 이어받아 BiOMAC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5. 기타
잭 커비의 오리지널 오막은 커다란 모히칸 스타일을 하고 있다. 이것은 로마 시대의 투구를 본뜬 것이라고 한다. #1에서는 악당들이 오막을 보고 전쟁의 신같다고 언급한다.
《파이널 크라이시스》의 체크메이트 기지 장면에서 나오는 슈퍼 솔저 프로토타입 키트들은 모히칸 머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오막의 오마쥬다. 다리 사이에 얼굴이 나와있는 괴상한 포장방식도 잭 커비의 오막 #1에 표지에서부터 나오는 모조인간의 오마주. 퀘스천 르네 몬토야가 체크메이트의 국장이 되는 전개도 오마쥬라고 볼 수도 있다.[6]
TV 애니메이션 《배트맨 더 브레이브 앤 더 볼드》 시즌1 23화에 등장한다.
인공위성에서 쏘아낸 힘으로 변신하고 보조받는다는 히어로 컨셉은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무관한 일본 가면라이더 시리즈에서 30년 후에나 유행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가면라이더 메테오와 가면라이더 키카이.
[1] 인류는 멸망하고 동물인간들이 지구를 지배하는 세상의 유일한 인간 소년. 위에서 말한 《잭 커비 앤솔로지》에 카만디 시리즈 작품 하나가 수록되어있다.[2] '''O'''mni-'''M'''ind '''A'''nd '''C'''ommunity[3] 브라더 아이는 '아버지' 브루스 웨인은 증오하지만, '창조주' 버디 블랭크는 존중하고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4] 레이 팔머에게 항체가 있어 혈청으로 치료제를 몇 개 만들었다. 그러나 수가 한정되어있어 일단 지구-0에서 온 히어로들과 연구원 일부에게만 우선적으로 접종되었다. 양산체계에 이르기 전에 연구원들 사이에서 감염자가 나오고 세계가 망해서 그 이상은 무리였다.[5] 잭 커비 시리즈에 등장했던 카만디의 조력자로 몇 안 되는 지성 있는 인간. 본래는 심장이 사이클로 하트라는 장치로 되어있어 유기금속으로 온몸을 덮는 변신 능력자였다. 나노 바이러스로 온몸을 뒤덮어 변하는 현재의 O.M.A.C. 설정은 사실 벤 복서에 더 가까운 편이고, 카운트다운에서 버디 블랭크가 변신한 모습이 원래 오막의 설정이다.[6] 잭 커비의 오막에서 세계 평화기구 요원들은 전세계를 대변하기 위해 분장 스프레이로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그리고 퀘스천은 그 분장과 유사한 가면을 쓰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