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크라이시스
1. 개요
Final Crisis / 최후의 대위기
2008년 연재된 DC 코믹스의 초대형 이벤트 시리즈. 부제는 악이 승리한 날(The Day Evil Won). 스코틀랜드 출신의 유명 만화 작가 그랜트 모리슨이 총책임을 맡았다.
다크사이드가 이끄는 아포콜립스의 악신들이 반생명 방정식을 손에 넣고 지구를 장악해 우주를 멸망시키고 진정으로 전지전능한 신으로 거듭난 신세계, 제5세계를 여는 이야기를 다룬다. 본편은 총 7편이고, 4종류의 리미티드 시리즈와 7개의 원샷, 12개의 타이틀이 타이 인으로 붙었다.
크라이시스라 불리지만 무한지구의 위기나 제로 아워, 인피닛 크라이시스처럼 역사개변 및 대규모 리런치를 동반하지는 않고 이들 셋과도 연관성이 옅어 다크사이드 워에서는 포함시키지 않는 등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 같은 단순 대형 이벤트에 가까운 취급을 받고는 한다. 하지만 붉게 물든 하늘과 우주의 파괴와 재생이라는 의미에서는 크라이시스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며, 이 때문에 다크 나이트: 메탈 등에서는 꾸준히 크라이시스에 포함된다.
이후 작품들에서 이 사건이 간간히 언급되기 때문에 입문용으로 이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하지만 함부로 이 이야기를 DC 코믹스 입문용 작품 중 하나로 착각하고 구매해서는 안 된다!''' 자고로 DC 코믹스의 크라이시스는 모든 DC의 캐릭터들과 모든 세계관들이 전부 한 사건에 얽히게 되는, 말 그대로 크로스오버물의 극한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이름부터가 "마지막 대위기(파이널 크라이시스)"다. 즉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DC의 모든 캐릭터들, 모든 사건들, 모든 세계관들, 모든 평행우주들이 전부 얽히고설킨 미친듯한 아스트랄함을 자랑한다는 뜻이다. DC 세계관을 어지간히 통달하지 않는 한 이 작품을 무작정 재미있게 보기는 힘들다.
2. 구성
- 페이퍼백 《파이널 크라이시스》
- 페이퍼백 《파이널 크라이시스: 세 세계의 리전》
- 파이널 크라이시스: 세 세계의 리전 #1~5
- 페이퍼백 《파이널 크라이시스: 계시록》 (미정발)
- 파이널 크라이시스: 계시록 #1~5
3. 이전 이야기
- 잭 커비의 뉴 가즈 시리즈
주적인 아포콜립스의 뉴 갓 캐릭터들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70년대의 뉴 가즈 시리즈가 사전지식으로 필수적이다. 국내에는 당연히 정발되지 않았기에 접근성이 낮다.[4]
- O.M.A.C., 카만디
무한지구의 위기 이전 잭 커비의 세계관인 지구-AD의 이야기들. 인피닛 크라이시스 이후에는 지구-51이 된 세계의 이야기이니 읽어봐야 카운트다운과 파이널 크라이시스의 장면들을 이해할 수 있다.[5]
해당 타이틀의 미스터 미라클 이슈에서, 아포콜립스와 뉴 제네시스 사이에서 전쟁이 벌어졌고 반생명 방정식을 다루는 다크사이드에 의해 악신들이 승리하였다는 것이 보여진다. 천상의 전쟁을 끝내고 지상으로 강림한 뉴 가즈 중 뉴 제네시스는 빈민 신세가 되어 그들을 막을 자격을 잃었고, 다크사이드와 악신들은 지상의 잠정적인 지배자로써 쉐다와 거래를 주선한다.
- 애니멀 맨 #24~25
'슈퍼맨 비욘드'에 등장한 림보라는 차원 개념이 처음 등장한 이야기.
- 라이트닝 사가
타이인 '로그스의 복수'와 '세 세계의 리전'의 사전 이야기. 미래에서 나타난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가 과거 라이트닝 래드를 살릴 때 사용한, 번개를 피뢰침에 끌어모아 생명을 교환하는 의식을 통해 월리 웨스트를 현세로 되돌린다. 한편 브레이니악5는 그 번개를 맞은 피뢰침을 바라보면서 "원하던 누군가의 목숨을 가졌다"고 속삭인다.
- 기타 코믹스 전반
인근 코믹스뿐만 아니라 그냥 DC 코믹스 역사상의 모든 것을 다 알아야 이해가 가능하다.
3.1. 카운트다운 투 파이널 크라이시스
2007년 진행된 대규모 이벤트. '카운트다운'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최종적으로는 카운트다운 투 파이널 크라이시스 이벤트가 되어 끝이 난다.
52의 흥행에 힘입어 기획된 미국 코믹스에서는 보기 드문 주간연재물로 51화부터 시작해 0화로 끝나며, 그 외에도 '뉴 가즈의 죽음', '카운트다운: 아레나', '카운트다운 투 미스터리', '레이 팔머를 찾아', '로드 하복과 익스트리미스트', '샐베이션 런'이라는 시리즈가 병행으로 연재되었다.
인피닛 크라이시스와 52를 거쳐 생겨난 52개의 멀티버스 곳곳을 비추며 여러 캐릭터들의 상황을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나노버스로 사라진 레이 팔머를 찾아 모니터들에게 협조하여 멀티버스를 돌아다니는 타이탄즈 멤버들, 모나크가 되어 멀티버스를 침공하는 캡틴 아톰과 광기에 찬 슈퍼보이 프라임의 전쟁, 메리 마블과 할리 퀸과 홀리 로빈슨, 지미 올슨, 가라테 키드와 트리플케이트 걸, 트릭스터와 파이드파이퍼, 그리고 그들 모두에 간섭하고 직간접적으로 운명을 유도하는 아포콜립스의 악신과 모니터 일족이 주연.
멀티버스의 소개와 뉴 갓에 대한 조명 등을 목표로 하였지만 크게 나눠도 7팀이나 되는 주연들의 이야기는 지독하게도 난잡하게 교차되었고 무엇보다 재미가 정말 없었다. 게다가 편집부에서는 이 이야기의 정합성을 조율해내는데에도 실패해 파이널 크라이시스 본편과 무관한 이야기가 대다수이며, 관련된 이야기도 설정오류가 다발한다. 결국 이 이벤트는 최악의 이벤트 중 하나라고 평가받으며 흥행에 실패하고 만다.
특히 뉴 갓들을 죽이는 살인마의 정체와 파이널 크라이시스의 프렐류드로서 중요역할인 '뉴 가즈의 죽음'의 경우 짐 스탈린이 썼는데 뉴 갓들이 정체불명의 살인마에게 죽어간다는 플롯으로 시작했지만 그 정체에 대한 반전은 어설프게 그려졌고, 정작 기존부터 예고된 천상의 전쟁과 반생명 방정식에 의한 악의 승리는 다루지도 않아 전혀 다른 사유로 뉴 갓들은 몰살당하게 끝나게 된다. 심지어 카운트다운 본편과 결말도 다르다! 그래서 파이널 크라이시스 본편에서는 이 책을 아예 없었던 것 치고 그냥 세븐 솔져스에서 예고된 내용대로 진행해버린다.[6]
어쨌든 이 이벤트 곳곳에서 뉴 갓들은 사망하게 되며, 다크사이드 또한 #2에서 오라이온에게 죽고 오직 오라이온만이 뉴 갓의 유일한 생존자로 남는다.[7] 모나크와 슈퍼보이 프라임의 전쟁은 모나크가 폭발하며 지구-51이 초토화되는 결과로 끝나게 되고, 슈퍼보이 프라임은 또다시 멀티버스 어딘가로 날아가버린다.
3.2. DC 유니버스 #0
카운트다운을 끝내는 0화이자 파이널 크라이시스를 시작하는 0화. 파이널 크라이시스뿐만 아니라 이 시점에서 DC 코믹스가 연재 중인 코믹스의 추후 스토리아크나 이벤트를 예고하는 역할이다.
우주 그 자체의 시점에서 무한지구의 위기나 인피닛 크라이시스 등을 되돌아보고 파이널 크라이시스가 오리라며 예감하는 이야기. 그러면서 각 주요 캐릭터들을 둘러보며 슈퍼맨과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에 의한 '세 세계의 리전', 배트맨 시리즈의 '배트맨 R.I.P', 원더우먼 시리즈의 '신들이 저버린 자(Whom the Gods Forsake)'[8] 등을 예언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시점이 그린 랜턴 할 조던에 다가갔을 즈음부터 나레이션은 객관성을 잃어 그를 친구처럼 부르고 과거의 추억을 회상해나간다. 나레이션 박스는 서서히 붉은색을 띄어가며, 나레이터는 자신의 상태를 프리즘을 통과하는 빛과 같다 묘사하고 일곱 빛의 랜턴 군단을 비추며 블랙키스트 나이트가 오리라는 것이 예고된다. 또한 신의 분노인 스펙터를 비추며 '파이널 크라이시스: 계시록'이 일어나리라고도 예언하며, 나레이터는 더 이상 모든 것이 아닌 '누군가'라는 개체로 변해간다.
이윽고 파이널 크라이시스가 예고된다. 과거 신세계의 신이 되려 했던 빌런, 리브라가 로그스, 헌터 졸로몬, 킬러 크록, 휴먼 플레임 등의 길거리 빌런들을 불러모아 새로운 신들이 지상에 강림했다면서 설교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에 불꽃에 휩싸인 다크사이드의 시신은 제4세계에서 지구로 추락해나가고, 서서히 형체를 되찾으며[9] 세계에는 파멸의 껍질이 깨지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와 동시에 나레이션 박스는 완전히 붉은색으로 변하고 번개 문양이 생겨난다. 어느 스트립 클럽 근처에서 번개가 내리친다. 배리 앨런이 세상에 돌아왔다.
4. 스토리
'''하늘에서 전쟁이 있었소, 터핀 씨. 그리고 내가 이겼지.'''
'''이제 인류의 미래는 다크 사이드의 것이요.'''
4.1. 크라이시스의 전조
- 엔쓰로
그러던 어느 날, 메트론을 형상화한 문양을 그리던 엔쓰로의 눈 앞에 신기루처럼 멸망한 뉴욕의 풍경과 금발의 소년의 이미지가 나타나더니, 그 소년 카만디[11] 가 메트론이 너에게 신들에게 대항할 무기를 주었고, 지금 그 무기가 필요하는 말을 하며 다시끔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갑자기 나타난 이미지에 당황한 엔쓰로는 자신의 얼굴에 문양을 그리기 시작한다.
엔쓰로가 그린 문양은 구석기 시대 벽화로 현재에 발견되었고, 어째서인지 일주일 전부터 크롭 서클로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 오라이온의 죽음
마션 맨헌터의 장례식을 치룬 후, 오라이온의 시신을 통해 살인범을 추적하던 저스티스 리그의 앞에 알파 랜턴 크라켄이 찾아온다.[12] 배트맨은 크라켄에게 오라이온이 다른 외상은 일절 없이 심장 부위에'''만''' 총상을 입었다는 이야기를 꺼내는데, 한편 크라켄은 지구인들을 무시하면서 이 사건의 책임은 자기가 맡겠다고 반강제적으로 수사권을 넘겨받는다. 그 동안 사건 현장을 조사하던 존 스튜어트는 신들을 죽이는 물질인 "라디온"으로 이루어진 총알이 50년 전에 땅에 박혀있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나 그때 다른 그린 랜턴이 나타나 존 스튜어트를 죽이려 한다.
크라켄을 비롯한 알파 랜턴들은 존 스튜어트를 습격한 범인으로 할 조던을 지목하여 그의 반지 권한을 빼앗고 그를 체포한다. 배트맨은 할이 그랬을리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슈퍼맨은 만일 그렇다면 무죄가 금방 밝혀질 거라며 일단 오라이온을 죽인 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하고 데일리 플래닛에 출근하기 위해 떠난다. 배트맨이 크라켄에게 할이 범인이라기엔 이상한 점이 너무 많다는 것을 밝혀주려고 할때, 갑자기 크라켄이 고통을 호소하며 자신의 정신이 먹혔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다가 갑자기 정신을 다시 차리더니 배트맨을 습격한다. 크라켄은 이미 반생명 방정식에 감염되어 다크사이드에게 세뇌당한 상태였고, 존 스튜어트를 습격한 것도 그녀였던 것이다. 배트맨을 쓰러뜨린 크라켄은 붐 튜브로 배트맨을 아포콜립스 군에게 보낸다.
알파 랜턴들에게 체포된 할 조던은 우주의 수호자들에게 재판받기 위해 오아로 떠난다. 이 모습을 탐탁치 않아하며, 이 모든 것에 다크사이드가 있음을 느낀 앨런 스콧은 될 수 있는 모든 슈퍼히어로들을 집결시킨다.
- 시크릿 소사이어티 오브 슈퍼 빌런즈
그동안 리브라는 반달 새비지. 오션 마스터, 닥터 시바나, 고릴라 그로드, 렉스 루터 등의 거물 빌런들을 불러모아 슈퍼 히어로의 시대를 종말시킬 거라는 자신의 계획에 동참할 것을 휴먼 플레임[13] 과 함께 제안한다. 당연히 루터를 비롯한 빌런들은 코웃음치지만, 리브라가 납치하고 고문해둔 히어로 마샨 맨헌터를 데리고 와 불꼬챙이로 찔러죽이는 프로모션을 보인다. 마션은 텔레파시 능력으로 빌런들을 휘저으려 시도했지만 리브라에게는 먹히지 않았고, 결국 살해당한 뒤 내걸어져 순찰돌던 경찰과 나이트윙에게 발견된다.
마샨의 죽음이 알려지자 저스티스 리그를 비롯한 슈퍼히어로들은 마샨 맨헌터의 시신을 수습해 화성에서 장례식을 치뤄주고, 리브라는 시크릿 소사이어티를 비롯한 슈퍼 빌런들을 집결시켜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다. 다만 렉스 루터와 닥터 시바나만큼은 마샨 맨헌터를 죽인 리브라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며, 슈퍼맨을 건드려보면 그의 편이 될지도 모르겠다며 거부감을 표한다. 그러자 리브라는 클레이페이스를 보내 지미 올슨으로 변신하고 데일리 플래닛에 폭탄 테러를 일으키게 하여 로이스 레인을 중태에 빠트린다.
한편 리브라는 휴먼 플레임을 불러 새로운 기지와[14] 새로운 코스튬을 선물해준다. 그러나 리브라가 코스튬 헬멧을 강제로 씌우자 휴먼 플레임은 그 즉시 다크사이드의 노예가 된다. 그때 렉스 루터가 뒤에서 나타나 확실히 슈퍼맨을 건드린 것 같다고 인정하지만, 시크릿 소사이어티의 대표를 넘기지 않고 오히려 리브라가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해 그를 죽이려고 한다. 리브라는 휴먼 플레임을 비롯한 문제의 헬멧을 쓴 군대, "저스티파이어즈"를 불러 루터의 경비들을 에워싸고 아포콜립스의 편에 서라고 루터를 협박한다.
- 플래시 패밀리
그 때, 모비우스 의자에서 세상이 멸망하는 듯한 진동이 울려퍼지더니 오래 전 죽었던 배리 앨런이 갑자기 나타나 다른 플래시들에게 "뛰어!!!"라고 외쳤고, 이에 따라 3대를 아우르는 플래시들이 스피드 포스, 혹은 그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의 후류 속에서 뛰었다. 블랙 레이서에게 쫓기던 배리 앨런은 라디온 총알을 쫓고 있었고 오라이온에게 향하는 라디온 총알을 잡으려고 했으나 실패한다. 블랙 레이서는 총알을 맞고 죽어가는 오라이온을 잠시 지켜본 뒤, 다시 배리 앨런을 쫓기 시작했다. 배리 앨런과 월리 웨스트는 속도를 돌파해 사라졌으나, 늙어서 체력이 떨어지는 제이 개릭은 뒤쳐져 현재에 돌아오게 되었고, 웨스트 가족의 집에 모여 그 소식을 전한다. 배리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사실을 들은 아이리스 웨스트가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몇 주라는 시간을 건너뛰어 모카리가 반생명 방정식을 배포할 즈음, 배리 앨런과 월리 웨스트는 스피드 포스 속에서 탈출한다. 둘이 혼란스러워 할 때, 반생명 방정식에 감염되어 다크사이드의 새로운 "피메일 퓨리즈"가 된 원더우먼과 배트우먼, 캣우먼, 자이갠타가 나타나 둘을 죽이려 한다.
- 모니터 일족
그러한 우오탄의 추방과 엔쓰로에 대한 꿈을 꾼 흑인 소년이 깨어난다. 소년은 빅 벨리 버거에서 일하면서도 평행우주가 가득한 기계를 만든 우주인들로부터 유배형을 받는 꿈을 꿨다는 소리를 하며 주변인으로부터 미친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꿈이 너무 생생했던 그는 알 수 없는 이름들을 중얼거리며 노트에다가 자신이 꿈속에서 본 멀티버스의 인물들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한다.
소년은 자꾸 중력자 충돌이니 뭐니 하는 미친 소리를 하는 통에 결국 직장에서 잘린다. 그러다 TV에 나온 동굴 벽화에서 자신이 꿈에서 본 엔쓰로의 그림이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한다. 그 모습을 모니터 질로 발라가 보고 있다.
그리고 모니터 질로 발라는 폭탄 테러로 혼수 상태에 빠져 죽어가는 로이스 레인을 돌봐주는 슈퍼맨에게 찾아간다. 질로 발라는 "로이스를 살릴 방법은 슈퍼맨이 자신과 함께 이 세계를 떠나는 것 뿐"이라고 외치고, 슈퍼맨의 이야기는 '파이널 크라이시스: 슈퍼맨 비욘드'에서 계속된다.
- 서니 스모
할 조던이 체포될 즈음, 서니 스모는 미스터 미라클과 함께 전용기로 일본을 떠나려 하는데 그 앞에 저스티파이어즈 군대가 나타난다. 그러나 서니 스모에게 사인을 못 받았다면서 쫓아온 슈퍼 영 팀의 비행선을 타고 둘은 무사히 일본을 뜬다.
- 댄 터핀[17]
터핀은 그린 랜턴 빌런 "타투드맨"을 만나 다크 사이드 클럽의 장소를 알아낸다. 다크 사이드 클럽에 들어선 터핀은 "다크 사이드"라고 불리는 중년 남성에게 아이들을 어떻게 했냐고 추궁하지만, 다크 사이드는 반생명 방정식에 세뇌된 아이들을 보여주며 터핀도 똑같이 만들어줄 거라 얘기한다. 사실 이 클럽의 주인인 다크 사이드는 인간 몸 속에 들어간 뉴 갓 다크사이드였고, 클럽의 직원들은 모조리 다크사이드의 아포콜립스 졸개들이 인간 몸 속을 비집고 들어간 상태였던 것이다.
며칠 후, 댄 터핀은 사라진 아이들을 전에 발견했음에도 기억을 잃고 다시 사라진 아이들을 찾아다니는 중이다.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 보이는 매드 해터를 자신도 모르는 분노심에 마구잡이로 팬 터핀은 증언에 따라 블러드헤이븐으로 간다.
블러드헤이븐에 도착한 댄 터핀은 TV에서만 보던 구드 목사를 목격한다.[18] 구드 목사는 커맨드-D라는 표시가 남아있는 어떤 시설로 터핀을 이끈다. 터핀은 아이들을 찾으러 왔다고 하지만, 구드 목사는 이미 뉴욕에서 만나지 않았냐고 조소하고 자신들은 아포콜립스의 신들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이 구드 목사의 정체는 사실 "글로리우스 갓프레이"였던 것이다. 구드 목사는 터핀에게 "당신 아들인 '잔혹한 칼리박'을 위한 새 육신을 만들었다"라는 말을 하는데, 터핀은 이미 아들이 죽었기에 의문만 품는다. 다크사이드는 클럽 보스의 몸뚱아리를 떠나 터핀을 자신의 새로운 육체로 선택하였다.
이 시설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납치당해 있고, 그 중에는 엔쓰로의 앞에도 나타났던 지구-51의 카만디도 있었다. 갓프레이가 터핀을 이끌자 나타난 것은 아포콜립스 군의 과학자인 "모카리"와 그의 조수인 "시미언". 모카리는 아포콜립스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이블 팩토리"를 지구에도 지어 인체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카리는 수인족 호랑이를 만들고 있고[19] 붐 튜브로 전송된 배트맨 또한 이곳에 납치당해 정체모를 기계에 갇혀있었다.
- S.H.A.D.E.
S.H.A.D.E.는 블러드헤이븐에 어떤 지역보스가 지하 벙커를 짓고 접근하는 자들을 모조리 사살하고 있다며 처리해달라 요청하였고, 이에 응해 원더우먼과 아토믹 나이츠가 찾아온다.[21] 원더우먼은 아토믹 나이츠로부터 블러드헤이븐 지하에 커맨드-D라는 비밀 유전자 병기 시험 시설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그때, 원래 만나기로 했던 S.H.A.D.E. 요원들이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있는 것을 본 원더우먼. 범인은 평소답지 않게 야한 코스튬을 입고 트래쉬 토크를 하며 머리를 분홍색으로 염색한 "메리 마블"였다.[22][23] 메리는 다크사이드를 비롯한 아포콜립스인들이 모두 인간들의 몸 속에 침투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원더우먼에게 반생명 방정식이 담긴 모티카커스 바이러스를 감염시킨다.
그리고 모카리는 아포콜립스와 지구 간 전쟁의 신호탄으로 반생명 방정식을 전세계 통신망에 침투시킨다.
4.2. 반생명 방정식
모카리가 인터넷에 반생명 방정식을 뿌리고, 방정식은 모든 TV, 모든 라디오, 모든 방송, 모든 핸드폰, 모든 GPS 등등을 통해 퍼져나가 전 세계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그 순간 10억 명의 사람들이 반생명 방정식에 감염되었다. 세상은 아수라장이 되어 다크사이드에 의해 지배되고 운용된다.
타투드맨의 가족 또한 그 상황에 휘말려 고립되어 있었고, 컴퓨터를 통해 S.O.S를 치자 이에 응해 블랙 라이트닝이 나타난다. 라이트닝이 자신을 쫓는 군견들을 해치울 동안, 타투드맨은 아들과 함께 저스티파이어들을 피해다니다 밖에서 저스티파이어들과 군견들에 둘러쌓인 블랙 라이트닝을 구해준다. 처음에는 히어로를 믿지 않는 타투드맨이었지만, 가족들이 모두 블랙 라이트닝을 따라 다른 히어로들이 있는 곳으로 피신하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협력한다. 그들을 쫓는 건 저스티파이어가 된 킬러 크록. 다행히 S.H.A.D.E. 요원들이 나타나 그들을 구하려 하지만 블랙 라이트닝이 시간을 벌고자 저스티파이어들과 대적한다. 결국 블랙 라이트닝 스스로도 저스티파이어가 된다.[24]
블랙 라이트닝은 감염되기 직전에 엔쓰로가 남긴 문제의 메트론 문양이 무언가 중요한 '회로'라 말했고, 타투드맨은 이 사실을 전하기 위해 가족들과 헤어져 홀 오브 저스티스로 향했다. 홀 오브 저스티스에서는 그린 애로우와 블랙 카나리, 오라클, 역대 플래시의 가족들이 피신해 있는 상황이었고, 레이가 반생명 방정식을 감염시키지 못하는 매체인 데일리 플래닛 신문을[25] 생존자들에게 전하며 배달하러 찾아온다. 신문에 있는 기사는 블러드헤이븐의 히어로들이 전멸했다는 소식.
홀 오브 저스티스의 인원들은 살아남아 은둔하고 있는 전 세계의 모든 히어로들과 연락을 취한다. 그리고 타투드맨은 블랙 라이트닝이 중요한 것이라며 알려준, 과거 엔쓰로가 얼굴에 그렸던 문양 문신을 새긴다. 그때, 홀 오브 저스티스에 저스티파이어들이 결계를 뚫으며 난입하고, 이를 그린 애로우가 막아서며 모두를 탈출시킨다. 결국 그린 애로우도 저스티파이어가 된다.
되살아난 배리 앨런은 월리 웨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목격한 것, 다크사이드가 시공간을 거슬러오며 멀티버스의 짜임 그 자체를 손에 쥐고 끌고오면서 크라이시스를 일으켰고, 멀티버스 전체가 허무를 향해 무너져내리리라는 결말을 알려준다. 새로운 피메일 퓨리즈를 피해 도주한 플래시는 자신의 아내였던 아이리스 웨스트를 만나는데, 아이리스는 반생명 방정식에 감염된 상태였지만 배리가 키스를 하며 스피드 포스의 힘이 그녀에게 닿자 정상으로 돌아온다.
한편 이블 팩토리에서는 다크사이드가 서서히 댄 터핀의 육신을 지배해간다. 그 사이 갓프레이와 모카리는 자신의 공적이 더 뛰어나다고 설전을 하고, 칼리박은 새로운 호랑이 인간 육체로 난동을 피운다. 댄 터핀은 인간 의지로 최대한 저항을 시도하지만 다크사이드와의 싸움은 끊없이 이어지는 허무한 싸움이었고, 결국 댄 터핀은 선택지가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굴복을 택한다. 이로써 다크사이드가 부활하였다.
4.3. 무를 향하여
오아로 소집된 할 조던은 우주의 수호자들에게 재판을 받는다. 하지만 가이 가드너와 카일 레이너가 할 조던의 머리에 억제장 칩이 박혀있는 것을 알아내고 초반 사건의 배후가 전부 알파 랜턴 크라켄에게 있음을 알아채 고발한다. 이 크라켄은 사실 그래니 굿니스였던 것이다. 그래니 굿니스는 중앙 배터리를 차지해 순수한 의지의 힘을 강탈하려고 했으나, 신의 의지일지라도 생각이 동반되지 않으면 응하지 않는 반지의 특성상 그린 랜턴의 힘을 똑바로 사용하지 못해 할 조던에게 어이없게 쓰러진다. 긴급상황에 중앙 배터리는 일시적으로 모습을 감추었고, 그린 랜턴 군단은 이제 24시간 동안만 사용가능한 에너지 잔량을 가지고 크라이시스의 근원인 시공간이 구겨진 상태의 지구로 향한다. 그린 랜턴 군단은 하이퍼 스페이스를 통해 지구 인근까지 접근하였고 특이점이 되어 시간이 왜곡된 지구를 향해 자유낙하를 시작한다.
블러드헤이븐에서는 칼리박 및 메리 마블이 이끄는 군대와 히어로들이 전투를 벌이고, 리브라는 시크릿 소사이어티와 저스티파이어를 이끌며 마녀 사냥을 이어간다.
댄 터핀의 몸을 장악한 다크사이드는 깨어나 쓸모가 다한 부하들의 목숨을 거두고 세계를 지배하는 악신으로서 거리에 나선다. 세뇌된 30억의 인류를 이끌고 제4세계의 종언을 알리며 오로지 다크사이드만이 유일한 신인 제5세계가 열렸다고 선고한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 시간 전, 이상한 꿈을 자꾸 꾸던 소년은 저스티파이어들에 의해 반생명 방정식으로 세뇌가 불가능한 존재들이 모인 방에 투옥되었다. 그 안에는 휠체어를 탄 채 루빅 큐브를 만지는 간질 환자 사내와, 두건을 쓴 말하는 원숭이가 있었다. 원숭이는 간질 환자에게 루빅 큐브를 맞추는데 필요한 최소 회전인 신의 수 18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소년에게는 소년이 꿨던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소년의 정체를 상기시키고 그가 지금 이 각성의 순간을 이끌어내고 있었다고 조언해준다. 그러자 소년은 위자 델을 기억해내고, 루빅 큐브를 만지던 사나이는 17번만에 루빅 큐브를 맞추는데 성공하며 지식의 신 메트론이라는 본래의 정체를 자각하고 드러낸다. 그 속에서 소년은 모니터 닉스 우오탄으로 재탄생한다.
4.4. 지구를 살해하는 법
'세 세계 리전' 동안 31세기로 가 있던 슈퍼맨은 브레이니악 5에게서 현재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라이시스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미라클 머신"의 얘기를 듣는다.[26] 이 우주의 수호자들의 기술을 훔쳐 만들었다는 미라클 머신은 한 생각만으로 우주를 뒤집어버릴 수 있는 궁극의 기계이며, 그 위험성 때문에 브레이니악 5가 봉인해둔 상태. 슈퍼맨은 이 기계를 목도하는 가운데 31세기 시간선에서 점점 밀려나가 사라진다.
그동안 스위스의 체크메이트 본부에서 미스터 터리픽이 위치한 지점에 미스터 미라클이 붐 튜브를 타고 시공간을 뛰어넘어 나타난다. 그러나 그가 적인줄 알았던 병사 하나가 실수로 총을 쏘아 맞췄는데, 다행히 총에 맞은 미스터 미라클은 슈트 덕분에 태연하게 살아난다. 그리고 미스터 테라픽에게 자신이 얼굴에 새긴 엔쓰로의 문양을 사람들에게 똑같이 그리게 하라 시킨다. 얼굴의 문양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미스터 미라클의 말에 테리픽은 어이없어 한다. 하지만 미라클은 이 사태 직전에 세계 각지에서 이 문양의 존재가 나타났으며,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하는 알파벳이자 반생명 방정식을 막을 수 있는 문양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블러드헤이븐 전투는 이어지고, 그중 샤잠의 친구인 토키 토니가 호랑이 육신을 한 칼리박을 쓰러뜨리자, 칼리박의 부하들이 그를 섬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캡틴 마블 주니어는 메리 마블을 끌어안고 마법의 번개를 내리쳐 변신을 풀어버리고 메리 마블의 몸 속에 들어간 데사드를 쫓아내 소멸시킨다.
그린 애로우가 왓치타워로 피신시킨 저스티스 리그 멤버도 결국 추격에 붙들려 전투를 치른다. 레이는 블랙 카나리의 지시에 따라 무언가 작전을 수행하러 지상으로 떠난다. 블랙 라이트닝, 그린 애로우를 포함한 저스티파이어들은 블랙 카나리를 비롯한 히어로들과 타투드맨을 잡아들이지만, 미리 얼굴에 문양을 새겨 반생명 방정식에 면역을 가지고 있던 타투드맨의 활약으로 모두 세뇌를 피하게 된다.
정부 기관 체크메이트에서는 biOMAC이라는 인공병사를 마구 양산하고, 정신 능력자들은 밀폐된 시설에서 반생명 방정식을 지우는 실험을 하며, 자타나 등의 마법 능력자들은 스펙터와의 접촉을 시도한다. 그리고 보호하고 있는 오버걸을 치료하려 하지만 놈이 너무 단단해 톱이고 주사고 들어가질 않는다는 떡밥이 나온다. 체크메이트는 이미 패배에 가깝다고 실감하고 아톰 레이 파머, 라이온 최가 중력자 초고속도로를 타고 평행우주로 넘어가 신호를 잡고, '파이널 크라이시스: 저항하라'에서 체크메이트와 손 잡은 브라더 아이는 로드 아이로 개편돼 인류를 평행우주로 이주시킬 계획을 주도한다. 르네 몬토야는 새로운 세계에서 세계평화유지국이라는 기관으로 개편된 체크메이트의 국장을 맡을 것을 부탁받는다.[27]
그 사이 렉스 루터와 시바나는 짧은 순간에 저스티파이어 군단의 헬멧을 몰래 해킹하고 개조해 교란시켜 무능력하게 만든다. 그리고 심복들이 모두 혼란에 빠지자 당황한 리브라를 단숨에 죽여버린다.
배리 앨런은 다크사이드를 저지할 방법을 알고있다며 제이 개릭과 월리 웨스트와 함께 스피드 포스로 들어가 자신을 쫓는 블랙 레이서를 이용할 것을 계획한다.[28]
[image]
한편, 정신력만으로 세뇌에서 풀려난 배트맨은 다크사이드가 있는 방으로 가 그와 대면한다. 배트맨은 총을 쓰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으나, 이번만큼은 예외라며 자기가 갖고 있던 오라이온을 죽인 탄환을 꺼내 다크사이드에게 쏜다. 그와 동시에 다크사이드는 삶이자 죽음의 심판이라는 "오메가 생션"이라는 궁극의 기술을 배트맨에게 발사한다. 라디온을 맞은 다크사이드는 치명상을 입고 배트맨은 '''그대로 모든 살이 한줌의 재가 되어 사망한다.'''
루미 큐브를 만지던 휠체어의 남자에서 본모습으로 돌아온 메트론은 닉스 우오탄의 귀환을 알리며 "제5세계"가 왔음을 알리고, 닉스 우오탄은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을 동시에 보며 자신이 개입해 마땅한 사건이 무엇인지 탐색한다.
31세기에서 돌아온 슈퍼맨은 지미 올슨의 손목시계 신호를 듣고 찾아와 필사적으로 배트맨의 시체를 꺼낸다.
4.5. 새로운 땅, 새로운 하늘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된 슈퍼맨과 다크사이드. 슈퍼맨은 배트맨을 죽인 다크사이드를 공격하려 하지만, 그 육신이 댄 터핀이라는 것을 알고 공격하지 못한다. 시공간의 붕괴가 심화되어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되고 플래시들과 함께 스피드포스가 나타난 순간, 라디온 총탄을 맨 처음 시간대의 오라이온을 향해 당긴다. 그렇게 그는 총을 쏘아 최대의 위협인 오라이온을 제거하긴 했으나, 플래시들은 다크사이드가 생각치도 못한 블랙 레이서를 대동해 온다. 이렇게 나타난 사신 블랙 레이서는 다크사이드에게 죽음을 선사한다. 다크사이드가 사라지자 댄 터핀이 다시 돌아오지만, 감염된 원더우먼과 피메일 퓨리즈는 아직 남은 상태. 그러나 이를 렉스 루터가 새롭게 조종하는 저스티파이어들이 저지한다.
레이는 지구 위에 타투드맨의 능력으로 실체화될 수 있는 거대한 엔쓰로의 문양을 새기며 방정식이 더 퍼지는 것을 막는다. 다크사이드의 죽음은 그의 수족이 된 모든 인간들의 죽음을 의미했으나, 이로써 반생명의 사람들은 지배에서 풀려났고 원더우먼이 진실의 밧줄로 다크사이드의 갈 곳 잃은 본체를 휘어잡으며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피해를 막았다.
한편 체크메이트의 평행우주 이주 계획은 우주와 우주간의 터널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가고 로드 아이도 그 충격으로 망가지면서 터널이 강제로 닫혀 그 안의 모든 히어로들이 죽음을 맞이할 위기에 처한다. 호크맨과 호크걸은 이를 막기 위해 화염 속에 휘말리며 로드 아이를 파괴한다.[29] 그 가운데 지구-0은 심연으로 떨어졌고, 미스터 미라클의 마더박스가 붐 튜브를 열어 지구-51로 터널 속의 모든 사람을 전송시켜 겨우 살아남는다.
지구가 심연에 떨어지면서 시공간이 구겨지고 멀티버스 전체에서 파괴가 일어나고 그 파편이 쏟아져내린다. 지구는 이제 고독의 요새를 중심으로 한 유사 워치타워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슈퍼맨은 메트론의 의자에 앉은 채 자신이 예전에 봤던 미라클 머신의 설계 방법을 떠올리며 남은 모든 히어로들의 도움을 받아 미라클 머신을 만들어낸다. 그런 슈퍼맨 앞에 죽어가는 파동 형태의 본체 다크사이드가 나타나고, 슈퍼맨은 그 파동을 없애기 위해 거대한 음악을 불러 소멸시킨다.
이제 모든 악이 사라진듯 했으나, 미라클 머신의 기동을 앞둔 슈퍼맨 앞에 맨드락 록스 오가마가 울트라맨을 대동하고 나타난다. 맨드락은 이미 스펙터 같은 절대적 존재들의 기력을 빨아먹은 상태. 슈퍼맨은 맨드락의 약점인 태양빛을 머금고 있기에 건드릴 수 없었으나 미라클 머신을 가동시키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낸다. 슈퍼맨이 무방비해진 그 순간, 그러나 지구-5의 캡틴 마블이 르네 몬토야와 함께 모아온 모든 평행우주의 슈퍼맨이 모여 울트라맨에게 집중공격을 가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도착한 닉스 우오탄은 일반 동물들이 되었던 동물 평행우주 세계의 팀, "주 크루"를 부활시키고 천사의 군세 팍스 데이 또한 스펙터와 레이디언트를 흡혈한 그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며 나타났다. 거기에 제5세계의 포에버 피플이라 인정받은 슈퍼 영 팀과 소니 스모까지 불러모이자, 모두 맨드락에게 총공격을 시작한다.
맨드락은 발악하지만, 마지막으로 들어온 것은 맨드락의 구축함을 길잡이 삼아 시간 왜곡을 뚫고 이 공간으로 찾아온 그린 랜턴 군단. 할 조던을 대표로 하는 그린 랜턴들은 거대한 말뚝을 만들어 맨드락에게 꽂아버리고, 맨드락은 그대로 소멸된다. 맨드락은 "어둠이 자리할 것이다."(Darkness must fall)고 믿었지만 결국 "어둠은 끝내 몰락하는"(Darkness must fall)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이로 인해 지구와 멀티버스의 세계는 다시 평화를 찾았고, 평행우주의 인물들은 제 자리를 찾고 완전히 구겨져 있던 시간계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닉스 우오탄은 다시 모니터 자리로 돌아오나 세계를 두고 볼 뿐 간섭은 하지 않는 게 옳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위자 델과 만나 이별인사를 나눈다. 위자 델이 "슈퍼맨이 미라클 머신에 빈 소원이 무엇이었냐"고 묻자, 닉스 우오탄은 모두의 안녕을 바랐을 뿐이라고, 해피엔딩을 빌었다고 답해준다. 이를 마지막으로 모니터들은 재생성된 세계에서 존재를 잃고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닉스 우오탄은 다시 소년이 되어 지구에서 깨어난다. 꿈에서 깨어 눈을 뜬 우오탄의 귀에는 얼마 전 평행세계의 존재가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흐른다.
다시 이야기는 태초로. 엔쓰로는 평생 불을 지키며 영감을 떠올려왔고 마침내 노인이 되어 영원한 안식을 취한다. 그러나 그의 곁에는 횃불의 그을음으로 박쥐를 그리는 사내가 나타난다.
5. 타이 인
5.1. 슈퍼맨 비욘드
때는 반생명 방정식이 배포되기 얼마 전. 부상입은 아내 로이스 레인의 숨을 붙여놓기 위해 슈퍼맨은 병석을 떠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모니터 질로 발라가 시간을 멈추고 나타나 우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따라올 것이며, 그리 하면 생명의 정수가 담긴 영약을 건내 로이스를 살려주겠다는 말을 한다. 이 말을 들은 슈퍼맨은 질로 발라를 따라 떠난다. 질로 발라와 슈퍼맨은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비행선인 "울티마 툴레"를 타고 영약인 "블리드"를 얻기 위해 출발한다. 블리드는 멀티버스 사이사이에 있는 공간을 의미하며, 이 공간을 단 한 방울이라도 갖게 되면 무엇이든 치료하거나 무엇이든 파괴하는 궁극의 힘을 얻는다. 그러나 블리드를 만지거나 담을 수 있는 건 오로지 "닐"의 세계에 살고 있는 모니터 종족들 뿐이다.
울티마 툴레라는 비행선에는 지구-0의 슈퍼맨 말고도 지구-10의 오버맨, 지구-5의 캡틴 마블, 지구-4의 아담 앨런, 그리고 반물질 우주의 울트라맨이 선원으로 있는 상태. 그리고 초거대 비행선인 구축함 "자정의 메아리"가 이들을 뒤쫓아오고 있따. 이 상태에서 질로 발라가 출항을 하려 하지만, 갑자기 초거대 우주선이 나타나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차원 간의 파장을 따라 이동하는 음악의 힘을 통해 멀티버스를 넘나들며 거대 비행선으로부터 도주하던 울티마 툴레는 자신들을 쫓는 비행체를 지구-51에 추락시키는데 성공하고 다른 차원으로 도망친다.
그러나 길을 잃은 울티마 툴레는 "림보"라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공간에 다다르고 고장난다. 림보에 빠진 슈퍼맨들은 그 곳의 왕, "메리맨"을 만난다. 림보를 빠져나갈 방도를 찾던 슈퍼맨은 "림보의 도서관"에 들어가본다. 림보의 도서관에 있는 것은 단 한권의 책. 그러나 이 책은 존재 가능한 모든 책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책이기에,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울티마 툴레를 고치는 매뉴얼도 알게될 거라 판단한 슈퍼맨과 캡틴 마블은 책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둘이 책에 손을 대자, 책은 모니터 종족의 기원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과거에는 완벽한 모니터만이 존재했다. 그러나 그 완벽에 "흠"이 생겼고, 모니터는 그 흠을 담아둘 개념을 만든다. 그 개념으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복잡성과 모순이 무한히 증식하기 시작한다. 모니터는 모니터 프로브가 되어 우주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공허인 그로서는 흠 안에 있던 우주의 수많은 사건(이벤트)과 이야기를 받아들이자 감당하지 못하고 눈이 멀어 쓰러지고 만다. 둘로 갈라진 모니터 프로브는 후퇴한다. 이후 책은 모니터의 첫 번째 자식, 닥스 노부와 그가 남긴 예언에 등장한 파멸을 불러내는 멸망의 존재 맨드락, 그리고 맨드락을 없애기 위해 모니터 종족이 만든 절대 병기의 이야기를 한다.
인간이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정보를 받아들인 슈퍼맨과 캡틴 마블은 쓰러졌고, 슈퍼맨은 울티마 툴레로 돌아가 질로 발라에게 맨드락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러 가지만, 질로 발라는 맨드락이 오고 있다고 선언한다. 그 사이 자정의 메아리는 하늘을 찢고 림보에 나타나버렸다.
슈퍼맨과 마찬가지로 책을 본 울트라맨은, 절대악 맨드락의 이야기를 보고 매료되어 그를 섬길 것을 다짐하고 "악이 승리한다"라는 것을 확신하며 울티마 툴레를 빼앗으려 든다. 울트라맨이 슈퍼맨과 싸우려는 그때 캡틴 마블이 나타나 말려 모두 맨드락에 맞설 모니터들의 무기를 깨울 것을 제안한다.
내내 무언가 생각에 잠기며 모니터의 마음을 이해해보려 들던 아담 앨런은 무언가 깨달음을 얻더니[30] 수없이 많은 아담 앨런으로 증식해 울티마 툴레를 고친 후 맨드락 대항용 무기, 생각 로봇을 조작할 방법을 알아내고 그 일을 슈퍼맨이 해야하는 것을 알려준다. 울트라맨이 그에 맞서지만, 아담 앨런은 이를 막지 않고 둘이 맞부딪히게 하여 반물질/물질이 융합하며 순수한 에너지로 화하게 만든다. 서로 대칭되는 두 슈퍼맨의 융합된 에너지는 정수로써 고위 차원의 수신자에게 보내진다.
슈퍼맨은 저 멀리 모니터들의 세계에서 생각 로봇을 통제하며 깨어난다. 맨드락의 본체가 깨어날 때가 다가오며, 멀티버스를 모니터들과 격리시킨 병은 깨져있다. 모니터들은 우주의 깨진 유리병에서 우주의 생명력을 빨아들이고 있고, 지구-51을 붕괴시키며 멸망을 불러온 것이 닉스 우오탄이 아닌 록스 오가마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깨어난 맨드락, "닥스 노부"는 로이스를 구할 영약을 들고 나타나 슈퍼맨을 도발한다. 슈퍼맨을 쓰러뜨려 그의 이야기를 전부 없애버리려는 닥스 노부. 그러나 그때, 누군가가 슈퍼맨의 탄생 이야기를 꺼내 방해한다. 짜증이 난 닥스 노부는 그녀를 죽이지만, 사실 그녀는 과거 노부의 연인이던 질로 발라. 이에 맨드락이 당황하고 슈퍼맨이 분노하며 상황이 역전된다. 분노한 슈퍼맨/생각 로봇은 맨드락을 모니터들의 세계 저편, 초공허인 모니터에 떨어지고 떨어진다.
맨드락을 처치하면서 그의 영약을 손에 넣은 슈퍼맨. 모니터들의 블리드 영약을 지구로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는 모니터들이지만, 거의 다 부숴진 생각 로봇은 자신에게 생각이 있다며 무덤에 글귀를 남긴 후 작동을 중지한다.
다시 울티마 툴레로 돌아온 슈퍼맨은 자신들을 쫓는 비행선을 박살내고 팀원들과 같이 림보를 떠난다. 한편, 림보에 혼자 떨어진 울트라맨이 분해하던 그때, 록스 오가마가 나타나 자신이 품고있는 맨드락의 힘을 울트라맨에게도 나누어주어 그를 흡혈귀로 만들어버린다.
영약을 갖고 현실로 돌아온 슈퍼맨이 키스를 통해 로이스에게 약을 먹이자 로이스가 깨어난다. 로이스는 꿈 속에서 무덤에 있는 어떤 글귀를 발견하고 모든 게 잘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자연히 깨어났다고 한다. 무덤에 적혀있던 글자는 바로 '''"다음 화에 계속"'''.
5.2. 계시록
퀘스천 르네 몬토야와 스펙터의 이야기.
5.3. 로그스의 복수
월리 웨스트가 인피닛 크라이시스에서 스피드포스 속으로 빨려가 실종된 후, 《플래시: 세상에서 가장 빠른 남자》에서 바트 앨런이 4대 플래시가 되었다. 바트가 임펄스였을 적부터 아치 에너미였던 이너시아는 로그스를 불러모아 바트에게 본때를 보여주자 속삭였고, 로그스는 이에 응해 바트를 쓰러트리고 일격을 가했다. 그 직후 《라이트닝 사가》에서 월리 웨스트가 돌아와 로그스들은 체포된 후 체크메이트의 갱생시설인 외계행성 헬플래닛에 감금처리되었는데, 《샐베이션 런》에서 아포콜립스가 해당 행성을 장악하며 풀려나오게 된다.
그러나 바트를 죽인 것은 로그스가 원한 바가 아니었다. 언제나 그러했듯 어느 정도 상처만 입히고 제압한 뒤 비아냥을 흘리며 유유히 떠나고 싶을 뿐이었다. 이너시아는 그런 그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바트의 스피드포스 자체를 흡수해 무력화시키고 로그스 손으로 처치하게 만든 것이다. 로그스는 자신들의 철칙을 어겼기에 빌런활동 은퇴를 결심한다.
하지만 리브라에게는 로그스를 부하로 끌여들여 중대한 계획을 실현하려는 미래도가 있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캡틴 콜드의 아버지를 본보기로 보여주며 말을 듣지 않으면 가족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줌에게 명해 이너시아[31] 를 풀어주고 새로운 키드 플래시가 되도록 훈련시킨다. 이너시아가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은 로그스는 은퇴 전에 마지막으로 복수전을 끝내고 가자며 각기 총을 든다.
리브라의 계획은 로그스가 키드 플래시가 된 이너시아를 죽이게 만드는 것이다. 매 크라이시스마다 플래시가 활약했다는 것을 아는 그로서는 이미 한 번 바트를 죽여본 적 있는 로그스에게 그 적성을 더욱 살려 스피드스터를 죽이는 병기, 플래시 킬러로서 완성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로그스가 협박에도 그의 말을 듣지 않자[32] , 웨더 위저드의 아들의 목숨을 두고 협박하기로 결정한다.
이너시아와 줌의 위치를 찾은 후 이동한 로그스는 이너시아를 죽이려 들지만, 줌의 속도 앞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33] 로그스를 탈퇴한 파이드파이퍼까지 나타나며 전투는 소강 상태에 들어간다. 그 순간 리브라가 끼어들어 웨더 위저드에게 시크릿 소사이어티에 가입하던가 아들을 죽이던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 말한다. 웨더 위저드는 그까짓 아이의 목숨 따위 신경 쓸 것 같냐고 말하지만[34] 이너시아의 위치를 찾기 위해 형의 연구소를 들렀던 탓에 트라우마가[35] 도지자 평소처럼 감정적으로 쉽게 근친살해를 결정할 수 없어 식은땀 흘리며 망설인다.
고착상태가 이어지자 더는 참지 못하고 리브라에게 다가가더니 줌이 가르쳐준 핑거 스냅 폭발을 성공시키며 '''웨더 위저드의 아들을 폭사시킨다.''' 그리고 자신은 키드 플래시가 아닌 '키드 줌'이라 자칭하고는 리브라를 죽이려 들고, 자신을 막아서는 줌의 힘까지 빨아들여 하반신 불구로 되돌리고는 로그스와의 결전을 벌인다. 키드 줌은 로그스를 깔보며 선전했지만 히트웨이브의 초고온 화염에 부츠가 지면에 늘러붙고, 트릭스터의 폭탄을 받고, 캡틴 콜드의 콜드 필드에 감속되고, 파이드파이퍼의 음파에 두통을 일으키며 발을 멈추는 등 각 로그스의 능력에 소모되면서 결국 로그스의 손에 처치된다.
리브라는 다크사이드의 전령이 될 줌이 무력화된 것은 안타깝지만 키드 줌을 죽임으로써 스피드스터들을 죽이는 자가 될 준비가 되었다며 칭송하지만, 로그스는 플래시가 돌아온다는 예언은 헛소리라 일축하고 히어로를 죽일 일 따윈 없을 거라면서 다크사이드의 궁둥짝이 저스티스 리그한테 날아갈 때 우리 대신 지구에서 꺼지라고 전해달라며 비아냥거리고 떠난다. 홀로 남은 리브라는 악은 승리하는 것이 법칙이라며 울부짖는다.
그러나 본거지로 돌아온 로그스는 내심 플래시가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심을 품고 있었고, 만약 이대로 은퇴했다간 배리한테 도망친 것처럼 보일테니 그게 싫다며 하늘이 다시 푸른색으로 돌아올 때까지 은퇴를 보류한다. 그리고 만약 정말로 플래시가 돌아왔다면, 그 어떤 법칙도 플래시를 뒤쫓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응원에 가까운 말로 끝낸다.
5.4. 세 세계의 리전
슈퍼보이 프라임과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의 이야기. 오로지 리전에 대해서만 다루기에 파이널 크라이시스 본편 내용과는 크게 관련이 없지만 시계열상 파이널 크라이시스와 동시기에 벌어지는 이벤트이다.
- 이전 이야기
- 《라이트닝 사가》: 인피닛 크라이시스를 계기로 크라이시스 이전의 오리지널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가 돌아왔다. 의식을 통해 월리 웨스트를 지구로 되돌린 후, 가라테 키드와 듀오 댐즐을 제외한 멤버들은 31세기로 돌아간다. 이들은 '세 세계의 리전'이 존재한다며 떡밥을 흘렸다.
- 《슈퍼맨과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 무한지구의 위기를 마지막으로 슈퍼맨과 리전이 못 만난 5년 사이에, 31세기 미래의 지구는 어스맨과 저스티스 리그 오브 어스가 이끄는 지구인 우월주의에 젖어버린다. 그들은 슈퍼맨이 사실 지구인이고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가 세뇌해서 자신을 크립톤이라는 외계 출신으로 믿게 했다는 주장을 펼쳤고, 그 증거로 21세기 유적에서 발굴된 어느 수정 템플릿을 들었다. 지구는 점점 외계인에 대한 차별과 핍박이 심해져갔고 결국 행성연합과의 전면전쟁을 앞둘 상황까지 가게 된다. 슈퍼맨은 이를 막기 위해 31세기 미래로 향해 리전과 함께 고군분투하며 끝내 어스맨의 실체를 드러내고 몰락시킨다.
-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오브 아메리카: 킹덤 컴》: 라이트닝 사가 때 21세기로 온 스타맨은 조현병을 앓아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로 JSA 멤버로서 활동하였다. 그러던 중 올드갓 곡의 축복을 받으며 제정신으로 돌아와 21세기에 머무르며 해내야 할 자신의 원래 임무를 기억해내게 된다.
- 《카운트다운》, 《액션 코믹스》 #864: 가라테 보이와 듀오 댐즐(의 두 번째 분신)은 지구-51에서 죽는다. 그리고 이들의 시신은, 마치 슈퍼맨을 도발하듯 느닷없이 지구-0의 메트로폴리스에 나타난다. 어스맨의 수정 템플릿과 이들의 시신을 옮겨온 누군가가 존재가 슈퍼맨을 지켜보고 증오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평행세계를 헤매고 있던 슈퍼보이 프라임이 '누군가'에 의해 31세기로 소환되었다. 31세기에서 그토록 증오하는 '''진짜 슈퍼맨'''과 '''코너 켄트'''가 영웅 취급을 받는 것을 보고빡칠 대로 빡치고 게다가 자신은 악당 중에서도 찬밥 취급을 받자 슈퍼맨 박물관을 날려버리고 감옥 행성 타크론-갈토스를 털어 리전 오브 슈퍼 빌런즈, 페이탈 파이브, 유니버소, 모르드루 등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가 잡아뒀던 31세기의 악당들을 부하로 삼고 전쟁을 일으킨다.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는 21세기에 있는 슈퍼맨에게 도움을 요청하며[36] , 이온이자 유일한 그린 랜턴인 소담 야트가 같은 닥삼인인 먼-엘에게 설득받아 참전하며 조금씩 고전하지만 약간은 프라임측의 우세로 흘러간다. 그리고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는 프라임을 물리치기 위해 저스티스 리그의 옛 기지를 뒤져 어떤 수정구슬을 사용해[37] 다른 두 세계의 리전을 불러낸다. 이들은 제로 아워에서 리부트되었을 때 등장한 두 번째 리전, 그리고 인피닛 크라이시스에서 리부트된 세 번째 리전으로, 현재는 각각 지구-247의 리전과 지구-프라임의 리전으로 분류된다. 세 번의 리부트로 나타난 모든 리전이 한 자리에 모여 리전의 모든 적들과 맞선다.
그 중 지구-247의 리전에 소속되어있는 멤버인 XS를 중심으로 코스믹 드레드밀을 돌리며 라이트닝 사가에서 피뢰침 속에 담은 번개 속의 존재를 되살리는데, 그는 바로 XS의 사촌이자 슈퍼보이 프라임을 스피드포스에 쳐박는데 일조한 키드 플래시 바트 앨런이었다. 다시 어린 모습으로 돌아온 바트는 특유의 말빨로 도발하며 XS와 함께 요리조리 도망다니며 프라임을 농락한다.
다른 차원의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들이 지원해오면서 점점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던 중, 프라임을 31세기로 부른 원흉인 타임 트래퍼가 친히 슈퍼맨과 리전 오브 슈퍼 히어로즈의 멤버 일부를 자신만의 차원으로 강제 소환한다. 그리고 타임 트래퍼와 싸우던 슈퍼맨은 타임 트래퍼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바로 타임 트래퍼 본인이 미래의 슈퍼맨 프라임이었다!''' 타임 트래퍼는 자신이 시간의 끝까지 살아남아 타임 트래퍼가 될 것이 확정된 미래이기에 리전은 패배할 것이라 조소한다.
하지만 사실은 미확정되고 불안정한 미래인데 허세를 부린 거라 슈퍼보이에게 상처가 나자 타임 트래퍼에게 원래 없던 똑같은 상처가 나 들통이 난다. 리전은 트래퍼의 능력을 역이용하여 모든 타임라인 상의 리저네어를 끌어모아 타임 트래퍼를 공격했고, 싸움 끝에 슈퍼맨은 타임 트래퍼에게 일격의 펀치를 날려 31세기의 공간으로 날려보내버린다.
같은 시각, 프라임은 리전이 불러낸 다른 차원의 리전과 교전하던 중 세 번째 리전의 엘리먼트 래드가 크립토나이트를 만들어낸다. 당연히 통하지 않을 거라 조소하던 프라임이지만 어째서인지 효과가 제대로 먹혀서 고생한다. 거기다 21세기로 보냈던 스타맨이 슈퍼보이(콘 엘)을 고독의 요새에 위치한 크립톤인 재생장치에 넣어 1000년에 걸친 재생을 실행시켜두었던 것이 성공하여[38] 슈퍼보이가 부활해 프라임에게 일격을 날린다.
그렇게 해서 타임 트래퍼와 프라임은 서로 만나게 되는데 문제는 프라임이 '''"난 너처럼 늙고 못생겨지지 않아!"'''라면서 나르시시즘 아닌 나르시시즘스러운 발언을 하고 타임 트래퍼 역시 "나도 네가 똑똑하단 건 알지만, '''내가 더 똑똑하거든?''' 그러니까 내 말 좀 들어!"라며 서로 지가 잘났다고 말싸움하다가 열받은 프라임이 타임 트래퍼를 한대 치고 만다.
동일존재인 두 사람이 맞부딪히자 패러독스가 발생해 타임 트래퍼는 소멸하고, 그 여파로 프라임은 고향 지구-프라임으로 차원 이동된다. 사실 지구-프라임은 일찌감치 인피닛 크라이시스에서 소생한 상태였고 위의 엘리멘트 래드를 비롯한 다른 차원의 리전의 출신 세계가 바로 지구-프라임이었기에 크립토나이트가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프라임을 빼더라도 남아있는 빌런들도 위험한 면면 투성이였으나, 마법사 화이트 위치가 모르드루에게 고문당할 당시 익힌 마법주문들로 모르드루를 흡수해버리고 블랙 위치로 흑화, 그 힘으로 슈퍼 빌런들을 대거 쓸어버린다. 하지만 그 대가로 모르드루가 담당하던 혼돈의 군주 자리를 대행하는 의무를 지게 되어 매직 월드는 어둠에 빠졌고 사실상 리전에서 탈퇴하게 된다.
그러나 지구 프라임의 인간들은 아무도 슈퍼보이 프라임을 지구를 다시 만든 영웅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구-프라임은 '''DC 코믹스와 DC 코믹스의 그래픽노블들이 존재하는 세계'''라서 프라임의 악행을 본 부모님과 여자친구는 프라임을 악당 취급했다. 자업자득.
슈퍼보이 프라임의 성격대로라면 또다시 깽판을 부렸겠지만, 공교롭게도 지구 프라임에는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슈퍼보이도 평범한 인간이 되어버렸다. 그 후로는 DC 코믹스에 슈퍼보이 프라임을 되돌려놓아 달라고 의견제시나 하는 키보드워리어가 된다.
한편 31세기로 간 슈퍼맨의 이야기는 파이널 크라이시스 본편 #6에서 이어진다. 그리고 모든 사건이 끝난 후, 틴 타이탄즈에게 돌아온 키드 플래시와 슈퍼보이를 보여준다.
5.5. 기타 타이인
- DC 유니버스: 유언장
반생명 방정식이 풀려나기 며칠 전, 전세계에 해가 뜨지 않는 이변 속에서 지오포스가 데스스트록에게 복수를 이루는 이야기.
- 파이널 크라이시스: 레퀴엠
#1에서 리브라에게 살해당하는 마션 맨헌터의 이야기.
- 파이널 크라이시스: 저항하라
반생명 방정식이 배포된 직후의 체크메이트 이야기. OMAC 바이러스로 반생명 방정식 감염자를 통제하고 저항하기 위해 브라더 아이와 손잡는 이야기를 다룬다.
- 배트맨 #682~683
모카리에게 실험당하던 배트맨은 럼프라는 덩어리 괴물들에게 정신을 주입당하기 위해 강제로 자신의 일생 회상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자신의 기억이 이상한 쪽으로 조작당하는 것을 알고, 누군가 자신의 정신을 침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는다. 그리고 정신력만으로 역으로 럼프들을 세뇌시켜 자살시키는 신기를 보여주어 모카리를 경악하게 만든다. 배트맨 R.I.P.에도 수록되어있다.
- 애프터매스
- Final Crisis Aftermath: Run! #1~6
- Final Crisis Aftermath: Dance #1~6
- Final Crisis Aftermath: Escape #1~6
- Final Crisis Aftermath: Ink #1~6
6. 해석
잭 커비에 대한 헌사작이자 뉴 가즈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끝낸 완결작. 70년대 뉴 가즈 시리즈에서부터 예언되었듯 선과 악의 대결은 오라이온과 다크사이드의 대결로 끝이 나게 되는데, 그 끝이 악의 승리로 종지부 찍어지면서부터 시작되는 종말을 다루고 있다. 작가 그랜트 모리슨이 인터뷰에서 밝히길 21세기 들어 뉴 가즈는 작가진들에게 제대로 활용되기 어려운 캐릭터들이 되었기에 이들의 신화를 종결시키고 은퇴시키기 위해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카만디, O.M.A.C. 등 잭 커비 작품의 세계관으로 설정된 지구-51로 뉴 제네시스의 선신들이 떠나가는 엔딩은 뉴 가즈가 더이상 메인스트림에서 무리하게 활용되지 않고 진정으로 끝을 내도록, 그러나 누군가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불러와 다룰 수는 있도록 맺은 것이다.
잭 커비의 원론적인 사상에 기반하여 풀이하자면 반생명 방정식은 인류가 자유의지로 선택해왔다 생각한 모든 삶이 사실은 신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는 해석이다. 자유의지는 이미 사람들의 삶 속에서 느껴지고 있지만 결정론은 실질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는데, 다크사이드는 오래 전부터 인간의 마음과 정신을 연구하며 세상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고 있을 절대자의 의지를 찾고 있었고 결국 이를 증빙해 재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세계는 냉혹한 조물주가 만든 시뮬레이션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고 악이 승리하였다. 그리고 다크사이드는 이 사실을 과학과 수학공식으로 재현해내 자신이 곧 세계를 뜻대로 휘두르고 움직일 절대자가 될 권리를 얻었다. 사람들은 자유의지를 빼앗기고 다크사이드와 동화되며 그의 뜻대로 움직이며 이로써 세계는 절망의 구렁텅이를 향해 물리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하지만 히어로들은 최후의 최후까지 희망을 잃지 않아 다크사이드를 제거하는데 성공하고, 파멸한 세계는 해피엔딩을 소망한 슈퍼맨의 의지로 재건된다.
결국 파이널 크라이시스가 다룬 주제는 아브라함 계통 종교의 오랜 떡밥인 예정설과 자유의지의 메타포이며, 예정설이 증명된 세계는 아무것도 없는 공허 속으로 끌려가 의미를 상실하고 부서져간다. 그러나 THE SANDMAN 등에서도 말해왔듯 반생명이 우주, 신, 세계, 그 모든 것의 끝을 가져올 때 희망은 그것을 타파해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행동하는 희망이야말로 세계를 구원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맨드락과 울트라맨은 림보의 서에 적힌 예언만 믿고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다가 허망히 패배하고 마는데 이 또한 정해진 운명을 극복하는 슈퍼맨들에 대한 비유라 생각된다.
한편, 그래서 그 자유의지의 억압과 해방이라는 주제를 통해 대체 무슨 이야기를 전해고 싶었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이 없다. 메타 픽션적인 상징을 즐겨 쓰는 그랜트 모리슨의 취향이 상당히 드러난 작품이기에 각종 해석들이 넘쳐난다. 작가가 따로 뭐가 공식이다 하고 언급을 하지는 않아 추측만 하고 있는 현실.
가장 지지받는 주류의견으로는 모니터 종족을 편집자, 특히 사악한 편집자 등으로 묘사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당시 DC 코믹스는 One Year Later에서 작가들이 절대 원하지 않는 혁신을 강요하며 캐릭터 붕괴와 막장 스토리를 만들도록 했고 그 결과 많은 타이틀들이 인기부진 속에서 폐간되고 억지로 롤백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52의 대성공에 힘입어 카운트다운이라는 무리한 기획을 추진하였다가 작가진과 편집부의 기능부전만 낳고 대실패로 끝을 맺었다.
흥행에만 집착하여 시류를 읽지 않은 무리한 기획을 자꾸 들고 오는 편집부를 멀티버스의 수호자라 자칭하지만 실상은 입맛대로 편성하고 통제하려다가 지구-51을 비롯해 각 세계관을 망가트리기만 한 모니터로 비유했다는 것이 해석의 요지. 그러한 모니터 일족은 사실 우주의 생명력을 빨아먹고 있는 기생 생명체였고 끝내는 우주 자체를 멸망시키려는 맨드락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는 해석에 힘을 보태준다. 이에 기반하면 작품의 주제가 말하는 '억압하고 통제하는 절대자'는 편집부이며 히어로와 작가, 독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밀고 나가야 이를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해피엔딩을 빌어 다시 만들어진 세계에서 모니터들의 존재가 사라지는 결말은 편집부가 지금의 DC 코믹스에 없는 게 나을 정도로 쓸모없는 존재라는 과격한 폭로가 된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우울증과 엮은 해석도 존재한다. (원본) (번역) 아직 찾아오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 때문에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사람들, 방정식이 읊는 자기학대적 문구들, 전염되는 증상, 희망과 결합된 의지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결말 등에서 반생명 방정식은 우울증을 컨셉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그랜트 모리슨이 앨런 무어 식 슈퍼히어로 스토리들을 까는 내용이라고 해석하는 팬들도 있다.# 앨런 무어들의 작품들과 비교되는 장면들 모음 맨드락이 사실 앨런 무어의 비유이고, 닉스 우오탄이 그랜트 모리슨이라는 것이다.[39] 이야기에서 슈퍼맨의 시점으로부터는 Whatever Happened to the Man of Tomorrow?의 미러링되는 이야기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그렇다고 앨런 무어를 무작정 까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 인터뷰들에서 앨런 무어를 칭찬한 적이 자주 있고, 두 사람의 관계는 상당히 미묘하고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7. 평가
그랜트 모리슨이 쓴 최고 걸작이자 동시에 최대의 문제작. 아마존 평점 리뷰가 죄다 1점 아니면 5점밖에 없는 극단적인 평가로 나뉜 것을 볼 수 있다. 호평하는 측도 혹평하는 측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만은 공통적으로 동의하며 미국 만화 마이너 갤러리에서는 '''마도서'''라 불리며 공포와 경외(...)를 한 몸에 받는다.「다크사이드는 시간을 거슬러 온 거야. 그러면서 세계를 손에 쥔 채 끌고 왔어. 존재의 짜임을 통째로…. 멀티버스 전체를 말이야.」
'''"첫째, 어떻게 한 거야? 둘째, 아니 진짜로 다크사이드가 그걸 어떻게 한 거야? 셋째, 배리는 그걸 어떻게 안 거야?"'''
- Linkara(코믹스 리뷰어)
모리슨의 장기를 발휘하여 형이상학적이고 몽환적인 스토리 전개를 그려냈는데, 엘스월드인 올스타 슈퍼맨은 물론이고 세븐 솔져스나 배트맨 등 '읽는 사람만 읽어도 되는' 개인 코믹스와 달리 세계관 전체를 총괄하는 대형 이벤트에서 지나치게 난해한 스토리가 튀어나왔기에 독자들을 당황시켰다. 일반적으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대형 이벤트에서는 전조→위기→절정→반격→결말의 기승전결을 따르게 되지만 파이널 크라이시스는 위기가 닥치자마자 바로 절정에 이르르고, 반격이 반격으로 바로 느껴지기 어렵게 꼬아놨기 때문에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이 때문에 파이널 크라이시스가 후속작이라 천명한 무한지구의 위기와 인피닛 크라이시스가 주제에서 혹평이 있을지언정 전개는 재미있고 시원하여 호평받았던 것과 달리 평이 갈린다.
혹평하는 측에서 지적하는 문제는 재미가 있다 없다, 캐릭터 붕괴다 가 아니라 일단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점이다. 시간축의 묘사를 순서대로가 아니라 마구 꼬아놨고, 여기에 실제로 작중에서 시공간이 붕괴하기까지 해서(...) 정상적으로 읽어서는 단번에 이해가 안 되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차근차근 다시 정독하여야 그제서야 이해가 가능하다. 오리지널 그래픽노블이면 몰라도 한 달에 한 편씩 나오는 이벤트에서 이렇게까지 해야만 이해가능한 스토리 전개를 내놓은 것은 만화를 기대한 독자층에게 독을 푸는 행위였다.
게다가 타이인 이슈에서 중요한 플롯들이 나와서 메인 이슈들만 읽으면 시리즈가 이해 불가능한데, 대표적으로 스토리의 최종보스 맨드락은 타이인 이슈 <슈퍼맨 비욘드 3D #1>에서 등장해서 메인 시리즈만 읽으면 최후반에 갑툭튀해버려서 스토리가 이상해진다. 국내에서는 중요한 타이인 이슈들이 동봉된 페이퍼백 단행본으로 정발되었기에 이러한 문제는 덜하지만, 사전지식을 구하기 어려운데다 체크메이트가 브라더아이와 협력하게 된 이슈도 타이인으로 빠져서 상황이해가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
무엇보다 복잡하게 꼬아놓은 시간축 속에서 결국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끝낸 설정들이 많다는 것이 최대 문제이다. 카운트다운에서 죽은 다크사이드와 뉴 갓들은 어떻게 인피닛 크라이시스 이전으로 시간을 역행해 환생하였는가, 대체 다크사이드는 어떻게 멀티버스의 '추락'을 일으켰는가, 이것이 반생명 방정식과 무슨 연관인가, 실로 노먼과 슈퍼 영 팀은 어떻게 메트론의 문양을 알고 그렸는가, 다크사이드는 어디서 모티카커스 바이러스를 손에 넣었고 원더우먼은 어떻게 감염에서 풀려났는가, 레이와 타투드맨이 그리고 실체화시킨 문양은 어떠한 역할을 해냈는가, 원더우먼의 올가미는 어떻게 다크사이드의 본체를 붙잡았는가 등등 기존 코믹스 내용을 곧이곧대로 읽는 것만으로는 상식적으로 해석이 불가능한 전개가 중간과정 설명없이 일어난다. 이들 몇몇은 그냥 그렇게 됐다로 끝나지만 몇몇은 기존 설정과 전개에 기반해 독자들이 알아서 추측하라고 떠넘겼고, 이에 대한 고찰이 파이널 크라이시스를 명작이라 추앙하는 측의 호평요소 중 하나다.
이렇게 된 원인 중 하나로는 《카운트다운》이 파이널 크라이시스의 전조로서 설명해줘야 하는 역할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기도 한다. 명색이 초대형 이벤트인만큼 파이널 크라이시스의 원안은 이미 세븐 솔져스가 나올 때부터 준비되어 있었고 카운트다운 기획이 나올 때쯤부터 이미 #1은 초안 작업이 완료된 상태였다. 카운트다운은 잊혀져있던 잭 커비 캐릭터들의 재조명과 브라더 아이의 복귀, 뉴 가즈간의 전쟁과 죽음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가지고 출범했지만 주간연재라는 무리한 스케쥴에 스토리 전개는 흐지부지되어 혹평만 받았고, 《뉴 가즈의 죽음》은 편집부의 통제를 벗어나 폭주한 탓에 뉴 가즈가 대체 어떻게 죽은 건지, 정말 죽기는 한 건지, 《카운트다운》과 충돌하는 결말 중 대체 어느 에피소드가 정사인지조차 혼동을 주며 끝이 났다. 결국 파이널 크라이시스는 사실상 프렐류드가 없다시피 한 상황 속에서 시작하였다.
이 외에도 마션 맨헌터의 너무도 허무한 죽음, 배트맨의 죽음(혹은 실종), 이미 영웅적으로 사망하며 업계에서 훌륭하게 은퇴한 배리 앨런의 복귀 등에서 당시 팬들은 또 어그로를 끄냐고 비판이 줄을 이었다. 다만 마션 맨헌터의 허무한 죽음은 마션 같은 메이저 캐릭터가 영웅적이지도 않고 허무하게 죽는다는 전개로 묵시록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장치였다고 작가 모리슨은 밝혔다.
이렇듯 문제가 많은 작품이지만 호평하는 측에서는 만화를 뛰어넘은 만화로써 더없는 명작으로 불린다. 메타픽션 소재를 극한까지 끌어내고 이를 표현해낸 전개, 반생명 방정식에 의해 절망으로 물들어버린 세계의 모습, 시공간이 붕괴하는 장면 등등 이해를 못 해도 분위기만으로도 전율을 느끼게 하는 구성과 연출력은 단연 발군으로 손꼽힌다. 깊은 주제의식과 메타포를 가지고 있어 파도파도 끝이 없는 소재의 덩어리이며 이를 이해해낼 때마다 그만한 감동을 선사하는 만화이기도 하다.
8. 기타
배트맨 관련 스토리는 《배트맨 앤드 선》부터 이어지는 그랜트 모리슨 배트맨 시리즈의 일부기도 하다. 덕분에 '''배트맨이 죽은 스토리'''로도 널리 알려졌다. 배트맨은 다크사이드에게 신을 죽일 수 있는 탄환을 사용하여 최후의 일격을 날리지만 "오메가 생션"이라는 궁극의 기술을 맞고 한줌의 재가 되어 버리는데, 오메가 생션 자체가 정신을 다른 세계로 날려버리는 기술이기 때문에 부활을 위한 떡밥은 충분히 뿌린 상태였다. 이후 《리턴 오브 브루스 웨인》을 통해서 완벽하게 부활.
뉴52가 일어난 후에도 배트맨 시리즈는 리붓 전과 이어지게 설정된 탓에 배트맨이 죽었다 부활했다는 점은 유지되었다. 그런데 다크사이드는 다크사이드 워까지 죽지 않았고 지구 침공도 오지 않았기에 《리턴 오브 브루스 웨인》은 정사인데 《파이널 크라이시스》는 비정사라는 오류 투성이 컨티뉴이티로 구성되어있었다.
파이널 크라이시스에 등장한 캡틴 마블의 지구-5, 오버맨의 지구-10 등의 멀티버스와 닉스 우오탄의 뒷 이야기는 《멀티버시티》에서 다뤄진다. 리붓 전의 뉴 가즈와 다크사이드의 무덤이 지구-51에서 얼굴을 비추면서 파이널 크라이시스의 사건이 멀티버스의 역사에서는 사라지지 않고 정사로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40]
카만디와 OMAC 등 파이널 크라이시스에서 활용된 고전 이슈들은 배트맨 모리슨 런과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 배트맨 더 브레이브 앤 더 볼드에서 상당수 활용되었다. 특히 리브라는 디자인도 기원도 달라지기는 했지만 이쿼녹스(Equinox)라는 캐릭터로 재해석되어 등장해 최종 보스 포지션을 맡았다.
[1] 파이널 크라이시스 본편을 예고하는 후반부 5페이지만 수록.[2] 캡틴 콜드의 기원담.[3] 줌(헌터 졸로몬)의 기원담.[4] 대체재로는 정발된 잭 커비 앤솔로지로 기초적인 세계관에 접근한 후 슈퍼맨 TAS나 영 저스티스 등으로 친근성을 높이는 것이 추천된다.[5] 이것들 역시 정발되지 않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잭 커비 앤솔로지에 맛보기로 한 편씩 수록되어있다.[6] 도입부부터가 천상의 전쟁을 지켜보고 악이 승리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자는 배리 앨런 뿐이라며 시작하는데, 뉴 가즈의 죽음에서는 슈퍼맨이 내내 관여하며 뉴 가즈의 몰살과 그 사유까지 목도한 것으로 나온다.[7] 오래 전 뉴 가즈 #1부터 오라이온은 다크사이드를 쓰러트릴 존재라고 예언되어왔다.[8] 여기서 닥터 포이즌이 만든 제노사이드는 'Rise of the Olympian' 스토리아크로 나왔지만 결국 이 시점의 플롯과는 크게 다른 형태로 뒤틀리며 취소된 듯 하다.[9] 모리슨의 인터뷰에서 보충설명한 바에 따르면 다크사이드는 사후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세븐 솔저스 시기에 인간의 몸으로 환생하였다고 한다. 작중에서는 "모든 것을 뛰어넘으며 추락한다."(Falling over everything)고 표현되었는데 정발판에는 "세상 만물 위로 떨어진다."로 오역되었다.[10] 세븐 솔저스 오브 빅토리에서 설명되길 이는 전쟁에 지친 뉴 제네시스의 신들이 때때로 지상에 내려와 휴식을 취하면서 여흥삼아 인류에게 발전을 준 일의 일환이다.[11] 혹성탈출시리즈와 유사한 유인원이 통치하는 미래의 세계의 주인공 소년으로 잭 커비가 창조하였다. 무한지구의 위기 이전에는 지구-AD이라 불리는 세계관의 캐릭터였으며, 인피닛 크라이시스 이후에는 지구-51의 캐릭터.[12] 크라켄은 아포콜립스가 위치한 섹터 38의 그린 랜턴으로 뉴 가즈 관련으로는 그린 랜턴 군단 중에서도 전문가에 속한다. 하지만 작중에서는 알파 랜턴으로 개조되어 규율만을 앞세우는 헌병대가 되어버린 상태.[13] 마션 맨헌터의 마이너 빌런.[14] 과거 "인저스티스 리그"의 기지였던 홀 오브 둠. 슈퍼 프렌즈를 비롯한 애니메이션에서 리전 오브 둠의 본거지로 등장해 유명한 장소다.[15] 제이 개릭과 배리 앨런이 처음으로 만났던 센트럴 시티 주민회관이 있던 장소. 현재는 스트립 클럽이 된 상태. #0에서 배리의 나레이션과 함께 번개가 내리친 장소이다.[16] 뉴 가즈 관련 캐릭터로 마찬가지로 잭 커비가 만들어낸 캐릭터. 포에버 피플 #4~7에 나온 단역으로, 반생명 방정식을 이용해 자신의 기를 끌어내 싸우는 지하격투장 투사. 과거 포에버 피플과 함께 싸우던 중 오메가 빔에 맞고 일본 봉건 시대로 보내졌고, 그대로 행복하게 살다 죽은 것으로 기록되었다.[17] 슈퍼맨 TAS 등에도 등장하는 슈퍼맨 시리즈의 등장인물로, 뉴 가즈와 마찬가지로 잭 커비가 창조한 캐릭터 중 하나이다.[18] 앞선 장면에서 미국의 현실은 너무도 거지 같다며 블러드 헤이븐에서 연설하던 인물. 구원에 대해 계속 설파하고 있었다.[19] 커맨드 D에 설치되어있던 유전자 실험 기술을 이용해 동물과 인간을 잘라붙이는 변종 생명체.[20] 본래 소스가 뉴 제네시스의 선신들에게 계시를 내리던 방식.[21] 여기서 블러드헤이븐이 이상 독성물질로 오염돼서 못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는 인피닛 크라이시스 당시 케모의 테러로 초토화됐기 때문.[22] 인피닛 크라이시스 당시 마법사 샤잠과 스펙터가 싸운 여파가 '샤잠의 시련(Trials of Shazam)'에서 뒤늦게 터진 탓에 메리 마블은 한창 싸우던 도중 일반인으로 돌아와 3마일 상공에서 바다에 떨어지며 반신불구가 되는 중상을 입었다. 카운트다운에서는 원래의 힘을 손에 넣고 싶어서 블랙 아담에게 힘을 양도받고 다크사이드와 거래하는 등의 행적을 보였다.[23] 후에 밝혀지길 이는 정확히 말하면 메리 마블의 몸 속에 들어간 뉴 갓 데사드.[24] 처음에는 책을 태우는 저스티파이어들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스스로가 저스티파이어가 되자 생명의 근원이라는 책을 태워버리고 "불은 선생이 필요 없다"라고 외친다.[25] 슈퍼맨이 고독의 요새에 인쇄기를 가져다놔서 발행할 수 있었다.[26] 1968년 Adventure Comics #367에서 처음 등장한 기계. 우주의 수호자들의 한 분파인 컨트롤러즈가 만들었다. 너무 위험한 물건이기에 처음 발견할 때 빼고는 사용된 적이 없다. 고전 시절에는 몇몇 이슈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사용되었으나 크라이시스를 거치며 역사가 변해서 흑역사가 된 모양. 애초에 미라클 머신의 첫 등장 이슈가 슈퍼보이와 함께 겪은 일이기에 슈퍼맨이 처음 듣는다는 듯이 반응하는 현 설정과는 맞지 않는다.[27] 세계평화유지국은 고전 O.M.A.C. 시리즈에 등장하는 기관으로, 전세계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알아볼 수 없어야 공평하다며 요원들이 분장 스프레이로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28] 이때 블랙 플래시가 블랙 레이서의 또다른 형태라는 사실이 밝혀진다.[29] Rann/Thanagar Holy War: Hawkman 원샷에서 데미우르고스는 호크맨과 호크걸이 함께하면 화염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리라고 예언했다. 그러나 이후 이슈에서 이 둘은 여기서 죽지 않았다고 밝혀진다.[30] 정발판에서는 "지금부터 '''수비형''' 양자 초위치 시범을 보이겠다"고 하는데 이는 오역으로, 본래는 "지금껏 '''얼버무려져왔던''' 양자적 초위치를 나타내겠어."(Allow me to demonstrate quantum super-position as used '''defensively''')이다. 미국 만화는 배경 시계열이 연재 시점인 현대로 지속적으로 갱신되면서 컨티뉴이티가 재조정되고 캐릭터가 재구축되고 있는데, 재구축을 포기하고 그냥 매순간마다 새로운 아담 앨런이 새로 탄생하면서도 구 설정의 아담 앨런은 사라지지 않도록 둔 것. 요컨데 만화 속 캐릭터가 만화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극복해내 이용한 것이다.[31] 바트를 죽인 후 분노한 월리에 의해 시간이 정지된 상태로 플래시 박물관에 전시되어있었다.[32] 캡틴 콜드는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에게 학대당해왔기에 아버지를 증오한다. 가짜 캡틴 콜드가 고담 출신이라고 의기양양대자 자기 아버지는 고담 뒷골목 따위보다 더 끔찍한 놈이었다고 받아쳤을 정도. 그래서 리브라가 보낸 아버지를 두들겨 패고 죽이려고 했지만 그래도 혈육이라 직접 죽이지는 못하고 히트웨이브가 불태워준다.[33] 줌은 월리도 제대로 이기고 감옥에 넣어본 적이 없는 강력한 빌런이다.[34] 웨더 위저드의 아이는 직접 키운 적 없는 혼외자식인데, 아버지인 웨더 위저드와 달리 지팡이 없이도 선천적인 날씨조작 능력을 타고났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웨더는 자신의 날씨능력을 진정으로 파악하기 위해 자기 아들을 납치해 '''해부하려''' 했었다. 플래시 2부 #175~176 내용.[35] 웨더 위저드의 날씨 지팡이는 형의 기후조작기술 연구실에서 훔친 것인데, 정확히 말하면 몰래 훔쳤다기보다는 눈앞에서 멋대로 가져가는 것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 순간 연구소 거대한 번개가 내리쳤고 이에 맞은 형은 죽었다. 평소에는 어쩌면 단순히 타이밍이 나빴을 뿐이라고 부정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탓에 번개를 맞아 죽은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암암리에 생각하던 웨더 위저드는 연구소에 오자 트라우마가 재발하기 시작했다.[36] 시기는 《슈퍼맨: 비욘드》과 본편 #4 사이. 아직 반생명 방정식이 본격적으로 뿌려지기 이전.[37] 이는 《크라이시스 온 어스-1》에서 사용된, 평행세계의 존재를 불러낼 수 있는 수정이다.[38] 이것만으로는 반크립톤인 반인간인 콘 엘을 완벽히 부활시킬 수 없어서 폴라보이를 비롯한 멤버들이 20세기로 향해 렉스 루터의 최초의 탈모 머리카락(...)을 DNA 샘플로 가져왔다.[39] 맨드락이 닉스 우오탄을 만나자 "내 아들(My son?)"이라는 장면이 결정적인 증거라는 의견이 있다. 그랜트 모리슨(Morrison)의 성이 "무어의 아들(Moore's son)과 비슷하다는 것이다.[40] 멀티버시티는 뉴52 이후 발매된 스토리지만 뉴52는 멀티버스 전체를 갈아엎은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지구-0의 역사가 리부트되었을 뿐이다. 플래시포인트와 판도라의 간섭(그리고 배후의 흑막인 닥터 맨하탄)이 바꾼 것은 어디까지나 지구-0과 지구-50, 버티고 유니버스뿐이고, 나머지 멀티버스 중에는 멀티버스의 기틀인 지구-0이 뒤흔들린 여파를 받아 바뀐 곳도 있지만 바뀌지 않은 멀티버스도 다수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