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DORA TV Champions Winter 2013-2014/4강

 


1. 개요
2. A조
2.1. 대결 전의 평가
2.2. 1세트
2.3. 2세트
2.4. 3세트
2.5. 총평
3. B조
3.1. 1세트
3.2. 2세트
3.3. 3세트
3.4. 4세트
3.5. 총평


1. 개요


롤챔스 시작 이후 처음으로 CJ 양 팀이 4강에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대회가 되었다. 덤으로 나진 실드는 출정식 이후 최초로 롤챔스 4강 문턱을 밟아보게 되었다. 나진 실드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의 구성은 지난 서머와 같다. CJ 양 팀과 나진 소드가 주연이었던 시대가 지나가고 4강 멤버가 모두 물갈이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맞아들였다는 평가. 공교롭게도 4강전이 실제로 벌어지기 전 기준으로는 '''신생 팀일 수록 강력하다'''고 평가된다. 창단 시기 순서대로 나진 실드(2012. 2. 1.)-삼성 오존(2012. 5. 7.)-KT 불리츠(2012. 10. 10.)-SKT T1 K(2012. 12. 13.) 순.
어디까지나 참고로, 아직 살아 있는 징크스는 다음과 같다.
  • KT B를 이긴 팀이 우승한다.
  • 우승팀은 매번 3연승으로 승리한다.
  • 펜타킬을 낸 팀은 그 시즌에는 우승하지 못한다.
    • 프레이가 16강에서 펜타킬을 냈는데, 결국 NLB에서도 우승하지 못했다.
결승에서 오존이 이기면 1번 징크스가 깨진다. 그리고 오존이 결승 진출을 확정지으며 잘하면 5개의 징크스가 전부 깨질 수도 있게 되었다.
  • 롤챔스 2년차 이후, 매 대회마다 징크스가 반드시 하나 이상씩은 깨진다.
    • 2013년 스프링의 '전 시즌 우승팀은 반드시 4강에 든다.' - 깨짐
    • 2013년 서머의 '반드시 CJ 형제 내전이 벌어진다.' - 깨짐
    • 2013년 서머의 '신생 강호는 3위.' - 깨짐
    • 2013-2014 윈터의 'CJ 형제팀 중 하나는 반드시 4강에 든다' - 깨짐
    • 2013~2014 윈터의 '두 번 우승한 팀은 없다.' - 깨짐
    • 2013~2014 윈터의 'MVP는 매번 바뀐다.' - 깨짐
원래 징크스라는 건 깨지라고 있는 법이지만 이쯤 되면 무서울 정도. 한 시즌이 추가로 지나 이제 새로 준비될 징크스는 다음과 같다.
  • CJ 형제 팀 중 하나는 반드시 8강에 든다.
  • 대회 MVP는 반드시 우승팀에서 나온다.
  • 롤스타전 멤버는 롤챔스 우승팀이 되지 못한다.

2. A조


'''4강 A조 (2014. 01. 08.)'''
SKT T1 K
'''3'''
0
KT Bullets





×
×
×


'''결승 진출'''
'''결과'''
3·4위전 강등
'''4강 A조 MVP'''
1세트
2세트
3세트
4세트
5세트
채광진
(Piglet)
정언영
(Impact)
이상혁
(Faker)



2.1. 대결 전의 평가


SKT T1 K 팀과 KT B 팀은 닮은 점이 많다. 강력한 피지컬에 로밍을 즐겨 다니는 미드라이너에 날카로운 갱킹 플레이로 유명한 육식 정글러, 여차하면 캐리가 가능하지만 서포터 본연의 능력도 손색이 없는 양 서포터. 원딜러의 경우는 피글렛은 캐리력, 스코어는 생존력에 특성 하나씩 더 찍은 것처럼 움직이고 있지만 둘 모두 훌륭한 원딜러로 평가받고 있다.
그에 비해 탑솔러는 약간 성격이 다른데, 양 팀 모두 라인 스왑을 즐겨 사용한다는 점은 같지만 임팩트는 봇 듀오를 맞아 어떻게든 꾸역꾸역 버텨내고 인섹은 그런 방법을 사용하다 영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아예 로밍을 가버리거나 정글에서 레벨링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임팩트는 꾸준한 탑솔 플레이어인지라 오랜기간 탑솔의 경험치가 쌓인 반면 인섹은 포지션 변화가 있던 만큼 탑솔 라인전 경험치나 챔프 폭 등에서 특급 팀의 탑솔러들에게 밀리는 감이 있다. 허나 정글러로서의 경험을 활용한 독특한 장점들로 그것들을 보충하고 있고, 시즌4에 들어와서는 꾸준히 성과를 확보하고 있다.
결국 페이커가 폰에게 무너졌던 WCG 2013 국대 선발전 때는 천주의 로밍이 큰 역할을 해냈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총합 전력으로써는 K 팀이 우위이지만 KT B의 이러한 팀컬러는 어떠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16강전에서 K 팀이 블레이즈를 상대할 때의 탑+정글+미드라이너의 3인갱으로 앰비션에게서 킬을 뽑아내는 플레이로 미루어 볼 때 이런 약점은 이미 극복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드라이너는 류보다 페이커가 좀 더 우세를 점하고, 서포터도 마파에 비해 푸만두가 우세를 점하고 있다. 8강전만을 놓고 보면 아무리 서로 전력이 팽팽해도 구멍이 하나 생기면 그대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워낙 전력이 팽팽한 두 팀이니 결국 한 포지션이 밀리게 되면 그 영향은 다른 팀원들이 커버해줄 수 없을 정도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에 누군가가 K 팀을 잡는다면 그건 KT B가 될 것이라는 분석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는 문구는 사람들의 이러한 기대를 시사하는 것이었'''지만'''...

2.2. 1세트


1세트 픽밴
밴픽창에서 KT와 SKT 모두 서폿대전쟁을 예고하는 것인지 애니, 룰루, 레오나, 쓰레쉬로 4서폿밴이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SKT 측은 엘리스와 쉬바나를 확보한 뒤 '''르블랑 '''과 '''베인 ''', '''나미'''를 가져간다. 이와 마찬가지로 KT 측에서도 시비르와 '''알리스타'''를 가져가면서 그간 보이지 않았지만 시청자와 직관 팬들을 열광시키는 픽이 나왔다. 인섹은 16강 나진 소드전에서 경기를 캐리했던 탑 리 신을 다시 꺼내들었고 카카오는 최근 다시 주류 자리로 슬금슬금 떠오르는 카직스를 정글로 기용했다.
처음 승부의 무게부터 SKT 쪽으로 살짝 기울어졌다. 라인전에서 최약체 서폿인 알리스타를 픽한 KT 측에서는 탑-봇 라인 스왑을 걸었고[1] 초반 정글과 함께 한 3인 다이브에서 임팩트의 쉬바나가 점멸로 알리스타의 분쇄를 피하면서 무위로 돌아가게 된다. 이후 라인 스왑의 여파로 KT의 탑 1차 포탑이 비교적 빠른 시간에 밀려버린 반면 SKT의 봇 1차 포탑은 벵기의 앨리스의 커버와 함께 지켜내는데 성공항 상황. 하지만 이 때 인섹이 귀환을 하는 척 SKT의 봇듀오가 없는 곳에서 '''텔레포트'''로 정확하게 상대 유령 캠프로 이동한 뒤 와드 방호 - 이쿠 - 점멸 - 폭풍무력화로 슬로우 - 페이커의 르블랑을 정확히 차내는 신기의 컨트롤을 보여주면서 퍼블을 그라가스에게 먹인다. 이후 르블랑이 그라가스에 비해 점점 밀리면서 르블랑의 주특기인 암살을 성공시킬 만한 딜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되고, 페이커는 '''0킬 3데스'''를 찍는다. 첫 로밍 킬로 분위기를 어느 정도 가져오는 듯한 KT였지만 원딜의 CS차이가 나던 상황에서 SKT가 피해 없이 용을 가져오는데 성공하며 다시 분위기를 주도하는데 성공한다. 암살자를 뽑은 페이커였지만 안정적으로 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 초반부터 성배 템트리를 선택하고 W를 선마하면서 파밍에 힘을 실으며 후반을 도모하던 페이커였기에 르블랑의 유통기한을 KT 측에서 끝내기엔 다소 힘들었다.
이후 한타 대치 상황일 때마다 KT는 그라가스를 앞세워서 용이나 타워 견제를 시도했으나 베인이 끊기면 시비르가 같이 끊기고, 나미를 끊어내면 그라가스가 끊기는 식으로 KT는 줄곧 숫자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용을 나오는 족족 내주고 만다. 또 리 신이 자리를 비운 상황이 되자 탑의 쉬바나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워낙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 경기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채 킬 스코어도 똑같은 상황이었고 글골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기에 한타에서 이기는 쪽이 경기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KT 스코어의 시비르가 봇 타워를 밀고 있었고, (해설자들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지만) 바로 직전에 류의 그라가스가 임팩트의 쉬바나에게 블루를 뺏기지 않으려 궁극기 술통 폭발을 써버렸다. 이때 SKT는 바론 한타가 열려도 자신있었고 바론을 그대로 먹어도 스틸당하지 않으리라는 판단을 내렸고, 내리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바로 바론 트라이. 와드로 그것을 본 KT는 즉시 그라가스와 카직스, 알리스타를 바론 쪽으로 보냈다. 바론을 스틸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으나 SKT가 과감히 몇 초 빨리 바론을 공격 시작한 데다 쉬바나가 그라가스를 마크해 내보내고 벵기가 강타로 바론을 잡는데 성공, 이어 인섹을 녹이고 드래곤까지 가져가며 경기가 SKT 쪽으로 확 기운다. 그나마 미드라인에서 스코어가 엘리스와 르블랑을 잡았으나 임팩트의 패기 있는 돌진에 사망하고, 이 때부터 베인이 대책없이 크기 시작한다.
결국 베인이 봇에서 시비르를 한번 따낸 시점을 기점으로해서 바텀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 용까지 뺏긴 KT는 한타를 할 때마다 혼자 무쌍을 찍어대는 베인에 거의 모두가 삭제되면서 한타를 지고 만다. 인섹의 리 신과 류의 그라가스, 마파의 알리스타가 아무리 한타를 예술적으로 걸어도 베인은 좋은 무빙과 몰락한 왕의 검 + 피바라기 + 지크의 전령을 통한 괴물같은 흡혈로 언제나 살아나가서 나미의 힐을 받으며 KT의 챔피언들을 다 썰어내었고, KT는 봇의 억제기 타워까지 밀리게 된다.
페이커가 액받이 무녀가 되어 이니시역할을 해 주고 그 후에 임팩트가 과감히 돌진하며 상대의 진형을 흐트러트리면서 수 차례의 전투에서 SK가 승리를 거두자, 결국 류도 뻘궁이 몇번 나오기 시작하더니 KT는 억제기 앞 한타에서도 대패. 그대로 SK가 넥서스를 밀면서 1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
MVP는 말 그대로 미쳐 날뛴 베인의 피글렛에게 돌아갔다. 안정적인 탱킹과 과감한 이니시로 중반을 책임져준 임팩트도 호평이었다.
KT에서는 인섹이 리 신의 극에 달한 플레이와 절묘한 텔레포트 사용으로 여러번 변수를 만들었으나 리 신이라는 챔프의 한계상 후반에 힘이 빠지는 걸 어찌 할 수 없었다. 초반 인섹의 갱킹에 힘을 받아 페이커에게 앞서나간 류와 한타때마다 르블랑의 진입을 칼같이 봉쇄한 마파가 찬사를 받았으나 단 한번도 카직스 특유의 쓸어담기식 플레이를 하지 못한 카카오와 스졸렬모드로 돌아온 스코어가 문제였다. 사실 KT 측의 픽밴에도 문제가 있었다. 주요 딜러인 르블랑과 베인은 물리거나 물리기 전에 빠르게 탈출할 수 있는 도주기가 있고 쉬바나와 엘리스는 탱커, 나미도 뒤에서 지원을 넣고 있어서 카직스가 도약으로 끊어낼 챔프가 없었는데다가 탑 리 신을 사용했음에도 탱커 정글이 아닌 카직스를 골랐던 점이나, 알리스타 서포터를 고를 예정이었으면 사거리에서 약점이 있는 시비르를 고르지 말았어야 하는데도 시비르를 골랐다거나.
여담으로, 경기 중간에 피글렛이 술통 폭발을 무빙으로 피하고[2] 완벽한 썩소를 짓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1세트의 자세한 경기 분석

2.3. 2세트


2세트 픽밴
1세트를 잡긴 했으나 탑 인섹의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플레이를 경계한 SKT는 1세트에서 활약했던 리 신과, 레오나, 카사딘을 밴. 이에 KT는 쓰레쉬, 룰루 2서폿을 밴하였으나, 1경기의 여파 때문인지 '''애니를 열어주고''' 베인을 밴하였다. 그러자 SKT는 냉큼 애니를 선픽. 피글렛은 케이틀린을 가져가고, 페이커가 그라가스를 고르자 류는 니달리를 픽. 인섹은 리 신이 밴당하자 쉬바나를 픽했고 그걸 본 임팩트는 레넥톤을 골랐다. 여기에 벵기의 정글 누누까지. SKT는 초반부터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도가 드러나는 픽이었다. 이에 맞서는 KT는 탑 쉬바나 - 정글 앨리스 - 미드 니달리 - 바텀 루시안 나미의 전형적인 조합. 봇 라인전이 심히 우려되는 조합이었으나 두 팀 모두 라인 스왑 없이 정상적인 라인전이 펼쳐졌다.
SKT의 의도대로 SKT의 봇 듀오가 스코어의 루시안을 상대로 실피까지 빼는 딜 교환을 이끌어내며 바텀 타워를 강하게 압박하였다. 이에 벵기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가장 치열한 라인전이 벌어지고 있던 탑갱을 시도했으나 탑 부쉬에 땅굴을 파고 있던 카카오가 그야말로 '''절묘하게 고치를 적중'''시키며 역갱에 성공하는 듯하였다. 그러나 이미 레넥톤을 상대로 딜교환에서 크게 밀리던 '''쉬바나가 레넥톤에 의해 먼저 퍼블을 따이고''', 누누는 빠른 발과 맷집, 레넥톤의 스턴으로 인해 '''극적으로 살아나갔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미드 cs가 20개 이상 차이가 났고, 바텀 라인이 디나이당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이 시점부터 경기가 기울었다.''' 김동준 해설의 표현을 빌리자면 KT를 '''절벽 끝까지 몰아넣는''' 수준의 라인전을 SKT가 구사하며 KT를 그야말로 무난히 말려 죽였다. 용, 바론같은 오브젝트는 꿈도 못꾸며 결국 경기가 끝날 때에는 노 용, 노 바론 관광을 당했다. 20분 경 미드 억제기 앞 한타에서 '''KT가 타워를 끼고 싸웠음에도 2킬을 내주고 타워, 억제기까지 밀린 장면은 2경기의 상징적인 장면.''' KT는 탑에서 인섹의 뒷치기와 함께 4:4 한타를 열었지만 서폿과 정글을 잡는 선에 그쳤고, 오히려 SKT는 다시 한번 억제기 앞에서 벌어진 한타를 승리한 후 바론을 먹고 무난히 2세트를 가져갔다. 최종 킬 스코어는 12:3
역대급 명경기에 들어갈 정도로 치열했던 1경기 후 KT의 멘탈이 흔들린 것이 밴픽 단계부터 경기 종료시까지 여실히 드러났다. 우선 룰루를 밴하고 '''애니를 풀어주는''' 이해할 수 없는 밴을 보였으며, 도저히 이길 수 없어보이는 봇 라인전이었음에도 라인 스왑을 걸지 않았고, 류는 초반부터 cs차이가 너무 벌어져 나중에는 SKT 쪽에서 서폿 애니를 제외하고는 니달리의 창이 간지럽게 느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섹 역시 변수를 만들어내는 챔피언을 픽했을 때보다 우직하고 장기적인 운영을 바라봐야 하는 탑 챔피언을 다룰 때 다른 최정상급 탑솔러들에 비해 여전히 약간씩 아쉬운 부분을 드러냈다. 반면 SKT는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의도대로 경기가 맞아 떨어지며 변변한 위기 한 번 없이 승리.
워낙 경기가 잘 풀려 SKT의 모든 선수들이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MVP는 6킬 노데스 3어시를 기록한 임팩트가 처음으로 가져갔다. 임팩트는 탑솔러의 덕목인 탱킹을 누구보다 훌륭하게 해내면서도 1, 2경기 통틀어 노데스. 앞선 경기들에서 화면에 잘 비쳐지지 않으면서 탑 라인을 평정했던 공로를 이제야 인정받았다.

2.4. 3세트


3세트 픽밴
KT의 그라가스 선픽을 본 페이커는 미드 리븐을 칼락인. 스코어와 마파는 1경기 베인과 나미를 다시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자신들이 베인과 나미를 가져온다. 그러자 푸만두는 시즌 3에서 자신과 팀 모두에게 영광을 가져다 준 서폿인 자이라를 픽.

이번 경기에선 KT가 탑/봇 라인 스왑을 걸었다. 쉬바나가 라인에서 디나이를 당하자 SKT는 쉬바나를 아래로 불러 경기 시작 4분만에 용을 가져간다. 그러나 매우 이른 타이밍이었기에 돈은 얼마 되지 않았고, 매우 불안정한 평형 상태가 유지되던 상황에서 SKT 쪽이 탑에 스코어 혼자 있는 것을 보고 먼저 탑 갱을 시도. 그러나 생존왕 스코어가 유유히 살아남았고, 역으로 봇에서 인섹/카카오/마파의 3인 갱으로 2킬이 나오며 처음으로 KT가 라인전 우위를 차지하고 '''이 시리즈 처음으로 용을 먹었다.'''
그러나 화면에 잡히지 않던 페이커가 탑에서 인섹의 레넥톤을 솔킬로 제압하면서 경기 시작 후 15분 만에 전면에 등장. 참고로 이때 레넥톤은 리븐과 무려 레벨 3 차이나 났고[3] 쉬바나를 상대하기 위해 선 정령의 형상을 갔기 때문에 물리 공격에 취약한 시점이었다. 이후 리븐이 무려 '''6연속 킬'''을 냈고 SKT는 타워 숫자에서 앞서가며 본인들의 페이스로 경기를 끌고 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KT 역시 자신들이 용, 바론 같은 오브젝트 싸움에서 강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25분경 바론 낚시에 성공하며 올라프만 내주고 SKT의 봇 듀오를 제외한 3명을 끊어먹는 데 성공. 그대로 바론을 시도하였으나 SKT의 봇 듀오는 '''푸만두가 몸을 던져가면서까지 시간을 벌었고,''' 결국 바론은 KT가 가져갔지만, 산개해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이 와중에 상대 기지쪽으로 도주로를 택한 인섹과 카카오가 예능 추노를 찍으며 전사. 카카오는 적 본진으로 들어가며 희생하고 인섹이 미드라인으로 도주하려 했으나, 미드 2차타워는 고사하고 '''1차 타워도''' 밀기 전이라 결국 잡혀서 사망.
그래도 전체적인 양상은 KT가 유리했다. KT는 한타 혹은 끊어먹기 각을 잘 봐서 이득을 취했고, 글로벌 골드 3~4천 차이를 유지하며 앞서나갔다. 다시 바론이 등장했을 때는 바텀 미니언 웨이브까지 도와주는 상황. 맵 정중앙 부근에서 페이커가 인섹을 물며 시작된 한타에서 나미의 해일과 그라가스의 술통 폭발로 진영이 무너지고 푸만두의 자이라가 먼저 끊겼으며 마방템이 부족한 SKT의 챔피언들에게 그라가스의 딜도 아프게 들어가 '''무난히 KT의 승리로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페이커가 앞점멸 스턴으로 순식간에 베인을 빈사상태로 만든 뒤 나미를 마무리하는 사이 케이틀린이 베인을 잡아내며 한타가 극적으로 SKT의 승리로 돌아갔다.''' 남은 올라프와 그라가스는 각각 리븐과 케이틀린의 식사였으며, 오로지 인섹의 레넥톤만이 엘리스를 잡고 실피로 살아 돌아갔다. 두 챔피언이 끊기긴 했으나 탑/미드/원딜이 살아남아 경기가 그대로 끝날 듯 보였지만, 살아남은 3인이 미드 억제기와 쌍둥이 포탑을 밀고 넥서스 일점사를 했음에도 인섹의 케이틀린 견제와 때맞춰 살아난 마파의 기막힌 컨트롤로 '''넥서스 피 95를 남기고 모두 전멸.''' 사실 일점사를 제대로 했다면 충분히 깰 수 있었으나 괜히 나미를 때리다가 넥서스를 못 깼다. 이때 완전히 당황한 페이커의 얼굴 표정은 압권.
직후 역습에 나서는 KT의 헛점을 노리기 위해 푸만두가 점멸로 적 본진으로 뛰쳐들어왔으나 이미 와드 시야에 들어와 있었다. 결국 그라가스에게 당연하다는 듯 끊기고, 벵기의 엘리스 하나만 살아남은 상황.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볼 때 이 정도의 시간 지체도 KT에게는 아쉬운 시간이었다. 살아남은 벵기가 고치로 베인을 두 번 묶는 등 시간을 약간이나마 끌었고, 억제기 타워를 미는 도중 올라프의 도끼에 맞은 엘리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KT 선수들은 쌍둥이 타워까지 다이브를 감행한다. KT 입장에서는 아마도, 2분 뒤 바론이 곧 리젠되기 때문에 벵기를 끊고 5:4 구도로 계속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어가지 않으면 쌍둥이 타워까지 밀려버린 상황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였다. 그러나 때마침 부활한 SKT의 챔피언들에게 역으로 당하며 대패,[4] 결국 실피로 지켜낸 넥서스가 이번에는 확실히 파괴되었다. 명경기에다 예능의 요소마저 충만했던 대역전극. MVP는 롤챔스에서는 최초로 리븐으로 팀을 하드캐리한 페이커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SKT T1 K는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이어진 롤챔스 연승 기록을 '''15연승'''으로 늘렸다. CJ Blaze의 13연승을 뛰어넘는 신기록.
KT는 세트 스코어 2:0으로 몰리자 오히려 부담감이 없어지고 몸이 풀린 듯, 억지로 한타 열기, 오브젝트 싸움에서의 우위 등 서서히 KT만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본연의 플레이가 나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페이커의 리븐무쌍이 이 모든 것을 무위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결국 최후의 한타 역시 정말 좋은 구도에서 한타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커의 앞점멸로 주력 딜러들이 끊기며 패배하고 말았다.
반면 SKT는 불리했던 경기이지만 상대의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것을 잘 막으면서 따라가다가 일거에 경기를 뒤집었다. KT 본연의 플레이가 서서히 나오고 있었다는 점과, 그런 KT를 상대로 하는 팀들이 KT의 스노우볼 굴리기를 막는 시늉조차 못하고 무너졌던 것을 생각하면 이 팀의 실력과 정신적 강함은 이미 기존 팀들을 아득히 따돌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3경기 자세한 분석

2.5. 총평


앞서 기술한 대로 경기 전까지 팬덤의 반응은 SKT T1 K 팀을 잡을 팀은 KTB밖에 없다는 정도가 중평이었다. 그러나 SKT가 전체적인 면에서 모두 우위를 보이며 3:0 압승, 결국 '''마지막 희망이 무너진 셈이 되었다.''' 이제까지 SKT와 대등한 실력을 겨룰 만한 팀은 KTB 밖에 없다는 여론이 대세였으나 이 경기로 인해서 KT마저 무기력하게 패배하자 이쯤되면 SKT를 이기는 팀은 가히 '''혁명군'''이 될 지경. 여담으로 이 경기 전까지 KT는 SKT와 처음 만난 서머 결승에서 2:3 리버스 스윕패를 당했고, 두 번째로 만난 롤드컵 진출전에서는 1세트를 잡고도 1:3 역전패를 당했는데, 세 번째 만났을 때는 앞서보기조차 하지 못하고 0:3으로 졌다. 결국 이번 경기는 SKT가 전보다 더욱 세졌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 경기가 되었다.
본디 롤드컵 시절에도 K 팀은 페이커 원맨 팀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다 캐리를 할 수 있는 팀이라는 평가를 타 팀으로부터 받고 있었고[5] 이번 4강에서 그것을 증명해 보였다. 팀원들 중 누구나 다 내가 평타만 쳐주면 오늘 컨디션 좋은 선수가 해결해줄 것이다라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대표적으로 1경기에서 페이커는 르블랑으로 좀처럼 킬 견적이 안 나오자 한 사람분만 하겠다는 듯이 선성배로 파밍에 치중했고, 페이커의 존재감이 옅어지자 페이커가 담당하던 캐리력을 피글렛과 임펙트가 담당하며 팀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
과거 스타 1 시절 강민과 의 대결이 팬덤의 바램과는 달리 거의 의 일방적인 학살극으로 끝났던 것을 기억하는 팬들은 이번 대결을 앞두고 KTB가 SKT를 잡을 수 있을 거란 설레발이 당시 강민과 의 대결을 성전으로 불렀던 것을 연상하게 한다고도 평하기도. 결국은 '''롤 클라시코를 가장한 학살극'''으로 종료되고 말았다.
경기 후의 분위기는 팬덤이고 관계자고 SKT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할 말을 잃은듯. 가장 압권은 강퀴가 "미쳤다, 진짜. 프로게이머 진작 그만두길 잘했지. 저런 애들 사이에서 어떻게 게임을 해"라고 페이스북에 남긴 평.
각 게시판 화력도 진결승전이라는 사전평가와 달리 그다지 높지 않고 이 항목의 내용 추가도 경기 종료 후 몇 시간 동안이나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누가 잘못했다 같은 지적질도 별로 없다. 애초에 KT가 멘탈이 약해져서 저지른 밴픽의 실수 말고는 크게 똥을 싼 플레이어도 없고 2경기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운영을 잘 했던 경기였다. 그런데도 이렇게까지 일방적인 내용이 나올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대부분. 심지어 이 팀을 어떻게 이기냐는 진지한 질문글이 올라오고 거기에 "입롤을 완벽히 실천하면 됩니다"라는 답글이 지지를 얻을 지경이 되었다.
다만 북미 해설 중계자였던 몬테크리스토의 경우 이번 4강전에서 고동빈은 굉장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했는데, 정확한 지적이다. KT의 다른 선수들은 밀리는 와중에서도 악착같이 버텼지만, 뛰어난 위치선정과 화력 지원으로 세경기 내내 팀을 캐리한 채광진과는 달리 한수 아래의 실력과 운영을 보여줬다. 1, 2세트에서도 채광진에 비해 존재감이 확실히 떨어졌고, 3세트의 경우 베인으로 자꾸 구르기를 생각없이 하면서[6] 상대방에게 죽기 딱 좋은 포지셔닝을 하는 등, 굉장히 아쉬운 기량을 보여줬다. 후반의 핵심이 되는 포지션인 원딜의 기량 차이가 이렇게 났으니 후반전으로 끌고 가도 KT입장에서는 별로 좋은게 없었던 셈. 경기 전 인터뷰에서 스코어가 자신이 스졸렬만 되지 않는다면 이길수 있다고 하였던 말이 부메랑이 돼서 돌아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시즌 스코어의 베스트 픽이라고 할 수 있는 이즈리얼을 꺼내지 않은 것도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나타난 것은, 예전 프로리그 등장 전과 후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세대가 변화한 것처럼 애매모호하게 공존하고 있었던 프로와 아마추어간의 경계선이 본격적으로 나뉘어버린 결과이다. 통칭 LOL 프로게이머 1세대라고 불리는 선수들은 CS를 놓쳐도 팀파이트와 로밍으로 보완했던 미드, 타워 다이브를 두려워하지않는 공격성으로 대변되는 탑, 수비지향적이고 팀파이트 지향적인 정글러 등, 기량이 떨어져도 개인기나 팀원과의 협동을 통해 돌파해 나가는 것이 가능했던 스타일리스트들이었고, 1세대가 그런 스타일리스트들의 시대였다. 그에 비해 SKT T1 K로 대변되는 새 시대는 개인 기량도 모두 뛰어나지만, 거기에 압도적인 공격력과 수비력, 계획적 밴픽, 갱킹을 통하여 손해를 보더라도 로밍간 라인에서 메꿀수 있는 전술적 움직임, 패배시에도 코치진들의 적극적인 분석과 멘탈 케어 등을 보여주며 전체적인 분야에서 압도적인 강함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과거 스타리그가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으로 대변되는 스타일리스트의 시대에서, 프로리그의 등장과 함께 등장한 최연성, 이제동, 이영호 등의 선수들이 등장하며,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던 시대가 아니라 체계적인 경기 준비와 전략 전술 연구를 통한 '완전체'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주류를 차지하던 시대 양상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아직도 남아있던 아마추어리즘이 사라지고 철저한 프로화라고 볼 수도 있는 장면이다. 서두에서 언급하였던 KT B가 SKT K의 스타일적으로 비슷해'''졌'''다는 지적 역시, 현재의 메타 아래에서 최적의 적응 방법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슷한 양상을 띄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양산형'의 시대가 되면서 유사한 경기양상이 쏟아지며 인기가 하락되던 위기도 분명 있었다는 점을 들어, SKT T1 K의 압도적인 강함과 다른 팀들이 그런 경기양상을 따라가게 되면 이전의 다른 스타일 사이의 격돌에 비해 재미가 없어질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픽밴되는 챔프들이나 라인의 양상이 획일화되고 있다는 동의하는 사람들과, 10년 가까이 패치가 중단되어 맵을 통한 간접적인 변화를 가져왔던 스타리그도 예전 최연성이나 , 이영호 시대와 같이 시간에 따라 최강자는 계속 변했으며 스타와는 다르게 지속적인 벨런스 패치와 새로운 챔피언들이 등장하기에 다를 거라는 의견도 있다.
아무튼 경기 종료 시점의 상황과 분위기를 요약하자면, 지금의 SKT T1 K 팀을 깨는 팀이 나온다면 그 자체로 롤판의 3.3 혁명이라고 할 만한 최대이변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SKT T1 K가 압도적인 절대강자인 상황에 도달했다. 롤챔스 초기가 현 CJ 두 팀의 시대였고, 이후 등장한 나진 소드와 현 삼성 오존의 시기를 거쳐 2013년 하반기에는 SKT의 1강 체제와 그 뒤를 쫓는 KT B의 구도로 보여졌으나, 이번 4강전을 통해 SKT는 가장 난적으로 평가받은 KT B를 셧아웃시킴으로써 라이벌이 없는 절대강자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아직 결승전이 남아있음에도''' "이 팀을 어떻게 이기냐"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일방적인 경기였던 것.
이로써 SKT T1 K는 롤챔스 전대미문의 '''최초의 2회 우승, 2연패'''를 뛰어넘어 '''전승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2005-2006년 스타크래프트 게임단이 오버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던 시절의 절대왕조 포스를 8년여만에 다시 재현하는 형국이다. 왕조의 완성까지는 단 한걸음만이 남아있는 셈.
어쨌든 돌이켜보면 당시 KT Bullets가 인간계 최강이었다는 점은 아무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딱히 큰 실수가 없이 윈터 시즌 SKK를 상대로 중반까지 글로벌 골드 차이를 꽤나 벌려놓았던 유일한 팀으로 SKK의 전승 우승에 가장 큰 위기가 있었다면 단언컨대 이 경기를 뽑을 수 있다.
류는 비록 앰비션을 만났을 땐 시종일관 털어먹고 다녔지만 페이커를 상대로는 본인이 밀릴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과거 롤드컵에서 나그네가 했던 것처럼 그라가스 등의 픽으로 라인전에서 페이커를 키우지 않는 데 성공. 실제로 1경기에서 류의 그라가스는 페이커의 르블랑보다 잘하면 잘했지 딱히 부족했던 순간은 없었다.[7] 3경기에선 페이커의 리븐 캐리로 끝났지만 중후반까지 류는 0데스로 페이커의 리븐을 상대로 꽤나 잘 버티고 있었다. 다만 타워도 버리고 로밍 다니는 페이커를 막기엔 역시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당시 페이커와 똑같이 라인을 섰던 다데, 폰, 앰비션 등이 어떻게 털려나갔는지를 보면 윈터시즌에서 페이커를 제외하면 가장 뛰어났던 미드라이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섹 역시 1경기 화려한 리 신 플레이로 SKT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괜히 인섹킥이란 칭이 붙은 게 아니라는 걸 충분히 보여줬고 비록 그 경기는 패배함으로서 빛이 바랬지만 이후 경기에서 리 신을 밴 카드에 올리는 데 성공. 안타까운 건 이를 토대로 픽밴 싸움에서 유리하게 갈 수 있었어야 되는데 본인들도 1경기에서 활약한 베인을 밴하며 이 또한 무위로 돌아가긴 했다.
특히 다른 팀 탑과 미드를 비교해 볼 때 KT Bullets는 당시 파워 랭킹 2위에 빛나는 인간계 최강이 분명히 맞았다. 결과론적으로 당시 4강이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평도 틀리지 않았고 다만 인간계 최강은 결국 신에 범접할 수 없었을 뿐이다.

3. B조


'''4강 B조 (2014. 01. 10.)'''
Najin White Shield
1
'''3'''
Samsung Ozone
×

×
×


×



3·4위전 강등
'''결과'''
'''결승 진출'''
'''4강 B조 MVP'''
1세트
2세트
3세트
4세트
5세트
구승빈
(imp)
이재민
(Zefa)
장형석
(Looper)
구승빈
(imp)

같은 C조에 있었던 두 팀의 재회. 여기에 나진 실드는 순위 결정전에서 패했던 설욕을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이 경기에서 실드는 세이브를 미드로 돌리고 세라프를 탑으로 올리며 꿍을 빼는 변칙적인 구성을 보였는데, 미드로 간 세이브가 여러번 실책을 저지르며 패배한 기억이 생생하다.
허나 각 라이너들이 자기 라인에 선 16강 본 게임에서는 두 팀이 생각 외로 팽팽한 모습을 보였으므로, 이번 4강전도 어느 쪽의 승리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16강전에서는 다데와 꿍을 보고 누가누가 잘 싸나 대회하냐는 개드립이 있었는데, 기묘하게도 8강전에서 다데와 꿍 둘 모두 각성해버려 사뭇 다른 느낌을 받게 한다. 또 정글러인 노페와 댄디 모두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어느새 이번 시즌에서 두 번이나 바론을 빼앗겼다. '''둘 다.''' 이 점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엔트리. 실드의 식스맨 탑솔러였던 세라프는 16강 순위 결정전에서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오존의 현 탑솔러 루퍼를 압살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만약 세이브가 탑으로 출전한다면, 그에게는 자신이 세라프보다 뛰어나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는 미션도 걸려있다. 세이브도 루퍼를 압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세라프에게 자신의 위치를 위협받게 될지도 모른다! 이는 루퍼도 마찬가지로, 만약 옴므가 무난하게 막아낸 세이브에게 압살이라도 당하게 되면 아무리 8강전에서 샤이와 맞받아 싸운 커리어를 쌓았다고 한들 자신의 팀내 입지를 걱정하게 될 판이다. 식스맨이 있는 포지션의 미묘한 입지 싸움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실드가 의외로 세라프-꿍 조합을 꺼내들 수도 있고, 오존도 옴므 카드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
이 경기에서 삼성 오존이 승리할 경우 '''롤챔스 최초 2회 우승팀'''의 탄생이 확정된다. 그나마 삼성 오존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SKT T1 K를 상대로 '''유일하게''' 상대전적이 앞선다는 것이 위안이겠지만, 4강 1경기에서도 '그나마 KT B라면 이길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T1 K가 무참히 깨버린 만큼 지금의 상황에서는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KT B와 마찬가지로 압살당할 가능성이 높다.

3.1. 1세트


1세트 픽밴
커뮤니티에서 대부분이 오존의 승리, 심각하게는 3:0 셧아웃을 예상하던 상황에서 실드가 그래도 라인전을 대등하게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프로스트와는 다르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그러나 운영으로 들어가자 슬슬 흔들리던 실드가 무너지면서 끝난 경기. 마타리 신 서폿을 선보여서 눈길을 끌었다.

3.2. 2세트


2세트 픽밴
밴픽부터 전 세트를 씹어먹는 화려한 픽들이 나왔는데, 실드 측은 상대가 카직스를 뽑을거라고 예상한건지 미드 '''직스'''와 '''잭스'''를 가져갔으며 이에 오존은 예상대로 다시한번 미드 카직스와 마타의 '''블리츠크랭크'''를 가져가면서 1세트를 잊게 만드는 엄청난 픽을 선보였다.
초반은 오존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는데, 오존 측 전원이 퍼블존을 순찰하던 중 실드의 직스와 잭스가 맞닥뜨리게 되었고, 블크의 그랩으로 잭스가 끌려가지만 그를 피하기 위해 직스의 점멸이 빠져 버린다. 이후 용리젠 구역에서 소나가 다시 한 번 끌리면서 소나도 점멸이 빠지며 실드는 초반을 매우 힘들게 보내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점멸이 빠진 미드에서 킬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초반 라인전은 전체적으로 실드가 밀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때 노페의 엘리스가 탑에서 쉬바나를 끊어주었고 이 때부터 잭스는 점차 크기 시작한다.
봇에서는 의외로 밀릴 거라 예상되던 실드 측이 라인전을 대등하게 가져가면서 실드는 용과 버프의 오브젝트 컨트롤을 하면서 점차 따라붙기 시작한다. 이후 벌어진 용 한타에선 잭스를 앞세운 실드가 대승. 결국 중반 이후부턴 전체 킬 수는 밀리지만 나진 측이 오히려 글로벌 골드가 근소하게 앞서기 시작했고 마타의 블크는 8강전에서 자신들과 만난 매라의 블크처럼 완전히 망하지는 않았지만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고 기껏 끌어온 챔프도 잭스 정도였다.
그렇게 되니 오존이 기껏 탑 1차 타워를 밀 때 실드는 오존의 전 2차 타워를 모두 밀고, 잭스가 다이브를 해서 죽어버려도 도리어 잭스의 무식한 딜량에 어그로가 다 쏠려서 실드가 이득을 보는 구도로 진행된다. 결국 1세트와 반대로 오존이 블크의 그랩에 도박을 걸고 실드는 여유롭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잘큰 잭스를 앞세운 실드는 바론 트라이를 시도하고 [8] 그걸 막기 위해 달려오던 댄디의 리 신, 다데의 카직스를 끊고 이 한타에서 제파가 루시안의 신들린 궁극기 활용을 보여주면서 임프의 시비르를 궁으로 킬 내버리는 어마어마한 컨트롤을 보여줬다. 결국 한타마다 족족 챔피언들이 끊긴 오존은 상대가 바론 버프가 빠지기도 전에 스르르 녹아내렸고 2세트를 허무하게 주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초반에는 오존이 더 유리했으나 1세트에서 아쉽게 진 실드 측이 각성한 듯 노페, 제파, 꿍 등이 화려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물론 혼자서 5명 분의 어그로를 먹은 잭스나 1세트와 반대로 엄청 잘커서 인스턴트 탱킹을 하는 소나 등 그냥 5인이 다 잘 컸다고 보는 게 편할 듯하다. MVP는 미친 궁극기 컨트롤을 보여준 제파의 루시안이 가져갔으며 그간 루시안이 평가 받던 '안 좋은 궁극기'를 이 한 판으로 완벽히 털어버렸다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 전판에 임프한테 당한 솔킬 그대로 돌려준 것도 있다.

3.3. 3세트


3세트 픽밴
라인전 페이즈는 대체로 오존의 우세로 끝났다. 경기 중반 임프의 케이틀린은 게임이 30분도 안 됐는데 40분대에나 나올 만한 3코어템을 들고 살인적인 딜을 뿜어냈지만 실드는 오존의 쉬바나, 제드의 더블 스플릿 푸시를 상대로 스플릿을 막는 게 아니라 그냥 5:3으로 미드를 계속 파고 들어 템에 밀려도 이길 수 있는 소규모 한타를 만드는데 집중했고 고릴라의 쓰레쉬가 제대로 사형 선고를 맞춰서 격차를 차곡차곡 좁혀나간다.

실드는 2억제기를 내주면서도 위기 때마다 적절한 사형선고로 한타에서 이득을 얻어내면서 끈질기게 버티며 게임을 초장기전으로 끌고갔고 골드차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데까지 이르렀다. 미드 억제기 앞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실드가 오존의 미드 억제기까지 밀어버리면서 이대로 게임이 완전히 실드에게 넘어가나 싶은 시점도 있었다.
그런데 이걸 바론이... AD캐리 탑 서폿 셋이 살아남은 실드가 오존의 미드 억제기를 깬 후 바론까지 다 가져가나 싶었지만 댄디의 아슬아슬한 바론스틸과 이어진 부활한 오존의 급습에 일찍 살아나서 합류한 노페의 올라프까지 오존에게 몰살당한다. 뒤늦게 살아나서 달려온 꿍의 케일이 레드 뒤 부쉬에서 대기하다가 쉬바나를 제외한 나머지를 혼자서 다 잡아내버리는 괴력을 보이면서 다시 균형이 잡히는가 했지만... 몰왕검까지 끼고 있던 쉬바나가 너무 강했다. 쉬바나가 케일을 잡아내고 혼자서 쌍둥이 타워와 넥서스까지 밀어버리면서 GG. 말 그대로 '이걸 나진이!!'가 난무하던 경기.
여담이지만, 실드 탑 억제기 부근 마지막 한타에서 노페는 충분히 살 수 있었다. 본인이 딸피라는걸 인지하지못하고 수호천사로 부활하는 케이틀린을 마무리 할려다가 케이틀린평타 한방에 터져버린것. 본인이 아니어도 시비르가 충분히 마무리할수 있었고, 세이브의 레넥톤은 딸피로 귀환하고 있었기 때문에 명백한 판단미스라고 할수 있다. 올라프가 살았다면 바론을 잡을 딜이 충분히 나왔을것이고, 엘리스가 도착하기 전에 버스트 딜로 바론을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노페에겐 천추의 한이 될 듯하다.

3.4. 4세트


4세트 픽밴

초반 소나가 잊을 만 하면 나오는 퍼블존에서 문도와 레오나 이즈리얼에게 스펠이 모두 빠지면서 퍼블을 내주고 이것이 스노우볼로 이어지고 만다. 이후 바텀듀오간 레벨차이가 나기 시작하고 점멸 없는 소나를 오존이 계속 노려주면서 소나는 완전히 임프 마타의 봉이 되었다.
미드와 탑이 서로 CS를 잘 먹으며 무럭무럭 컸지만 바텀에서의 차이는 경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실드의 발목을 잡게 된다. '이걸 나진이?' 할때마다 결과적으론 원딜간의 아이템 격차가 너무 커서 뒤집을 듯하면서도 뒤집지 못하고 '이걸 나진이! 지네요'로 이어지고 만다. 바텀 듀오만 탓할 수야 없겠지만 미드와 탑에 비해 원딜과 서포터 간의 격차가 가장 심했다.
이후 실드가 마지막 투혼을 발휘하며 오존의 딜러 2명을 끊어내며 미드 억제기를 밀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정돈된 한타에서 다시 한번 패배하면서 경기는 오존이 가져간다.
이로써 삼성 오존은 지난 스프링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결승 진출을 이뤄냈고 덕분에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롤챔스 2회우승팀이 이번 결승전에서 가려지게 되었다. 나진 실드는 몇 가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패배하긴 했지만 넥서스가 부숴지는 그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3.5. 총평


경기시작 전만 해도 오존의 절대적 우세를 점쳤던 이들이 대다수였으며 3:0을 면하더라도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온정적 평가로 여겨지던 매치업이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첫 4강을 맞이한 나진 실드의 준비는 세간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다. 해설진이 꿍이 너무 연습을 많이 하는 바람에 몸상태를 망쳤다는 얘기를 할 정도였고, 실제로 이는 허언이 아니었다. 실드가 짜온 새로운 판은 픽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케일, 직스, 잭스와 같은 챔프를 깜짝 카드로 들고 나온다. 픽밴 운영을 주도하지 못한 프로스트가 압살당한 것을 고려해봤을 때 이는 아주 적절한 판단이었다.
여기에 라인 스왑을 최대한으로 줄임으로써 루퍼와 세이브가 가진 결정적 차이인 안정성[9]을 상쇄시켰다. 문제는 나진 팀 자체의 고질적 문제인 기복있는 경기력 운영에 있었다. 판을 잘 짜온 실드가 라인전을 무난히 마치고 중반 운영으로 넘어가는 시기에서 끊기거나 혹은 본인들이 유리함에도 불리한 형태의 교전을 벌이며 이득을 많이 까먹게 된 것. 한 번 넘어간 승기는 오존의 장기인 중반 맵 장악을 통해 실드의 목을 조였다. 시청자들은 여기까지의 흐름을 보며 ''''이걸 나진이...''''를 절로 연발했다. 그런데, 이들의 입에서 다시 ''''이걸 나진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드는 제닉스와의 8강 3세트에서 기울어져버린 경기를 놓지 않고 일정 방어선을 구축한 이후 제닉스의 공세를 계속해서 막아내다 2개의 술통을 통해 역대급 역전을 만들어냈던 것처럼 계속된 수세에서 반격의 때를 노렸다. 3경기에서 비록 꿍의 1:4 장판파라는 아쉬운 엔딩으로 끝이 났으나 실드는 오존의 강력한 공세를 효율적인 방어를 통해 막아내면서 되려 경기를 잡기 직전까지 되돌려 놓았다. 4경기 역시 오존이 잠깐 놓은 긴장의 끈을 바로 낚아채더니 일순간에 국면을 바꿔놓기까지 했다. 카운터를 치기 위해 강력한 방어력을 보여주는 모습은 팀명과 정말 잘 어울리는 스타일[10]이라는 찬사를 받기 충분했다.
오존 또한 강력한 시야 장악을 통한 중후반의 운영능력을 다시금 보여주었다. 픽밴 역시 주목할만하다. 오존 역시 4경기에서 직스를 꺼냈는데 다데는 솔랭에서 직스를 딱 1판 사용했기 때문에 직스는 4세트의 포킹 조합을 위해 스크림을 통해 준비한 옵션으로 보인다. 특히 스펠로 유체화를 들었다는 것은 직스의 부족한 포지션 확보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서 연구 끝에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11] 2세트에서 카직스를 직스가 있음에도 고른 것은 직스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적으론 실패했다. 이외에도 마타는 리 신과 블리츠크랭크를 서포터로 활용하며 변수를 만드려했으나 실패. 실드가 3, 4경기에서 풀어준 레오나를 고르며 활약했다. 한편 댄디는 실드와의 조별 경기에서 럼블의 이퀄라이저 미사일의 장판 대미지로 바론을 빼앗긴 적이 있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울듯하다. 이번 바론스틸을 통해 스틸 최강자라는 평가를 공고히 하면서 숙적 SKT T1 K와의 재대결에 나서게 되었다.
2세트에서는 마타가 대회에서 한번 거하게 싼 뒤로 안쓴다는 블리츠크랭크를 거진 반년만에 다시 꺼내들어 화제가 되었는데, 이게 또 매드라이프와 비교를 받는 결과를 낳았다. 평소 마타 자신이 즐겨 사용하던 핵펀치 스킨이 아니라 매라의 상징인 필트오버 커스텀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아마 본인도 어느정도 매라를 의식하고 블츠를 픽한것 아닌가하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블할못.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임프마저 블츠픽을 디스하자 마타가 울컥해서 임프를 극딜하기도.
참고로 마타가 블츠를 안쓰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경기는 OLYMPUS Champions Spring 2013 4강 SKT T1 2팀과의 경기였는데, 당시도 마타가 블츠를 픽하고서 쌌던 2세트만 빼고 오존이 3:1로 스트레이트하게 이겨버리는 결과가 나왔었다. 아마도 마타의 블츠는 또 한동안 보기 어렵지 않을까? 이 인터뷰에서 리 신 서포터에 대한 해명도 했는데 형제팀 블루의 서포터 하트가 썼고 마타 본인도 연습을 해서 해봤는데 하트가 정글러 시절에 리 신을 많이 쓰는 선수는 아니어서 의아했다고 밝혔다.
이 경기에서 삼성 오존이 승리할 경우 롤챔스 최초 2회 우승팀의 탄생이 확정되고, 실드가 승리할 경우 '''형제팀의 한 시즌 롤챔스-NLB 결승 최초 동반진출'''의 기록이 세워지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오존이 승리하면서, 롤챔스-NLB 동반 결승진출 기록은 나진과 삼성 모두 한 끗차로 놓치게 되었다. 삼성 블루는 이 경기가 있기 3일 전 NLB 4강에서 CJ Blaze에서 패배했기 때문.

[1] 물론 마찬가지로 라인전이 약한 베인 측에서 걸었을 확률도 있지만, 그래도 알리스타 측이 더 가능성이 높을듯하다.[2] 베인이 옆으로 피하는 무빙을 할 것을 예상한 류의 그라가스가 미리 예측하여 술통을 던졌으나 피글렛은 그것을 예측한 듯 옆으로는 움직이지도 않았다.[3] 베인을 성장시키기 위해 탑 라인을 혼자 서게 하고 나미와 경험치를 같이 먹었기 때문.[4] 푸만두를 잡기 위해 쓴 술통 폭발 쿨이 늦게 돌아온 게 컸다.[5] 대표적으로 롤드컵 시즌3 결승에서 만난 로얄의 Tabe가 8강, 4강 라운드에서 SKT와 스크림에서 3:20으로 밀린 후 "페이커가 잘하기는 하지만 신은 아니다. 그런데 저 팀에는 페이커 수준이 5명 있다"라고 평가한 예가 있다.[6] 특히나 한타 도중 '''리븐을 향해 앞구르기'''를 시전하면서 그대로 녹아버리는 장면. 한타 자체는 KT B가 나쁘지 않게 끝났지만 베인의 실수가 없었다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7] 물론 그땐 팀원 다섯 명이 전부 페이커만 노리고 있었다. 그 덕에 베인 프리 딜로 베인이 캐리하는 데 성공.[8] 얼마나 잘 컸냐면 약 5초 때렸는데 반피 이상 빠져버렸다.[9] 클템은 루퍼는 프리시즌 탑솔 메타의 전형적인 운영을 보여주는 정파라고 평가한 반면, 세이브는 다양한 챔피언을 구사하며 메타를 비틀어버리는 사파라고 평가했다.[10] 반대로 형제팀인 소드는 팀파이트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는 공격적인 스타일으로 경기를 운영한다.[11] 반면 꿍은 생존력에 중점을 두고 배리어를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