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비극
1. 개요
엘러리 퀸의 추리소설. 세계 3대 추리소설이니 또는 4대 추리소설이니 각자가 다르게 선정하는 추천 추리소설 목록에 여김없이 들어가있는 책이다. 누구든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제목. 대체로 정통추리소설로서는 최고봉이란 평가를 받으며, 특히 작가의 고국인 미국에서의 평가가 더욱 좋다. 히치콕 매거진에서 실시한 최고의 추리소설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리즈로 X의 비극→ Y의 비극→ Z의 비극→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 순으로 이어진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작가도 그렇게 말했고. 다만 작품끼리 서로 스포를 안해서 그렇지 전작의 요소들을 살짝 뒤트는 정도의 효과를 준 부분이 존재하기에 작품을 어느 순서로 읽느냐에 따라 받는 느낌이 좀 다르다.
어느 날 억만장자이자 폭군에 마귀할멈이라고 불리는 에밀리 해터의 남편인 요크 해터가 자살한다. 그 후 에밀리 헤터가 전 결혼에서 얻은 딸 루이자 캠피언의 독살미수 사건이 일어나며, 그걸로도 모자라 2개월 후에는 결국 에밀리 해터가 살해를 당하게 된다.
이렇게 이야기가 차차 이어지는데, 사람에 따라선 초반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일도 있는 모양이다. 특히 자극적인 사건이 바로바로 터져 주는 현대 추리 소설에 익숙해져 있는 독자들일수록 더 그렇다고. 그러니까 아무리 세계적인 추리 소설이라고 해도, 지금에 와선 구닥다리라고 느끼는 독자들이 여럿이라는 뜻이다. 물론 여전히 걸작이라고 꼽는 이들도 많지만, 특히 10대에서 20대 사이에 그간 추리 소설 좀 읽었다 하는 사람일 경우 별반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특히 트릭의 신묘함이나 기발함 등에 집중하는 독자들은 더 그렇다. 앞서 말했듯 초반 부분에 지쳐서 책을 내려놓기도 하는 데다가, (비극 시리즈는 버나비 로스라는 필명으로 집필하긴 했지만) 독자와의 공정한 게임을 중시하는 엘러리 퀸의 특성상 범인을 가리키는 온갖 단서들을 줄줄이 내놓는 바람에 곰곰히 생각하지 않아도 후반에 가면 대충 범인이 누군지 '''확실히''' 짐작이 간다. 단지 너무 쌩뚱맞은 범인일 뿐...[1]
그러나 위와 같은 생각은 최근의 시각으로 봤을 때의 기준이다. 다시 말해서 많은 통속극이나 통속소설에서도 이 소설에서 나온 트릭과 구조를 많이 답습했기 때문에 워낙 우리에게 익숙해진 것이다. 예를 들어 '라쇼몽 에피소드', 그러니까 '라쇼몽 효과'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라쇼몽도 지금 보면 그 구조가 매우 익숙하다. 그 덕에 현대에는 워낙 비슷한 트릭, 구도가 많아 독자들이 면역이 됐다지만 Y의 비극이 처음 나왔을 때를 생각해보면 왜 아직도 세계 최고의 추리소설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아래에 설명하겠지만 의외로 추리 소설로서의 장점을 두루 갖춘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니 위키러들도 추리소설 몇 권 좀 읽었다고 고전 명작 폄하하지는 말자. 최고라 칭송받는 건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조금 정신이 나간 집안'''을 다루는 추리소설 중에선 가장 유명하다. 단순히 좀 이상해 보이는 인물들만 죄다 모아 놓고 서로 싸우게 만드는 걸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의외로 심리나 행동 묘사가 괜찮게 뽑혔다. 참고로 이 작품은 반 다인의 대표작인 '그린 살인사건'에 영향을 받아 완성했다고 한다. 그린 살인 사건도 조금 정신 나간 집안 내부의 연쇄살인을 다루고 있는데, 그에 걸맞게 해터 가문의 사람들도 몇 명을 제외하곤 다들 정신이 나가 있다. 심지어 신문기자들이 작중 이들을 부르는 별칭이 미치광이 해터 가문[2] 일 정도 에밀리와 요크 사이에 태어난 콘래드와 질, 그리고 콘래드와 마사 사이에 태어난 재키와 빌리는 정말로 애정 결핍에 시달리는 사람들/아이들이 보이는 행동을 그대로 보여 준다. 게다가 알코올중독에 빠진 데다가 감정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거의 경계선 성격장애 급 행태를 보이는 콘래드나, 그런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어떻게 돌봐줘야 할지도 모르고 남들로부터는 보호하려고 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의 화를 풀어 버리기도 하는 마사의 행동도 섬뜩하게 잘 그려져 있다. 이 가족의 막내 딸인 질 역시 어린 시절부터 겪은 부모의 냉대와 무관심, 어머니의 일방적인 편애 등으로 인해 이 남자 저 남자 오가며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일면을 보이며, 작중 그나마 정신 상태가 온건하다고 묘사되는 맏딸 바바라도 어딘지 모르게 비틀려져 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이다.[3]
1994년, SBS가 창립 초창기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던 시절, 이 소설을 한국적으로 각색하여 2부작 드라마로 방영한 적이 있다. 아래 후술하겠다.
이 제목은 여러 작품에서 패러디되었다. 일례로 나쓰키 시즈코의 'W의 비극' 이라든가, 타카하시 루미코의 만화 중 P의 비극이라든가.
2. 등장 인물
은퇴한 노배우. 은퇴 전까지 셰익스피어 전문배우[4] 였다. 183cm정도 되는, 키가 크고 당당한 체구에 60살 정도 됐는데도 청년과 같이 근육질이라는 묘사가 나온다. 청각장애를 갖게 되어 연극 무대에서 은퇴했지만, 독순술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말은 거의 알아 듣는다. 사실 작품을 읽다 보면 이 양반이 귀가 안 들린다는 사실을 잊어 버릴 정도로 의사소통에는 무리가 없다. 뭐 그가 뒤돌았을 때엔 무슨 욕을 해도 상관없다는 식의 묘사가 있고, 그 역시 말을 더 하기 싫으면 그냥 뒤돌아서 가 버리는 장면이 나오긴 한다.[5] 변장의 명수로 이 사건에서도 약간 그 활약을 보인다. 기본적으로는 혼자 수사하는 걸 좋아하지만, 같이 일하는 셤 경감이나 다른 형사들, 지방 검사 브루노에게는 항상 친절하게 대하며 웬만한 정보는 거의 다 공유한다. 의외로 상대방이 세게 나오면 약하며, 따스하고 인간적인 성품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사건의 진실을 알아차리곤 충격먹은 후에 완전히 살인사건에서 손을 뗀다. 어떤 독자들은 그가 범인을 알면서 그 범인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며 무책임하다 보지만, 정확하게 말해서 그 범인 때문에 그런 거고 그 사건으로 같이 수사한 검사나 형사반장이 인사상의 불이익을 당하면 언제든 공개하기로 했다. (드루리 레인은 X, Y, Z의 비극에서 활약하고 마지막 드루리 레인의 최후의 사건(혹은 최후의 비극)에서 퇴장한다. 더 이상은 스포)
- 셤 경감
사건을 수사하는 경감. 드루리 레인에게 여러 가지 조언과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다. 성실하고 과묵한, 그야말로 전형적인 수사관 타입의 등장 인물이다. 허나 약간 다혈질적인 측면이 있어서 레인이 태클을 걸거나 말을 하다 말면 짜증을 낼 때도 있다. 꼭 사촌 형에게 떼쓰는 동생 보는 느낌. 그래도 책임감이 강하고 믿음직해서, 레인도 그에게는 믿을 만하다는 식으로 대하며 호의를 보인다. 본편에서 대놓고 못생겼다고 나온 비운의 인물. 체구도 크고 험상궂은 얼굴이라, 지독한 말썽꾸러기인 어린애에게 호통을 쳐서 대번에 엉엉 울린 일도 있었다. 하지만 딸은 무척 예쁘고 영리하다. 이 딸인 페이션스 셤은 Z의 비극에서 주인공 화자로 나온다.
- 요크 해터(오현경)
폭군 아내인 에밀리 해터에게 꿈을 짓밟힌 소심한 화학자 남성. 화학자로서의 실력은 인정받고 있었으나 결혼을 잘못해서 인생 쫑나고 결국 자살했다. 자식들의 말로는 '젊었을 때엔 미남이었을 것이다'라고 하는데, 미남에 머리도 좋으니 에밀리 해터가 덥석 잡아가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여간 집에 들어앉은 후에도 자기의 실험실을 마련해 놓고 약품들을 사다가 이것저것 실험을 하며 지냈다고. 사건이 시작되었을 때는 독을 먹고 바다에 빠져 한 5주간 표류해 다닌 시체로 발견된 상태였다. 훨씬 나중에 밝혀지긴 하지만, 추리 소설을 쓰려고 설정을 짜 놓고 바바라에게 출판사랑 연결해 달라고 했었다고 한다.[6]
- 에밀리 해터(반효정)
요크 해터의 부인이자 그 전에도 결혼을 한 여장부. 강인한 성품에 돈을 이리저리 굴리는 솜씨가 탁월해서 억만장자가 됐다. 그러나 그녀 자신의 질병과 지독한 편애 탓에 해터 가문을 미친 놈들의 소굴로 만든 결정적 원인이 됐다. 외모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지 유행이 훨씬 지난 것 같은 옷을 입고 다니고, 표정 변화도 거의 없다. 심지어 바닷물에 5주간 빠져 있던 남편의 시신을 보면서도 꼿꼿한 채였을 정도. 자식 복이 지지리도 없지만 자업자득. 전 남편과의 자식인 루이자 캠피언만 과도하게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이것이 다른 자식들의 질투를 불렀을 뿐만 아니라 종래에는 그들의 성격을 파탄나게 한 원인이 되었다. 물론 바바라는 예외일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바바라에 따르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남편 요크 해터를 사랑했다고 하며, 실제로 그가 죽자 그의 실험실을 무슨 성역 취급하며 아무도 못 들어가게 한다. 추억을 생각하는 장소로 사용하려 했는지,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바바라의 추측에 의하면 살아 생전 남편한테 못 해 준 게 너무 마음에 걸려서 그렇게라도 떠받들고 싶었을 거라고. 정말로 죽은 것만 따지면 사건의 첫 번째 희생자이다.
- 바바라 해터
해터 집안의 장녀로 그나마 정상적인 사람이다. 아버지 요크를 제일 많이 닮았다. 36세, 작품이 시작될 때에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 천재적이라고 칭송을 받는 유명 시인이지만, 집안 탓에 별별 헛소문에 시달리기도 한다. (무성애자라든지, 알코올중독자라든지 등등) 그녀 자신은 초연하려 하지만 의외로 스트레스를 받는지, 드루리 레인에게 자신의 작업실을 보여 주면서 자기는 그냥 평범하게 시를 쓰는 여자라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시로 억누르고 있다고 말한다. 시가 잘 팔리기 때문에 해터 집안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힘으로 벌어먹고 있기에, 재산 상속에도 별 관심이 없다.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루이자에게도 별로 질투를 느끼지 않으며, 사실 그녀 자신의 말마따나 그 집안에서 루이자에게 연민과 호감을 느끼는 유일한 인물이다. [7] 그 덕에 에밀리 부인의 유언장이 공개되자 집안의 태풍의 눈이 되었는데, 왜냐하면 에밀리가 첫 번째 조항으로 만약 바바라가 루이자를 평생 책임져 준다면 자기 재산의 3분의 1은 루이자에게, 3분의 1은 바바라에게, 3분의 1은 콘래드에게, 9분의 1은 질에게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유서가 공개되자 바바라는 말없이 루이자에게 볼에 키스를 하고 안쓰러워 했으며, 나머지 콘래드와 질은 미친 듯이 화를 내고 욕설을 퍼붓는다. 아이들의 가정교사인 에드거 패리가 짝사랑하는 대상이고, 본인도 에드거 패리를 마음에 들어하긴 하는 듯. 셤 경감이 그를 의심하지 이리저리 그를 쉴드쳐 준다.
- 콘래드 해터
해터 집안의 외아들로 둘째. 가장 정신나간 놈으로 외박은 기본이요, 집이나 바깥이나 허구헌날 사람을 패서 고소당하기 일쑤. 대학은 3군데를 갔는데 죄다 퇴학당했다고 한다. 자동차를 과속으로 몰고 가다가 사람을 치어죽인 적도 있는데 어머니가 피해자 유족에게 엄청난 돈을 내주고 유명 변호사를 고용하면서 가까스로 집행유예로 마무리했고 이 일로 어머니에게 더더욱 꿰이게 되었다고. 집안에 있는 술은 다 그의 것이다. 약한 알코올중독 증세가 있으며, 거의 경계선 성격장애로 보일 정도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감정 제어도 안 된다. 한 순간 욕설을 퍼부으며 난리치다가, 다음 순간 바로 얌전하고 비굴하게 돌변하는 식이다. 아내 마사 해터가 몇 마디 했다고 미친듯이 고함을 질러 대어, 심지어 경감과 경찰조차 황당해서 아무 말을 못 할 정도였다. 그래도 어머니에게만은 꼼짝을 못 했다고 한다. 돈에 욕심이 많은 데다가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루이자를 매우 싫어하기에 극중 유력 용의자이다.
- 질 해터
해터 집안의 막내. 미인이지만 전형적인 애정 결핍의 증세를 보인다. 의붓 언니인 루이자를 극도로 미워하여 병신이라고 욕하는 것도 서슴지 않으며, 방탕하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게 어느 정도냐면 남자들과 놀면서 새벽 5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와 오후 2시가 넘도록 퍼질러 잘 지경이라고. 심지어는 자기를 좋아하는 두 남자인 변호사 비글로와 오빠 콘래드의 친구 존 고믈리를 사이에 두고 한 번은 이 남자한테 잘해 줬다, 다음 번은 저 남자에게 잘해줬다 하는 식으로 굴기도 한다. 자신에게는 가장 적은 액수를 분배한 데다가 아예 이 유언장의 최종 목적은 루이자를 위한 거라고 못박아놓은 어머니 에밀리의 유언장이 공개되자, 왜 다들 나만 따돌리는 거냐, 이런 엄마가 세상에 어딨느냐며 울부짖다가 루이자에게 덤벼들고서 나가 버렸다. 사건이 끝나고 행방불명된다.
- 마사 해터
콘래드 해터의 아내. 시집 잘못 와서 인생 망한 케이스. 무능한 데다가 성격 파탄자인 남편을 혐오한다. 또한 기본적으로는 시가(媤家) 가족 전체에 냉담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시어머니인 해터 부인과 허구헌날 싸우며 스트레스에 찌들어 살고 있다. 그나마 시아버지 요크 해터와는 사이가 좋아서(처지가 비슷했단 이유로 가까워졌다.) 자주 대화를 나누었으며, 극중에서 결정적인 힌트를 제공한다. 미치광이 해터 가문에 갇혀 이도저도 못하는 스트레스 탓인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이중적이다. 한편으로는 자기 아이를 때렸단 이유로 시어머니와 머리채를 붙잡고 싸울 정도로 아이들에게 보호적이지만,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나마 그 집안에서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애들에게 짜증을 내고, 욕설을 하고, 지긋지긋하다는 식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물론 이건 두 아이들이 미칠 정도로 장난꾸러기라서 그런 거긴 하지만 체벌을 하기도 하고. 가족을 잘 아는 사람들이 콘래드나 마사나 둘 다 아이의 양육을 맡기에는 글렀다고 말할 정도이다. 원래 묘사되기로는 선량한 여자인데 그런 사람이 거의 병적으로 보일 만큼 신경질적으로 구는 걸 보면 이 집안은 도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집안인지 궁금해질 지경.
- 재키 해터
마사 해터와 콘래드 해터 사이에서 태어난 사내아이. 13살로 아빠를 쏙 빼닮았다. 걍 초딩. 이 사건의 마지막 희생자이기도 하다. 자기 남동생을 심하게 괴롭히는 데다 소설 내에서도 매우 버르장머리 없는 꼬맹이로 묘사되어서 소설을 읽은 자들이 이래서 초딩은 싫어라고 말하게 하는 데에 아주 큰 공헌을 해주셨다. 마구 장난을 치며 온 사방을 뛰어다니다가 수사하는 경찰들을 발로 차기 일쑤이다. 형사인 모셔는 발길질 당하고 한 대 패줄려다가 꾹 참았다. 그러나 읽다 보면 어른들의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는 듯한 모습이 보여 안쓰러워지기도 한다. 그 날 처음 본 드루리 레인이 남동생에게 다정히 대하는 모습을 보자 자기에게도 뭔가를 물어봐 달라고 마구 떼를 쓴다든가, 나중에 레인의 지팡이를 잡아당기며 말을 걸려고 한다든가... 아무래도 알코올중독자에 성격 파탄자인 아버지나, 스트레스에 찌들어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다 보니 그런 듯하다.
- 빌리 해터(한국판에서는 존재가 삭제)
재키 해터의 남동생. 경찰에게 사탕이나 과자를 달라고 떼를 쓰기 일쑤. 형에게 맨날 맞지만 형과 같이 온갖 지독한 장난을 같이 도맡아 한다. 그러나 형과 같이 어른들의 관심을 끌려는 행동이 눈에 뜨여 안쓰러울 때가 있다.
- 루이자 캠피언(정혜영)
에밀리와 그의 전 남편 톰 캠피언과의 딸. 귀머거리에 벙어리에 장님으로, 나이는 40살. 흡사 헬렌 켈러를 연상시킨다. 그래도 18살때까진 귀는 들렸다고 한다. 때문에 점자판이나 수화로 대화가 가능하다. 용의자가 살해하려 하는 리스트 1순위에 올라있다. 눈이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리는 대신 다른 감각 기억이 탁월하다. 심지어 선장이 7년 전에 딱 한 번 선물해 준 꽃 향기를 기억할 정도이다. 어머니 에밀리가 사망했을 당시 한 방에 있어 용의자를 목격하기도 했으며, 용의자가 피부가 매끈하고 바닐라 냄새가 나며 턱이 부드럽고 자기보다 키가 작다고 했다. 사건 종결 후 세상을 떠났다. 비만한 몸매로 묘사되지만 어딘지 애처롭고 사람의 마음을 끄는 데가 있다고 언급된다. 에밀리가 그녀를 과도하게 편애하고 집착한 나머지 본의 아니게 질과 콘라드의 성격이 파탄나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심지어 에밀리의 유서가 발표될 때 해터 집안의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데다가, 에밀리가 대놓고 이 유언장의 목적은 루이자의 일생을 보장하기 위한 거라고 못박아놨기 때문에 질과 콘래드는 그 자리에서 마구 욕설을 퍼부으며 난장판을 만들어 놨다. 이걸 본 셤 경감은 대차게 비웃었다.
- 아버클 부부
해터 집안의 잡다한 일을 담당하는 부부. 이 저택이 지긋지긋하다고 하지만 월급이 매우 짭짤하기 때문에 일한다고 한다.
- 스미스 양(양희경)
루이자 캠피언의 간호사. 월급이 매우 좋기 때문에 4년 째 저택에 머무르며 루이자를 돌봐주고 있지만, 본인도 루이자를 꽤 좋아한다. 나이가 좀 들었으며 여성다운 연약함이 사라진, 전문적인 직업인으로 묘사된다. 풍만하고 튼튼한 체구를 지녔다.
- 트리벳 선장 (한국판에서는 존재 삭제)
해터 집안 이웃에 사는 은퇴한 선장으로, 요크 해터의 유일한 친구. 뱃사람으로 일할 당시 폭풍우에 오른쪽 다리를 잃어서 의족을 끼웠다. 같은 장애인으로서 피어난 유대감인지 루이자를 아낀다. 외부인을 매우 싫어하던 에밀리 부인도 이 사람만은 마음을 털어놓고 친하게 지냈기에 해터 집안에 아무 문제없이 잘 들어와 루이자 곁에서 수발을 손수 들어주기도 하고 같이 게임도 하는 등 집안 사람급으로 대우받은 듯 하다.재키가 독을 먹고 죽을뻔한 초반 사건 때 분위기로 뭔가 불안한 걸 느끼고 무서워하던 루이자를 진정시키며 사건 진상을 가르쳐주기도 할 정도. 바바라와 콘래드가 루이자를 돌보는 것을 거절할 경우, 루이자의 재산 후견인이 되어 달라고 유언장에 써 놓았다. 이후 루이자가 죽고 해터 일가가 살던 집도 경매로 나오고 그런 뒤로 자기 집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고 후일담에 언급된다. 아끼던 루이자가 죽어서인지 슬픔으로 기력을 많이 잃은 듯.
- 에드거 페리
재키와 빌리의 가정교사. 44세. 바바라 해터를 사랑하고 있으며 어머니에게 별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온 바바라도 그에게 애정을 느껴 매우 친하게 지낸다. 소심하지만 시나 연극과 같은 문학 얘기만 나오면 사람이 달라진다. 또한 한번 강하게 나가면 주인공인 드루리 레인도 자신의 의견을 꺾어야 했을 정도로 의지가 굳세다. 더불어 에밀리 해터와 무슨 연관이 있으며, 소개장을 위조하여 해터 저택에 들어온 게 발각되어 셤 경감의 의심을 사고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 존 고믈리
콘래드 해터의 대학동창. 소심하고 찌질한 사업 중개인. 질 해터에게 홀딱 반해 있다. 근데 정작 질은 다른 남자랑 놀아나니 늘 두 눈에선 질투가 활활. 그런 그의 질투를 보고 그 대상인 질은 그냥 병자 취급을 하지만, 그래도 그의 애정이 떠나는 건 두려운지 언제나 다시 애교를 부린다.
- 체스터 비글로(심양홍)
해터 가의 고문 변호사로 존의 앞에서 질과 염장질. 별 비중은 없다. 곧 질에게 버림받고 해터 가와 관계를 끊는다.
- 메리엄 박사(전무송)
해터 가문의 주치의. 처음에 재키 해터가 독을 먹을뻔한 사건이 날때 경찰에 신고한 인물. 해터 부인이 반발했지만 이건 틀림없는 살인 미수인데 의사로 당연히 경찰에 신고해야한다고 전화했다. 소설에서 결정적인 힌트 몇 가지를 준다. 그리고 ...해터 집안 사람들의 비밀을 알고 있으니 영원히 입을 다물 듯 싶다. 그걸 간파한 레인에게만은 털어놓긴 했다.
3. 스토리
3.1. 발단
이야기는 어느날 뉴옥에서 어부들이 고기를 낚으러 바다로 나갔다가 시체 하나를 발견하고 뉴옥항으로 되돌아오면서 시작한다. 시체는 엄청나게 훼손되었지만 그의 소지품 등으로 요크 해터란 것이 증명된다. 홀로 산책을 나갔다가 실종된지 약 3달 쯤 되었던 것을 오늘 찾은 것이었다. 그러던 중 사람들은 그의 호주머니안에서 유서를 발견하는데 거기에는 '''관계자 여러분에게 나는 지금 완전히 정상적인 정신상태에서 자살을 한다 -요크 해터-'''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에 그의 아내인 에밀리 헤터가 그인 것을 확인하고 돌아가고나서 장례를 치르자 이 사건은 없던 일인듯 깨끗이 사라진다
그러나 그 일로부터 얼마뒤 요크 해터의 자택에서 사건이 벌어지는데 일명 '달걀술' 사건이었다. 루이자 캠피언을 위해서 에밀리 해터는 그녀를 위해서 달걀술을 만들 것을 주문한다. 그날도 2시 20분쯤 요리사는 그녀를 위해서 달걀술을 만들어 탁자 위에다 놓았다. 그런데 2시 반쯤 루이자와 함께 내려온 에밀리가 본 것은 재키가 달걀술을 마시는 것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재키는 컵을 떨어뜨리고는 목을 잡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즉시 에밀리 해터는 독이 있음을 알고서는 재키를 토하게 시켰다. 그리고 잠시뒤 빌리의 애완견이 바닥에 떨어진 음료를 핥고 죽으며 급히 온 박사는 음료에 든 약물이 스트리크닌[8] 이라고 하면서 누군가 루이자를 독살하려 했다고 말한다. 물론 여기까지는 내부 사정이었지만 박사가 전화를 함으로써 사건이 나오게 된다.[9] 하지만 그 천하의 드루리 레인도 이 정도로는 알 수가 없으므로 사건은 종료된다.
그렇게 몇 일 동안 아무런 소식이 없던 어느날 옥상에서 선탠을 하던 드루리 레인은 쿼에시로 부터 급한 전화를 받게 되는데 다름아닌 콘래드 집안에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었다.
3.2. 결말
수사가 시작되면서 성격 난폭하고 루이자를 미워하는 콘래드 해터와 위장 취업이 드러나고 에밀리 해터에 원한[10] 이 있는 에드거 페리가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지만 레인은 이들이 용의자인걸 부정한다. 결국 레인의 조사와 꾀병을 빙자한 저택 잠입 끝에 범인이 밝혀지는 단계에 이르지만 갑자기 레인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사건에서 손을 떼 셤 경감과 브루노 검사를 당혹시킨다. 이 와중에 함께 식사하던 도중 재키 해터가 독살당하는 비극이 일어난다. 셤 경감은 레인에게 범인이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는 것 아니냐고 묻지만 레인은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하면서 사건에서 손을 떼버린다. 이후 경찰은 계속 수사를 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사건은 종결되었고 몇 개월 후 루이자 캠피언도 잠자다가 갑작스럽게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이후 사건을 맡았던 섬 경감과 브루너 검사가 레인에게 찾아와 루이자가 범인에게 살해당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레인은 그렇지 않다고 했고 레인이 범인의 정체를 눈치챈 것을 안 둘은 레인에게 범인이 누군지 물어본다. 레인은 범인은 죽어서 이제 누구도 피해입을 일이 없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루이자 캠피언이 범인이었단 건가요?" 라고 셤 경감이 질문하지만 단번에 그녀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레인은 뜻밖의 인물을 범인으로 지명하는데...
에밀리 해터를 죽이고 루이자 캠피언을 살해하려 했던 진범은 바로 '''꼬맹이 재키 해터였다!''' 요크 해터가 남긴 자작 추리소설[11] 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걸 실행에 옮긴 것. 그러나 워낙 어려서 어른이라면 안 할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에 드루리 레인에게 덜미를 잡히게 된다.[12]
당연하지만 셤 경감과 브루노 판사는 경악한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는 반응을 보이며 둘 다 굳었다. "재키...재키 해터가?!" 라며 셤 경감은 멍때리며 이름만 중얼거릴 정도였다. 레인조차도 "당연하죠. 그렇게 여기는 게 정상입니다. 만약에 그걸 쉽게 받아들인다면 그거야말로 제정신이 아닌거요."라며 자신도 믿기지 않았다는 투로 말할 정도였다. 그랬으니 레인은 어린 아이가 무자비한 살인마라는 걸 믿을 수가 없었고 결국 계속된 추리 끝에 진범이 재키 해터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지만 워낙 충격적인 일이였기 때문에 비밀을 밝히지 않고 재키의 다음 행동을 관찰하는데 주력하고 만약 재키가 자신이 저지른 일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 재키를 용서하고 진상을 묻어두기로 결심한다.[13] 하지만 재키는 원래 각본대로라면 죽이는 게 아닌 루이자 캠피언을 계속 살해하려 시도하고 레인은 이제 재키가 단순히 소설의 꼭두각시가 아닌 사람 죽이는 걸 쾌락을 느끼는 진짜 살인마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무런 잘못도 없고 원래 소설과 다르게 죽이지 말아야 하는(소설에서는 "이 우유 먹지마!" 라고 독이 든 걸 먹지못하게 나서야함에도 막지 않았다.) 루이자 고모를 독살하려는 재키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레인도 처음에는 그냥 실수일지 모른다며 독을 바꿔치기해 먹어도 멀쩡한 걸 뒀고 그걸 재키는 루이자가 먹을 우유에 넣었다. 당연히 루이자는 먹어도 아무 이상없었는데 그 자리에서 레인은 충격적인 걸 보고만다. 루이자가 먹고 멀쩡한 걸 재키는 실망하는 얼굴을 보인 거였다! 비로소 레인은 재키 해터는 이제 소설이랑 무관한 살인을 즐기게 되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이후 소설과 전혀 관계없이 재키는 실험실로 몰래 들어와 독을 가져가면서 레인은 놔둬서 안된다고 마음을 먹는다.
만일 놔두었다면 집안 사람들을 하나하나 죽이며 살인의 쾌락에 더 빠져들게 뻔했고 진상을 밝혀 재키를 잡아가는 것도 재키같은 괴물이 태어난 건 매독환자였던 에밀리의 유전자와 집안환경 때문이고 그런 애를 처벌해봐야 어떤 사회적 정의가 실현되느냐는 레인의 개인적인 생각, 그리고 진상을 밝혀서 풍비박산 날 해터 집안, 특히 마사 해터와 빌리 해터 모자를 걱정했기 때문에 밝힐 수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재키가 독을 마시고 죽은 것은 아마도 루이자를 죽이려고 독약을 탄 우유를 자신이 잘못마신게 아닐까. 그러니 사건은 이제 벌어지지 않을것이고 사실도 드러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드루리 레인.
그러나 마지막에 섬 경감이 "그런데 마지막으로 궁금한 게 있군요? 재키가 '''어떻게 우연한 실수'''로 자기가 독약을 먹게 된 겁니까?"라고 묻자 레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넘어간다. 셤 경감은 "레인 씨? 내 말 못 듣으셨습니까? 어떻게 독약을 먹게 된건지 아시나요?"라고 재차 질문하는데 같이 진상을 들은 브루너 검사가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이제 그만 가죠, 경감. 레인 씨도 많이 지쳤을테니."라고 경감을 억지로 잡고 나가면서 작품은 끝나게 된다.
이 결말은 열린 결말로도 평가되는데, 재키가 죽은 것이 정말 재키의 실수 탓인지, 아니면 드루리 레인이 살인마가 되려는 재키를 죽인 것인지 확실히 묘사되지 않았기 때문. 80년대 중역판에서도 번역 후기로 번역자가 탐정이 때론 정의를 위해서 살인을 했다는 걸까? 아니면 정말로 어린 살인마가 우연히 독을 먹은 걸까? 번역하면서도 대체 어찌된건지 알 수 없다고 후기를 남겼을 정도였다.
일단 윗 묘사에 더불어 재키가 독을 먹고 죽어갈때 마치 레인은 이걸 미리 알았다는 듯이 그 자리를 서둘러 피한다든지 여러 모로 레인이 미치광이 살인마로 변해가는 개막장 꼬마를 세상이 모르게 죽였다는 느낌을 주는 묘사도 있다. 반대로 레인이 재키를 죽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테면 대체 독을 어떻게 넣었으며 넣는다고 해도 재키가 어찌 먹게끔 할지 그것에 대한 설명이나 여러 모로 부족하다고 하여 믿을 수 없다며 그냥 재키가 실수로 독을 먹고 죽었다고 보는 의견이다.
일단 이에 대한 간단한 해결책은 드루리 레인이 단순히 우유의 위치를 바꿨다는 것이다. 재키가 독약을 꺼내는 것을 본 레인은 자신의 추리로 다음 범죄를 생각했고, 그 현장은 바로 재키, 루이자, 빌리가 같이 우유를 먹는 곳이였다. 작품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아마도 레인은 일말의 희망과 절망을 담고, '''"즉 최소한 여기서마저 살인을 시도하지 않을거란 일말의 바램"'''을 가지고, 루이자의 우유와 재키의 우유를 바꿔놓았을 것이고, 재키는 여지없이 기대를 저버리고 루이자의 우유에 독을 타 놓았기에 그걸 마시고 죽었다. 그리고 레인은 자신이 소년을 죽이게 됐다고 깊이 절망했다는 것.
독자 대부분이 이 결말로 생각하고 있고, 독약도 없는 레인이 독을 타느니[14] , 단순한 실수니, 하는 결말은 논란거리가 된 적이 없다.
여러모로 뒤끝이 상당히 더러운 추리소설. 덕분에 역대 추리 소설 중 최고의 반전 중 하나로 꼽히며 추리물에서 가끔 어린아이가 범인으로 나오는 건 이 작품의 공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변장대상의 지인들까지 깜쪽같이 속인 드루리 레인의 변장실력이 잘 표현된 전작과는 달리 본작에서는 변장을 맛배기로만 보여주고 끝이다. 이미 전작에서 변장을 깜짝반전으로 써먹었기에 다시 써봐야 독자를 놀래킬 효과가 안나오고 상대방의 외모와 목소리와 행동을 모조리 복제할 정도의 변장을 너무 남발하면 작품의 현실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레인이 해터의 집에 잠입할 때는 꾀병이라는 지극히 현실에 있을 법한 방법으로 대체를 했다.
요크 해터가 바다에 빠져 신원을 알기 어려운 상태로 부패한 상태에서 발견되었기에 X의 비극을 읽고 나서 이 작품을 읽을 경우 빠질만한 그럴듯한 상황이 연출되고 작품 속의 섬 경감이 여기에 주목하기도 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비뚤어진 집(the Crooked House)'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15] 도 있다.
번역 출간한 출판사 중 한 곳인 국일미디어(우습게도 여긴 처음으로 정식 계약을 맺고 낸 곳이다. 그 이전 책자들은 해적판)가 표지로 스포일러를 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보러가기 읽고나서 표지를 보면 정말 열뻗친다. 일단 읽어보고 표지를 봐라. 그 외에도, 책 안에 들어간 삽화를 보면 꽤 본작의 설명과 어긋나는 삽화가 많다. 루이자 캠피언은 40살인 비만 여성인데데 그림으로 보면 매우 아름답고 가녀린 병약 미소녀. 그런데 이런 어긋나는 삽화는 예전에도 그랬다. 80년대 중순에 낸 해적판들 삽화들도 일본판을 중역한 경우도 있었는데 루이자가 아무리 봐도 10대 소녀같이 그려져 있기도 했다. 심지어 세일러복같은 옷차림을 하고 나온 삽화도 있었다. 물론 작중에서도 루이자가 통통한 데다가 아름답지는 않아도 보기 좋은 상태라는 언급이 있기는 했다.[16]
4. 한국판
1994년 SBS에서 번안하여 동명의 작품으로 방영했다. 작가는 하청옥. 설정 자체는 한국이라는 배경을 제외하고는 원작과 같다. 다만 전작인 X의 비극이 없는 세계관이니까 "롱스트리트 사건"에 대한 언급은 당연히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들도 "배우 드루리 레인"이 아니라 강력반 정동환 반장과 부하 형사 둘로 구성된 수사팀으로 정동환 반장을 제외하고는 공기이다.
그밖의 사건 내용은 원작을 나름 꼼꼼히 옮겼는데.. 원작에서 보여주는 배우 출신 드루리 레인의 화려한 변장술은 안 나오고 대신 정동환 반장이 환기구에 잠입해서 양희경에게 들키기 전에 정혜영의 순간적이고 결정적인 움직임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이 나온다. 원작에서 만돌린을 살해도구로 사용하게 된 동기인 '둔기(a blunt instrument)'와 '악기(musical instrument)'의 해석 차이는 '평소에 아끼던 물건'을 '만돌린'으로 오해하게 되었다고 짧게 설명한다.
정동환 반장은 드루리 레인처럼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었을 때 수사를 포기하고 사건을 종결한다. 그리고 며칠 뒤 그 집에 찾아가서 콘래드와 마사 해터인 두 부부에게 사건의 진상을 알려준다. 역시 범인을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이나 아이의 범행 부분은 원작과 같다. 그리고 아이의 아버지는 충격으로 엽총으로 자살한다.
얼마 뒤 이 사건의 충격으로 요양차 장기 유급휴가를 가던 정동환 반장은 공항에서 메리엄 박사격인 전무송을 본다. 그리고 전무송 박사의 옆에는 '''아주 정상적으로 웃고 떠드는''' 정혜영이 있다가 "반장님 오랜만이에요".라고 인사한다. 앞부분에서 전무송 박사가 콩가루 집안 이야기를 하면서 누군가가 범행을 교사해서 일부러 범인의 행동을 유도했을거라는 암시와 언급을 한다. 원작 마지막의 드루리 레인의 대사를 이 사람이 하는 것이나 마지막 장면을 보면 교사자가 누구인지는 드러나는 셈.[17] 당황한 반장이 사람을 부르면서 드라마는 끝.
5. 비슷한 추리소설
이 소설과 비슷한 작품으로 비뚤어진 집, 그린 살인사건이 있다. 특히 그린 살인사건은 오래된 저택, 괴상한 가족들, 충격적인 범인, 집주인은 이미 죽었고, 집 주인의 비밀 공간, 집에 있는 비밀 공간, 집주인이 남겨둔 물건들에서 힌트를 따 범행을 저지르고 끝에는 다른 사람을 죽이려다 결국 자기가 죽게 되는[18] 등 굉장히 비슷한 내용이다.
[1]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초중반만 가도 짐작한다.[2] 물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미친 모자 장수Hatter'에서 따온 별명이다.[3] 이건 작중에서는 유전적인 이유가 농후하다고 설명하지만,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도 무시 못한다. 참고로 이 가족이 가지고 있는 유전상의 문제는 어떤 의미에서는 작품의 범인을 암시하는 설정이기도 하다.[4]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의 등장인물을 전문적으로 연기하는 배우.[5] 그리고 이 사람은 눈을 감으면 외부와의 소통이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중요한 사색을 할 때에는 눈을 감는다.[6] 스포일러 범인이 이 소설을 읽은 탓에 이 소설은 뒤에 나오는 살인사건과 매우 흡사하게 진행된다.[7] 앞서 이 항목에는 다른 가족들이 재산을 탐내 루이자를 미워하고, 바바라는 굳이 재산을 상속받을 필요가 없으니 루이자에게 친절하다는 묘사가 있었지만 이는 사실과 약간 다르다. 사실 다른 가족들이 루이자를 미워하는 것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그들의 어머니 에밀리가 루이자만은 맹목적으로 편애하기 때문이다. 루이자를 제외한 해터 가 사람들이 거의 다 심각한 애정결핍의 증세를 보이는 게 그 증거다. 바바라도 그러지만 두 동생인 콘래드와 질과 다르게 루이자에게 증오를 가지지 않을 뿐.[8] 적게 먹으면 변비약 각성제로 쓰이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발작이 와서 천국으로 간다[9] 이때 에밀리 해터는 그의 옆에서 전화하지 말라고 등을 때린다. 아마도 언론에 알려지기 싫은듯? - [10] 바로 에드거 페리는 루이자 캠피언의 이복 오빠로 그도 성이 캠피언이다. 에드거의 친아버지인 톰 캠피언은 에밀리 해터와 재혼하여 루이자를 얻었지만 에밀리 해터는 전 남편인 톰과도 요크 해터처럼 가정적 문제로 충돌이 커서 톰도 비참하게 죽었고 의붓어머니인 에밀리와 정나미도 없던 에드거는 친아버지를 죽인 여자라고 하여 에밀리를 증오해왔다. 그가 신분을 속이고 가정교사로 온 것도 에밀리를 파멸시킬 목적이었지만 그녀의 친딸인 바바라와 사랑에 빠지며 그녀를 파멸시킬 목적도 흐지부지해던 터였다. 결국 재키가 죽고 난 뒤에 바바라와 에드거는 결혼하여 나가 살면서 해터 가와 모든 관계를 끊는다. [11] 사실 요크는 에밀리의 자산을 보고 결혼을 했다. 그러나 에밀리는 제대로 지원도 안해줬고 에밀리가 매독환자였기에 본인도 매독에 걸려 개고생하다가 죽는다. 결국 요크는 그냥 자작 추리소설에서 살인마가 자신의 가족들을 모티브로 한 인물들을 죽이는 내용을 쓰면서 만족한다. 그런데 숨겨둔 추리소설이 하필이면...[12] 영어로 둔기는 a blunt instrument인데 재키는 어린애라서 blunt의 뜻을 몰랐고, instrument는 '도구, 악기'라는 의미로 쓰인다. 재키는 본인의 수준에서 이해가능한 '악기'의 의미로 해석했으며, 집안에 있던 악기인 만돌린을 이용해 할머니를 살해했다. 레인은 왜 흉기로 굳이 만돌린을 사용했을까하고 의아해다가 자택을 뒤져 소설을 발견해 읽으면서 이유를 알게되고 재키 해터를 의심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 결정적인 힌트는 번역본에서는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물론 국내판에서도 각주 등으로 충실히 설명을 하고는 있지만, 추리의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13] 레인은 재키가 살인을 하게 된 것이 바로 재키를 키운 집안환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 것이였다. 사실이기도 하고. 게다가 재키가 잡혀가면 마사 해터가 받을 충격도 상당했기 때문에 더더욱 밝히지 못했다.[14] 하지만 레인은 재키가 몰래 숨어서 요크 해터의 실험실에서 독극물을 훔치던 걸 알고 자신도 실험심에 당당하게 들어갈 수도 있던만큼 얼마든지 해터 집안에서 독을 쉽게 구할 수 있긴 하다. 요크 해터가 죽은 이상, 실험실에 있는 독이 사라졌다는 걸 알아차리는 이가 없기에 재키 해터도 독을 얼마든지 훔칠 수 있었듯이.[15] 우습게도 앨러리 퀸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너무나 같은 소설을 쓰다가 먼저 나온 이 소설을 보고 경악하며 다 태워버린 일이 있었다...나중에 회고로 밝히길, 이들이 쓴 소설이 몇 편이나 크리스티 여사가 먼저 쓴 소설과 너무나도 같아서 죄다 태워버렸다고 한다.[16] 이건 한국판 드라마도 마찬가지로 당시 20대 초반이었고 미모가 빼어난 정혜영이 연기했다.[17] 다시 말해 원작처럼 연구실에서 우연히 할아버지의 소설을 훔친게 아니라 전무송 박사가 일부러 가져다 주었다는 암시이다.[18] 다만 그린은 자살이고 여기는 타살(?)로 의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