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2016년/6월/25일
1. 개요
2016년 6월 25일 KBO 리그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가 벌인 경기.
관중의 퇴장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삼성이 왜 하위권에 머무르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경기'''라 할 수 있겠다.
2. 경기 전개 및 결과
[승리투수] 심재민
[패전투수] 임대한
[홀드] 백정현, 김동호
[결승타] 박경수 (10회 무사 1루서 우중월 홈런)
[홈런] 배영섭 4호(1회 1점 정대현), 박해민 2호 (4회 2점 정대현), 박경수 9,10호(9회 1점 심창민, 10회 2점 임대한) 오정복 4호(10회 3점 권오준)
[2루타] 백상원(2회) 최형우 (3회) 조동찬 (5, 7회) 유한준(7회)
[실책] '''김상수 (9회)'''
[도루] 이대형(4, 9회) 박경수(7회)
[주루사] 백상원(5회)
[폭투] 정인욱(1회)
2.1. 1회
1회초 삼성 선발 정인욱이 전민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고 폭투로 2루까지 보낸 상황에서 마르테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삼성은 1회말 공격에서 배영섭이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2.2. 2~3회
2회초 정인욱은 연속 안타 뒤에 박기혁을 인필드 플라이로 잡으며 위기를 넘어가는 듯 했지만 이대형에게 내아안타를 허용하며 만루의 위기를 맞았고 전민수에게 밀어내기 볼넷, 마르테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석 점을 내줬다.
삼성은 2회말에 김정혁의 땅볼로 한 점을 냈고, 3회말 이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한 다음 최형우의 펜스 상단을 맞는 타구로 이승엽이 홈으로 들어왔지만, 이 때 어떤 관중이 '''글러브를 낀 손으로 타구를 건드리며''' 볼 데드가 되어 홈까지 들어왔던 이승엽은 다시 3루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삼성은 이후 이지영의 내야안타와 조동찬의 안타로 이승엽과 최형우를 불러들이며 결과적으로 관중의 경기방해가 점수를 막는 꼴이 되진 않았고, 동점을 만들었다.
한편, 문제의 관중은 당연히 퇴장당했다.
2.3. 4~6회
4회초를 실점 없이 막아낸 삼성은 4회말 2사 후 배영섭이 안타로 나간 다음 박해민이 우익수 뒤를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5회말에도 백상원이 적시타로 조동찬을 불러들였으나 백상원이 주루사당하며 추가 기회를 날렸고, 6회에는 박해민의 스퀴즈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 8-4로 앞서간다.
kt는 여러 차례 반격을 노렸으나 김대우가 웬일로 잘 막아내면서 역전 기회를 무산시켰다.
2.4. 7~8회
반격에 나선 kt는 7회초에 유한준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다음, 2사 후 박경수가 적시타로 주자를 불러들이며 1점을 얻었고, 8회에는 바뀐 투수 박근홍을 상대로 이대형과 오정복이 안타와 볼넷을 얻어낸 뒤, 조기투입된 심창민을 상대로 김상현이 1점을 얻어냈다.
반면 삼성은 7회말에는 조동찬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돌아오지 못했고, 8회말에는 배영섭과 이승엽이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1사 1,2루의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날려먹었다.
그리고 문제의 9회가 시작되었다.
2.5. 9회
운명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경수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한 점차로 쫓겼지만 심창민은 그 이후 2아웃까지 잘 잡으며 승리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하지만 이대형의 타구를 김상수가 놓치며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대형은 유니폼이 찢어질 정도의 허슬 플레이로 2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하고, 뒤이어 오정복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심창민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한다. 오정복에게 동점을 허용한 이후 마르테의 높이 뜬 타구가 우익선상의 애매한 위치에 떨어지고 배영섭이 그 앞에 주저앉아버리며 자칫 역전의 위기까지 이어갔지만, 후속 타자인 유한준은 고의4구로 상대하지 않았고, 뒤이은 심우준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9회 말 삼성의 선두타자는 이 날 4타수 4안타를 기록하던 조동찬이었으나 조동찬은 9회 말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후 백상원과 이영욱도 범타로 물러나며 경기는 연장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이미 삼성은 이 시점에서 필승조를 다 써버렸기 때문에 서서히 패배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2.6. 10회
심창민을 대신해 올라온 임대한은 이진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다음 9회에 선두타자로 나서 추격의 홈런을 기록한 박경수를 맞이한다. 그리고 박경수는 임대한의 공을 받아쳐 우중간을 넘기는 투런 홈런이자 연타석 홈런으로 역전을 성공시켰다. 결국 임대한은 홈런 이후 연속안타를 맞았고, 겨우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잡은 채 권오준과 교체되었으나 권오준마저 동점타의 주인공 오정복에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쓰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점수차는 순식간에 5점차로 벌어졌다.
10회말의 선두타자는 9회말 실책의 장본인인 김상수. 그러나 김상수는 물론 뒤이어 타석에 나온 배영섭-박해민까지 뜬공으로 맥없이 물러났고, 결국 삼성은 역전패를 당하게 되었다.
3. 총평
6월 부진의 원흉이던 배영섭과 김대우가 의외의 활약을 보여주었고 5점 이상 못내던 타선도 잘 터지면서 간만에 제대로 된 승리를 맛 볼 수 있었으나 불펜진은 불안했고 문제의 실책 이후 모든 게 물거품이 되었다.
삼성은 이 경기의 패배로 9위로 추락하였고, 최하위 한화하고도 0.5게임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그 다음날 경기에서는 삼성 타선이 요한 피노를 무너뜨렸으나 또 불펜진의 방화로 인해 8:11로 간신히 이겼고 최하위 한화가 감독의 자충수로 롯데에 대패하면서 꼴지를 차지하는 일은 없게 되었다.
하지만... 삼성은 그 다음 롯데와의 2차 클래식 시리즈[1] 를 3연속 끝내기 패배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세웠다. 전체적으로 그 시리즈의 세 경기 모두 앞서나가다가 불펜 붕괴로 인해 역전패를 당한 점이 이 경기와 상당히 비슷했다.
4. 여담
9회초, 문제의 실책 후 이닝교대 때 심창민과 김상수가 말다툼을 하는듯한 모습이 방송 화면에 잡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심창민은 다음날 인스타그램에서 이승엽, 박한이가 보는 앞에서 그런 짓을 할 수 없다고 했으나 진실은 저 너머에...
이 날 미스코리아 본선 진출자 34명이 경기에 초대되어 애국가를 제창하고 경기 후반까지 직관을 하며 삼성을 응원하는 모습이 방송 화면에 간간히 잡혔었다.
또한 이 경기가 김수환 아나운서의 첫 엠스플 KBO 데뷔 중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