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온(별의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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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네이버 웹툰 별의 유언의 조연급 캐릭터.

'''"그럼 알게 될 거야. 우리가 이뤄내는 기적은 그저 한 조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진짜 위대한 기적은 지금 이 순간 이 곳에 우리가 숨쉬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거야."'''

1. 소개
2. 기적에 가장 가까운 존재
3. 바보니까 괜찮아
4. 작중 행적
4.1. 저 푼수끼, 낯설지 않아[1]
4.2. 천년 전 약속
4.3. 별이와 만난 이후
5. 여담




1. 소개



남자. 이름은 '털은 희고 갈기는 검은 말' 을 뜻한다[2]. 작가에 따르면, 정색해도 귀요미.(...) 상징색은 연두색노란색. 녹색 눈이 인상적이다. 등장인물 중 태양과 함께 키가 제일 크다. 전통적으로 팬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등장인물.
이름없는 섬의 들판에서 태어난 아이들 중 나이가 가장 많고, 또 사실상 들판 아이들을 대표하는 입장...인데 하는 행동이나 말을 보면 전혀 딴판. 미르가 설정한 가리온의 기믹은 '''남들을 위해서 한없이 베풀어 주어도 결코 상처받지 않는 약자'''. 그래서 바다를 대표하며 그와 동시에 "바르고 현명한 강자" 라는 기믹으로 설정된 이내와 함께 쌍으로 엮이곤 한다. 가리온 & 이내의 구도 외에도 가리온 & 나루의 구도 역시 가능하다. 나루는 가리온과 늘 함께 지내며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따라다니는 인물이기에.
가리온은 여러 모로 매우 특이한 면모를 보인다. 우선, '''상식을 초월하는 손재주의 소유자'''. 잠에 빠진 별을 나르기 위해 즉석에서 크고 아름다운 '''꽃수레'''를 만들지 않나, 섬의 지도를 '''자수'''로 뜨지를 않나...... 여러 모로 대단하다. 특히 늘 손으로 뭔가를 조물거리는 모습을 보이는데, 즉석에서 화환을 만들어서 머리에 쓰고 이내 등에게도 선물해 주기도 한다. 그 밖에도 주머니 등 생필품을 직접 제작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그는 자신이 정말로 소중히 여기는 가까운 몇몇을 위하여 특별한 보물을 만들곤 하는데, 가리온은 이를 '''"회심의 역작"'''이라고 부른다.
회심의 역작 1은 이내를 위한 것으로, 그녀의 생일선물이다. '''벼락 맞은 나뭇가지, 붉은 자갈, 시들지 않는 대나무 잎을 재료로 만든 비녀.''' 가리온이 이내에게 선물하려다 잃어버렸고, 그 해 겨울에는 이내에게 처음으로 아무것도 선물해주지 못했다. 훗날 어떤 새가 이 비녀를 가지고 날아가다가 실수로 떨어뜨렸고, 별이가 "가리온에게는 공짜란 없다" 는 말을 듣고 대가로 치를 만한 물건을 찾던 도중에, 그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고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나중에 별이는 자신에게 좋은 조언들을 해 준 이내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이 비녀를 선물했고, 이내는 그 비녀를 자신의 저고리에 꽂아둔다.
그런데 사실은 이 모든 것이 가리온의 기적이었다!! 비녀를 잃어버린 가리온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비녀가 누군가에 의해 이내에게 무사히 전달되었으면" 하고 바랐던 것.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별이가 가리온의 기적이 되어 준 거다.
회심의 역작 2는 별이를 위한 것으로, 별이가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떠난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것이다. 가리온이 산에서 돌아온 후 골골거리면서도 힘겹게 만들었다. 그만큼 그가 별이를 마음 속 깊이 아끼고 걱정한다는 얘기. '''커다란 검정색 모자'''로, 프롤로그 그림에서 별이의 착용한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아니면 그냥 '''여기'''를 클릭해도 된다.
후덜덜한 손재주 외에도 또 다른 특징은 '''말이 필요없는 허약체질'''. 체력이 정말이지 너무 후달린다.(…) 그래서 걸음도 몹시 느리고, 뛰는 걸음이 걷는 걸음 수준이며, 나무에서 제대로 내려오질 못하고 그냥 쿵 하고 떨어지곤 한다. 그러면서도 끝끝내 나무에 또 올라가고...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가리온 특유의 달리기 포즈인데, 구체적으로 상상하기는 좀 어렵지만 사지를 흐느적 흐느적 흔들면서 털레털레 뛰는 자세인 듯.(…) 가리온의 키가 대략 170 정도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그가 얼마나 못 걷고 못 뛰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남자이지만 '''모성애'''가 있으며, 회심의 역작이나 자신이 키운 '바보같이 큰 사과나무' 외에도 자신이 만든 물건들을 대개 '''"아가"'''라고 부르곤 한다. 매일매일 조금씩 변화하는 세상을 보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감동을 받고, 그래서 더욱 이름없는 들꽃이나 나비 하나하나까지도 사랑하게 되는 인물.

2. 기적에 가장 가까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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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온이 기적을 썼을 때 눈이 노랗게 변하는 모습.
가리온 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희나리의 깨달음에 따르면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겁내지 않기 때문에, 소원을 들어주는 신인 미르의 표현을 빌리면 약하고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 슬퍼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 가리온은 '''기적에 가장 가까운 존재'''라 불리고 있다.
온 세상이 그를 편애한다고 느껴질 정도로, 때로 어떤 들판의 아이들에게는 마치 신과도 같은 존재로 추앙될 정도로 가리온의 기적은 섬 전체에 유명하다. 그래서 들판의 아이들은(특히 갓 태어난 아이들) 마치 별이가 그랬듯이 자기 소원을 들어 달라고 가리온에게 뻔질나게 찾아가서 그를 귀찮게 한다. 그런 가리온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 그리고 뻔뻔하게 가리온의 짐이 되는 아이들이 증오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 희나리의 생각...인데 가리온이 기적으로 소원을 들어주고 재빨리 자리를 피하는 걸 보면 희나리처럼 개념찬 아이들은 섬에 거의 없는 듯하다.(…) 하나를 들어주면 둘을 들어달라고, 셋을 들어달라고 아이들이 자꾸 보채는 바람에 가리온이 고충을 느끼는 것이 사실.
'''유일하게 무한대로 기적을 남발하는 것이 가능하다'''. 단, 여기에도 제약조건이 있다. 우선 가리온은 기적을 사용할 때 주로 나비와 꽃의 도움을 빌리는데, 이 때문인지 겨울에는 힘을 거의 쓰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그리고, 기적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초죽음이 되어 낮이고 밤이고 내내 잠만 자게 된다.[3] 한 마디로, 기적에 딱히 상한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작정 남발하면 정신적으로 그만큼 견뎌내기 어려워지는 것.
첨부한 사진처럼, 가리온은 평소에는 녹안이지만 '''기적을 쓸 때에는 눈이 노란색으로 변하게 된다'''.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가리온의 눈 속에서 가리온과 함께 살고 있는 작은 노란 나비 때문일 것으로 추정. 물론 사람의 눈 속에서 나비가 함께 수백 년씩 산다는 것 자체가 이미 또 다른 기적이다.[4] 자세한 정황은 하단에 기술한 작중 행적을 참고할 것.
가리온이 부리는 나비들은 가리온과 함께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탐색이나 가리온이 잃어버린 잡다한 물건 찾기, 상처 치료, 특히 '''나비게이션''' 및 도청까지 각종 첩보업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가리온이 자기 하인 부리듯 마음대로 할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오히려 거꾸로 '가리온이 나비들에게 이래저래 치이면서 산다. 특히 가을이나 겨울에는 나비들을 배려해주기 위해 가급적 기적을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섬에 검은 것이 닥쳐온 이후부터는 계절이고 뭐고 없이 온갖 방법을 다 사용해서 자신의 기적으로 위기를 막아내려 하는 중. 특히 그는 별이의 옷에 도청이 가능한 나비를 심어두기도 했다.

3. 바보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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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서술한 내용에서 보듯, 가리온은 섬 아이들에게 사실상 절대적인 존재인 것처럼 떠받들어지고, "공짜가 없는 남자"로 아이들에게는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다.[5] 별이가 친구 미르가 겨울을 날 수 있는 방법을 얻기 위해 찾아갔던 인물도 가리온. 여기까지만 보면 상당히 진지한 인물일 것 같으나...
실상은 '''별이와 맞먹는 천연바보이자, 무늬와 쌍벽을 이루는 개그 캐릭터'''. 심각하리만치 착하고, 순해빠졌고, 푼수인 데다, 별한테도 별로 없는 덜렁이끼 또한 가득하다. 수백 년 동안 당하고 또 당하고 배신당하고 그렇게 당하면서도 끝까지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포기하질 않는다.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차가운 성격에 속하는 이내, 나루 등이 "가리온은 바보"라며 신나게 까댄다. 심지어 미르도 이 대열에 은근히 동참하는 듯하다.(…)
그런데 또 그걸 가리온은 서운해하는 게 아니라 해학적으로 승화시켜서 '''"그래 맞아, 난 바보야, 그러니까 괜찮아"''' 식으로 나온다. 남들이 가리온을 마냥 비웃을 수가 없는 이유. 자기 자신도 이런 정체성이 마음에 드는 것인지, 매번 남들을 위해 희생하면서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이 슬프지 않냐, 섭섭하지도 않냐 하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해맑게 방긋 웃으면서 "바보니까 괜찮아"라고 대답한다.
섬에 "기적을 지닌 자를 죽이면 그 기적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해괴한 괴담이 돌고 난 다음의 겨울 어느 날,[6] 어떤 아이가 가리온에게 뜬금없이 나무 열매(?) 비슷한 음식을 건넸다. 가리온은 그것을 입에 털어넣었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가리온을 독살하려는 것이었으니, 가리온은 그대로 쓰러져서 피를 토하고, 그 모습을 본 희나리는 이성을 잃고 그 아이를 냅다 바닷속에 처넣어 버렸다. 다행히, 가리온은 기적을 썼기에 살아날 수 있었다.[7]
가리온이 과연 그것을 몰랐을까? 40화 36컷, 38컷에서 보듯 가리온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다. 지난 여름에 돌던 소문이 뇌리를 스쳤을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리온은 진심으로 아이들을 믿었고, 순수하게 슬퍼했으며, 원망도, 실망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에 이어지는 희나리의 독백을 참고한다면,[8] 가리온은 독자들을 숙연하게 할 정도의 타고난 대인배 기질이 있는 게 분명하다. 즉, '''"네가 그렇게나 내 기적을 얻길 원한다면, 내 생명을 희생해서라도 너에게 내 기적을 줄게."'''라는 생각에서 그 독이 든 열매를 먹었으리라는 추측도 가능하다는 것.
그런데 사실은 '''모든 것을 통찰하고 알면서도 겉으로는 모르는 척 하는 존재'''이다. 연륜 덕인지 지식 수준도 상당한 편이다. 그렇다고 그의 순진무구함이 가장인 것은 결코 아니지만. 아무튼 경험이 하도 많아서 별이가 들판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대번에 알아차리고, 별이가 자기 정체성을 찾게 될 거라는 것도 예측했으며, 별이의 잠자는 시간이 길어지리란 것, 미르가 사실은 하늘님이라는 것, 섬에 세 번째로 검은 것이 닥쳐오리라는 것, 이 모든 것들을 정확하게 예언해내는 통찰력을 선보였다.
가리온을 그저 착해빠진 빈 깡통(…) 취급하기에는 이처럼 스펙(?)이 너무 엄청나다 보니 어찌 보면 모에스럽게도 느껴질 법도 하지만, 다 이유가 있다. '''가리온의 나이는 무려 천 살(!)이기 때문'''. 나루는 500년에 조금 못 미치며, 이내만이 가리온과 비슷한 연배가 된다. 그러다 보니 섬의 최고 연장자 중 하나이자 원로로서의 지혜와 경험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 그러나 성격 자체가 워낙에 밝고 발랄한 느낌을 주는지라 가리온의 이러한 면모를 한 번에 꿰뚫어보기란 몹시 어렵다. 그래도 이내의 웃음을 담보로 무늬에게 부탁(?)을 하는걸 보면 영악한 부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 정도 되면 보통 권위주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의가 없다고 투정이라도 부릴 법도 한데 가리온은 희한하게 까마득하게 어린 아이들과도 친구처럼 지낸다. 그야말로 '''세대차 제로'''. 게다가 희나리나 미르, 무늬 등 생전 처음 보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것들이(…) 초면부터 다짜고짜 반말 하는데도 전혀 터치하지 않는다. 역시 대인배.

4. 작중 행적


가리온의 행적을 바탕으로 별의 유언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4.1. 저 푼수끼, 낯설지 않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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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미르가 만든 첫 번째 세계의 '''이 여성은 여러 모로 가리온을 연상시킨다'''. 성격도 그렇지만 녹안이나 나비 장식이 특징적. 이 여성의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고, 확실하게 알려진 것만 여기 적어보면, 아줌마이고 애가 벌써 둘이나 있으며 셋째를 임신 중이거나 최소한 계획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누가 가리온 안 닮았달까봐 덜렁이끼도 다분하다는 것이다.
흔히 추측하는 것처럼, 정말로 그녀가 가리온을 있게 한 존재일까? 물론 그런 설명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첫 세계에서 "그"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던 미르는 그 아줌마만큼은 정확하게 기억해냈다.[10] 잠깐 만났다가 스쳐간 인연일 뿐인 그녀를 미르가 그토록 정확하게 기억한다는 것은 분명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리온이 직접 밝힌 바로는 자신을 있게 한 유언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모두 먼저 보내고 나서 죽는 것"'''이며, 적어도 그가 TS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로 이 유언 때문에 가리온은 사실상 불사의 존재가 될 수 있었고, 그래서 검은 것에 대항하여 마지막까지 저지하고자 노력할 수 있었다. 또한 그가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백 년 동안이나(…) 하염없이 울면서 지낸 걸 보면 가리온 역시 어지간히 슬픈 과거를 갖고 있는 듯.
실제 단행본 2권에 첨부된 '안식의 꿈' 편에서 이 여인의 유언이 가리온을 생겨나게 한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자세한 사항은 단행본 2권 참조.

4.2. 천년 전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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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의 경우처럼 가리온도 이른 봄날에 태어났다. 당시 이름없는 섬에는 가리온 혼자만이 살고 있었고, 바다에는 이내 혼자만 있는 상태. 이내보다 가리온이 살짝 늦게 태어났지만, 그 차이가 무색할 만큼 세 번째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는 상당히 오랜 공백기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가리온은 들판에서 나비와 놀거나, 바닷가로 가서 이내를 만나곤 했다. 혼자 있기엔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타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같이 이내를 귀찮게 하며 지냈다. 이내의 회고에 따르면,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은 몇 안 되는 들판 아이 중 하나라고.
그러나 어느 쌀쌀했던 가을날, 그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물론 자신을 있게 한 사람에 관련된 꿈. 가리온의 말에 따르면 '''지독히도 슬픈 꿈'''인데, 천하의 해맑기 그지없는 저 가리온조차 울다가 자다가 다시 울다가를 반복하게 할 정도로 슬픈 꿈이었다. 게다가 울다 지쳐 겨우 깨어나면 또 다시 꿈, 그리고 다시 꿈...그러다 결국 현실도 꿈도 포기해 갈 때, 눈물을 흘리고 있는 가리온의 눈으로 작은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날아 들어왔다. 울지 말라고, 눈물 흘리지 말라고 스스로를 희생한 나비 덕에 가리온은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고, 이 고맙고 소중한 나비를 다시는 잃고 싶지 않다고 간절히 바란 끝에 결국 그 소원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꿈에서 깨고 난 후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바다였고, 그곳에서 가리온은 두 번째 기적으로 물 위를 걷게 되었다. 그는 이내에게 '''"늘 변치 않고 그렇게 있어주어서 고맙다"'''고 말했는데, 이를 통해 가리온의 꿈이 슬프기도 하지만 또 몹시 외로운 꿈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내와 가리온의 사이는 평범한 우정이라 하기엔 무척 끈끈한 신뢰와 애정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렇다고 연인이라 하기에도 서로를 이성으로 느끼지는 않는 듯하다.(…) 이내는 가리온을 그렇게 선혈이 낭자하도록 두들겨패고[11] 툭하면 화내고 짜증내고 멱살잡고 신경질내고 심지어 바다에 빠뜨리기까지 했는데도, 가리온은 변함없이 이내에 대해서 무척 좋게 생각한다. 이내 역시 그렇게 가리온을 괴롭히면서도 그에 대해서 이미 고운 정 미운 정 들 대로 들어버린 모양. 물론 대놓고 좋다는 표현을 한 적은 없다.
한편 가리온보다 이내가 먼저 태어난 것은 분명하나, 둘 사이의 생년월일은 12개월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내는 겨울에, 가리온은 그 겨울이 끝난 바로 봄에 태어났다. 작가의 예시를 빌리면, 이내가 2011년 12월 31일에 태어났다면, 가리온은 2012년 2월 14일에 태어났다는 식이다. 따라서 둘이 서로 친구먹고 반말하는 것이 가능하다.
두 아이가 천 년 전에 했던 약속이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가리온과 이내는 서로 절대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12] 그리고 나중에 이것이 확대되면서 이 약속은 "들판의 아이들과 바다의 아이들이 서로 절대 싸우지 않는다" 는 내용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들판 아이들의 대표격인 가리온과 바다 아이들의 대표격인 이내가 서로 동의했으니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가는 셈. 가리온이 무늬와 희나리의 싸움을 뜯어말릴 때[13] 이 약속을 언급한 적이 있고,[14] 나중에 나루 역시 무늬에게 "이내님에게 죽도록 맞는 수가 있어"라며 우회적으로 이 약속을 상기시켰다. 무늬 본인 역시 "이내님이 들판 놈들하고는 절대 싸우지 말라고 하셨는데" 하면서 이를 몹시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다.

4.3. 별이와 만난 이후


가리온이 사과나무에 정착하기 전까지, 그가 지독한 방랑벽에 시달릴 때, 그는 '''산기슭에서 처음으로 별이를 만났다'''. 이내와 가리온 둘밖에 없던 시절이라 가리온은 충격을 받았고, 그 때의 별이의 모습은 가리온의 기억 속에 확연히 남게 되었다. 이후 나루 및 희나리와 만나게 되고, 나루가 준 작은 묘목을 하루만에 사과나무로 키워 버린 뒤 그 나무에 그냥 눌러앉게 된다. 다만 사실 가리온은 느긋한 걸음으로 정처없이 방랑하는 것이 본래의 라이프스타일.
별이의 다친 발목을 기적으로 고쳐준 후, 가리온은 별이에게 특별히 애틋한 감정을 느낀다. 그는 별이 역시 '내가 누군지'에 대해 궁금해할 것을 알고 있었고, 이미 그 문제로 인해 수많은 사랑하는 아이들을 잃었던 가리온은 도대체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나 몹시 고민한다. '''가리온은 적어도 별이만큼은 그렇게 허망하게 잃고 싶지 않았던 것'''. 설상가상으로 나루는 자기는 이 문제에서 빠지겠다며 매몰차게(?) 떠나버리고...
별이가 찾아왔을 때, 가리온은 우회적으로 죽을 수도 있음을 언급하며 몹시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두 번째로 별이가 찾아왔을 때에는 별이의 의지를 존중해 주어서 별이가 산에서 온 아이임을 알려준다. 그럼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가리온은 미르까지 함께 데리고 산에 오르고, 산으로 향하는 동안 별이가 자꾸 잠이 들자 잠든 별이를 데리고 계속 갈 수 있게 꽃수레를 만든다.
산에 오르는 동안 미르와 함께 오붓하고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며 갈...줄 알았는데, 가는 내내 미르의 인정사정 없는 갈굼을 당하며 정말 처절하게 깨진다. 지못미...걸음도 지독하게 느리고, 힘도 하나 없고, 정신 사납고, 대책없이 낙천적이어서 그런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미르에게 상냥하게 대해주고 계속 웃어주고 심지어 스킨십까지 열심인 걸 보면 역시 부정할 수 없는 대인배.(…) 물론 한쪽에서는 별이 걱정이 태산 같은데 한쪽에서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꽃수레나 만들고 있으면 서운한 게 당연하겠지만...
처음에는 미르를 들판에서 태어난 아이라고 생각하고 그가 산에 오르는 것을 염려했으나, 자신과는 달리 멀쩡하게 산에 잘 오르는 미르를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미르의 뒷모습이 마치 하늘을 닮았다는 것 등을 통해, 가리온은 '''미르가 바로 하늘님'''이라는 것을 알아채게 된다. 그러나 대놓고 말하지는 않고, 심지어 나루에게도 알려주지 않아 그에게 능구렁이 소리를 듣기도 했다. 대놓고 말하게 된 것은 50 화가 되어서의 일.
억지로 기적을 남발해 가면서 산에 오르다가 결국 호흡곤란(?)을 이기지 못하고 중도하차. 반쯤 기다시피해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정신없이 잠을 자고, 또 눈을 뜨자마자 회심의 역작을 만든답시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기어코 모자를 만든다. 다행히 별이가 미르와 함께 다시 돌아오자 가리온의 천 년 인생은 소원성취. 대략 그 해 늦봄부터 가을에 이르는 시기까지 가리온은 별이 및 다른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미르가 들었던 그 소리를 그도 들었던 것인지, 이내에게 "그 때가 온 것 같다"며 '''검은 것이 다시 닥쳐오고 있음을 예감한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첫 번째와 두 번째보다 훨씬 더 큰 고비가 될 것이고,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한다. 가리온은 섬이 존재하는 한 자기 자신은 결코 죽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무리한 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섬의 종말을 막으려 노력한다. 정신없이 자게 되는 것은 당연한 부작용. 섬 전체에 나비를 풀어놓는가 하면, 별이에게는 그의 옷에 나비를 심어 두고, 미르에게는 "너에게 내 짐을 떠넘기려고 한 적이 없다"고 반대하는 걸 무릅쓰고 섬을 끝까지 함께 지키겠다고 말한다. 한편 희나리와 만난 가리온은 자는 체하면서 희나리의 솔직한 속마음을 전해듣게 되고, 그렇게 그와 잔잔하게 화해하게 된다.
최종화에서 가리온은 모든 별이와 미르 및 조연들을 모아놓고 한동안 뭔가를 꼼지락거린다. 알고 보니 그가 만들고 있던 건 '''방패연'''이었고,[15] 연을 하늘에 띄워서 기적을 통해 하늘 높이 날려보낸다. 연을 날려보내자는 아이디어는 어쩌면 희나리에게서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 아무튼, 하늘로 떠올라 날아가는 연을 향해 아이들이 저마다 소원을 빌면서 이야기가 끝나게 된다.

5. 여담


베도 때와 비교하여 동복 목도리의 디자인이 살짝 달라졌다. 예전에는 목도리 끝부분에 작은 꽃 그림이 수놓아져 있었는데 정식연재를 시작하면서 이것이 사라지고 밋밋한 녹색 목도리가 되었다. 또 방한모자 안감 색상도 지금은 연두색이지만 예전에는 노란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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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16]
그 외에도 이 작품에서 스킨십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유일한 인물. 작가 특유의 화풍일 수도 있겠지만, 등장인물들이 충분히 가까운 거리에서 친밀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공연히 멀찍이 떨어져서 이야기하거나, 기껏해야 1미터 정도까지만 다가가는 걸 감안하면[17] 독자들에겐 고마울 정도.
간혹 어떤 독자들은 가리온의 상징색이나 잎사귀 달린 모자를 보고 '''"네이버 모에화"'''(…) 캐릭터라고 주장하기도.
과거 SCP 재단 한국 홈페이지에서 만우절 장난으로 메인 페이지를 쇼타짤 모음집으로 바꾸어 놓은 적이 있었는데 다른 이미지(일러스트, 일본 만화의 팬아트 등)들은 만우절 이후 저작권 문제로 삭제되었지만 가리온의 이미지는 당시 별의 유언 유료화 전이라 딱히 문제되지 않았으며 아직도 남아 있다.
같은 작가의 이후 작품인 환상적인 소년의 에필로그에서 얼굴의 아래부분만 나타난 미르의 뒤쪽에서 실루엣으로 등장한다. 자주 쓰고 나오던 작은 모자로 확인사살.
(…)[18]
도파의 '''최애캐'''이다(...) 방송 중에 나무위키 본 문서를 직접 열어서 보여주며 썰을 푼 적이 있다. (현재는 클립 삭제됨.)

[1] 이 말은 64화 작가의 말[2] "가리온" 항목에 가면 알겠지만, 가리온이라는 단어는 순우리말이 아니다. [3] 두 번 그런 모습이 나타났는데, 한 번은 별이와 함께 산에 오른 후의 일이고, 그 이후로 섬에 들이닥친 검은 것으로부터 사랑하는 모두를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기적을 남발하면서 다시 비몽사몽 상태.[4] 이것이 가리온이 성취한 첫 번째 기적이다.[5]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다만 가리온이 없을 때 나루가 그의 대역을 자처해서 "나에겐 공짜가 없다" 고 떠들고 다녔기 때문.[6] 가리온의 기적은 겨울에 가장 약해지니, 그것을 노린 것이다.[7] 그런데 그보다 가리온의 유언을 생각하면 애초에 그가 죽을 이유 자체가 없었다.[8] "그는 평범하다. 우리와 같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다정했다. 자신을 희생할 수 있을 만큼 다정했다. 그래서 가리온님은..."[9] 이 말은 64화 작가의 말[10] 그녀는 유일하게 총천연색으로 묘사되는데, 그것은 미르가 그녀의 인상착의를 확실하게 알고 있다는 뜻이다.[11] 가리온이 땅에다 '이내'라고 다잉 메시지를 남기는 바로 그 장면.[12] 그런데, 애초에 손뼉도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가리온이 마주 핏대를 세우지 않는 이상 정말로 둘이서 싸울 리는 거의 없을 듯하다. 특히나 그가 그럴 만한 성격도 아니고.하지만 4컷만화에서 가리온의 대사를보면 ""이내랑 또 싸운다니..." 라고 써있는것을 보면 적어도 한번은 싸웠다는 것이 된다[13] 나비 두 마리가 둘의 눈앞에서 시야를 가리게 하는 방식으로 싸움을 말렸다. 역시 이런 것까지도 남다른 가리온...[14] 작중 가리온이 정말 정색하는 유일한 장면.[15] 방패연은 2기 '하늘을 닮은 꽃'의 상징이기도 하다.[16] 캡쳐 자료 출처는 이곳.[17] 특히 23화에서 미르가 별이에게 스킨십(?)을 하는 장면은 사람에 따라서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다.[18] 작가가 어릴 적 만화책을 많이 읽었다고 하니, 정말로 김성모 화백과 관련이 있을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