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

 

2. 주방용품
3. 공업용 시설
4. 머리카락
5. 두꺼비를 뜻하는 일본의 단어


1. 탈것




2. 주방용품


흔히 솥, 가마솥으로 불린다. 전근대 이전까지 우리 나라의 부뚜막을 100% 차지하고 있었던 부엌의 안방마님. 용도는 취사 전반이며, 뚜껑으로는 지짐 요리 전반을, 솥으로는 국물 요리와 주식인 을 취사하는 용도로 많이 쓰였다. 막걸리 등 돗수 낮은 술을 담은 후 불을 때면서, 뚜껑을 뒤집어 얹고 찬물을 부어 뚜껑에 맺힌 진한 술이 꼭지로 모이고 솥 가운데 놓은 그릇에 떨어지게 하는 간이 술 증류기로 쓰기도 했다. 심지어 전근대 사회의 한 식구나 다름없는 소의 식사인 쇠죽을 만드는 데 쓰인 것도 바로 이 가마솥. 삼국시대부터 쓰인 것으로 추정되며[1] 이 즈음까지는 토기로 만들어졌으나, 이후부터 무쇠로 주조되어 우리 민족이 애용하였다. 현대에야 뭐 시골을 가도 보기 힘들 지경이지만. 주조 방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크게 만들 수는 있지만 잘 깨진다는 단점이 있다. 충북 보은 법주사에 가면 수백 명 분 밥을 한 번에 지었다는 거대한 가마솥이 있다.
부산광역시(釜山)의 부가 가마 부 자이다. 동구 좌천동 금성중학교 뒷산인 '증산(甑山)'이 가마솥 모양인 것에서 따 온 것이다.
가마는 일본어로도 가마(釜, かま)라 말한다.

3. 공업용 시설


이나 도자기기와벽돌 따위를 구워 내는 시설로, 주로 장작으로 불을 때는 아궁이와 굴뚝 따위로 이루어져 있다. 재밌는 점은 이 가마라는 말과 의미와 발음이 일치하는 것이 일본어에도 있다는 점. 기와 가마 '요'로 窯라고 쓰는데 발음은 우리와 같은 가마(かま)이다. 참고로 일본어로는 가마솥(釜)도 가마, 부뚜막(竈)도 가마다. 가마와 부뚜막의 생김새가 유사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흥미로울 수 있는 부분. 이에 대해 한국어에서 건너간 말이다 아니다[2] 말이 많지만, 학술적으로 누가 이렇다 하고 증명한 적은 없다. [3] 참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나오는 가마 할아범은 釜爺(かまじい), 불 때는 가마가 아니라 가마솥 할아버지다.
텅스텐합금초경합금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시설이기도 하다. 텅스텐이 '''탄성이 거의 없고 녹는점도 높은 관계로'''[4] 단조주조 등의 일반적인 금속 가공 방법을 사용할 수가 없으며, 도자기를 굽는 방식으로 형태를 만들고 구워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화력을 내는 연료도 다양한데, 도자기의 경우 장작을 쓰는 전통 가마가 있고 기술의 발전으로 가스나 전기로 열원을 쓰는 가마도 있다. 일정 온도가 컨트롤이 되는 되는 전기, 가스 가마와 다르게 장작 가마의 경우 연료가 불균일하다 보니 사람의 감으로 온도를 조절하기에 매우 어려우며, 가마 내 온도 차이가 커서 너무 구워지거나 설 구워진 것이 나오고 색이 불규칙하게 나오는 등 불량률이 높다. 하지만 불량률이 높다는 건 대량 생산 공업적 도자기 제조에서만 단점이고, 그런 우연의 결과가 나올 것까지 생각하여 만드는 작가들도 많으므로, 옛날식 장작 가마가 신식 가마보다 기능이 떨어지거나 시대에 뒤쳐진 물건이라는 뜻이 되는 건 아니다.

4. 머리카락


인간의 머리에서 머리카락들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돌아 나 있는 부분. 머리가 자라는 방향을 나타낸다. 털있는 동물은 많지만 가마는 오직 인간한테만 나타난다.
보통은 한 사람의 머리에 하나씩 있지만 간혹 두 개의 가마를 가진 사람도 있다. 이를 '쌍가마'라고 부르며 쌍가마의 회전방향이나 크기 비대칭에 의해 머리카락이 자라는 방향이 서로 달라져 가마 사이를 잇는 부분이 벌어지게 된다. 심한 경우엔 탈모 수준으로 보이기도 한다. 머리숱이 많아서 다 덮어버리는 경우는 그나마 괜찮긴 한데 대신 이 경우는 머리 모양이 가마선을 타고 회오리를 그리기 쉽다. 쌍가마를 가진 사람에겐 여러 모로 신경쓰이는 부분. 여담으로 쌍가마를 가진 사람은 결혼을 두 번 하게 된다는 속설이 있다. 사실 그 문제는 나중에야 나타나고, 아기 때부터 머리 빗겨주기 힘들다. 가운데 부분이 자연스럽게 뜨기 때문에 항상 가운데가 붕 뜬 머리가 나온다. 물로 적시거나 왁스로 눌러도 시간 지나면 그대로 회복. 결국 아주 짧게 자르거나 길게 기르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

5. 두꺼비를 뜻하는 일본의 단어


ガマ


[1] 불을 때지 않아도 밥이 되는 신기한 가마솥 얘기가 삼국사기에 나온다.[2] 조선인 도공설이 흔히 퍼져 있지만, 이에 대한 반박도 있다. 일본 내에서 이전 부터 쓰였던 말의 변형일 뿐이라는 것.[3] 사실 이런 동계어로 진하게 의심되는 말이 한두 개가 아니다 보니 반도 일본어설 등의 가설도 제기되고 있다.[4] 3422℃로, 금속 중에서 가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