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하라 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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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 나라현 가시하라시에 위치한 신궁이다. 1890년에 세워졌다.
킨테츠의 카시하라선, 미나미오사카선, 요시노선의 카시하라진구마에역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경내 전각 중 본전(本殿)과 구 오다야카타(旧織田屋形)[2] 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2. 역사
일본서기에 따르면, 기원전 660년 음력 1월 1일[3] 초대 덴노 진무가 우네비산(畝傍山) 남동쪽 가시하라(橿原)의 땅에 궁전을 세우고 즉위식을 거행하였다고 한다. 이 기록에 따라 진무 덴노를 신으로 모시고자 1889년에 우네비산 남동쪽에 신궁을 세우고 이름을 가시하라(橿原) 신궁이라 하였다.
이 신궁을 세울 때, 메이지 덴노는 교토고쇼에 있던 전각 신카덴(神嘉殿)을 떼어 하사하고는 카구라덴(神楽殿)이라 명명하였다. 카구라덴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지만, 1993년 2월 4일 화재로 소실되어 이후 재건되었다.
창건 이후 매년 2월 11일 기원절 때마다 이 신궁에서 기념식을 거행하는데, 특히 황기 2600년이 되던 해인 1940년에는 참배객이 무려 천만 명이나 왔다고 한다.[4]
현재도 매년 2월 11일에 기원제 행사를 거행한다. 이외에도 4월 3일 진무천황제[5] 등을 거행하고, 당대 천황의 생일이면 천장제(天長祭)[6] 를 연다.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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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하라 신궁의 면적은 약 50만 m²가량인데, 실제로 하늘 위에서 보면 대부분이 산이다. 신궁 바로 앞에는 가시하라 야구장과 가시하라 운동장이 있다. 이외에도 우네비산 북동쪽에는 진무천황릉이 있다.
기원 2600년 봉축의 일환으로 가시하라 신궁을 확장하였는데, 이때 일본 전국의 학생 120만 명을 수학여행이란 명목으로 근로봉사를 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신궁 확장 과정에서 유골, 나무 기둥들이 발굴되었는데, 이 유적들을 미국 등 외국 연구소에 보내어 연대측정을 실시했더니 1930년대 후반 기준으로 약 2600년 전 무렵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주변의 거대한 마을이 있었다고 추정한다.
가시하라 신궁에서 북동쪽으로 7세기 말 지토 덴노 때 완성된 후지와라 궁(藤原宮)의 빈 터가 있다. 후지와라 궁을 중심으로 우네비산(畝傍山), 미미나시산(耳成山), 아마노카구산(天香久山)이 있는데 야마토 3산(大和三山)이라 부른다. 일본에서는 야마토 3산에 역사적 가치가 있다 하여 역사적풍토특별보존지구로 지정하였다. 세 곳 모두 별로 높지 않아서 제일 높은 우네비산이 고작 해발 199 m에 불과하다. 한 가지 역설적인 것은 야마토 3산 중 제일 신성시된 곳이 가시하라 신궁이 있는 우네비산이 아니라 아마노카구산이라는 점이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후지와라 궁에서 볼 때 동지 때 아마노카구산에서 해가 뜨기 때문이란 설도 있다. 춘원 이광수가 아마노카구산에서 이름을 따와 창씨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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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600년(1940) 기념 우표로 가시하라 신궁의 내배전을 실었다.
위치가 위치이고 제신(祭神)이 제신이라, 가시하라 신궁 또한 '''야스쿠니 신사나 메이지 신궁처럼 일본 우익들이 성지처럼 여긴다.''' 특히 기원절 때면 가시하라 신궁에 우익단체들이 욱일기를 들고 모이곤 한다. 신궁 앞에 주차된 차량만 봐도 우익들이 악머구리 끓듯 하는구나 싶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