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족보(스포츠)
1. 개요
주로 연고지 이전과 재창단에 관련이 있는 것이 스포츠 구단의 개족보.
왜냐하면 현대에 스포츠팬이나 사람들이 구단의 역사를 가르는 기준은 '''연고지'''이지만, 구단의 입장에선 구단의 운영 주체가 곧 구단 역사의 주체기 때문에 구단이 연고지를 옮기거나 해체 또는 재창단을 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구단 역사를 이어받느냐 마느냐나 여러가지 이유로 구단의 역사가 꼬이는 경우가 발생한다.
단 이런 경우 해당 스포츠의 리그 차원에서 구단의 역사를 명쾌히 정리해 놓기에 공식적으로는 팬들 간의 족보 논쟁과 같은 병림픽 없이도 '''이미 답이 나와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팬들이 그렇게 생각하든 안 하든 개별 구단의 입장이 어떻든 상관없이 리그를 운영하는 사무국이 심판으로 나서서 딱딱 조정해 주는 것. 따라서 아래의 사례들에서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 모두 삼청태현과는 별개인 신생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난카이 호크스의 후신팀, 오릭스 버팔로스는 한큐 브레이브스-오릭스 블루웨이브의 후신팀, 미네소타 트윈스는 1기 워싱턴 세네터스[1] , 워싱턴 내셔널스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후신팀이다. 이 외에도 세계 최초의 프로야구팀인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와 지금의 신시내티 레즈는 별개의 팀이라는 것이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사무국이 내세우는 공식적인 역사다.
또한 상대전적 우열이 물고 물리는 경우도 개족보라 한다. 예를 들자면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F조. 아래 예시에는 물고 물리는 예는 들지 않는다.
2. 현존하는 개족보와 관련된 구단들
2.1. 한국 프로리그
- 삼청태현 -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개족보 스포츠 역사. 관련된 팀들 모두 삼청태의 역사에 대해 처음에는 안중에도 없었지만, 정작 연고지 정착에는 필요했다고 뒤늦게 족보를 찾으려는 행태를 보였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 두 팀 모두 당연히 관심이 있었다. 특히 SK는 인천 이전후 연고지 정착을 위해 미스터 인천 김경기를 영입하는 등 인천야구의 역사를 이었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반면 SK가 선수단을 물려받은 쌍방울 레이더스의 역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창단 당시 태평양 돌핀스의 선수단을 이어받은 현대 유니콘스가 연고지를 이전한 채 두 눈 뜨고 멀쩡히 살아있어서 SK가 직접적으로 주장하긴 어려웠고, 7년 후 이미 신나게 쌓여버린 현대 유니콘스의 빚을 감당할 재력이 없어 권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히어로즈, 그리고 어떻게든 8구단 체제를 유지해야 했던 KBO의 입장이 한데 맞물려 이런 개족보가 발생했다.
- 서울 우리카드 위비 - 2012-2013년 시즌이 그 이유다. OK금융그룹이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한 때이며, 당시 팀명도 아산[2] 러시앤캐시 드림식스였다. 공식 역사는 안산 OK금융그룹과 별개지만, 홈페이지에서는 당시도 OK의 역사라며 올려놓았다. 단, 시즌 기록에서는 해당 시즌이 빠져 있으며, 그 기록은 서울 우리카드 쪽이 기록하고 있다.
2.2. 일본 프로리그
-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 이쪽은 난카이 호크스와 관련된 족보문제가 있다.
- 오릭스 버팔로즈 - NPB의 대표적인 개족보팀. 오사카 긴테쓰 버팔로즈를 합병했다.
- - 중화권 한정. 이건 구단 역사 문제가 아니고 명칭 문제다. 千葉樂天海洋이라는 명칭을 꾸준히 사용했는데 2005년 도호쿠 라쿠텐이 창단되자 음차표기였던 롯데가 명분 상으로 밀리므로 樂天을 버리고 千葉羅德海洋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한국 롯데 자이언츠가 중국어 명칭을 안 바꾸었기에 치바 롯데가 롯데 산하 구단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2.3. 미국 프로리그
이쪽은 주로, 원래 있던 팀이 연고이전해서 나간뒤 그 팀의 과거 팬들이 그 팀을 살려낸 경우가 해당된다. 만약 연고이전해서 나간 팀이 연고이전 하기 이전 팀의 역사를 포기하면 새롭게 살려내서 역사를 이어받은 팀이 그 팀의 공식적인 승계자로 인정받는 것. 최근에 일어난 사례는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경우. 이 팀은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선수단을 그대로 계승했지만 역사는 이어받지 않아서 공식적으로는 2007년 창단한 신생팀이다. 반대로 NFL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기습 연고이전한 1995년 이전의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계승을 포기하여, 1999년 재창단된 브라운스와는 완전히 남남인 신생 프랜차이즈로 역사를 시작했고, 브라운스는 연고이전후 프랜차이즈의 역사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단, 야구와 아이스하키는 이런 호적파기를 인정하지 않는다.
- 샬럿 호네츠 - 해당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전신인 샬럿 호네츠가 2002년 뉴올리언스로 연고이전한뒤 2013년부터 신 연고지에 맞게 지역의 상징인 펠리컨스로 개명하면서 원 팀명인 호네츠를 포기하고, 호네츠 이전후 2004년 샬럿에 재창단한 샬럿 밥캣츠가 호네츠의 이름을 다시 받아서 샬럿 호네츠가 되었기 때문에 개족보팀이 되었다. 이는 개족보긴 하지만 나름 지역 프랜차이즈의 전통을 살렸다는 점에서는 일종의 입양에 가까운 역사계승이다. 공식적으로 뉴올리언스 팰리컨스는 2002년에 창단된 신생 구단이고 샬럿 호네츠는 2002년에 리그를 탈퇴했다가 2004년에 재가입한 것으로 처리되었다.
- 워싱턴 내셔널스 - 미네소타 트윈스의 워싱턴 연고 시절(1954년까지) 이름이기도 한 것도 있고, 구단에서 몬트리올 엑스포스 시절 선수와 과거 워싱턴 DC 연고였던 타팀 스타들을 한꺼번에 기념하는 등 꼬인 행보를 보인다.[3]
- 위니펙 제츠 - 1972년 창단되어 1996년까지 활동하다가 애리조나 피닉스로 옮기며 애리조나 카이오티스가 되었고 1999년 창단한 애틀랜타 쓰래셔스는 2011년 현재의 위니펙으로 옮기며 같은 팀명을 다시 사용하게 되었다.
[1] 1901년~1960년까지. 2기의 후신팀은 1961년~1971년까지의 텍사스 레인저스다.[2] 서울을 못 써서 임시 연고 이전.[3] 아니다. 1905-1955년까지 내셔널스라고 불렸으며 세네터스는 그냥 별명이었고 해체직전은 1956-1960년까지만 다시 세네터스라고 불렸다. 더우기 세네터스라는 이름은 지금의 텍사스 레인저스도 사용한 적이 있어서 더욱 복잡해진다. 내셔널스라는 이름이 정식으로 구단명이 된 것은 몬트리올이 워싱턴으로 넘어온 2005년부터다. 이와 비슷한 케이스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인데, 팬들 사이에서는 버커니어스의 줄임말인 벅스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한 맥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