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성쇼
1. 소개
박명수가 진행하는 토크쇼를 싸잡아 이르는 말 . 어원은 무한도전. 실제 방송중에 나온 자막은, '''정통 토크쇼의 부활, 그 꿈이[1] 악몽이 되어 돌아왔다!''' 또한 박명수가 방송 중 실제로 한 말인 '''"내 프로야, 망해도 내가 망해!"''' '''"토크쇼의 주인이 누구요?"'''[2] 가 이 쇼의 본질을 제대로 확인사살 해준다.
무한도전에서의 거성쇼는 박명수가 프로그램을 말아먹는 재미로 보는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 다만 멤버들의 반응과 자막으로 미루어 볼 때 편집된 방송 분량과는 달리 녹화 때 분위기는 분량 걱정에 전전긍긍이었던 듯.
거성쇼라는 이름은 박명수의 별명인 '거성'[3] 을 따서 붙인 이름으로, 원래 무한도전에 국한된 말이었지만, 지피지기와 후속 프로그램들을 거치면서 고유명사로 자리잡게 된다.
2. 상세
2.1. 거성쇼 1회
그 시작은 2007년 9월 1일 방영된 무한도전의 <네 멋대로 해라> 특집. 이 특집은 제작진 휴가 보내기라는 명분 하에 멤버들 각각이 연출자가 되어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하는 것인데, 박명수는 정통 토크쇼를 기획으로 내놨다. 말끝마다 미국 타령을 하고, 있지도 않은 중간광고 얘기에 중간중간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는 구성으로 미루어 봤을 때 아마 박명수는 자니 윤 쇼 같은 미국식 심야 토크쇼를 원했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유재석을 게스트로, 정준하는 보조(보조 MC도 아니고 그냥 '''보조'''다. 큐카드도 안 줬다.)로, 나머지 멤버들은 밴드를 시키고 '''게스트고 나발이고 무조건 자신 위주로 찍으라고''' 신신당부를 한 뒤[4] 본격적으로 이 막장 토크쇼의 서막이 오르게 된다. 유재석이 이 막장성을 방송 도중 제리 스프링거쇼에 비유했는데, 이쯤 되면 얼마나 막장인지 알 수 있다.
오프닝은 '''거셩쇼'''라는 멘트[5] , 녹음된 박수 소리와 함께 2번 NG를 내고[6] 유재석의 가족 사항을 심문하듯 캐묻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시작된 '거성 유재석, 대답해 줘!'라는 코너에서 제대로 막장력을 내뿜기 시작한다. 정준하에게는 스티커나 벗기라고 막말하고[7] , 테러블 밴드(하하, 노홍철, 정형돈)가 "유재석, 유재석! 유재석, 유재석! 유재석 쇼!!!"라고 로고송을 부르기 시작하자 코드를 뽑고 하하의 드럼 스틱을 뺏고는 '''"토크쇼의 주인이 누구요?"'''하면서 삿대질까지 한다. 이때 궁서체로 '시청자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는 자막이 떴다.[8] 그런데 유재석이 '''"시청자 여러분들 아닙니까?"'''라고 반박하자 그냥 데꿀멍한다. 결국 정준하를 테러블 밴드 쪽으로 쫓아내고, 유재석과 박명수의 역할이 바뀌면서 겨우 겨우 살얼음판 사태가 진정되고, 나중에는 정준하가 은근슬쩍 다시 돌아온 뒤 박명수가 클로징 멘트를 날린 후 제작진은 휴가를 반납해야 했다며 끝냈다.
그 후 박명수가 지피지기 메인 MC가 되고, 역시 박명수는 안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거성쇼는 역사에 묻힐 줄 알았다. 남은 것은 거성쇼에서 변질된 거성의 의미. 박명수는 국어사전에서의 거성의 의미를 "두루 방면으로 지식이 풍부합니다. (버벅)"라는 뜻으로 바꿔 놨다. 1회 거성쇼의 명언으로 클로징 멘트에서 나온 "스타는 스스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1%의 영감과 99%의 운'''으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입니다."가 많이 꼽힌다.
2.2. 거성쇼 2회
'''감독님 수고가 많~으세요...'''
그 뒤 2009년 3월 7일, 게스트를 소녀시대를 꼭 섭외하라는 박명수의 요구를 수락해서 기획됬다. 거성쇼는 유재석과 강호동의 견제라는 명분 하에 부활했으나, 1회보다 더욱 막장스러운 상황들이 이어지고[9] 준비 부족이 드러나면서 더 크게 망했다.[10] 하다못해 박명수 대신 보조MC 자리에 앉은 수영이 더 잘 진행을 했다.'''무한도전 재밌는 줄 알고 나오셨을텐데...'''
정준하
자막으로 '''"이 때라도 녹화 접었어야..."''', '''"여러분은 지금 박명수 씨가 무한도전을 시원하게 물 말아 드시는 걸 보고 계십니다~!"''', '''"거성쇼 다시하면 성을 간다..."''' 등등의 문구를 계속해서 내보냈다. 결국 그 회는 말 그대로 말아먹으면서 그 날 게시판 지분도 박명수가 많이 차지했다. 이것 한 방으로 거성쇼를 포함한 여성의 날 특집은 무한도전 200회 특집 TOP 3에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10주년 특집에서 시청자가 뽑은 '''무도 최악의 특집 1위'''에 랭크되었다. 무려 4시간 찍어놓고 23분밖에 못 써먹었다고 한다.
2.3. 거성쇼 3회
이후 <김연아 특집 2 - 축제의 무도> 때도 한번 잠깐 거성쇼를 하긴 했지만 이쪽은 그나마 막장요소가 별로 없었던데다가 조용히 넘어가고 영원히 두 번 다시 거성쇼를 볼 일은 없을 것 같았으며, 2018년 3월 31일 무한도전이 종영되면서 시즌2가 나올 때까진 후속 편을 볼 수 없게 되었다.
3. 그 외
이렇듯 박명수는 지금까지 진행한 토크쇼를 몽땅 말아먹어 악명이 높지만, 라디오 프로그램인 '두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에서는 거성쇼와 완전히 대비되는 그럭저럭 괜찮은 진행을 보여주며 장수했었고 이는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것 때문에 '거성쇼' 자체가 박명수 특유의 컨셉과 대본에 의한 고의적 연출인지, 카메라 울렁증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못하다. 라디오는 게스트와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형태가 아닌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비교하는 데는 공평하진 않지만.[11]
여담이지만, 박명수와 무한도전 제작진은 톰 크루즈를 초청하거나 원더걸스, 빅뱅을 초청하여 거성쇼를 하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모두 불발되었다.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 했던 박명수 단독 진행 TV쇼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 부활을 이루게 된다. 이것도 흑역사 되기 직전까지 갔다가 정규편성 확정. SBS E! TV(현 SBS funE)라는 채널에서 2010년 2월 19일부터 5월 14일까지 방송되었다. 본인은 "거성쇼라고 하면 토크쇼인 줄 아는데 나는 토크쇼 진행자 자질이 못 된다.", "원래 거성쇼는 M본부에서 하려고 했는데 그 쪽에서 버린 거다."라고. 이쪽도 오래가지 못하고 조용히 폐지.
그리고 박명수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회심의 코너 뜨거운 형제들에서 아바타 소개팅으로 흥하긴 했으나 금방 식상해지고 아바타 소개팅을 대체할 아이템을 개발하지 못해 1년을 못 넘기고 종영된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박명수는 디제잉을 배워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지만 '''진행 미숙으로 인해 박명수의 웃음은 두 번이나 실종됐다.'''
거성쇼가 방송된 이후, 연예인이 방송에 메인, MC로 나와 프로그램을 말아먹거나 생방송 도중에 사고를 저지르는 일이 있으면 전투력 측정기 마냥 비교되어 "차라리 거성쇼가 낫다"라고 재평가되기도 한다. 거성쇼는 처음부터 막나가기 위해 만든 코너인 만큼 차라리 근본없이 막나가는 재미라도 있는 거성쇼가 훨씬 낫다는 평가. MLT-22 '트루 개그스토리' 리뷰 글[12]
3.1. 네 멋대로 해라 특집, 콩트인가 리얼인가?
3.1.1. 단지 콩트였다
네 멋대로 해라 특집에서 나온 거성쇼의 경우 고의적 연출이라는 분석이 많은 편. 막 나가는 박명수의 캐릭터를 이용한 일종의 부조리극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이 특집은 사실 지금 와서 보면 노골적으로 막장성을 연출하고 있는데, 먼저 연주 실력이 형편없는 노홍철, 하하, 그리고 정형돈을 밴드로 쓴 것부터, 정준하는 큐카드도 없이 종이로 된 대본을 대놓고 읽고 있으며, 위의 멤버들은 카메라 앞에서 연달아 하품하는가 하면 유재석이 발언할 때 뒤에서 정형돈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07년 당시 무한도전은 이미 시청률 1위를 달리던 프로그램이었고 한창 주가를 올리던 김태호 PD 하의 제작 체계가 잘 잡혀져 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런 코너가 나왔던 것만 해도 이게 고의란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당시 한국 시청자들에게 리얼 버라이어티란 프로그램이 그렇게까지 익숙한 장르가 아니기도 했고, 특히 박명수가 선행을 많이 하고 실제론 따뜻한 사람이란게 잘 알려지지도 않아서 실제 모습이라고 착각한 시청자들에게 당시 엄청나게 욕을 먹기도 했다. 박명수는 호통 컨셉을 할 때는 철저하게 센 척하다가 하찮은 컨셉으로 할 때는 철저하게 당하고 어떨 때는 막내인 하하에게도 주눅드는 등 컨셉에 충실한 편인데, 호통 컨셉에 맞춰 내내 인상을 찌푸리고 짜증을 내면서 윽박지르니, 취향에 안 맞는 시청자들에겐 짜증을 불러일으킨 것. 무한도전 if의 '국민 MC 명수'의 병맛 막장극 기획과 기획의도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3.1.2. 실제 상황이었다
다만, 네 멋대로 해라 특집은 각 멤버 준비했던 코너를 전부 당시 멤버 6인으로만 하도록 진행되었다. 젊은피인 3인중 얼굴 노홍철을 내세워 밴드를 맡겨놨을 뿐. 당장 멤버들은 다른 코너에서는 다른 멤버를 연기하거나, 고민 상담사가 되는 등 애초부터 맞지 않았던 옷을 입혔다. 나머지 멤버들이 해당 특집에 했던 코너를 봐도 위에서 말하는 '막장성'은 노렸다 볼 수 있으나 이를 콩트로 판명하기에는 논리가 빈약하다. 유거성이 탄생한 정형돈의 체인지 경우에도 정형돈은 큰 틀만 짰지 촬영은 박명수를 분한 유재석이 캐리했고, 하하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당시 어린 질문자들의 물음에 대처를 못 하는 걸 보기도 한다. 더군다나 만약 "김태호의 체제하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던 프로그램"이 진짜가 아닌 콩트의 증거라면, 무한도전 최악의 무리수였던 해외극한알바도 알고보니 짜고 쳤다는 말도 할 수 있다. 게스트 역할로 참가한 유재석은 자신이 등장하기도 전에 스테이지에서의 막장을 보고 화면 밖에서 어이없다는 투의 말을 한게 방송 오디오에 들어가기도 했고, 갈궈지는 정준하를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방송의 기본을 어길 때 마다 비판하는데 이 모습이 절정까지 갈수록 점점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이 보인다. 이를 찍어누르려 한게 MC 박명수. 그가 저때 당시는 그저 호통 캐릭터가 섞인 것인지 메인 MC에 대한 욕심이 더 컸는지 또한 알 수 없는 일. 이에 막장으로 흘러가던 살얼음판 촬영을 유재석이 겨우 수습해 좋게 마무리한 상황이 아닌가는 이야기도 나온다.
반면 소시 특집 거성쇼는 제작진의 의도와 상관없이 말아먹었다고 보는 분석이 우세한 편.(...)
[1] 박명수의 "정통 토크쇼의 부활. 많이들 꿈꾸셨죠?"라는 대사 직후에 나오는 자막이기 때문에, "그 꿈"이라는 단어가 쓰였다.[2] 이 말에 유재석은 곧바로 "시청자 여러분들 아닙니까?"라고 반박하고 박명수는 할말을 잃어버린다. 김태호 PD 역시 자막으로 "시청자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3] SS501이 출연한 무한 소년체전 특집 녹화중 박명수가 정형돈에게 '''"왜? 거성 옆에 있으니까 떨려?"'''라는 말을 한데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본인은 진짜 본인을 거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4] 일단 카메라는 최소 3대 이상 확보했다. 나중에 유재석쇼로 바뀌지만 않았더라면 더 많이 받았을 텐데…….[5] 사실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가서 부각은 안됐지만 개그맨 중에서 거의 최고의 발음을 자랑하는 유재석도 등장하자마자 거셩쇼라고 하고 아주 잠깐 눈치를 봤고, 이후에 박명수의 막장극으로 MC 자리를 사실상 꿰찬 상태에서 질문할 땐 거성쏘라고 했다. 자음이 같은 ㅅ으로 이어지는데 모음은 단모음과 이중모음, 그리고 예사소리와 된소리(표기는 '쇼'지만 발음은 [쑈\]니까)으로 이어져서 신경쓰지 않으면 잘못 발음되기 쉬운 단어긴 하다.[6] 이때 유재석이 "성우 선생님께 부탁해서 그냥 해. 토크쇼 최초로 더빙해서 해."라는 명대사를 남겼다.[7] 당시는 정준하와 박명수 사이 별다른 친분이 없었던 데다가 박명수의 바지 내리기 사건의 여파, 박명수의 개그스타일과 안 맞아 서먹함, 정준하가 형이라고 부르길 거부함 등으로 사이가 안 좋았는데, 박명수가 개그욕심에 뒤통수를 후리며 "그거나 까고 있어, 멍청아!"라고 무리수를 두자 정준하가 순간 진심 빡친 듯한 표정을 짓는다. 당시 무한도전은 박명수의 호통 개그 컨셉을 살려 '악마의 아들' 박명수가 마구 횡포를 부리는 상황극을 살렸기에 정준하가 꼼짝없이 당해야만 했던 것. 그러나 이후 노홍철의 '하찮은 몸' 드립 이후 '하찮은' 캐릭터와 박명수 본인의 허약한 몸이 겹쳐 당하는 컨셉이 생긴 이후엔 정준하의 거대한 덩치와 강한 힘으로 박명수를 쥐잡듯 잡는 상황극을 밀게 된다.[8] 초반에는 조금 연주를 잘 하는 것 같으니까 이것저것 조율해줬지만 애초에 연주자들이 막장 아니었던가? 사실 초반에 노홍철이 기타를 칠 때 다들 감탄하며 잘한다고 자막까지 들어갔지만, 그때도 자세히 들어보면 코드를 잡는 게 아니라 아무렇게나 줄을 튕기는 것 뿐이었다. 저음을 연속으로 치니 음악에 대한 식견이 없는 입장에선 기타 리프처럼 들린 듯.[9] 소녀시대가 30분을 기다리는가하면 계속되는 박명수의 버벅거림과 대본 미숙지, 소녀시대를 향한 윙크나 느끼한 제스쳐 등등. 심지어 소녀시대를 게스트로 불러놓고 '''박명수의 불혹의 명곡'''을 뽑고 있었으니 말 다했다.[10] 수영이 "소녀시대를 게스트로 불러놓고 꿔다놓은 보릿자루 취급한다."라고 불평하자 명수옹이 '''"제가 역량이 안 되는데 어떡해요..."'''라고 자폭해버리는 장면이 압권.[11] 2010년대 들어 보이는 라디오의 대두로 쌍방향 소통 라디오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긴 하다.[12] 해당 에피소드는 거성쇼를 가뿐하게 뛰어넘는 여성 비하, 막말 등의 막장성으로 그 김구라마저 기겁했는데, 최소한 박명수의 마리텔 출연분은 방송 윤리의 최소한의 선이라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