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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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식물계 범의귀목 계수나무과 계수나무속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대한민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한자로 桂樹, 영어로는 Katsura[1] tree 또는 Cassia bark tree라고 하며 목재는 바둑판으로 사용된다.
2. 기원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로서, 한국에서는 자생하지 않았다. 한국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품종인 자포니카(Cercidiphyllum japonicum Siebold & Zucc)가 자라고 있는데 1920년대 경기도 광릉에 처음으로 도입되어 심겨졌다. 현재 모수(母樹)는 국립수목원에 있다.
3. 특징
암수딴나무로 키 20m, 지름 1m까지 자라며 원줄기는 곧게 자라지만 굵은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세로로 갈라지며 길이 4~8cm, 너비 3~7cm인 잎은 마주나기를 하고 달걀 또는 하트 모양이며 표면은 초록색, 뒷면은 분백색이면서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다.[2] 잎자루는 붉은색을 띠고 단풍은 노란색이다. 다만 봄에 나는 어린잎이나 싹이 나 자라는 어린 나무의 잎은 적자색이나 자주색을 띠는데, 이는 자외선이나 적외선, 벌레의 피해를 막아 잎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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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5월에 피는데, 잎보다 먼저 잎 겨드랑이에 1개씩 핀다. 화피가 없고 소포(小苞)가 있으며, 수꽃에는 많은 수술이 있고 수술대는 가늘다. 수꽃은 수십 개의 수술이 모여 달리고 암꽃에는 3~5개의 암술이 있으며 암술머리는 실같이 가늘고 연홍색이다. 암술의 아래부위는 도톰하며 길이 2~6mm로 연녹색을 띠고 그 위에는 길이 4~10mm의 실 같은 암술머리가 붙어 있으며 가운데는 연노란색을 띠고 나머지 부분은 자주색이나 붉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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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8월에 열리는데 하나의 봉선을 따라 껍데기가 벌어지는 골돌과(骨突果)로 3~5개씩 열리며 길이는 보통 1.5cm의 반달 모양이다. 씨는 한 열매에 10개 정도 열리는데 납작하고 한쪽에 날개가 있으며 길이는 보통 5~6cm인데 두께는 0.4~0.6mm이다. 1개 열매에는 수십 개의 씨가 안에 2줄로 들어 있다. 그리고 씨 알갱이가 있는 굵고 큰 부위가 열매 위를 향하여 들어 있고, 떨어지면 그 해에 바로 발아한다.
건조한 토양에서는 비교적 잘 자라지 못하고 수분이 많고 비옥한 사질 토양에서 잘 자란다. 소금기와 추위에 강하여 한반도 중부 이남, 특히 하천 등지에서 주로 볼 수 있다. 또한 생명력이 좋아 원줄기가 베여도 뿌리에서 맹아가 나와 새로운 개체를 이루어 낸다.
해충과 질병에 의해 피해를 입을 위험이 있는데, 산림청에 의하면 이것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해충은 하늘소, 오리나무잎말이나방, 말채나무공깍지벌레이고 대표족인 질병으로는 백엽고병, 활엽수 근주심재부후병이 있다고 한다.
4. 용도
목재는 건축재, 합판재, 가구, 조각, 악기, 그리고 앞서 명시한 바둑판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그리고 가지가 모양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과 멋진 단풍을 갖고 있어 관상용으로도 적합하다. 나무껍질이 불에 강해서 방화림(防火林)을 조성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
또한 가지나 잎에서 나는 특유의 향기[3] 덕분에 향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 향기는 10월 단풍기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계수나무 잎에 함유된 맥아당이 그 원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계수나무의 가지를 차로 달여 마시면 심장과 혈액 순환에 좋고, 계수나무의 꽃은 차로 달여 마시면 불면증, 스트레스, 감기, 심신 안정 등에 좋은데다 또한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5. 이름과 관련된 혼동
중국에서는 이 나무를 연향수(连香树)로 부르고, 일본에서는 한자로 桂(계)로 쓰고 카쯔라로 발음한다. 원래 이 나무는 한국에 자생히지 않아 한국어 이름이 없었다. 20세기 초 일제강점기시대 일본을 통해 한국에 도입될 당시 우리나라에서 계(桂)라는 글자만 보고서 '계수(桂樹)나무'라는 이름을 달아서 보급했다. 문제는 국내에 이미 오래전부터 목서 또는 계수(桂樹)라고 불리는 중국 유래의 나무가 있었다는 것.[4] 이후 국내에서 목서와 계수나무로 두 나무의 명칭이 정리되어 정착되긴 했지만, 중국 문헌을 번역할 때나 옥토끼 설화의 경우처럼 목서와 계수나무가 혼동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중국에서 유래한 옥토끼 설화 및 동요 반달 속 계수나무는 일본 유래의 계수나무가 아닌 목서를 지칭한다.
목서의 꽃으로 만드는 계화차가 계수나무의 꽃으로 만든다고 잘못 알려져 있는 경우가 있다.
명칭에 들어가는 한자 때문에 계피(桂皮)가 계수나무의 껍질이라고 오해받는 경우도 있으나, 계피는 육계나무의 껍질이다.
월계수와도 유사한 점이 있지만 다른 식물이다. 월계수는 녹나무과고 계수나무는 계수나무과이다.
6.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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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 한국에는 달에서 토끼가 계수나무 밑에서 떡방아를 찧는다는 옥토끼 설화가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동요 반달이 유명하다. 그러나 이 설화의 계수나무는 한국의 계수나무와 전혀 다른 나무인 목서를 지칭한다. 중국에서는 목서를 계수라고 부르기 때문.
중국의 여신 항아 전승 중 어떤 일설에는 이 계수나무(목서)를 베어오라는 형벌을 받은 '오강' 이라는 남자가 나온다. 근데 이 계수나무는 아무리 찍어도 찍어도 되살아나는 관계로 완전히 베어내는게 불가능해서, 오강은 '''영원히 계수나무를 베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실제로 목서는 줄기가 베여도 뿌리에서 맹아가 나와 새로운 개체를 자라게 하는 능력이 있는데 이를 반영한 듯하다.
7. 여담
- 인천에 있는 계양산은 계수나무桂와 회양목陽이 자생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한국의 성씨 중 계씨, 중국의 도시 구이린(계림)은 계수나무 계자를 쓴다. 계수나무(목서)의 숲이라는 뜻.
- 계수나무 가지로 계지차를 만들어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