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서
1. 개요
0.5~1cm 정도의 작은 꽃이 여러송이 열리는, 중국 원산인 물푸레나무 과의 꽃나무.
목서(木犀)는 중국에서 수피 색상과 무늬가 코뿔소(犀牛)를 닮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그 향이 무척 향기롭고 강해 만 리까지 퍼진다 해서 영남 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는 금목서, 은목서 통틀어 '''만리향'''이라고도 한다. 꽃이 귀한 늦가을에 피는 덕에 옛날엔 사랑채 앞에 심고 선비의 꽃이라 부르며 사랑받기도 했다고. 우리 나라에선 추위에 약해 남부 지역에 주로 많이 자라며, 이르게는 8월 말에서 9월 초에 꽃이 핀다. 9월 중순을 넘기면 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2. 생태
꽃잎은 네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꽃잎이 네장이 아니라 하나의 꽃잎이 갈라진 모양이다. 자세히 보면, 비엔나 소시지에 십자 칼집을 낸 문어다리 소세지를 연상케 한다. 꽃이 나는 곳에는 기본 다섯송이, 많으면 스무송이 넘게 한 자리에 모여 난다.
꽃나무, 즉 나무이기 때문에 작으면 0.5m에서 크게는 3m까지 자란다. 그 이상으로 자라기 어렵긴 하지만 불가능한건 아니다. 이파리는 종류가 다른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월계수와 비슷하게 생겼다. 약간 쭈글쭈글한, 조금 매끄러운 느낌의 이파리가 줄기에 달려 있다. 또 다른 종은 이파리가 앞에서 언급한 것에 비해 작고 톱니가 있다. 이쪽은 호랑가시나무와 비슷한 이파리를 가지고 있다.
양수목이기 때문에 볕이 잘 드는 곳에 심어야 한다. 남부지역에서 자라는 품종이다 보니 따뜻한 곳에서 꽃이 필 확률이 높다. 또한 오염된 지역에서는 꽃이 잘 안 필 수 있다하니 유의하자. 집에서 키우고 싶다면 볕이 잘 드는 넓은 정원에 심는 것을 추천하는데, 햇빛 문제도 있지만 집안에서 키우면 향이 너무 강해 오히려 코가 피로해 지고 두통이 올 수있다.
2.1. 향기
꽃은 작은데 향이 매우 강하며, 만리향이라고 불릴정도로 향이 멀리 퍼진다.[1] 퍼지는 범위로 보자면 모든 꽃향기의 여왕.
때문에 꽃이 핀 가지 하나를 화장실에 두면 2분 뒤엔 향기가 방을 가득 채우고, 5분을 넘기면 향이 너무 강해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향이 무척 매력적이라, 세계적인 향수 샤넬 No.5에서도 일랑일랑과 함께 재료로 쓰이는 꽃이기도 하다. 김만중의 사씨남정기에서도 사악했으나 그 아름다움으로 여러 사람들을 매혹시킨 교씨에 그 모습을 빗대기도 했다. 발랄한 느낌의 향기라 학교에 많이 심는 나무이기도 하다.
좋은 향기 때문에 술에 담궈 먹기도 하며, 꽃잎을 말려 차로 만들기도 한다. 특히 중국 및 중화권에서는 꽃을 말려 만든 계화차가 널리 음용된다. 상세한 사항은 계화차항목 참조.
향기가 강하다 보니 벌레도 아주 많이 꼬인다. 꿀을 얻으러 다니는 벌이나 나비는 그렇다 쳐도, 향기에 이끌린 개미나, 꽃 안에 하나씩 자리잡은 응애류의 작은 벌레때문에 모르고 꺾었다간 기어나오는 벌레 떼에 기겁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벌레들을 잡기 위한 포식자 거미도 나무 속에 집을 짓고 산다.
3. 금목서와 은목서
목서는 주황색의 꽃이 달린 금목서와 흰 꽃이 피고 향이 조금 더 약한 은목서로 나뉜다. 사실 이 은목서가 목서고, 금목서는 목서를 개량하여 만든 품종이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한 나무에서 난 주황색 꽃들 사이에 흰 꽃이 날 때도 있다.
4. 목서와 자칫 혼동할 수 있는 나무들
유통업자들에 의해 지어진 만리향이라는 이름까지 공유하면서, 은목서와 비슷한 느낌의 나무인 돈나무와 헷갈리는 일이 있는데, 목서와 돈나무의 차이는 돈나무는 꽃이 부케같이 이파리와는 따로 한다발 올라오고, 목서는 이파리와 함께 가지에 붙어 난다. 또한 목서의 꽃잎은 네갈래로 일정한데 반해 돈나무는 꽃잎의 갯수가 다를 수 있다. 또한 이파리 모양도 돈나무쪽이 동글동글하고 목서는 잎가에 톱니가 있어 만졌을 때 조금 까끌까끌 하다. 무엇보다 돈나무는 수평적으로 퍼져 자라는 편이고, 목서는 수직적으로 위로 뻗어가며 자란다.
만리향과 비슷한 이름으로 백리향, 천리향이 있는데 이들 나무들은 각각 완전히 다른 종이다. 이들을 간단히 표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중국어로 목서를 주로 '''계수'''(桂樹) 또는 '''계화'''(桂花)라고 부르는데, 이 때문에 중국설화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목서가 계수나무와 혼동되기도 한다. 잘 알려진 사례로는 계수나무 아래에서 토끼가 떡방아를 찧는 옥토끼 설화가 있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계수나무는 사실 목서를 가리킨다. 이것은 중국 고대문학에서도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예로 이백의 시에 등장하는 '''계자낙추월'''(桂子落秋月)[2] 이라는 시구는 흔히 "가을달 아래 계수나무가 진다 하네"로 번역되지만, 실은 계수나무 대신 목서로 번역되어야 한다. 중국에 계림(구이린)이라는 도시가 있는데 한자 그대로 계수의 숲이라는 뜻을 가진 지명이다. 정말로 금목서가 많아 시기를 잘 맞춰서 여행을 가면 공기중에 가득한 꽃향기를 즐길 수 있다.
5.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 좀비 랜드 사가 - 미즈노 아이를 상징하는 꽃이다[3] .
- 소드 아트 온라인 - 앨리스 신서시스 서티가 사용하는 금목서검의 소재로 금목서가 사용되었다.
- 도쿄 구울 - CCG에서 1년에 100명 이상의 구울을 구축한 수사관에게 훈장인 '금목서장'을 준다. 그리고 주인공의 성씨도 금목(카네키)이다. 도쿄구울 초반부에 츠키야마와 히나미의 대화 중에 나온다.
- 토끼 드롭스 - 카와치 다이키치와 카가 린이 태어난 것을 기념하여 다이키치의 외할아버지인 카가 소이치가 심은 나무로 금목서가 등장한다. 다이키치의 어머니와 동생인 카와치 카즈미가 태어났을 때에는 은목서[4] 를 심었다고 한다.
- 고블린 슬레이어 - 소꿉친구인 소치기 소녀가 고블린 슬레이어에게 금목서의 꽃말[5] 을 알아보라고 한다. 고블린 슬레이어의 성품과 소치기 소녀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극중 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