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양

 


1. 개요
2. 상세
3. 중국역사왜곡 시도
3.1. 관련 자료 및 문헌
3.2. 관련 기사, 링크


1. 개요


高麗樣/高麗風
'''고려양''' 혹은 '''고려풍'''은 원 간섭기에 유입되어 원나라, 명나라 초기까지 유행하였던 고려식 풍습. 몽골풍과는 정확히 반대되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중세 시대의 한류라고 할 수 있다.

2. 상세


고려의 문화가 원나라에 퍼져나간 경로는 다양하지만, 가장 주요한 경로는 기황후, 박불화를 비롯한 수많은 고려 출신 공녀들과 환관들이 끌려가서 원나라 황실 내부 고위층에 고려인이 많아지다보니 이들을 통해 저절로 고려의 풍습이 전파되고 유행하게 된 것이다. 여러 풍습 중에서도 각종 복식과 아청(鴉靑)[1]등의 기물이 유행했는데 이를 총칭하여 고려양이라 하였다. 고려청자나전칠기, 고려의 종이 등이 그러했다.
지금도 몽골에서는 고려만두·고려병(약과)·고려아청 등의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고려 만두와 고려병 외에도 상추에 쌈을 싸서 먹는 것, 시루에 떡을 해먹는 것 등도 전파되었고 비파 등의 악기도 전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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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모양의 전통 중국식 한푸와 다른, 풍성한 치마와 저고리 조합의 스타일이 원~명대 중국 여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는데 이 역시 고려양이었다. 이러한 여성 복식 외에도 남성 복식도 영향을 받은 것이 있는데 두루마기를 걸치는 것이 대표적이다.
고려양은 원나라 때의 유행으로만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후 명나라 시대에도 한동안 유행이 계속됐으며 명나라 건국 후 100여년이 지난 홍치제 시기에 들어서야 원래 중국 풍습이 아니라는 이유로 금지되었다. 중국 드라마중국 영화여의명비전처럼 원나라 말기~명나라 초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의 복식을 보면 이러한 고려양의 성격이 나타나는데 바로 이 고증을 지킨 것이다.

3. 중국역사왜곡 시도


고려양은 고려시절 원나라를 거쳐 명나라 초기까지도 영향을 끼친 양국간 문화교류의 사례이자 양국이 가진 각기 독특한 접점이지만, 20년대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고려양이 명나라에 존재하였다는 이유만으로 한복한푸의 일종이거나 도용에 가깝다는 주장의 잘못된 근거로 오용하는 사례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실제와는 정 반대인 억지 주장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푸중국의 한복 왜곡 논란 문서 참고.

3.1. 관련 자료 및 문헌


궁중 의복 새로이 고려 양식 숭상하니 허리 지난 모난 깃에 짤막한 옷소매네.

宮衣新尚高麗樣, 方領過腰半臂裁.

밤마다 궁중 에서 앞 다투어 구경하니 전에 이 옷을 입고 어전에 왔기 때문이라네.

連夜內家爭借看, 爲曾著過禦前來.

장욱(張昱), 궁중사(宮中詞)

붉은 비단 나라 궁녀들 직공에 능하여 궐문 안에서 이불을 수레에 실어서 간다네.

緋國宮人直女工, 衾禂載得內門中.

당번이 된 여자 짝이 보자기를 잘 만드니 고려 여인을 흉내 내어 머리로 받쳐 입궁한다네.

當番女伴能包袱, 要學高麗頂入宮

가한노인집(可閑老人集) 卷221

지정 이래 궁중의 급사와 사령은 태반이 고려의 여인이었다.

自至正以來, 宮中給事使令, 大半爲高麗女.

이 때문에 사방의 의복과 신발, 모자, 기물이 모두 고려를 따라 일시의 유행이 되었으니 어찌 우연하다 할 수 있는가?

以故, 四方衣服鞋帽器物, 皆依高麗樣子. 此關系一時風氣, 豈偶然哉.

권형(權衡), 경신외사(庚申外史)

백관의 질손복은 겨울에 모두 9등급으로 나눈다. … 여름의 질손복은 모두 14 등급으로 나눈다. 진(秦)의 금금(金錦: 실크의 한 종류)하나, 보리(寶裏)를 장식한 금금(金錦) 하나, 진주를 장식한 대추 갈색 혼금간사(渾金間絲: 실크의 한 종류) 하나, 보리(寶裏)를 장식한 진한 빨간색 관소(官素: 실크의 한 종류) 하나, 빨강색 명주답자(明珠答子: 여러 조각으로 만듬, 실크의 종류에 속함) 하나, 분홍색, 파란색, 초록색, 은갈 색 각각 하나, 고려 검푸른 색 운수라(雲袖羅) 하나, 낙타 갈색, 어두운 빨강, 백모자(白毛子) 각각 하나, 보리(寶裏)를장식한 검푸른 색 관소(官素) 하나.

百官質孫, 冬之服凡九等, … 夏之服凡十四等, 秦納石失一, 聚線寶裏納石失一,棗褐渾金間絲蛤珠一, 大紅官素寶裏一, 大紅明珠答子一, 桃紅、藍、綠、銀褐各一, 高麗鴉青雲袖羅一, 駝褐、茜紅、白毛子各一, 鴉青官素帶寶裏一.

원사(元史) 卷78 여복지(輿服志)

두청벽 선생은 소집에 응하여 전당에 갔다.

杜清碧先生本應召次錢唐

여러 유생들은 앞다투어 그의 주소로 달려갔다.

諸儒者爭趨其門.

연맹초는 시를 지어 이를 비웃었다.

燕孟初作詩嘲之,

시에는 자색의 종등(棕藤)으로 모자를 묶으며, 신발은 고려의 모양으로 만드네.

有紫藤帽子高麗靴,

처사들은 문 앞에서 잡역부를 담당하네. 란 구절이 있다.

處士門前當怯薛之句,

듣는 자가 모두 이를 전하여 웃는다.

聞者傳以爲笑.

자색의 종등으로 모자를 묶고, 고려의 모양으로 신발을 만든 것은 모두가 당시에 유행하였던 것이다.

用紫色棕藤縛帽, 而制靴作高麗國樣, 皆一時所尚.

도종의(陶宗儀), 남촌철경록(南村輟耕錄) 卷28

繡靴蹋踘句驪樣,

공 찰 때 신은 수놓은 신은 고려 것을 닮았고,

羅帕垂彎女直妝.

비탄 손수건은 구부렸다 폈다하며 여인들이 치장하네.

願汝康強好眠食,

그대여 편안히 잘 자고 잘 먹기를 바라네.

百年歡樂未渠央.

오래토록 근심 없이 즐겁기를.

양유정(楊維楨), 무제효상은체(無題效商隱體)

성화년간(1465-1478)에는 마미군이 유행하였다. 이것은 조선에서 시작하여 경사에 들어왔다. 경성사람들도 점차 이를 입는 것에 익숙해졌고, 각신(閣臣)인 만안(萬安)은 겨울과 여름에도 벗지 않았다.

(明憲宗)成化中, 馬尾裙盛行. 此制始於朝鮮國, 流入京師, 京師人亦漸習爲之, 閣臣萬安, 冬夏不脫.

사계좌(查繼佐) 죄유록(罪唯錄) 卷4 관복지(冠服志)

경성의 사인들은 마미군을 입는 것을 좋아한다. 때문에 관말의 말갈기와 꼬리를 홈쳐 뽑는 경우가 생겼다. 이는 군대의 큰일을 지체하는 것이니 금지하기를 청한다.

京中士人好着馬尾襯裙, 因此官馬被人偷拔鬃尾, 有誤軍國大計 乞要禁革.

풍몽룡(馮夢龍) 고금소사(古今笑史)

원황후도 역시 고려미인으로 삼아, 대신유권자는 곧 이를 귀하게 여겨, 수도 고관귀인은 반드시 고려여자를 얻은 후에야 명가가 된다. 그렇게 된 이래, 궁중급사사령 대반이 고려여자이며, 이런 이유로 사방의 의복, 신발과 모자, 기물 모든것을 고려를 모방해, 온 세상이 미친 것 같다.

後亦多畜高麗美人, 大臣有權者, 輒以此遺之, 京師達官貴人, 必得高麗女, 然後爲名家. 自至正以來, 宮中給事使令, 大半高麗女, 以故四方衣服、靴帽、器物, 皆仿高麗, 擧世若狂.

속자치통감(續資治通鑒) 卷214, 원기(元紀) 32

馬尾裙始於朝鮮國, 流入京師, 京師人買服之, 未有能織者. 初服者, 惟富商, 貴公子, 歌妓而已, 以後武臣多服之, 京師始有織賣者. 於是無貴無賤, 服者日盛. 至成化末年, 朝官多服之者矣. 大抵服者, 下體虛奓, 取觀美耳. 閣老萬公安, 冬夏不脫. 宗伯周公洪謨, 重服二腰, 年幼侯伯駙馬, 至有以弓弦貫其齊者. 大臣不服者, 惟黎吏侍淳一人而已. 此服妖也, 弘治初始有禁例.

마미군(馬尾裙)은 조선국에서 비롯되어 수도에 유입되어 수도 사람들이 이를 사고 입었으나 능히 이를 짤 수 있는 직공이 있지 않았다. 처음에 입은 자들은 부유한 상인, 귀족, 기생뿐이었으나 이후 무신(武臣)들 대다수가 이를 입었으니 수도에서 비로소 이를 짜서 파는 자가 생겼다. 이에 귀천을 떠나 입는 자가 날로 성해졌다. 성화(成化, 1465년~1487년) 말년에 이르러서는 조정의 대신들 대부분이 이를 입었다. 대체로 옷은 하체가 비어있고 펴져있으니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각로(閣老, 조정의 원로대신)들과 뭇 공(公)들은 이를 편안히 여겨 겨울과 여름에도 벗지 않는다. 종백(宗伯, 예조판서) 주홍모(周洪謨, 1420년-1492년)는 두 옷으로 겹쳐 입었고, 나이 어린 후(候), 백(伯), 부마(駙馬)들은 활시위를 옷자락에 꿰놓은 자가 있을 정도다. 대신들 중에 안 입는 자들은 여리(黎吏)와 시순(侍淳, 종)들뿐이다. 이 옷은 요사스러워, 홍치(弘治,1488년-1505년) 초기에 비로소 이를 금지하는 법례가 생겨났다.

숙원잡기(菽園雜記) 卷10


3.2. 관련 기사, 링크


* 역사 만화가 우용곡, 샤이닝니키 한복 발언 근본 없는 이유
* 고려양에 대한 이야기, 중국 측 주장에 대한 반박
* 고려양에 대해서
[1] 鴉靑. 검은색을 띤 푸른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