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
1. 개요
한국의 소설가. 1982년생. 흔히 과학소설 작가로 분류되지만 발표하는 소설들을 보면 대개 장르가 모호한 것들이 많다. 역사 소설도 출간했고, 최근에는 추리 소설도 종종 발표하고 있다.
본업은 과학자이며 과거 카이스트에서 '''5학기 만에 학사 학위를 취득'''하여 기사화 된 적이 있다. 이는 2002년 당시 최단기 기록이었다.# 공학박사로 기술정책을 연구하기도 했다.
이후 2006년에 쓴 <판소리 수궁가 중에서, 토끼의 아리아 "맥주의 마음">이라는 단편 소설이 MBC 베스트 극장에 극본으로 채택되었고, 이후 단막극으로 각색하여 방영되면서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다.
2. 내력
본래는 외국어고등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하였다. 과학도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일은 카이스트에 진학한 후의 일. 인터뷰에 따르면 처음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생 1학년 때부터였으며 처음에는 순전히 재미를 위해서였다고 한다.
곽재식은 카이스트에 진학하여 이론 화학을 전공한 뒤에도 계속 글을 썼으며, 대학 2학년이던 2001년과 대학원 시절인 2003년, 두 번에 걸쳐 교내 문학상인 ‘과기원 문학상’(지금의 '카이스트 문학상')도 받았을 정도로 준수한 필력을 자랑했다.
곽재식의 본업은 화학자이자 연구원이고, 작가는 사실 부업에 가깝다. 본업이 본업인지라 한국 과학계에 대한 관심도 지대한 듯하다. 2016년 인공지능과 로봇의 활용에 대한 일종의 에세이집인 로봇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을 출간한 것도 이 때문인 듯.
인터넷 뉴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여 한국 과학계에서 일어나는 기술 유출 사건에 대해 고찰하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인터뷰
과학 전문 팟캐스트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에 수년째 고정 출연 중이다.
3. 평가
일부러 의도한 것인지, 혹은 본래 글쓰는 스타일이 그런 것인지는 모르나 그 문체가 조금 예스러운 투가 묻어난다. 특히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쓴 여러 단편은 이런 느낌이 더욱 강해져서 모르고 읽으면 정말 고전을 번역한 듯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를 오히려 매력으로 여기는 독자도 많다.
본업이 과학 연구원인 것 때문인지 과학에 관련된 지식이 풍부하며, 뿐만 아니라 역사와 영화, 예술 등 전반적인 분야에 대한 이해가 방대한 편. 이런 강점을 살려 과학 관련 소설뿐만 아니라 연애 소설, 역사 소설 등도 간간이 쓰고 있다. 특히 역사 소설은 대개가 고대 한국의 삼국 시대를 다룬 것들인데, 이 중 몇 편을 뽑아 중단편집을 출간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대체로 출간된 소설들은 SF 성향을 띠는 경우가 많다. SF 소설의 경우에는 지금의 대한민국과 거의 차이가 없는 가까운 미래를 바탕으로 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예외도 있다. 예를 들어, <최후의 마지막 결말의 끝>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장르를 막론하고 남녀 간의 연애를 다루는 해피엔딩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도 특징. 다문화 가정 문제를 소재로 채택한 소설도 무척 많은 편.
4. 이모저모
- 위키인용집에 어록이 있다.
- 게렉터 블로그의 운영자가 바로 곽재식이다. 많은 단편들이 블로그에 실려있거니와, 영화 평론도 많이 하였는데 이 역시 볼 만하다.
- 위 블로그의 글 중 2007년 대선 전에 적은 '이명박 후보의 향취' 라는 글이 엄청나게 흥해 이오공감에도 50이 넘는 추천수로 오른 바 있다.
- 블로그에 한국 전통 괴물에 대한 글들도 올아온다. 실제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250종 괴물들을 소개했다. 그런데 원전의 내용을 정리해서 밝힌 뒤에, 그 뒤에 별도로 구분해서 자기 스스로 상상한 내용이라면서 더 써놓은 것이 있는데, 이것까지 원전의 내용이라고 착각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 대목은 한 작가의 재창작 정도로 넘어가야 할 것이다.[1]
- 곽재식 소설 중 판소리 수궁가 중에서,토끼의 아리아 맥주의 마음은 MBC 베스트극장 635회 토끼의 아리아로 드라마화 된 적이 있다. MBC 드라마 중에서 인터넷으로만 발표된 소설이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원작 라이센싱된 것으로는 첫 케이스라고.
- 140자 소설 이라는 트위터 계정을 운영 중. 이 계정 내용이 2016년에 종이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작가 본진 트위터는 따로 있다.
- 단편집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에 수록된 두 단편 달팽이와 다슬기, 달과 육백만 달러는 오디오북으로도 나왔다. 달과 육백만 달러의 경우 서혜정의 오디오 북카페를 통해 일부만 녹음되어 방송.
- 곽재식 소설의 팬들이 직접 "곽재식 단편선"이라는 21편의 단편을 수록한 책자를 소규모로 펴낸 적이 있다.
- 2009년 3월 1일에 소박한 팬미팅이 열린 적이 있다.
- 블로그를 통해 정치에 관한 글도 올리는데 상단에 이명박 후보의 향취에 관한 글이 있으며, 19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분석글을 올리는가 하면 (안철수 후보에 관심이 많았다), 이전부터 이인제의 괴랄한 행보를 주목한 글(우리 정치계 희대의 괴객, 이인제)을 쓰는 등 정치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 2017년 상반기에는 경향신문에서 <미래의 눈>이라는 제목의 꽁트 형태로된 칼럼을 김보영, 김창규, 박성환 작가와 함께 공동 집필했다.
- 2017년 9월부터 조선일보에서 <안드로메다 통신>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 한국의 SF 작가들끼리는 곽재식 속도라는 표현도 있다. 반년간 단편을 네 편 집필하는 정도의 속도로, 듀나의 트윗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그런데 이산화에 의하면 "곽재식 작가는 실제로는 2 곽재식 속도로 쓴다"고 한다. 후속 트윗에 의하면 (본업이 따로 있으면서도) 한 달에 한 편 꼴로 단편을 공개하고 장편도 틈틈이 쓰고 논픽션과 칼럼도 쓰고 잡지 개재용 단편도 따로 쓴다고 하니 틀린 말은 아닌 셈. 더불어 애시당초 1 곽재식 속도의 정의가 잘못되었다는 도량형학적 대참사가 있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 트위터의 투표기능을 통해, 단편소설의 엔딩을 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트위터리안들의 반응은 남녀의 헤피엔딩보다는 갈라서는 엔딩을 선호하는 게 압도적(...).
- 작사, 작곡, 노래한 주기율표 외우는 노래인 <그리움 주기율>이라는 노래가 있다. 듣는 곳은 여기
- 140자 소설 때문에 엉겁결에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작가가 되었다. 천재 출판사 정호웅판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140자 소설 중에 하나가 실렸다.
- KBS 1라디오의 주말 생방송 정보쇼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각종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곽재식의 과학수다>라는 코너를 2020년 1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KBS 1라디오 프로그램의 다시듣기가 많지 않은데, 이 코너는 KBS 콩 유튜브 채널에서 보이는 라디오로 다시듣기도 할 수 있다.
- 2020년부터 방송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2021년에는 심야괴담회의 패널로 발탁되었으며, 같은 해 2월에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했다.
- 교류를 하는 3세대 SF 작가들 대부분이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페미니즘과 거리를 둔 집단(특히 남덕)이나 사상에 매우 배타적인 모습이나 선민사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고 비판받지만, 그나마 위와 같은 모습을 덜 보이는 극소수의 작가 중 하나라는 평을 받는다.
5. 작품 목록
5.1. 장편/경장편 소설
- 2013년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
- 2014년 《역적전》
- 2017년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
- 2020년 《신라 공주 해적전》
5.2. 중단편 소설
- 개인 소설집
- 2013년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 2013년 《모살기》
- 2015년 《최후의 마지막 결말의 끝》
- 2016년 《은하수 풍경의 효과적 공유》
- 2016년 《140자 소설》
- 2017년 《토끼의 아리아》
- 2017년 《행성 대관람차》
- 2019년 《지상 최대의 내기》
- 앤솔로지 수록작
- 2008년 황금가지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 - 〈콘도르 날개〉
- 2009년 황금가지 《U, Robot》 - 〈박시은 특급〉
- 2010년 황금가지 《아빠의 우주여행》 - 〈그녀를 만나다〉
- 2010년 뿔 《독재자》 - 〈낙하산〉
- 2018년 황금가지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 〈영웅도전〉
- 2019년 아작 《아직은 끝이 아니야》 - 〈은방장군〉
- 2019년 안전가옥 《냉면》 - 〈하와이안 파인애플 냉면은 이렇게 우리 입맛을 사로잡았다〉
- 2019년 요다 《전쟁은 끝났어요》 - 〈로보타 코메디아〉
- 2019년 온우주 《기생감》 - 〈이상한 가면 여우 이야기〉
- 2020년 한겨레출판 《몬스터 : 한밤의 목소리》 - 〈이상한 인어 이야기〉
- 2020년 아작 《살을 섞다》 - 〈고양이 그림 그리기 유토피아〉
- 2020년 아르띠잔 《소설 부산》 - 〈산 너머 보던 풍경〉
- 단독 출간
- 2019년 창비 《이상한 용손 이야기》
5.3. 기타
- 2016년 《로봇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 - 인공지능에 관한 교양서.
- 2017년 《SF 크로스 미래과학》 - 김보영, 김창규, 박성환과 공동 집필한 과학 교양서. 일러스트는 허정은.
- 2018년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 글쓰기 작법서.
- 2018년 《한국 괴물 백과》 - 개인 블로그에 무료로 연재하던 한국 괴물 백과사전의 단행본. 일러스트는 이강훈.
- 2019년 《우리가 과학을 사랑하는 법》 - 과학 교양서
- 2019년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 글쓰기 에세이
- 2020년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 과학 교양서
- 2020년 《괴물 과학 안내서》 - 과학 교양서
- 2021년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 괴물을 소재로 한 본격 역사서. 일러스트는 곰곰e.
5.4. 웹 게재
- 맥주 탐정 시리즈
- 미영과 양식 시리즈
- 네이버 오디오클립 듣는 연재 소설 신라 미남 해적전
[1] 이런 내용에서는 실존 인물인 강수를 머리에 혹 난 도깨비 종족 이름인 것 마냥 묘사하거나, 우산국 정벌 때 있었던 나무로 깎은 사자상을 피부가 나무껍질과 같은 사람을 잡아먹는 요괴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