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조
國民體操
1. 개요
정부가 1960년부터 본격적으로 재건국민체조를 만드는 등 집단체조를 손보다가, 1977년부터 지금의 국민체조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보급하였다.
국민체조는 사실 국군도수체조의 파생형이라 국군도수체조와 매우 흡사하지만, 원본 격인 도수체조가 국민체조보다 동작이 더 크고 역동적이다. 비교영상도 있다.
국민체조가 한창 보급되었을 무렵에는 학교에서 운동회는 물론이고 체육시간이나 중간 체조시간에도 국민체조를 시켰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작을 알 것이다. 경쾌한 관악기 소리와 찰진 구령 소리가 일품이다.
원래는 위 영상대로 동일동작을 2회 반복하고 팔다리 운동 및 숨고르기 후 마무리한다. 학교 등에서 중간체조 시간 등에 음악을 틀어놓고 할 때는 원칙대로 진행하나, 학급별 체조시간이나 회사 등에서 호루라기 구령에 맞춰 진행할 때는 반복동작을 생략함이 불문율.
군사독재 시절에 만들어져서 동작이 딱딱하고 음악에서 묘하게 군대 분위기가 나기 때문에, 이를 대체하고자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국민건강체조(舊 새천년 건강체조)를 만들어 보급했고 학교마다 별도로 리듬체조 등을 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체조가 2000년대까지 20년 넘게 사용되었기 때문에 아직도 일반 사업체 등에서는 국민체조를 더 쉽게 볼 수 있다. 새천년 건강체조 동작이 국민체조에 비해 다소 복잡하기도 하고, 음악이 느린 국악조라 행진곡 풍인 국민체조 음악과 달리 흥이 나지 않는다. 도청이나 시청이나 군청이나 구청이나 읍사무소/면사무소/동사무소 등의 공공기관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업무시간 직전에 중앙통제실에서 방송으로 국민체조 음악을 틀어 모든 공무원들이 공공기관 밖 혹은 공공기관 안에서 일괄적으로 국민체조를 다같이 하는 곳이 많다. 전의경으로 복무하는 사람들도 국군도수체조 대신 국민체조를 한다.
체조동작이 거기서 거기라고 하지만 일본의 라디오 체조와 흡사하다. 라디오 체조는 1928년에 오사카 민방을 통해 시작되었고, 1951년부터 NHK를 통해 널리 퍼졌다.[1] 동작이 비슷하기 때문에 국민체조가 일제 잔재가 아닌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일본의 라디오 체조는 원래 미국 보스턴의 WGI에서 방영하던 체조 방송을 그대로 가져와 현지화한 것이므로, 설령 국민체조가 라디오 체조를 베꼈다면 오히려 미국이 기원이라고 쳐야지 이것을 잔재라고 할 수는 없다. 국민체조는 도수체조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 라디오 체조와 무관하다. 대만에서는 자국의 국민보건체조(國民健康操), 라디오 체조, 한국의 국민체조를 나란히 비교하고 비슷비슷함을 보여주는 작품(뮤직비디오?)이 나왔다.
전형적인 동원(動員)형 체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작이 단순하여 외우기 쉽고 8박자에 맞춰 동작이 딱딱 끊어지기 때문에 구령에 맞추어 단체로 하기 쉬움은 장점이지만, 동작이 너무 단순하고 재미도 없고 딱딱 끊어지기 때문에 은근히 다치기 쉬우며 체조의 목적이 딱 전신근육을 사용하는 것에만 그침이 단점으로 지적받는다.[2] 그래서 근래에 개발되는 체조들, 가령 국민건강체조(새천년 건강체조)나 코리아 체조는 가급적 동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상체와 하체를 복합적으로 움직여 운동의 효과를 다양화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국민체조가 워낙에 동작이 쉬운 데다가 과거에 학생들과 성인들을 가리지 않고 강제적으로 보급된 전적이 있어, "국민체조라면 다들 아는데 왜 따로 외우기도 어려운 체조를 따로 세금 들여 개발하는가?" 하는 말을 듣는다. 더 이상 과거처럼 전국민을 상대로 강제로 보급하지도 않으므로 국민체조의 아성을 뛰어넘는 체조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1. (준비) 제자리 걸음
2. 숨쉬기
3. 무릎 굽히기
4. 팔 돌리기
5. 목 돌리기
6. 가슴 운동
7. 옆구리 운동
8. 등배 운동
9. 몸통 돌리기
10. 온몸 운동 (노젓기)
11. 뜀뛰기
(11번까지 1번 반복 후 12, 13번은 끝마칠 때)[3]
12. 팔다리 운동
13. 숨고르기 마무리
2. 그 외
작곡가는 김희조. 잘 살아보세 같은 건전가요를 작곡하기도 했다.
국민체조 음악에 구령을 넣은 목소리 주인공은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주인공은 바로 1977년 당시 44세 나이로 대한체조협회 부회장과 경희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겸임했던 유근림이다. 당시 유 교수는 구령 더빙 작업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체조 동작을 하나하나 직접 고안했다고 한다.
유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구령으로 녹음된 목소리는 사실 자신의 평소 말투가 아니라고 한다. 녹음 당시에 체조선수들을 불러 20명 정도 되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국민체조 동작을 시키고 자신이 직접 구령을 붙였다고 한다. 동작 고안 비화에 따르면, 우리가 잘 아는 노 젓는 동작은 사실 유 교수가 체조 동작을 고안하다가 지루한 동작들만 많은 듯해서 흥미 차원에서 넣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국민체조를 만든 유 교수는 황당하게도 '''국민체조를 만든 대가로 따로 보수를 받은 적도 없고, 심지어 국민체조 녹음 테이프 원본도 받지 못해 인근 백화점에 가서 복사된 녹음 테이프를 얻었다고 한다.''' 게다가 유 교수의 자녀들도 국민체조 목소리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몇 년이 지나서야 알았다고 하니 꽤나 과묵한 성격인 듯.
같은 시기에 중/고등학교 버전 격인 '청소년 체조'도 나왔다. 지금이야 중고등학교에서는 간혹 국민건강체조(새천년 건강체조)를 하기도 하지만, 옛날엔 보통 청소년 체조를 했다. 동작은 국민체조에서 조금 더 동적으로 바뀌었다. 아예 체육 수행평가에 '체조' 항목이 있으며, 이 청소년 체조를 시켜서 동작과 태도를 가지고 수행평가 점수를 매긴다. 여담으로 청소년 체조의 몸통운동은 일명 '액션가면 동작'으로 유명하다...[4]
감우성, 김수로가 출연한 영화 쏜다의 OST에 국민체조의 각종 편곡 버전이 있다. 총감독은 신해철이며 연주는 여러 인디밴드가 했다.#
Jazz편곡 : #
삼성 관련 건설현장에선 안전조회(safety talk) 시간에 '''삼성체조'''로 몸을 푼다. 상술한 유근림 교수가 만들었나 착각할 만큼, 심지어 구령 억양마저도 비슷하다.
한국의 현대 음악 작곡가 김택수는 국민학교 환상곡이라는 작품을 작곡했다. 이 작품의 1악장의 모티프 중에 국민체조가 있다. 정확히는 국민학교 운동장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모티프로 삼았다. 악장을 끝낼 때는 아예 지휘자가 직접 메가폰을 잡고 육성으로 "제자리에 서!"라고 구령을 넣는다. 이외에도 2악장은 섬집아기를, 3악장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모티프로 삼아 관현악에 한국인들이 어린 시절 직접 겪은 모습을 담았다.
[1] NHK 아침 정보 프로그램 아사이치(あさイチ)가 끝난 후, 오전 9시 55분부터 5분간 내보낸다.[2] 이런 단점은 국군도수체조에서 더 강하게 두드러진다. 국군도수체조는 전국민용이 아니라 관련 전문가들이 별 관심을 두지 않을 뿐이다.[3] 상황에 따라 11번까지 한 번만 하고 바로 12, 13번까지 하고 끝마치기도 한다.[4] 학교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대개 액션가면 동작이나 파워레인저 동작 등으로 부른다.